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속편이 일본과 동시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시리즈의 제목이라 여길 수 밖에 없는 『녹나무의 여신』으로 아무래도 전작을 읽고 이 책을 보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에서 주인공인 레이토가 말 그대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그가 현재 어떤 사연을 거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게 되어 지금의 상황에 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녹나무의 존재도 신비하고 예념자라고 하여 신비의 나무인 녹나무에게 일종의 소원을 비는 염원을 하는 사람인 예념자와 그런 염원을 받으면 수념자인데 파수꾼이란 바로 이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녹나무의 신비를 이어가게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파수꾼으로서 지켜야 할 일종의 규율 같은 것이 엄격하게 존재하고 레이토 역시 파수꾼이 된 이후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 상태이다.월향신사 근처에 있는 덤블숲에 자리잡은 염원을 이뤄준다는 녹나무가 있다. 한 달 중 정해진 때, 정해진 곳에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고 염원을 주고받으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것인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던 파수꾼 레이토가 갑작스레 쓰러진 사카가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게 되고 주변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지면서 평화롭던 월향신사와 녹나무를 둘러싼 여러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레이토 이전에 파수꾼의 역할을 하던 치후네씨는 레이토의 곁에서 그의 성장을 돕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녹나무를 통해 졸지에 주변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된 고사쿠의 진실을 알아내기도 하지만 어쩐지 고사쿠는 스스로 그 진실을 밝힐 생각이 없어 보인다.또 레이토에 대한 좋은 기억이 모토야가 월향신사로 오게 되고 이전에 월향신사에 시집을 팔러 왔던 유키나와 인연이 닿아 두 사람은 색다른 계획을 세우게 된다.그런데 이 모토야라는 인물은 기억을 잃는 병이 걸렸고 또 유키나는 유키나 대로 시집을 팔아야 했던 이유가 있었기에 과연 두 사람의 합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도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은 녹나무에 무엇을 염원하고 그 염원은 이뤄질 수 있을지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추리 소설, 사회파 미스터리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이렇게 그 결을 달리 하는 것 같은 이런 류의 감동 소설 역시도 항상 만족스러운 내용이라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뭐든 집중해서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 결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오래 앉아서 뭔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결과물은 저조하다면 자신이 뭔가를 하는 그 시간이 정말 집중력이 발휘된 시간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공부만 해도 오래 앉아있는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했던것 같다.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다가 '능동적 집중력'이라는 다소 생소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 『집중력의 배신』의 내용이 말이다.특히나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출간하는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3번째 도서로 중독과 몰입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집중력을 이야기하면 뜬금없이 중독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해서 흥미롭다. 게다가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결과물이 없는 집중력이 충동일 뿐이라니 왜 제목이 '집중력의 배신'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저자는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과학적 증명과 논리적 설명을 뒷받침으로 하는데 무려 뇌과학 연구는 물론이거니와 심리 이론에 임상까지 나오니 제법 믿음직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책에서는 먼저 중독과 몰입의 차이를 이해하고 우리의 일상을 방해하고 결국은 능동력 집중력과는 배치되는 중독을 끊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는 결국 중독이라는 집중력이 아니라 능동성을 지닌 진정한 의미의 몰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방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책 내용 중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방법 중 폐인에서 탈출하기가 나오는데 우울한, 게으른, 충동성 폐인이라는 세 가지 종류의 폐인이 나오는데 폐인이라고 하니 상당히 심각한 문제성을 지닌 인간처럼 극단적인 느낌마저 들지만 사람이라면 조금씩은 이런 세 가지 요소가 있을테고 만약 지금 어떤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위한 집중과 몰입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현재 어떤 폐인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중독을 벗어나 진정한 몰입으로서의 집중력 향상을 위한 뇌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나오는데 개그소재처럼 여겨졌던 그 유명한 전두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요즘 은근히 많이 언급되는 도파민이나 자극은 물론 멀티태스킹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있다.책에서는 이렇듯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앞에서도 언급했던 중독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파고들고 이때 이것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병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중독과 관련한 감정적 내지는 정신적인 문제 등도 함께 언급해서 최종적으로 최상의 몰입 상태를 통한 자기 절제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단순히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법의 이야기라 흥미로웠던 책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도 없거니와 무엇보다도 음식을 하는게 힘들다. 더운 날 불 앞에서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참 쉽지 않은데 그럴 때 여러가지 반찬을 곁들여서 많이 차려내기 보다는 한 그릇 음식, 즉 원플레이트 요리를 해서 한 끼 정도 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그래서인지 이 원플레이트 음식들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원플레이트 음식이라고 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 좋다. 오히려 비주얼이나 맛으로 보면 마치 레스토랑에서 메뉴로 팔 것 같은 음식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챔챔테이블』 역시도 그러하다. 표지부터 깔끔함을 선보이는 이 책은 '맛있고 건강한 원플레이트 레시피'를 표방하고 있는데 무려 58가지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짓수만 놓고 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원플레이트이지만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에도 적당하고 한식은 물론 일식, 중식, 양식에 디저트까지 가능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인다.