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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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떻게 이런 다양한 분야에 걸친 소재들을 활용해 글을 쓸까 싶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퀸의 대각선』은 총 2권으로 이뤄져 있고 1, 2권을 나란히 붙이면 멋진 체스판의 말이 되는 동시에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된다. 

단순한 그림이라기 보다는 이 자체로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책을 읽어보면 볼수록 느끼게 될텐데 체스룰을 완전히 잘 모르긴 하지만 작품을 읽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작품 속에는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모니카는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인류의 발전을 이룬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반해 니콜은 한 명의 개인이 아닌 뭉친 집단의 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다른 성향은 이들이 활약하는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과감없이 반영되면 두 사람의 여러 부분에서 격돌할 수 밖에 없는 마치 운명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어진다. 

마치 고수가 고수를 알아보듯 두 사람은 18세의 나이에 이미 체스 대결을 통해 서로가 적수임을, 그리고 동시에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가운데 폭탄 테러 협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작품에서는 모니카와 니콜이 왜 그런 성향을 가졌고 특히나 모니카의 어떤 성격적 특징이라는가 정신적 장애라고 해야 할지 여러 심리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울어져 지금의 모니카를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또 니콜은 니콜 나름대로 보통의 잣대로 보면 확실히 문제아적인 행동을 일으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니 두 사람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부모들은 어떤 체스를 배우게 하는데 워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이다보니 배우는 속도도 남달라고 결국 세계대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의 극명한 성향은 체스를 하는 도중에서 보여진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어느 것이 정답일 수 없는, 삶의 다양한 변수 속에서 자신이 믿는 신념을 따르는 그들이 드디어 마주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를 기대하면 읽는 묘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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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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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프로젝트가 뭘까 싶었는데 호러 전문 창작 집단인 매드클럽과 환상문학웬진 거울의 콜라보로 탄생한 작품으로서 공통 한 줄을 제시하고 그 문장을 이용해 양측의 두 작가가 중편 소설을 써서 한 권에 엮은 것이다. 

 『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은』의 공통 한 줄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구한나리 작가의 「삼인상」과 신진오 작가의 「매미가 울 때」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삼인상」은 단순히 무속신앙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풍광과 지리 속에 위치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이 들려주는 묏맡골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삼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인상이란 무엇일까? 상당히 풍습인데 이는 혼자서는 밥을 먹을 때는 상을 차려서는 안되고 둘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상을 차려야 하는데 이때 삼인상의 그릇을 함께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주신과 비슷한 건가 싶기도 한데 일종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인 셈이다.

그런 가운데 마을의 중심에는 당골이 존재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영혼을 볼 줄 알았던 현 당골의 딸인 현을 사랑한 주인공은 당골의 배우자에 대한 저주와도 같은 운명마저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로 그 마음이 진실하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고 이후 묏맡골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던 신국과 월국간의 전쟁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묏맡골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대대로 내려오던 삼인의 풍습과 당골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삼인, 그런 풍습을 이끌어 온 현 당골과 후대 당골 현과 배우자인 주인공까지... 과연 오랜 시간 지켜온 풍습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매미가 울 때」는 여행 중 교통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그래도 다행히 아내를 구조해내지만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과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공간 곳에서 당황스럽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기이한 차림새의 존재와 마주하게 되면서 느끼는 공포가 그려진다.

게다가 무사히 피했다 싶은 순간 발견한 절에서 만난 스님을 통해 듣게 되는 현재의 상황과 일생일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 선택 이후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며 긴장감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였다.

