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하며 홈스쿨링 - 두 아이와 함께, 영국 부부의 짠내 나는 세계여행
수 코울리 지음, 김은경 옮김 / 새로운제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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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에 해결되긴 힘들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단지 육아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점점 커가면서 필요한 교육비 등과 같은 문제도 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성인으로 자라는 것에 대한 우려가 분명 존재한다.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실 걱정을 넘어 두렵기도 한데  이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 끝에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심지어는 이민도 계획하지만 막상 실현하기에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가운데 한 영국 부부가 무려 6개월간 두 명의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그 과정에서 홈스쿨링까지 한 이야기를 담은 『가족여행하며 홈스쿨링』은 한편으로는 로망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대안이 되어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도 많이 달라져서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개근상이 엄청나게 큰 의미를 지녔으나 이제는 방학이 아니라 학기 중 평일에도 체험학습이라는 이름 아래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와도 관련 서류만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되는 등 학교 밖의 체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걸 보면 실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물론 이 부부처럼 무려 6개월간 학령기의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한다는 건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부분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비용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경우에는 가족이, 무려 6개월을 유럽 5개국과 중국을 여행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부분 또한 알고 싶어지는데 어쩌면 이런 과감하기까지 한 11살과 8살 두 아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갈 수 있었던데에는 저자인 엄마가 교육자이며서 작가이며 여러 나라에서 교육 관련 일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로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기에 부모로서, 교육가로서, 또 작가로서의 총체적인 역할이 결합된 한 권의 도서로서 여행의 포인트는 물론 홈스쿨링이라는 부분에도 초점을 맞춰서 여행의 중심은 아이들이 원하는 흥미 요소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되고 현지에 가봤기에 경험할 수 있는(알 수 있는)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어서 여러모로 읽어볼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책은 나라별로 여행기가 나누어져 있고 한 나라의 여행이 끝이나면 그 나라에서 얻은 교훈이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부분을 참고해 여행국가를 선택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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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
닐 코민스 지음, 박아람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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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이란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인 줄 알았던 불과 얼마 전만해도 지금처럼 (엄청난 비용이긴 하지만) 그 일이 실행이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SF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고 비록 비용적인 측면이나 제반 시설 등이 아직까지는 대중화되기엔 무리가 있으나 더이상 불가능의 세계에 놓여 있지 않다는 점에서만 해도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이란 책은 제목에서부터 유머러스함을 뽑낸다. 현지(?)에 살고 있는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의 가이드북이라니, 지구인들에게 얼마나 유용할까 싶어진다.

 

과거에 비해 다방면에 걸쳐서 과학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을 생각하면 우주여행의 대중화도 어쩌면 이 일이 최초로 가능하게 된 시점보다 더 빨리 이루어질거라 생각하기에 물리학과 천문학과의 교수이자 NASA의 특별연구원으로 연구한 바 있는 닐 코민스가 전하는 우주와 우주여행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지금 당장 우주 여행을 떠나자는 말은 아니지만 우주라는 무한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언젠가가 되었든 우리의 눈앞에 현실로 다가 올 우주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우주여행을 넘어 화성인 프로젝트까지 모 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지구가 말 그대로 인류의 고향이 되고 우주의 어느 행성이 마치 외국 같은 존재가 될지말란 법도 없기에 오롯이 지구라는 공간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에게 우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전달과 함게 아직은 낯선 우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어느 외국으로의 여행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게다가 우주여행에 대한 장미빛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 않고 우주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문제들도 포함해서)이나 이에 대한 적응을 위한 준비 요령, 우주 여행을 실제로 떠났을 때 그곳에서 해야 할 행동지침 등과 같은 내용은 마치 영화 <마션>의 현실판을 위한 가이드북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살면서 이런 책을 보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게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의 생애를 통해 보자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는 살아보지 않는 한 알 수 없겠다는 싶으면서 미래의 어느 날 우주로 떠나는 비행선에 오르며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을 마치 우주 여행의 바이블 마냥 여행 트렁크에 담아갈지도 모르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되는 그런 책이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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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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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의학', 자칫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요소의 결합이 은근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바로 『미술관에 간 의학자』. 이 책의 저자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후자에 해당하는 인물로 현역 의사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처음 떠난 유럽 배낭여행 당시에도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 직접 마주한 그림들에 전율을 느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정도라면 그저 명화 감상이 취미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저자의 경우에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을 이 둘을 결합한 주제의 강연을 할 정도라고 하니 준전문가의 수준에서 쓰여진 책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담고 있는 그림들이 의학과 관련된 그림이라는 점에서 과연 의사의 시선에서 바라 본 관련 그림들은 어떻게 해석이 될까라는 부분에 감상 포인트를 두고 읽는다면 두 분야에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거운 독서가 될것 같다.

