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 흥미로운 역사가 담긴 16통의 가장 사적인 기록, 편지 세계사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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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유명인이 썼다는 편지나 남겼다는 메모가 상당한 가격에 경매에서 낙찰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왜 그런 것들을 굳이 거액을 주고 구매하려는 것일까? 아마도 그건 그걸 남긴 사람의 유명도나 거기에 쓰인 내용의 가치 때문일텐데 그중에서도 편지는 지극히 사적인 문서로 공적인 이유로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지인들 간에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마 그 대표적인 예가 지금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출간되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일텐데 그속에서는 고흐가 겪었던 예술가적인 문제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는 16통의 편지를 통해서 동서양의 다양한 시대 속 실존 인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고 때로는 더 나아가 그 나라의 국운과도 직결되는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들도 존재하기에 단순히 개인이 서로간에 주고받은 편지를 넘어 세계사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조선 말 쇄국정치로 유명했던 흥선대원군이 아들에게 남겼다는 편지는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경우라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의외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편지를 썼는데 보통은 억울하거나 답답한 마음,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게 전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 새삼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것도 같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또 한 사람은 바로 루이 16세의 아내이자 프랑스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남겨질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쓴 편지들인데 한 나라의 왕비도 결국은 자식 앞에 여느 여념집의 엄마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며 평소 그녀를 너무 악녀시해서인지 어떻게 보면 역사상 가장 악독하게 평가된 인물 중 하나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그녀가 남겼다는 편지가 더욱 눈길이 갔던것 같다.

 

16통의 편지라고 하니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그 편지가 쓰여질 당시의 그 나라의 정치, 사회와 문화적인 상황들,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며 관련 이미지 자료도 실어놓고 있기 때문에 편지를 매개로 한 한 편의 세계사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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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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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에 당연히 저자가 그림을 공부한 사람이겠거니 했지만 저자는 언론학과 서양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 저자에게 그림은 어떤 존재였을까?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림은 하나의 사료로 작용했을테지만 이후 감상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알게 된 것들을 자신만의 것에서 머물러 있도록 하지 않고 이렇게 미술 에세이를 썼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미술 전공자가 아님에도 지극히 전문적인, 서양사를 공부한 저자에겐 충분히 전문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좀더 색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해서 더욱 기대되었다.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때로는 상당히 공적인 자료이다. 화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져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속에 시대상이, 어떤 역사적 사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도 한데 이 책에서는 좀더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그림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론 그속에는 그림이 담고 있던 그 시대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개인적 감상과 미술사적인 이야기가 함께 어울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총 3부에 걸쳐서 진행되는 그림 이야기 속 그림들은 정말 다양하다. 생각보다 많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실려 있는 점도 좋다. 신기한 것이 호퍼의 그림 속 주인공들은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풍경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보통 실내에 사람이 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이 고독해 보일지언정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고 그점이 묘하게도 호퍼의 그림에 끌리는 이유다. 

 

특히 고독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한 개인이 스스로에게 주는 휴식 같은,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같은 의미의 고독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 분위기가 묘하게 마음에 든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1부의 <외롭지 않은 고독>에 호퍼의 그림을 담고 있다. 

 

생동감 있는 그림들도 많고 또 책을 통해 처음 만나보는 그림들도 제법 있는데 이 그림들을 해석하고 있는 저자의 설명이 흥미롭다. 확실히 그냥 보는 것보단 누군가의 도슨트가 곁들여진 상태에서 그림을 바라보면 새삼 모르고 지나칠 것들도 보이기 마련이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색다르게 다가오는것 같다. 그림을 좀더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고 풍부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외롭게만 보이지 않는 고독의 힘을 만나볼 수 있는 1부의 그림들, 하루하루의 삶이 그때나 지금이나 치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속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담은 2부의 그림도 인상적이다. 끝으로 인생이란 결국 머물러 있지 않는 시간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에서 어쩌면 필연적으로 찾아 올 변화들이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겠지만 담담히 맞이하는 생각의 시간을 그려낸 그림들인 3부도 흥미롭다. 

