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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놀아요
구리시립도서관 어린이 작가들 지음 / 이야기공작소 / 2012년 6월
평점 :
더이상 도서관을 책을 읽고 빌리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동화구연과 글짓기 교실이나 어머니들을 위한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들이 함께 실시된다. 이 책은 그러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구리시립 토평도서관과 인창도서관에서 진행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문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의 창작글을 모은 책이다.
10주간 토요일마다 어린이 80여 명이 1∼2학년은 몽글몽글 반에, 3∼4학년은 소곤소곤 반에, 5∼6학년은 와글와글 반에서 창작한 시와 소설들이 담겨져 있는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엿보이는 내용들이다.
무엇인가를 창작해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을텐데도 아이들의 글에서는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보인다. 그리고 마냥 쓴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내용과 구성등을 신경 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4줄의 짧은 동시에서부터 4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의 창작소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보다 더 다양한 주제로 표현되어 있다.
아직 어린 아이임에도 상당한 감수성이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살포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각 글들에는 일일이 선생님의 첨삭지도가 적혀 있다. 어린이 작가들의 의도와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인 것이다. 또한 각반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이 끝나고 나면 각반을 지도했던 선생님의 후기와 감상평이 나온다.
글짓기와 함께 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담은 사진과 함께 아이들과 추억을 담아 내고 있기에 이 부분도 나름대로 재미를 더한다.
자신의 꿈목록을 시처럼 표현한 아이,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아이, 주변 사물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아이까지 그 내용을 자세히 읽다보면 아이만의 순수함이 느껴져서 무척 재미있다. 또한 아이들이 과연 잘 할수 있을까하는 우려에서 출발했던 글쓰기 활동이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점이 놀랍기도 하다.
글쓰기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과 그 어떤 것들도 충분히 글쓰기의 주제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도 충분히 멋지고, 재밌고, 유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