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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비정근』에 대한 부제가 '감정 없는 비상근 교사'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표현일 것이기에 앞으로 펼쳐질 작품 속 이야기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제목처럼 비정규직 교사로 의문의 사고를 당해 사망한 전임교사를 대신해서 부임한 비상근 담임교사로 미쓰바 초등학교의 5학년 3반을 맡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임교사였던 모리모토 교사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리모토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교실의 창문에서 추락사한, 그렇지만 자살로 추정되는 상황이였지만 경찰은 뭔가 의문스러운 부분을 언급한다.
나오는 여러 단서들에는 확실히 수상한 것이 있다. 자살하는 사람이 전날 쇼핑을? 칠판에 적힌 기묘한 수식, 그리고 5학년 3반 아이들의 수상한 행동까지... 하나하나가 의심스럽긴 하고 이걸 그냥 지나치면 직무유기겠다 싶어질 정도이다.
비정근이라는 말은 앞서 말한대로 '감정 없는 비상근 교사'라는 의미로 임시직에 대한 사회적 시선일까? 아니면 비정근 교사 스스로가 갖는 마인드일까 싶은 생각도 드는 가운데 주인공 조차도 자신을 임시직에 외부인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확실히 묘한 포지션이긴 하다.
하지만 바로 이런 학교 내에서의 포지션이 전임교사나 정직원과는 다른 시선으로 이 사건을 볼 수 있거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배경이 초등학교인 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지만 그 안에는 어른들의 세계 못지 않은, 어쩌면 그 축소판이라고 해야 할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는 점도 참 아이러니하고 아이들이기에 순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가운데 보여지는 악한 모습이라고 해야 할지, 단순한 장난이나 오해, 다툼으로 생각할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라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대단함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던것 같다.
워낙에 그의 작품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스토리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인기도 많지만 단순한 오락용을 넘어 몇몇 시리즈 작품인 경우에는 해박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또 많은 작품들이 사회적 이슈나 사회고발적, 그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읽고나서도 여운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