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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김필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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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학창시절 무슨 주의 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제목조차 기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림을 그 자체로 감상한다면 좀더 인상적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워낙에 우리들은 학교 시험을 위한 암기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더욱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미술관련 종사자가 아니라 하다못해 미술 교사도 아니다. 오히려 늦은 나이에 취미로 즐기던 예술에 좀더 전문적으로 접근하고자 공부하신 분이다. 그럼에도 책은 잘 정리되어 있다.

 

르네상스~신고전주의(14~19세기 초반)에서부터 추상표현주의~팝아트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들을 담고 있는 동시에 그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총 393명이 등장한다는 천지창조 : 아담의 창조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인데 높이의 20m의 천장에 매달려 800㎡에 이르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기까지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서 5여 년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은 그림만큼이나 후대에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어떻게 저렇게 그릴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의 명화이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다. 캔버스에 그린 유채화인데도 그 기법을 보면 마치 모자이크같은 느낌도 든다. 세느 강 주변의 지역이라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는 상당히 평화롭다. 등장인물 48명, 8대의 보트, 강아지 3마리에 원숭이까지 등장하는 그림임에도 말이다.

 

책은 이러한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해준다. 저자가 스스로를 할아버지라 칭하며 손자 손녀들에게 꼭 알려주고픈 명화들을 모아서 자세히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기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친근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대중에겐 오히려 영화로 유명해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라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을 표지로 쓰면서 독자들에게 책속에 담긴 명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단순히 명화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작품에 얽힌 비화나 표현, 그 작품을 그린 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외워야 한다는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멋진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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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극본 바보엄마 2 TV극본 바보엄마 2
박계옥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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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부장 드라마 중 2권은 11부~20부까지를 담고 있다. IQ 72의 지적장애 3급인 엄마 선영과  IQ 200의 천재인 딸을 둔 영주는 아프다. 남편은 대책없고, 바람둥이이기까지 하다. 자신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심장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영주와 뇌종양에 걸린 엄마 선영이다. 이보다 더 할 순 없을 것 같이 최악의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떤 드라마에서든 나쁜 놈과 속 터지게 하는 놈들은 있기 마련이다. 바보 엄마에서도 역시나 그런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런 놈들과 비교해서 두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도 나온다.

 

결국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두 사람은 화해를 하게 되고, 극중에서 정신 못차리던 인간들도 조금은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바보라고 해서 모성이 없는 것이 아니듯, 결국 선영은 영주에게 심장을 주고 죽게 된다.

 

물론 조금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읽는 내내 눈물샘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선영과 영주 모두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다면 좋겠지만 두 여자에게 닥친 설정보다 더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안다.

 

끝까지 엄마로서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모습을 보여주는 선영과 그런 선영으로부터 항상 같이 있는 거라는 말을 듣는 영주다. 항상 기다리기만 하던 선영은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줬던 남자(최고만)도 있고 , 배꽃 피면 올 거라고 기다리던 영주와도 이제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조금 신파적인 느낌도 강한 책인 건 사실이고, 선영이나 영주의 모습에 대한 설정 역시 조금 지나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드라마라는 걸 가정한다면 엄마라는 존재, 그리고 딸이라는 입장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요즘은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고 다시 그 드라마의 대본을 책으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마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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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극본 바보엄마 1 TV극본 바보엄마 1
박계옥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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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엄마이고 동시에 딸이기도 한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SBS-TV 주말특별기획 20부작 드라마 바보엄마의 극본이다. 전체 2권으로 1권은 드라마 1부~10부까지를 담고 있다.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강간을 당하고도 그 아이(딸)를 낳고 기른 엄마와 그런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이 싫은 딸, 그리고 그런 딸 사이에 태어난 소녀 이닻별까지말이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드라마를 못 본 사람이라면 또다른 느낌의 바보 엄마를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다.

 

책속의 딸과 엄마는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관계가 아니다. 영주는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일로 엄마 선영이 끔찍하도록 미울 것이다. 하지만 선영 역시 어떻게 보면 피해자이다. 그리고 동시에 엄마이다. 영주가 느끼기엔 그런 엄마의 모습이 끔찍하리만큼 싫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선영은 엄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사랑을 보여준다.

 

물론 처음 선영과 영주의 갈등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함과 동시에 아파할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영상매체가 주는 특징들을 통해서 좀더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면 TV 극본으로 나온 이 책을 통해서는 좀더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사나 상황, 지문(地文) 등을 통해서 그 상황을 스스로 창출해나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자라지만 결코 엄마의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엄마 선영과 그런 선영과의 관계에서 애증을 겪는 영주, 그리고 그 둘의 손녀이자 딸이기도 한 달빛의 관계 속에서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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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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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과 환경파괴로부터 발생하는 2차적인 문제는 결코 단순하지가 있다. 그 실상은 실로 심각하다.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시에 그로인한 인간의 터전과 생명까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개발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너무 밝게만 그려내고 있다. 그 개발로 인해서 일어날 환경파괴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것 같다. 아직 눈앞에 보이질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한번 사라진 생물종은 다시 생겨나지 않는 것처럼 파괴된 자연은 되돌리기 힘들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인해서 사라지는 갯벌의 모습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너무 사실적이라 다소 충격적이기까지기 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 사진 속의 이미지들은 우리가 제대로 인식해야할 현 주소이기도 하다.

