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 한국 최초 신문 연재 네컷만화로 100년 전 날것의 식민지 조선을 보다
전봉관.장우리 편저, 이서준.김병준 딥러닝 기술 개발 / 더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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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신문 연재 네컷만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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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 한국 최초 신문 연재 네컷만화로 100년 전 날것의 식민지 조선을 보다
전봉관.장우리 편저, 이서준.김병준 딥러닝 기술 개발 / 더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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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멍텅구리』라고 하면 상대가 바보 같다 싶을 때 쓰는 말인가 싶지만 알고보니 한국 최초의 신문(조선일보) 연재 네컷만화의 이름도 '멍텅구리'였다고 한다. 바로 그 네컷만화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책을 펼쳐보면 마치 오래 전 피너츠와 같은 만화를 보는 것 같은 화풍이 우리나라 작품 같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화풍이 독특하다보니 지금봐도 상당히 개성이 넘치는 만화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은근히 코믹과 풍자가 넘치는 만화여서 그런지 재미도 있다. 
무려 100년 만에 복원된 한국 최초의 신문 연재 네컷만화라는 명성은 그저 최초로 이런 네컷만화가 그려졌기에 붙여진 것만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식민지에서 살아가던 많은 조선인들에게 현실을 풍자해냄으로써 웃음을 선사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보여주었기에 그 역사적 가치가 더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제목의 『멍텅구리』 역시도 확실히 의미가 있게 다가온다. 그런저나 이런 작품을 일본이 용케도 그냥 두었구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면 주인공격인 이름이 일단 최멍텅이다. 그는 제법 큰 키의 충청도 만석꾼집의 외아들일 정도로 재력가 집안인데 그에게는 친구이자 꼬붕인 윤바람이 있고 최멍텅이 반한 신옥매라는 평양 기생이 등장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마치 백과사전 같은 엄청난 두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무려 744편의 에피소드와 12가지 시리즈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네컷만화는 원문 그대로 실려 있고 거기에 쓰인 말풍선 속 대화도 그대로인데 사실 무려 100년이 지났고 다행히도 KAIST 디지털인문학 연구진이 발굴/복원 과정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워낙에 오래된 자료인데다가 많은 분량을 한 권에 실고 있고 네컷만화라 작고 글자도 개성있는 글씨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글씨를 읽기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텐데 이를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만 제외한 모든 글들을 네컷만화 바로 옆에 함께 실어서 가독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좋았다.(아마도 이 점도 책의 두께에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중간중간 당시의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자료(신문 등과 같은 실제 사료)를 함께 실고 따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두고 있어서 멍텅구리 속 근대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기에 『멍텅구리』는 단순히 최초의 신문연재 네컷만화로서만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속에 한국의 근대사는 물론 일제강점기 시절의 다양한 사회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상당히 높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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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소설, 향
최정나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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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작가정신 소설, 향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인 『로아』는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최정나 작가의 작품이다. 

로아는 작품의 주인공인 '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 로아가 겪고 있는 현실(누군가로부터 폭행을 당해서 입원 중이며 이로 인해 자신이 그토록 외면하고자 했던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정 내 폭력은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부에서는 주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들과 함께 묵인하는 방치이자 용인이자 외면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로아는 언니 상은으로부터 복력을 당하지만 부모님은 방임과 방치, 묵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그 와중에 아버지 또한 충격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의 선택은 남겨진 가족들에겐 또다른 폭력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가정 내 폭력을 보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동시에 피해자인 경우도 있다. 폭력의 대물림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폭력이 만연한 가운데 다른 가족의 방치와 유기가 폭력의 묵인으로, 또다른 이유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보호 받아야 할 존재들이 지속적인 폭력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부모란 존재는 과연 무엇을 했나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 

사랑받고 보호받지 못했던 아이(상은)는 그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아)에게 화풀이를 하듯 더 큰 학대와 폭력으로 되갚아주는데 그것이 단순히 되갚음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힘의 원리를 깨달아버린 상은의 모습이 또다른 괴물처럼 변해버리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도 결국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구도가 아이러니하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를 풀어내는 작품 속에서 과연 누군가 나타나 상은과 로아를 구해줄거란 기대는 그저 작품을 읽는 독자의 바람일 뿐 학대와 폭력이 대물림되고 종국에는 로아마저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에서 그저 문제작이라고 치부하기엔 부족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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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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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2023년 브라게문학상 수상작으로 이 작품은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기도 하단다. 

작품의 내용은 제목처럼 닐스 비크의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데 인간이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종착역 같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반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치 어딘가에 있었음직한 누군가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은 이야기는 닐스가 아내인 마르타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보통의 부부처럼 좋을 때도 나쁜 때도 있었던 두 사람은 아내의 뇌질환으로 사별한 후였고 수 십 년을 함께 한 두 사람이기에 당연히 닐스의 마지막 하루 속 이야기에도 그런 아내 마르타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떠난 이에 대한 기억, 그리움 그리고 함께 했던 추억이 쉽사리 사라질리 만무하다. 
닐스는 십대 시절부터 승객과 짐을 운반해주는 작은 페리를 운전했고 그 과정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적인 삶을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삶의 철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삶이지만 그속에는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삶을 정리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이 평생을 운전했던 페리를 마지막으로 운전하고 그가 기록했던 항해일지를 생각하며 자신의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특별한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노르웨이 소설의 특징인 것인지 북유럽 스릴러 작품이 아니면 보통 이런 류의 문학 작품에는 작가가 출신지나 그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이(피오르, 추운 날씨 등) 자연스레 작품이 녹아들고 내용 전개가 다소 어렵게도 느껴지는데 이것은 아마도 그 내용이 문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욘 포세 역시 노르웨이 출신으로 그의 작품이 수상 이후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고 나 역시도 읽어보려 했는데 마냥 쉽지만 않았던 걸 기억하면 이 작품 그때의 분위기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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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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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년 전에 발생한 아동 유괴 사건,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라 사회적 관심이 컸을 것이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테지만 이 사건에 다소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3년이 흐른 후 유괴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나이토 료가 돌아 온다.

12월의 겨울 저녁 시간에 발생했던 아동 동시 유괴 사건은 경찰의 추적을 범인이 눈치채고 범인이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결국 사건의 미궁에 빠지지만 놀랍게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아이가 돌아온다. 하지만 7살이 되어 돌아 온 아이는 그 일을 함구한다. 도대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당시 경찰을 취재했던 신문기자 그때 사건의 담당했던 경찰이 죽으면서 이 사건을 취재하기로 하면서 7살이 되어 돌아 온 아이가 함구하고 있는 3년이라는 공백의 시간에 주목한다. 

한 날 동시에 각기 다른 곳에서 발생했던 2건의 아동 유괴 사건. 유괴범은 막대한 금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자식을 되찾고자 하는 부모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돈을 마련한다. 그리고 경찰은 유괴된 아이도 찾고 몸값도 지키고 싶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찾지 못한다. 그런 아이가 3년 만에 돌아 온 것이다. 

당시 사건의 담당 경찰이 죽게 되고 그와 친했던 기자가 경찰은 그 사건을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취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보통의 이런 사건을 다룬 작품이 아이를 유괴한 범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이 작품은 돌아 온 아이가 함구하고 있는 공백의 3년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색다르고 그 시간을 추적하는 과정에 밝혀지는 진실이 굉장히 흥미롭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사실화 화가의 존재와 그림이 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 장르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작가인 시오타 다케시 자신이 고베신문사에 입사 후 신문 기자로서의 취재 경험이 있는 만큼 웰메이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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