그래서 이 책을 잘 활용하고 레시피를 적절히 조합하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코스 요리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요리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재료와 조리 도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어지는 각각에 어울리는 원플레이트 레시피가 소개되는데 아무래도 아침은 토스트나 수프 같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고 점심과 저녁은 밥 종류가 나온다. 조금은 특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손님 초대용 요리와 브런치도 있으니 쉬는 날 아침과 점심 사이 브런치를 만들어 분위기를 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혼술이라 집에서 가볍게 한 잔 하고 싶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장마로 습도가 높은 때에 집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즐기고픈 사람들을 위한 안주 레시피까지 소개되니 앞서 소개된 원플레이트 요리 한 두 개 정도 만들거나 해서 함께 먹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삼시세끼, 손님 초대용이나 브런치로 구분이 되어 있긴 하지만 레시피들 중에서 그때그때 시간이나 재료 상황, 먹고 싶은 마음 등을 고려해 굳이 구분하지 않고 만들어 먹어도 괜찮을 레시피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있다면 조금은 든든한 간식용으로 먹어도 좋을 레시피라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예민하다는 말이 그다지 좋게 들리진 않는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예민함에 대해 까탈스럽다거나 유난스럽다는 말을 하거나 그런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격적인 면에서도 예민한 성격을 가진 이들의 장점이 언급되면서 재조명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예민해서 더 빛나는 너에게』는 아예 제목부터 예민한 이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그렇기에 더 빛이 날거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누구에게나 모두 그 정도의 차이, 극복하는 힘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예민함은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 뭔가 위로의 말처럼 다가오는 책으로 흔히들 말하는 '예민 보스'를 위한 위로와 함께, 그러면서도 예민해서 더 잘 될거라는 응원이 묻어나는 책이다.저자는 스스로를 소심하고 예민하다고 말하는데 당사자인 본인은 참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던것 같다. 어쩌면 나 역시도 소심, 예민 둘 모두 솔직히 환영받을만한 성격은 아닌것 같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남들에게 그 소심함과 예민함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 속으로 삭힌다고 해도 그로 인해 받는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저자 역시 그런 시간들이 있었지만 어느 새 스스로에 대해 인정하게 된다. 본인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여전히 소심해서, 예민해서 주변의 눈치를 보고 속이 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그 상처도 아물어 간다고 말하는 저자를 보면 성숙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내적 성장을 이루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어진다. 예민하기 때문에 주변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을지도 모르고 소심하기에 선뜻 나서진 못해도 누구보다 주변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성격 탓에 주변으로부터 본의아니게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인지상정, 역지사지라고 다른 이들의 감정을 좀더 잘 알아채는 것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저자는 이제 소심과 예민보스를 넘어 두루두루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단단해진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나중에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책방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로망과 현실(운영과 유지)은 다르기에 그냥 생각만 그렇게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 로망을 현실화해서 책방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볼때마다 책방 내부의 인테리어도 관심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도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수 십년 간 지역의 명물처럼 그 자리를 지켜 온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충격으로 들려오던때가 있었던 반명 개성있는 동네 책방들이 생겨났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간혹 유명세로 인해 책을 사는게 아니라 와서 인증샷만 찍고 가는 사람들로 오히려 곤혹을 치른다는 말도 들어보아서인지 유명세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그래서인지 경영에세이 시리즈인 '사장이자 직원입니다'의 첫 번째 도서인 책방을 소재로 한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가 궁금했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가 허심탄회하게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눈길이 간다. 저자인 구선아 책방 주인님은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한데 지난 2017년부터 '책방 연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제법 시간이 여전히 어려운 경기를 생각하면 필수품도 아닌, 게다가 1년 동안 성인 1인의 독서량을 생각하면 참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바는 단순히 현재의 책방 연희 이야기, 미래의 책방 운영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가 그토록 이야기 했던 '자기만의 방'이라는 점이다. 살다보면 작지만 자신만의 공간이라는게 참 필요하다.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오롯이 나만의 쉼 같은 그리고 나의 취향이 반영된다거나 내가 주인인 공간의 필요성을 버지니아 울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만의 방에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고 자신이 성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방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기에 작가님은 책방 연희를 지금까지 지켜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여전히 책을 사는 게 좋고, 책방을 운영하니 책을 사는 것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점이 한없이 부럽다. 한편으로는 그 책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말이다. 조금은 색다른 듯한 이야기,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 있을 여러 동네 책방들 중 한 곳인 책방 연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의 경영 철학이 묻어나고 책에 대한 사랑과 책방 연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