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잠든 사이에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지음, 권도희 옮김 / 비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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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으로 여덟 권의 로맨스 소설을 썼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이 자신의 실명으로 처음 출간한 작품이 바로 『정의가 잠든 사이에』이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 자신이 정치인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어느 정도 정치적 경험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미 전세계 10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고 유니버셜픽처스의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작품 속 주요 설정은 대법관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통령은 국제적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나라의 대혼란이 예고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워드 윈 대법관이 갑작스레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워드는 대법원 서기로 일하고 있는 에이버리 킨을 법적 후견인으로 지명하게 된다. 대법원에서 일하긴 하지만 서기일 뿐인 그녀를 왜 법적 후견인으로 지목했을까. 

졸지에 에이버리는 대혼돈의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되고 하워드 대법관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비밀리에 아주 특별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과연 에이버리가 하워드를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가열되고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에이버리는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사건의 경위를 추적하게 되면서 사건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오히려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이 사건에 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파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작품은 단순히 여러 부분에서 다각도로 사건들이 발생하고 어느 하나 간단히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연상케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고 여러 부처가 관여되어 있으며 국제 조약, 국가 법률과도 상관있다. 여기에 생물유전학이나 바이러스가 등장하는데 과연 미국이라는 나라에 정의는 존재하는가라는, 비록 소설 속 상황이긴 하지만 나름의 논란의 화두를 던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야기는 고작 대법원 서기인 에이버리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거대한 사건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에이버리를 하워드 대법원이 법적 후견인으로 지목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작품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 앞에 놓이는 많은 장애물과 그럼에도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에이버리의 활약 속 사라진 정의는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면서 상당한 흥미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확실히 영화보다는 드라마도 제작되면 극의 전개로 봐도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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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밋 바 북 - 홈텐딩과 바텐딩을 위한 1000가지 칵테일의 모든 것
미티 헬미히 지음, 양희진 옮김 / 미래지식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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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혼밥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고 홈파티도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언택트,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불러 온 특별하지 않은 모습으로 혼술이 간혹 문제가 된다고도 하지만 적절히 즐기기만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혼술을 하더라도 좀 괜찮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거나 아니면 여러 사람들과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관심있게 볼만한 책이 바로 『얼티밋 바 북』이다. 

홈텐딩과 바텐딩을 위해서 필요한, 무려 1000가지의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칵테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시도해볼 수 있는 책이다. 

사진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이면서 게다가 실용적인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용되는 제조 도구에서부터 관련 용어 사전을 통해 칵테일 입문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칵테일 파티를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팁도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고 구체적인 칵테일 레시피로 넘어가면 베이스 증류주와 칵테일은 물론 각종 음료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담아낸다. 

몇몇 술의 종류들은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각각이 어떤 차이인지 잘 알지 못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몰랐기에 이 책은 그런 부분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 

베이스가 되는 술을 이용해서 칵테일을 만드는 레시피가 이 책의 핵심이라면 핵심일텐데 사실 맥주는 일반적으로 그냥 마시는거 아닌가 싶은데 이런 맥주를 이용한 칵테일도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젠 맥주는 칵테일로 만들어 새롭게 마실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소개된 레시피도 의외로 많은데 재료만 있다면 충분히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만들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홈텐딩에서 이런 시도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레시피가 정말 많다는 점, 다양한 술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제조가 가능해서 그만큼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기본적인 재료만 갖춰진다면 초보자라 할지라도 충분히 칵테일 제조가 가능해 보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이 책을 통해 칵테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음주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잔이라도 그대로의 맛을 넘어 조금은 색다르게 제조한 칵테일로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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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것들 네오픽션 ON시리즈 26
기에천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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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나 제목만 보면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뭔가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나 호러와 판타지가 조합된 작품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데 그러면서도 ‘지금 현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유독 좋아하던 인형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인형의 천이 헤져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난다. 참 좋아했지만 시간의 흐름은 막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인형을 나이가 들어서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커가면서 관심사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점차 인형의 주인은 그 인형의 존재를 잊거나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이 작품 속 이야기에는 그런 존재 같은 깔랑이라는 토끼 인형이 등장한다. 여느 인형 같은 분명 주인으로 이희지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심도가 줄어들어버린, 그러나 깔랑은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왜 희지가 자신을 더 사랑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 같은 거 말이다.

