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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여행 - 마음 하나 챙겨 떠나는
류정호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찻집'이라는 이름보다 카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진 세대에게 어딘가 모르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왠지 전통차만을 팔것 같은 곳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면서 찻집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흥미롭게다는 생각과 함께 비록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찻집을 방문하는 것이 주된 여행의 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그 주변으로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이곳에 들려서 차 한잔 마시며
여독을 풀어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찻집여행』은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것 같은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어딘가 모르게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책으로서 그야말로 전국 각지의 찻집여행을 담았다 싶은데 충남 공주를 시작으로 전라도 광양과 화순, 경북의 경주와 포항, 경남의 거제도,
인천의 강화도, 경기도 안성과 성남과 분당, 강원도 양양과 화천, 서울의 홍제동과 구산동에 이르기까지 전국 8도를 여행하다 만날 수 있을것 같은
찻집들이다.
아마도 찾고자 한다면 이곳들 외에도 참으로 많은 매력적인 찻집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들만 선정이 되어 있는 것은 아마도 물길 따라 떠난 '찻집여행'이라는 말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금강이 자리한
충남 공주의 루치아의 뜰이나 섬진강의 '섬진다원',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후루사또야와 같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찻집들이 그
찻집만으로도 충분히 풍경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건축물이나 주변의 풍경 또한 고즈넉하면서도 왠지 한편으로는 세속을 벗어나 마음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인것 같아 좋다.
찻집의 외양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기와집을 개조한 경우도 있고 현대적으로 독특하게 지은
건물도 있으며 이름도 마치 어느 양반댁의 사랑채 같은 이름도 있는 반면 지극히 현대적인 이름도 있다. 주변 풍경을 보는 재미도 차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이고 내부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도 묘미라면 묘미일듯 하다.
개인적으로 몇 곳이 유독 인상적이였는데 그중 한 곳은 충남 부여 궁남지에 위치한 '연꽃
이야기'로 찻집 뒤편으로 연꽃 마당이 펼쳐져서 시기를 잘 맞춰서 간다면 차를 마시면서 푸른 연잎과 예쁜 연꽃이 만발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것
같아서이며, 경기 성남의 '새소리 물소리'인데 마치 어느 조용한 산사에 온듯한 느낌이라 좋았다.
특이하게도 찻집 내부에 연못을 만들어 놓은 점이 신기했고 정성이 가득한 여러 전통차를 맛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진다.
책에서는 각 찻집의 내외양의 모습을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 찻집이 안고 있는 이야기,
그곳에서 파는 메뉴에 대한 소개, 운영 시간 등이 소개되며 글의 말미에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함께 실어두었으니 만약 이곳에 가고자 한다면 미리
운영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