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온 편지
찰스 디킨스 외 지음, 홍수연 외 옮김 / B61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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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의 콜라보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바다에서 온 편지』이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찰스 디킨스가 편집장으로 있던 주간 잡지에 실렸던 작품으로 총 5장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주요 작가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 외에도 다섯 명이 더 있고 이들 역시 각 장을 맡아 집필을 한 경우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이 언급된 이유는 이미 찰스 디킨스의 경우에는 이 당시부터 인기 작가였고 윌키 콜린스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아마도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편지를 발견한 선장이 그 편지와 관련한 가족들을 찾게 되고 결국 가족들은 편지를 받게 되는데 그 편지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은 그 사람이 죽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장의 편지를 받은 가족 중 한명인 동생은 형을 찾아서 그리고 사라져버린 500파운드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된다. 

액자소설 형식으로 된 작품은 사라진 500 파운드의 행방과 형의 행적을 찾고 그 과정에서 사별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정 중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그려짐으로써 단순한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더 무게감이 있는 작품으로서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서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렵지만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조르간 선장은 맨처음 편지를 가져다주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는 앞으로 펼쳐지는 여정 속의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일종의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는 점에 그의 인물 캐릭터 역동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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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페이스
R. F. 쿠앙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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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하던 자리에서 축하의 대상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죽음이 나에겐 기회로 다가온다면 과연 그 기회를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사실이 밝혀질 경우 도덕적, 법적으로도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 기회가 어쩌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성공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라면 말이다.

『옐로페이스』라는 제목처럼 온통 노란색인 바탕에 어딘가 모르게 주변을 살피는 것 같은 눈동자만 그려져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의 작가인 R. F. 쿠앙은 이미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이 주는 다분히 인종차별적(사실 예로페이스가 아시아인의 용모를 표현하기 위해 과도하게 분장하는 것이라고 한다)인 내용을 엿볼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 역시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단순히 인종차별을 겪는 아시아인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심각한 사회문제이나 이미 소재로서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인데 작품 속에서는 준과 아테나라는 두 인물의 상반된 모습이 그려지는데 같은 예일대학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보통의 인물설정과는 정반대의 준과 아테나의 모습이 흥미를 끈다. 

준은 지나치게 평범한 백인 여성으로 아테나는 중국계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적인 외모와 체형, 그리고 뛰어난 글쓰기 능력으로 출판계의 스타 신예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혹시 작가님이 이런 분위기이신가 생각해보게 된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어느 날 아테나의 작품이 넷플릭스 영상화 계약이 이뤄지면서 두 사람은 축하의 술자리를 가지는데 충격적이게도 아테나가 팬케이크로 인해 질식사를 하게 되고 정말 우연하게도 준은 아테나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소설 초고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동안 변변하게 제대로 된 작품을 쓰지 못했던 준은 해서는 안되는, 아테나의 작품을 손본 후 자신이 쓴 것처럼 출간하기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분히 아테나가 썼음직한 중국인 노동자들이 인물 설정으로 출판사에서는 혹시나 있을 문제를 고려해 그녀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출간을 하게 되고 출판사의 많은 홍보 덕택인지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다.

사실 준도 처음에는 그 작품이 이렇게까지 성공을 하리라고 짐작했을까? 그저 자신도 글을 잘 쓰고픈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 졸지에 남의 작품을 훔친 셈이니 잘되면 잘될수록 마음이 편할리 없고 아니나 다를까 조금씩 유명세나 인기만큼이나 작품과 그녀를 둘러싼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작품을 둘러싸고 그 글을 쓴 진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백인 여성인 준이 중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이 의외의 문제 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가짜 작가, 작품 표절, 작품 도난 등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 방식과 스토리 전개가 이 작품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요소가 아니였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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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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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실체는 어떨지 모르지만 파리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은 많을 정도로 파리는 참 멋진 문화, 예술 그리고 역사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도시답게 잘 정돈된 도시의 건물과 도로는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참 멋지게 보이고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일종의 랜드마크는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라 더욱 흥미롭다. 

그런 파리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에 지식과 정보를 더하고 있는 책이 바로 서양사학자이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주경철 작가 『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이다. 

이 책은 시리즈라고 볼 수 있는 '노르망디' 편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서라고 하기엔 역사, 인문서라고 봐야 할 정도로 깊이가 있다. 여행 정보를 담기 보다는 파리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책이기 때문인데 고대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 보여주고 그 역사와 관련한 문화재, 장소, 인물, 이야기가 콜라보를 이루는 책이다. 

