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디저트 때때로 간식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정은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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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과 디저트 때때로 간식』는 마치 책에서 달콤한 향기와 맛이 느껴질것 같은 기분이 들어 보는 내내 행복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당장 먹어보고픈 마음이 간절해서 괴로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때 사람들마다 제각각으로 그곳을 기억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곳의 자연풍경을 보고, 또 누군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현지에서의 경험으로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여행 중에 먹었던 맛있는 디저트와 간식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현지가 아니더라도 현지의 유명한 디저트와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현지의 음식맛과 분위기, 느낌은 결코 따라올 수가 없다는 점에서 여행지의 추억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이 책을 펴낸 것은 여행을 하는 또다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을것 같다.

 

 

저자는 우연히 여행 가방을 꺼내 짐을 꾸리다가 가방에서 예쁜 포장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포장지에서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연스레 여행지에서 만났던 달콤한 음식을 기억해내고 자칫 메인 음식에 가려서 그 비중이 낮게 여겨질 수도 있는 디저트와 간식이 줬던 행복과 즐거움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해서 이 책에 자신이 만났던 열여섯 나라의 잊을 수 없는 디저트와 간식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그 모습이 사진이 아니라 마치 파스텔 풍의 수채화 느낌이라 더 맛있게 느껴진다.

 

유럽 · 중동, 아시아와 미국으로 크게 나누어서 각 대륙의 디저트와 간식에 대해, 그와 관련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사이사이에는 이동하는 간식과 여행의 선물이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 때문에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질 정도이며 너무나 유명한 디저트와 간식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어서도 좋고 반대로 생소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 종류와 (비록 직접 맛보지는 못했지만) 맛을 알게 되어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다.

 

여행지로서도 충분히 인기있는 나라들의 디저트와 간식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먹어보길 권하는 마치 내맘대로 미슐랭 가이드 같은 기분마저 드는 책이며 아울러 독자들은 저자의 디저트와 간식 이야기에 자신만의 선택을 덧붙여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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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의 길을 걷다 - 동화 같은 여행 에세이
이금이 외 지음 / 책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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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요즘 떠나는 국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여행지는 아마도 유럽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럽도 지역차에 따라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곳도 있는게 사실인데 어쩌면 발트 3국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벌써부터 이곳으로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이 쓰여졌던 때에는 공동 저자들은 발트 3국이 좀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기를 바람을 갖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민트색의 표지, 뾰족한 지붕 위에 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고양이와 새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들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인 발트 3국을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다. 책은 작가들의 여행 중 느낀 바를 마치 도서의 페이지를 할당해 이를 모아놓은것 같은데 한 작가가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기도 하고 그 이상의 나라에 대한 여행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확실히 서유럽이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동유럽의 나라들보다는 소소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처럼 느껴진다. 물론 유럽 특유의 붉은 지붕이 아름다운 동화적인 면모는 세 나라 어디에나 존재한다. 도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붉은 지붕의 향연은 마치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의 삽화를 그대로 실현해놓은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 간을 이동할 때보면 때로는 황량할 정도로 집들이 드문드문하고 아직은 소박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저녁이 되면 우리네 시골마을처럼 거리는 곧 조용해지고 동네에 있는 큰 마트가 문을 닫기전 장을 보기 위해 달리기도 한다.

 

그래도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며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좀더 시간이 지나버리면 이런 모습들도 사라질까 그때가 되기 전에 다시금 가보고 싶을 정도의 매력은 충분해보인다. 어딘가 모르게 번잡한 이미지보다는 조용하고 소소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여행지가 바로 발트 3국 같다.

 

오래 시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국들로부터 침략을 받았고 그들의 이익대로 나라가 통치되기도 했던 이들이지만 수백킬로미터를 인간띠로 만들어서 그들에게 저항했던 놀라운 민족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아픈 역사와 많이 닮아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것 같고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인 나라들이여서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발트 3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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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시민들 슬로북 Slow Book 1
백민석 글.사진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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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시민들』는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슬로북(Slow Book)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대함마저 느껴지는 해변과 방파제를 넘나들 정도의 파도, 올드카의 향연 정도일 것이다.

 

간혹 여행 채널에서 쿠바와 아바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책으로도 만날 때도 있었지만 『아바나의 시민들』같은 책은 처음이였던것 같다. 아바나의 관광정보보다, 아바나의 아름다운 풍경과 시내 전반에 흐르는 역사와 문화보다 우선인 것이 바로 아바나의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해외의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이나 멋진 건축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흥미롭게도 현지인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아름다운 풍경도, 아바나이기에 가능한 모습들도 아바나 시내 곳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인종의 시민들보다 좋은 피사체가 되지 못한다.

 

 

햇빛은 상상을 초월하게 내리쬐고 집과 도로를 방파제가 가로막고 있지만 거대한 파도는 이를 훨씬 넘어 도로와 심지어는 도로가의 집을 향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아바나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아이들은 재잘거림이 들리는 장소로 변한다.