 

 

 

현재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가 더 긴 33.9km의 기록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새만금 방조제의 모습이다. 사진으로 봐도 놀라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새만금 개발사업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 역시도 이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그저 신문이나 TV 뉴스로 들어는 봤지만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확실한 대답을 할 자신이 없기에 책에 소개되고 인터넷에 소개된 이야기를 찾아 보았다.

 

갯벌이 사라지게 된 그 원인이 새만금 개발사업이라면 그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만금 개발 사업

 

1991년 11월 방조제 착공에 이어 2010년 4월 27일 1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준공된 대규모 국책사업 전라북도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33.9km의 방조제를 축조한 후 간척토지와 호소를 조성하여 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1991년 착공에 들어간 국책사업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1988년 노태우 정부 시절 '새만금지구 기본조사 및 실시 기본계획(안)'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사 준비에 들어갔고, 1991년 11월 28일 착공됐다. 하지만 시화호 오염을 계기로 환경오염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 1999년 환경 관련 민관공동조사를 추진, 2003년 법원의 방조제 공사 중지 결정으로 2차례 공사가 중단됐으나 2006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2007년 새만금 내부 토지개발계획이 마련되고, 그해 12월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새만금사업계획 수립 당시에는 세계 최대의 간척 농지를 조성하는 것이었지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그해 2월 새만금을 농지 중심에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따라서 농지(30%)가 대폭 축소되는 대신, 산업과 관광에 중심을 둔 복합용지 비율이 70%로 늘어났다.

 

새만금 방조제는 공사가 재개된 후 2010년 4월 27일 준공을 마침에 따라, 그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였던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가 더 긴 33.9km의 기록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편, 새만금 방조제 준공과 함께 새만금 개발사업은 1단계 용지를 매립, 기반시설 조성 단계에서 2단계 내부개발 및 조성 사업으로 전개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사전]

 

아직까지 몰랐던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자연은 인간에겐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에게 있어 갯벌은 생계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갯벌이 새만금 개발사업이라는 이유로 사라져 간다면, 그리고 그런 황폐화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과연 우리는 그점에 대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싶어진다.

 

이다음부터는 사라지는 갯벌의 모습과 그로 인해서 바다 생물의 죽음, 마치 사막으로 변해버린 듯한 사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참혹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 말의 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여준 이 사진들 외에도 책에서는 갯벌이 사라지기 전과 그 이후의 바다와 우리 인간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대비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런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를 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한장이 모든 것을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새만금 개발사업의 장단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 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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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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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서 이 사람이 누군가 했다. 솔직히 난 로저 에버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보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영화팬들에게 있어 그의 이름은 신뢰다. 그가 평론한 영화는 그의 평론을 믿을 정도로 그는 영화평론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이다.

 

마치 익살스런 인물을 캐리커쳐로 표현한 것 같은 표지 속 인물은 바로 로저 에버트다. 2006년 갑상선암 치료에 따른 합병증 때문에 얼굴의 하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먹고 마시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한다.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즈'에서 영화평론을 시작해서 1975년 영화평론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그가 하관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가지고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나처럼 그를 모르고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어느 유명 평론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대기를 본다기 보다는 한 인간의 인생 역경 극복기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더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로저 에버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잃어버린 것들,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과 자신이 일에서 만나온 여러 인물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여진 감독, 배우, 유명 인사들에 대한 그의 글은 로저 에버트가 그들을 평론했다라기 보다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얼굴 재건 성형의 실패에 대해서 그가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면 그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한 그 어떤 자격지심이나 우울감 마저도 그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에게 있어 하관이 잘려나간 얼굴은 그냥 또다른 얼굴 모양일 뿐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무엇을 바라보며,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선 그 어떤 불행의 잔재도 느낄 수가 없다.

 

그가 책에 빠져들던 소년 시절의 모습에서부터 시카고 선 타임즈에 입사하여 성장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져 있으며, 그 이후 자신의 삶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일들이 나온다. 또한 그가 어떻게 영적인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겪을 수도 있고, 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그런 고난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런 삶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다시금 용기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을 통해서 로저 에버트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가 스스로 떠올려 보는 이야기를 통해서 로저 에버트가 누군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회고록이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거장의 삶을 스스로의 고백으로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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