독특한 기획으로 시작된 작품은 표지도 특이한데 컬러링을 통해 커스텀 할 수 있고 두 중편소설 사이에 미션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매드앤미러 프로젝트를 통해 16쌍의 작가 매칭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출간될 것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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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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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란 작품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의 프리다 쉬베크 작가가 이번엔 자국인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면서 작은 독서 모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제목은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다. 표지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뭔가 절로 눈길이 갈만한, 그리고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로 배경도 내용도 다 다르지만 뭔가 작가의 시리즈 작품 같이 느끼게 할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주인공 퍼트리샤. 그녀에겐 아픈 가족사가 있다. 무려 30여 년 전에 스웨덴에서 여동생이 실종되었던 것인데 그러던 어느 날 바로 그 스웨덴으로부터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봉투가 도착한다.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여전히 동생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퍼트리샤였기에 이 목걸이가 동생을 찾을 수도 있는, 아니면 적어도 그녀에 대한 이야기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도 낯선 스웨덴으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퍼트리샤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의 주인이기도 한 모나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연다는 작은 독서 모임에 초대되어 참여하게 되는데 애초에 스웨덴에 오게 되었던 목적인 여동생의 실종과 관련한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은 어느 덧 온데간데 없어지고 진척이 없는 상황 속에서 퍼트리샤는 좌절과 무력감에 빠져 있었는데 이때 모와 함께 그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스웨덴으로 여동생에 대한 흔적을 찾아 떠난다는 것이, 막연하게 어떤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떠난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퍼트리샤에게는 절실했던 것이다. 

그리고 퍼트리샤는 자신이 참여한 독서 모임에서 조금씩 위안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게 된다.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그런 퍼트리샤의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 독서 모임 멤버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이곳에 온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데 과연 퍼트리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지 그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독서 모임이라고 하면 지역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멤버를 모으기도 하지만 요즘은 출판사에서도 출판 기념으로 해당 도서와 그 도서를 쓴 작가님을 초대한 독서 모임이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독서 모임의 경우에는 단순히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을 넘어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그 속에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얻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작은 독서 모임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감동소설이자 힐링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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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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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한 줄로, 두 명의 작가가 만들어 낸 각기 다른 호러와 공포를 맛볼 수 있는 매드앤미러 프로젝트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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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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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소설이자 공포소설이기도 하면서 매드앤미러 시리즈인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는 컬러링북 같은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왠지 커스텀 가능해 보이는 표지라 진짜 컬러링을 해본다면 같은 제목이지만 그 표지가 각양각색의 도서로 재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경우인데 '매드클럽'은 호러 전문 창작 집단이며 '거울'은 환상문학웹진이라고 한다. 둘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명 매드앤미러 프로젝트로 불리는 새로운 시리즈다.


    똑같은 한 줄일지라도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감상이 저마다 다른 법인데 같은 키워드나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분명 작가님에 따라 내용은 천차만별일 것이고 결국 매드클럽과 거울에서 한 줄 아이디어를 통해 각 한 줄에 두 명의 작가를 매칭시켜서 16쌍의 작가 매칭이 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매드앤미러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에서는 아밀 작가님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김종일 작가의 「해마」가 수록되어 있는데 먼저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은 대한원생 은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은진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외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성으로 동우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은진의 부모님은 가난하고 아직 이름도 알지 못한 소설가인 동우를 반대하지만 은진은 결국 자신이 원하는대로 동우와의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은진의 행복은 결혼식 당일 밤을 넘기지 못한다. 우연히 동우가 친구들과의 통화에서 그녀에 대해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신혼 첫날밤 싸움을 하게 되고 이는 곧 비극의 시작이 되는데...

    과연 갑작스레 발생한 사건을 되돌릴 수 있다면, 노부인이 말한 조건을 은진은 지켜낼 수 있을까 부부간의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할 은진의 삶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마냥 무섭게 느껴진다. 

     「해마」의 경우에는 회영이라는 웹소설 작가가 주인공으로 1년 전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악몽을 꾸고 있다. 이런 날이 지속되자 그녀의 남편인 시광은 자신의 대학동창인 정신과 전문의를 소개해주고 결국 회영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그녀가 악몽을 꾸는 것도 바로 이 PTSD 때문이니 회영으로서는 원인을 알았으니 그에 맞는 치료를 하면 된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회영의 기대와는 달리 회영 앞에 교통사고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두 작품 모두 일단 상당히 몰입감이 있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시리즈가 나오길 기대하게 되었고 책 자체도 상당히 독특한 부분들이 많아 재미를 더하는 책이였다.

    앞서 이야기한 커스텀 표지와 함께 두 작품 사이에 있는 초대장을 통해 숨겨진 미션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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