 

마치 3단계를 거쳐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이 한단계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은 구성과 그림들의 등장이라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그림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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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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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대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경제 상식과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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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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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만 구독자를 보유한 금융/경제레터 '어피티'의 저자가 쓴 한국근대사이자 한국경제 46대 사건을 다룬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국 경제사에서의 주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사건들이라는 것이 한국경제 흑역사라고 불러도 좋을 사건들이라는 점이다. 

 

한국 근대사에 나타났던 경제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이 사건들 속에 있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굵직굵직한 사건들만을 추려서 담았기 때문에 비록 그 시대의 사람은 아닐지라도 지금도 회자되는 덕분에 알만한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이 둘의 이유와는 별도로 분명한 것은 꼭 알아두어야 할 경제상식과도 무관하지 않은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것 같다. 

 


특히 경제 사건을 모두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나눠서 현대와 당시를 비교하며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당시의 사건이 추후 어떤 결과를 불러왔고 어떤 정책적 변화를 가져왔는지와 같은 내용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바로 부동산이다. 최근 전세사기로 인해 당정과 국회가 특별법까지 제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언급되고 있고 지금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소위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의 그렇지 못했던 때의 이야기와 함께 그렇다면 이런 지역이 어떻게 지금의 부동산으로서는 최고의 인기지역이 되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롭다. 특히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한편으로는 신기했던 점도 있었다.

 


이후 나오는 이야기는 노동과 복지로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을 둘러싼 이야기나 외국에서도 부러워한다는 그래서 부정 수급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는 건강보험의 이야기는 눈여겨볼 부분이다. 나아가 금융경제 편을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텐데 실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사례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더이상 이 말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회계 사기인 분식회계는 물론 세계인들이 놀란 금모으기 운동을 했던 1997년 외환위기는 물론 금융실명제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 이 부분에 등장하는 대우그룹의 부도는 새감 외환위기와 맞물려 우리나라가 경제가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음을 보여준다. 무려 대우그룹의 부도라니 말이다. 

 

언뜻 보면 정치와 경제가 얼마나 연관성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생각보다 입법부의 파워가 상당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다른 모든 부분을 통틀어서 가장 의미있게 읽히히도 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제, 세계금융위기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제무역이 한 나라의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국제관계 역시 국내 경제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여러 사건들을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고 적어도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비록 흑역사일지언정 오히려 그래서 더 알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꼭 알아두면 좋을 46대 경제 사건들이기에 경제 상식을 넘어 기본적인 상식과 교양을 위해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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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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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빠르게 움직이는 달리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걷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뜸하지만 한때 만보 걷기를 한 정도 있고 하루에 3km 정도를 걸었던 적도 있다. 운동의 개념도 있었지만 걸으면서 산책하듯 주변을 관찰하고 머리를 식힌다는 의미도 있었던것 같다. 걷는 동안 마음이 편했던것 같다. 특히 누군가 함께 걷는 것 보다는 혼자 걷는 걸 좋아한다. 일종의 명상을 즐기듯이 주변의 방해없이 걷는게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는 『철학자의 걷기 수업』이 너무 궁금했다. '걷기 철학'이 가지는 고요한 힘이란 무엇일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걸으라는 다소 과장되어 보이기까지 한 주장이 나온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터이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걷기 예찬록이라고 말하면 딱일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라고 한다. 꽤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라고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걷기 예찬자이기도 하다니 이 책은 그 둘의 조합이 만들어낸 절묘한 책인 셈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무작정 걷기가 좋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하고도 유명한 철학자들의 철학이 그토록 주장했던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면서 이러한 행복이 걷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걷기=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행복한 삶을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요건)들이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그리고 책 곳고세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줄곧 등장한다. 걷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그것들이 우리 삶에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와 이로움 등을 말이다.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건강을 위한 목적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물론 저자가 말하는 걷기의 효과 14가지 중 2 번째에 언급되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이를 제외하고도 무려 13가지의 또다른 걷기의 목적 내지는 효과가 소개되는데 '00'의 길이라는 식으로 이를 표현해 일종의 목적 의식을 부여해 걷기를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게 할 수 있고 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목적 의식을 부여하면 좀더 그 의미가 커지지 않을까 싶고 더 의욕이 생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길은 결국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불러오는 귀중한 시간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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