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잉카 제국은 멸망했을까? - 아타우알파 vs 프란시스코 피사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9
정명섭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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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존재조차 사라져 버렸지만 과거 한때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했던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제국이 사라진, 또는 멸망하게 된 이유를 연구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현재의 칠레,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를 아우르는 지역을 다스렸던 잉카 제국이 어느날 맞닥뜨리게 된 에스파냐 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잉카제국의 멸망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특히 당시 잉카 제국의 황제였던 아타우알파는 대제국이였던 잉카 제국을 침략해서 자신을 죽인 한 프란시스코 피사로를 상대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다. 아타우알파의 죽음 이후 여러 왕들이 잉카 제국의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잉카제국은 에스파냐의 지속된 억압속에 투팍 아마루를 끝으로 멸망하게 된 것이다.

 

아타우알파의 청구에 의하면 자신이 왕위 전쟁을 벌인 끝에 형인 와스카르를 제압하고 잉카제국을 안정화시키는 시점에 프란시스코와 그의 부하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자신의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자신은 예의를 갖춰 그들을 환영했다. 하지만 결국 프란시스코와 부하들은 아타우알파를 공격하고 이에 황금을 주면 자신을 풀어주고 잉카 제국을 떠날 것임을 믿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죽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뒤 그들은 자신의 동생인 만코를 왕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마음대로 조종했고, 잉카의 문명과 잉카 인들의 혼까지 말살하는 동시에 잉카 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이렇듯 극악무도한 일들을 한 저들을 두고 일부 사람들이 '신대륙 개척'이라든가 '모험'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가려주고, 황금에 눈이 멀어 찬란한 잉카 문명을 멸망시킨 그들을 죄를 밝히고 억울한 잉카 인들의 사정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이 재판의 결과는 아타우알파의 주장과 왕이 승인을 얻었다는 등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인정받아 아타우알파의 요구는 들어주지 않는다. 다만,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행동에 대한 잘못은 분명 인정받게 된다.

 

잉카 제국과 같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멸망한 문화가 어디 한둘일까 싶다. 인류의 문화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분명 안타까운 일이고, 인류의 존엄성을 생각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 잉카 제국의 몰락에 얽힌 아타우알파와 프란시스코 피사로,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읽는 이들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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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2 - 천문,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09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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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지구법정 2』에서는 천문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무중력 공간, 달,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과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에 관한 사건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최근 그 탐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달과 화성에 관한 사건에 눈길이 간다. 천문학에 대해서는 과학 시간에 배운게 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어렵게 느껴지는 천문학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달에 관한 사건에서 '초대형 초코파이 사기 사건'은 그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달에 이주해서 초코파이 공장을 운영하는 이기포는 같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도 지구에서보다 훨씬 큰 초코파이가 만들어지자 이것을 지구 공화국에 수출하기고 결심하고, 이기포의 초대형 초코파이를 본 지구의 수입상은 수입을 하고자 난리가 나고, '이기포 파이'라는 브랜드로 지구에 수출하지만 이상하게도 달에서는 초대형이였던 초코파이가 지구에 도착하기만 하면 보통이 초코파이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졸지에 이기포 씨는 사기를 친 것이 되고, 지구에 있는 대리점 연합은 계약 취소와 함께 계약금 반환을 목적으로 이기포 씨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 사건은 지구법정에서 다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진공 상태인 달에서는 초코파이의 재료인 마시멜로 안의 공기가 팽창해 초코파이의 크기가 지구에서보다 커지는 과학적 사실이 간과되어 일어난 문제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는 '보일의 법칙'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구와 우주의 행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롭게 제시되어 있고, 그것은 지구와 우주 행성의 차이와 특징을 이해하면 결코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과학을 법정 공방으로 끌어 들여 공식이나 법칙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천문이라는 분야도 재미있게 받아들일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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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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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초콜릿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읽었고, 그 이후엔 <두근두근 백화점>,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 <두근두근 체인지>까지 읽었고, <푸른 하늘 저편>까지 읽게 되었으니 알렉스 쉬어러의 국내 출간작을 거의 다 읽은 셈이다. 하나같이 독특하고, 깨달음과 통찰이 있으며, 의식을 일깨우고, 아주 평범한 것이 때로는 가장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쓴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나 이번 <푸른 하늘 저편>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것 같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낼 때마다 생각해본다. 이 사람들이 죽으면 다 어디로 가는걸까? 정말 우리 곁에는 있지 않는걸까? 아니면 무수한 영화에서 본것처럼 우리곁에 존재하면서 그리운 사람들을 그렇게 바라보고 지켜주기도 하는걸까 하고 말이다. 또한 만약 자신이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이루지 못한 일들, 하지 못한 일들이 있을텐데 그러면 그들은 그 일들을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해리는 교통사고로 죽어서 저승에 가게 된다. 영원히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고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이지만 저승세계에 온 영혼들에게 이곳은 끝이 아니다. 그들은 저승세계의 끝에 자리한 거대하고 푸르른 바다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향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곳으로 갈 수 있는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곳으로 자동으로 가기도 하지만 해리와 같은 사람들은 가지 못한다.