사실 파리는 관광지로 많이 소개된 바 있고 역사적 접근이라고 하면 프랑스의 역사 전체의 흐름에서 보았지 파리만 이렇게 떼어 놓고 보진 않았는데 파리가 프랑스의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프랑스의 역사는 곧 파리 역사의 한 부분이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역사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책은 파리 곳곳의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건축물, 장소들이 실려 있다. 특히 파리 지도 위에 해당 장소가 표기 되어 있어서 실제로 이곳을 가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확실히 파리는 인기있는 여행지다보니 왠만한 장소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곳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의 동상이라든가 유명한 건축물들을 조금은 낯선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은 좋았던것 같다. 

파리 전체가 역사의 한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세심하게 골목골목, 구역구역을 잘 들여다보며 그곳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 파리를 좀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픈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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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이탈리아 - 최고의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4~2025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18
황현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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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가 관광명소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각 도시마다 문화 유산이 존재하고 또 매력적인데 여행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프렌즈 시리즈에서 개정판으로 선보이는 『프렌즈 이탈리아 2024~2025년』에서는 그런 이탈리아를 보다 즐겁고 제대로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정보를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도서 몇 군데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무려 42개의 핵심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먼저 이탈리아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이탈리아의 매력을 미리보기로 맛볼 수있도록 '베스트 화보' 코너를 통해서 볼거리, 뷰 포인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 등을 먼저 보여준다. 

이 내용만 보고 있어도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일 정도인데 뒤이어 나오는 Enjoy 이탈리아를 보면 이탈리아를 떠올렸을 때 빼놓지 않고 여행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개해서 미리 정보를 체크해서 가면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에 대한 기본적인 국가 정보, 기초 회화도 알려주고 실제 여행자들을 위한 추천 루트가 나오는데 대표적인 추천 루트가 일주일, 보름, 55일 루트라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감안하면 가능하다면 좀더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서 여행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인 핵심 도시 소개 편으로 넘어가면 수도인 로마가 있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들을 시작으로 북부, 남부, 시칠리아 섬으로 이어지는 도시 정보와 여행 정보가 나온다. 각 도시마다 여행과 관련한 세심한 정보가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서 자신의 여행 루트를 고려해 여행 정보를 챙기면 좋을것 같다.

이어서 나오는 여행 준비편은 실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들이 나오며 이후 인천 공항을 통해 출간하고 현지에 도착, 그리고 현지에서 교통편 이용 등과 관련한 정보도 알려준다.

한 권의 책으로 이탈리아 여행의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유용해 보이는 가이드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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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버드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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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라는 작가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데 알고보니 넷플릭스에서 제작/상영된 <퀸스 갬빗>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였다. 최근 어느날갑자기에서 월터 테비스의 대표작 5권이 출간되었고 그중 『모킹버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SF소설로 지금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버린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도 AI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 속에서 여러 로봇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이 시대에는 메이크 나인 로봇인 스포포스가 있다. 스포포스를 보면 정말 언젠가는 이런 시대가 올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로봇은 인간을 주인처럼 섬기면서 살도록 되어 있다. 

지구는 멸망하다시피 하고 인류 역시 그 사이 우리가 아는 인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스포포스에게 어느 날 폴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천지개벽한다는 말처럼 작품 속에서는 인간이 더이상 일을 수 없다는 설정인데 놀랍게도 폴은 자신이 읽기도 하지만 이해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인간은 고대 원시 사회의 문명화되기 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고 로봇은 고도로 발달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버린 것 같은,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시대가 묘하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스포포스에서 폴은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로봇이 통제하는 사회 속 뭔가 자유의지를 가진 것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존재가 또 나타난다. 메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폴의 남자 버전처럼, 또 어떻게 보면 좀더 자율적인 존재로 그려지는데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스포포스의 시선과 그의 기대가 참 묘하면서도 또다른 인류 문명의 발전사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묘한 느낌마저 든다. 

AI가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순간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 역시 나오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보면 마치 인간이 로봇을 개발하던 초창기의 아직은 많은 기능이 없는 로봇과 지능적으로 우수함을 보이는 인간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을 보는 기분이 든다. 

현재에서 인간이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애쓴다면 미래에는 스포포스가 인류가 자신들의 잃어버린 뇌의 기억을 되찾기를 바라며 그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색다른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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