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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고켄테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평점 :

한때 집밥 열풍이 불때가 있었다. 코로나 이전부터 그랬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었는데 그때 정말 '돌밥'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제대로 느꼈다.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하니 밥은 해야겠고 밥 하고 나서 돌아서면 또 밥 때가 돌아오는데 그걸 삼시세끼를 하고 몇달을 하니 나중엔 누가 나를 위해 집밥 좀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기까지 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를 보면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해서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집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많겠지만 막상 자신이 해야 하는 입장이라거나 아니면 너무 집밥만 먹으면 한계에 달하기도 할텐데 이 책에서는 즐거웠던 요리도 의무가 되어버릴 때, 그러니깐 '해야한다'는 의무와 부담으로 다가올 때 얼마나 힘들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가 왜 집밥하기에 지쳐버린 것인지에 대한 원인분석을 통해서 보통 집밥이라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도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에 맞춰서 집밥을 해야 하는 사람이 지치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부에게 있어서 제일 맛있는 밥이 남이 해주는 밥이라는 우스개소리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했지만 내가 그 입장이 되고보니 나도 누가 해주는 집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너무 혼자만 하기보단, 꼭 매끼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보단, 이것저것 다 갖춰서 마치 한 상 차려내듯 하기 보단, 때로는 간결한 도구와 간결한 메뉴로 집밥을 준비할 때도 있어야 하고 또 때로는 바깥에서 사온 재료를 조금 응용해서 완성만 하는 메뉴를 해도 된다는 유연함을 지니길 조언한다.
모든 걸 집에서 만들어서 차려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결국엔 요리 자체가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씩은 융통성있게 하자 싶은 마음도 든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추억 어린 음식이였을 집밥이 그걸 만들었던 사람에겐 참 힘든 시간들일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만약 누군가 자신에게 집밥을 만들어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때로는 자신이 집밥을 만들어 그 사람에게 대접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책에는 본문에 언급된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해서 요리를 해봐도 좋을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집밥을 하는 것이 너무 싫은, 이제는 지쳐버린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 연구가가 전하는 슬기로운 집밥 생활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