 

수줍은듯 웃지만 카메라를 든 이를 위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포즈로 당당히 피사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아바나를 가장 아바나답게 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들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아바나 여행을 계획적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계획하면 볼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방황과 길을 잃어버린 순간 골목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바나의 진짜 풍경, 아바나 시민들의 진짜 모습을 담아낸다.

 

마치 당신이 아바나로 떠나면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마음을 비우면 당신 역시도 아바나의 진짜 보물을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려주는것 같은 서술 방식은 기존의 아바나 여행 도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고 그래서 더 흥미롭다.

 

 

 

 

아바나를 말레콘, 아바나 비에하, 베다도, 아바나만 건너, 카피톨리오 인근이라는 다섯 구역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각 구에서 찍은 사진을 시간 순서가 아니라 무작위로 섞어서 선별해 사진 속 추억을 적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혹시라도 아바나 여행을 할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도를 실고 있기도 하니 참고하자.

 

아바나는 점차 개방의 물결이 밀려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여러 설명들이 당신이 아바나에 도착한 그 순간에는 어쩌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변화는 또 그대로 아바나와 아바나 시민들의 매력을 표출할 것이라 기대하며 조금은 색다르게 만나본 아바나를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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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플리마켓 여행 천천히 산책하는 국내.해외 벼룩시장 15
정선영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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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flea market)은 소위 벼룩시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전세계적으로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날짜나 요일을 정해두고 열리는 곳들도 많고 특히나 해외의 플리마켓의 경우에는 현지인들은 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부러 그곳들을 찾아가는 사례도 많을텐데 『로맨틱 플리마켓 여행』은 그중에서도 국내외 벼룩시장 15곳을 소개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파는 경우도 있을테고 때로는 다른 곳에서 구매해와서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플리마켓이라면 아마도 현지인들의 생활상이 묻어나는 골동품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될텐데 이 책에서는 앞서 이야기가 다양한 스토리가 있고 또 그 이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은 플리마켓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올 여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찾아가봐도 좋을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플리마켓은 방콕, 도쿄, 대만, 한국 순으로 소개되는데 우리나라의 플리마켓도 제법 된다는 점에서 꼭 해외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현지의 플리마켓 수를 생각하면 그 수가 상당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특색있는 곳들을 위주로 담아내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이미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방콕은 산책하듯 걷고 싶을 때 찾아가보면 좋을 곳들이 소개되고 도쿄의 경우에는 오밀조밀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듯이 말이다.

 

또한 해당 플리마켓에 대한 정보와 함께 해당장소와 그곳의 주변 분위기 등을 사진 이미지로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와 함께 이미지를 통해서 자신의 취향대로 찾아가보면 좋겠다. 특히 각 국의 플리마켓 특징과 취급하는 물품을 따로 정리해두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플리마켓을 몇 곳 소개하면서 찾아가는 방법이나 운영시간, 특징 등이 담아놓았기 때문에 참고하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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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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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 역시도 어쩌면 유럽에 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혼자만의 짝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유럽은 전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여행지다. 최근 각광받는 여행지, 소위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도 있겠지만 유럽은 도서로 이야기 하자면 스테디셀러 같은 위엄을 자랑하는 여행지다.

 

유럽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그곳을 찾는 사람들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발견하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누가 소개하는지에 따라 똑같은 나라, 똑같은 도시도 지금 막 발견한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도시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그래서 유럽은 매력적이며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유럽에 반하다』는 유럽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나라라고 생각되는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도시 · 자연 · 축제와 문화 · 역사와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각 테마별로 나라마다 작게는 한 곳에서 맡게는 5가지가 넘는 유럽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테마는 역시나 도시(City). 파리나 로마, 런던은 너무나 유명해서 말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놓으면 또 섭섭한 것이 인지상정인만큼 이 책에도 각 도시들이 소개되는데 이들을 제쳐두고 가보고 싶고 머물러 보고 싶고 살아보고픈 도시가 있다면 바로 스페인의 지로나와 영국의 코츠월드이다.

 

사실 지로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경우인데 '스페인의 피렌체'로 불리는 지로나는 최근 방영된 우리나라 드라마인 <푸른 바다의 전설>에 등장한 바 있다고 한다. 에펠탑의 설계자인 에펠의 초기 작품인 다리도 있는 곳이라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본 붉은 지붕과 지중해의 절묘한 조화는 마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하고 슬로베니아의 피란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코츠월드의 경우에는 '가장 영국다운 전원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마을 풍경이 옛스럽다. 마치 그 자체로 중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회색빛 지붕 천지인 마을이 우울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집 주변을 감싸고 있는 푸른 녹음 때문일것 같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나라별로, 동서남북의 지역별로 나눠서 여행할 수도 있고 이 책처럼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여행을 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나눠놓은 테마 이외에도 나눌 수 있는 기준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또다시 유럽에 반하게 되고 한번 더 유럽과 사랑에 빠지는것 같을 정도로 매력적인 유럽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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