이야기는 상당히 기괴하고 그래서 크로테스크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동네에 난 불이 인형이 저지른 것이라는 소문부터가 그렇다. 그 인형이 바로 토끼 인형 깔랑이며 희지라는 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다 결국 버림받은 후 그에 대한 보복심리마냥 자기 의지를 갖게 된 깔랑이 인형 고문관 같은 여자의 집으로 가게되면서 그 집안에 존재하는 온갖 존재들과 그것들이 겪는 일들이 오싹함을 넘어 크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깔랑을 버렸던 희지의 등장과 그녀가 겪는 충격적이고도 끔찍한 일들이 말 그대로 잔혹동화를 넘어 너무나 기괴한, 그러나 무서운 방향으로 한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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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작은 별 하나까지 널 도와줄 거야
씨씨코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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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로 무려 96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씨씨코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응원에세이 『우주의 작은 별 하나까지 널 도와줄 거야』는 그녀의 전작을 읽고 감동을 받았던 사람들이라면 분명 기다리고 있었을 책일 것이다.

응원에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온 우주의 힘이 나를 도와줄것 같은 그런 제목,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 그 응원과 기원이 요즘 그 누구에게나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무계획 유럽 여행을 떠난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 여행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깨달은 바를 담아낸 책은 분명 여행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도 뭔가 인생의 깨달음을 전달하는, 삶의 물음표에 간결한 해답을 들려주는 철학서 같은 느낌마저 든다. 절대적으로 무겁지 않은, 그러나 충분히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진 그런 철학서 같은 책 말이다. 

여행 이야기는 도시별로 기록되어 있긴 하다. Amsterdam, Berlin, Hamburg, Alps, Italy를 오가는 여행기 속 그 도시나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기도 한데 대체적으로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귀들이 오히려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나쁜 경험을 했을 때
거기에 완전히 잡아먹히고
모든 걸 그 감정에 내어줄 때가 많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지 말자."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행복마저 미룬 채, 아니면 가까이 있는 것들에서 행복을 찾기 보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먼 미래의 행복을 쫓아 현실을 감내하고 있기만 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오늘의 행복을 절대 미루지 말자는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있겠지만 때로는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잔잔한 듯 하지만 나름의 소신이 느껴지는 묵직한 울림을 간직한 책이라는 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되 행복 기원 응원 메시지에 공감하게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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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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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프레임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종의 '프레임을 씌운다'라는 표현으로 원래는 그런게 아닌데 뭔가 그런 의미로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달까.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되 이 책은 그중에서도 권력의 프레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사 속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권력의 프레임에 의해 어떤 허실을 보이는지를 담아낸 책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책에서는 과학, 교육, 문자, 법, 민주주의, 국민, 예술, 죽음, 공동선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보편적 가치, 옳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 이면에 권력의 프레임이 어떻게 숨겨져 있고 또 그것이 어떻게 작용해 세계사와 인간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려주는데 이는 곧 보통 어떤 사실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고스란히 그대로 받아들이며 믿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책에서 언급된 10가지 프레임은 사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정하거나 객관적이거나 절대 선까지는 아니지만 선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사실상 그 조차도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과연 우리가 진심으로 믿을건 무엇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팩트 체크가 중요하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어느 분야에서든 그것을 통한 이익을 독점하고 아니면 반대급부로서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존재가 있었다. 과학이나 민주주의, 교육, 인종 등에 대한 부분도 자세히 보면 이를 통해 누군가는 이익을 누렸고 동시에 지배력과 권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시간이라는 프레임을 봐도 효율성을 추구하며 어느 시기에는 노동자들의 기계화한 부분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분명 어떤 점에서는 좋은 점이 있고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도 있지만 이를 이용해 서구 문명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보여진 문제점들을 언급하면서 현대 문명과 세계사의 진실에 좀더 다가갈 수 있고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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