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파리, 어느 곳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가 없다. 유럽은 여전히 해외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며 그중에서도 두 곳은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런던×파리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아이들과
두 도시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런 삶을 꿈꾸고 있는 사람을, 한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학동안 여행보다는 긴
체류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꿈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 태어나고 싶냐고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 그때 내가 고른 나라는 단연코 파리, 아마도 파리에 대한 로망과 환상이 있기에 가능한 대답일 것이다.
그래서 짧게나마 그 바람을 다음 생애가 아니라 지금 이뤄낸 저자의 이야기는 더욱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이라는 곳이 외국에서 볼때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분명 좋은 점도 있고 살기에 안전적인 부분도 있겠으나 지나친 경쟁 사회
속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삶의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게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유럽의 다소 여유로워 보이는,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직장생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의 삶을 보면 분명 부러워지기도 하고 잠시 생각이나마 내가, 또는 우리 아이들이 그곳에서 산다면
어떨까를 꿈꿔보기도 하는데 저자는 초등 6학년인 딸과 초등 1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자유여행의 일종이나 조금은 긴, '살아보는 여행'을 런던과
파리에서 실천했고 이 책에 그 이야기를 자세히 담아내고 있다.
아이들과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마음 속에 품고만 있기 보다 실전으로 옮긴 엄마는 두 아이를
데리고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여행보다는 긴 살아보는 여행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낯선
도시들인 런던과 파리에 도착하면서 말이다.
런던에서는 런더너처럼, 파리에서는 피리지앵처럼.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 더욱이 소중한 두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인만큼 두 아이가 자랐을
때 이 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사실 두 나라는 여행지로서 인기가 높고 살아보고픈 마음이 드는 도시들일테지만 바로 이런 점들로
인해 물가도 만만치 않은데 무려 한 달을 살았다고 하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을까하는 궁금증
말이다.
누구라도 궁금해할 수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두 도시에서 한 달을 사는 비용으로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담아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1인당 28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5주간의 살아보는 여행을 했다고 말한다.
이는 성수기보다는 비수기, 최저가 항공권 구매 등의 변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텐데 무엇보다도 두
도시로의 여행이 단순히 관광 차원이 아니라 두 도시에서 '살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가능했을것 같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실제로 이들
가족이 두 도시에서 체류하는 동안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또다른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보통의
여행도서와는 차별화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던것 같다.
* 위의 사진은 키친콤마 맛간장 500ml을 이용해 만든
밑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