 

뭔가 마음속에 슬픔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곳으로 가지 못한채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 세상에 뭔가가 남아 있는 사람들을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가지 못하게 잡아 두는 것이다. 그래서 해리는 인간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아니 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못다한 일’을 하기 위해서 저승세계에서 만난 160살의 아서의 도움으로 다시 인간세상에 내려오게 된다.

 

이미 떠나버린 해리를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 그리고 죽기 전 누나에게 했던 못된 말에 대해서도 해리는 해결한다. 유령이 되어 아서와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레이트 블루 욘더’로 떠나가는 모습을 너무 슬프지않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가 대단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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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개암 청소년 문학 20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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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는 하나도 제대로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4.15 ~ 1519.5.2)는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로서 조각, 건축, 미술, 음악 등에 조예가 깊었단다. 그러니 그를 천재라 불른다 할지라도 누가 이의를 제기할까 싶어진다.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의 찬사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직접 본적은 없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그동안 책 등을 통해서 보아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접 본 그의 그림은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율을 느끼게 한다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은 많이 접했지만 그의 삶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목에서 내용을 짐작케하는 《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을 선택하게 된 것이리라.

 

이 책의 배경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망한 해인 1519년인 16세기의 프랑스 앙부아즈라는 도시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저택인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저택에서 일하던 카테리나라는 하녀가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못하게 되고, 그녀는 다빈치의 방에서 자신의 죽은 엄마를 닮은 그림 <모나리자>를 보게 된다.

 

그리웠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카테리나는 계속해서 <모나리자>가 있는 다빈치의 방에 가보게 되고, 결국 다빈치에게 들키지만 예상과 달리 다빈치는 그녀를 내쫓기는 커녕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발명하고 만든 나팔 모양의 보청기를 선물하기까지 한다.

 

얼마전 우연히 유럽의 고성을 찾아 보다 앙부아즈 성과 관련해서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양식을 좋아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초대해 그곳에서 살게 했고, 이탈리아에서 생을 마감했을것 같았던 다빈치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앙부아즈를 만나니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연구했을지 놀라워진다. 다빈치의 유해가 그 성 안의 교회에 묻혀있기까지 하다니 프랑스를 여행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책속에는 다빈치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앙부아즈에서 살았던 실제의 모습이 여러 곳에 걸쳐서 나오고, 이런 점은 이 책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 출신인 작가 마리 셀리에는 자국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는데 그런 점은 이 책에 쓰여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해석과 그의 삶에 대한 묘사를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수상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렇기에 다빈치는 자신이 죽기전 어디서 어떤 삶을 살다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했을까라는 생각지 못한 의문에 아주 흥미롭고 사실에 입각한 해답을 들을 수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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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 - 역사 테마 소설집 바다로 간 달팽이 9
강기희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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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위한 역사 테마 소설집' 이란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듯이 누가 서술하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질수도 있고,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이에게 다르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릇 역사란 가장 객관적이고, 공평한 기록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 모두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이 바라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위한 책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서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기대됐었다.

 

이 책은 모두 7명 공저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는역사 테마 소설집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존재한 주요한 사건이나 인물 또는 특정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 그려내기도 하고, 의열단원인 실존인물 김지섭 선생이 화자가 되어서 그려내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곳을 찾은 인물에게 비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들을 통해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독립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이 하루가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자 희망이였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중세시대까지의 역사에 비해서 근현대사의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확실히 더 크게 와닿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근현대사에 대한 공부는 중세까지의 역사보다 소홀히 다뤄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졸업하고서, 이제는 한국사에 대한 시험의 부담이 사라진 지금에서야 오히려 근현대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되는것 같다.

 

그렇기에 비록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근현대사를 소설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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