 

직접적으로 의학 분야와 관련된 그림들을 대거 실려 있다. 예를 들면 시신을 해부하는 그림들-작자 미상의 <존 배니스터의 해부대>, 미치엘 얀스 판 미에레벨트의 <윌렘 반 데어 메이르 박사의 해부학 수업>, 렘블란트의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등-도 나오지만 진짜 흥미로운 부분은 전염병의 상황을 담은 그림, 그리고 사인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는 병을 추리해볼 수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존에 그냥 보고 지나쳤던 그림들이 마치 이제껏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그림들을 만나게 되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처음 외과의사는 지금처럼 대우가 좋지 않아 내과의사보다는 한 수 아래로 보았고 심지어는 천대받기도 했는데 그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루이 14세의 '치루'를 치료하고 귀족의 칭호를 받게 되면서부터라니 흥미롭기도 하다.

 

책에서는 우리가 보통 질병이라고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암이나 페스트, 치루, 지금은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하는 디프테리아 등과 같은 육체적 질병에서부터 도박 중독 치료와 같은 심리적(정신적)인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학적 소견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림들을 실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는 신개념 명화 감상법을 알려 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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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수학 - 수학으로 삶을 활기 있게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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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부모가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가급적이면 굳이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나의 경우 학창시절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과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내가 오히려 최근 들어서 수학이나 물리 등에 관련된 책을 의무감에서도 아닌 순수한 자의로 찾아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수학을 접목해 흥미로운 주제들로 꾸며진 책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딱히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겠다는 목적에서 쓴 책도 아니기 때문에 읽는 독자들로서도 부담이 덜한데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나 본 『카페에서 읽는 수학』은 르네상스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안 헤세라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자가 쓴 책으로 사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지난 2014년에 그가 개설한 '차이트 온라인(Zeit online)'이라는 수학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글들 중에서도 독자들이 본인과 독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글들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수학 관련자는 물론 수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도록 썼다고는 하는데 사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제들은 확실히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흥미롭긴한데 수학적 언급 역시 무사힐 수 없기에 공식이나 계산이 나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대목도 없진 않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 이야기, 우리가 보통 텔레파시가 통한다거나 기묘하다고 여기는 우연을 수학적으로 접근한 이야기, 공평하게 나누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수학 등에서부터 서평의 처음 언급했던 수학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구성순인데 내용 그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져 있다.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날 확율이나 자신이 태어난 날에 죽게 되는 경우에 대핸 수학적 접근, 체스나 마술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으며 각 이야기는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한편씩 읽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것은 <수학의 언저리> 편에 등장하는 여성과 수학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인데 사실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며 이는 후천적으로 수학이란 여성과 잘 어울리지 않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아이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어느 나이대가 되면 수학에 흥미를 잃거나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개인 차가 있을 뿐 성별의 차이는 없다는 것, 지레짐작으로 어렵다는 생각에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를 기회를 빼앗아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어 뭐든 흥미를 느끼게 하고 또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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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 - 앗! 요리에도 수학이? 미스터 퐁
송은영 지음, 김수민 그림 / 부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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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고 하면 학창시절 참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여서 그런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수학을 하지 않아서 참좋겠다 싶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졸업 후 최근까지 수학에 관련된 책을 스스로 찾아읽는걸 보면 공부가 아닌 재미로 접근하는 수학은 의외로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편 『미스터 퐁 과학에 빠지다』에 이어서 선보이는 전편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원자핵물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미스터 퐁이라는 책 속 화자를 통해서 독자들이 과학적 원리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책으로서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쓰는 것도 어려운데 재미있게 쓴다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인만큼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친근하고 익숙한 에피소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는데 전혀 수학과 과학적 원리와 상관이 없을것 같은 이야기에도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니 지레짐작으로 우리가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고 멀리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책에서는 총 9장으로 나누어서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집 안에 있는 다양한 물건이나 상황과 관련해서, 올림픽과 관련해서, 맛과 데이트에 관련해서, 영화관, 파티, 여행, 자연, 우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에피소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고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9가지의 상황에는 각각 10가지의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으니 총 90가지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 셈인데 이는 상당히 많은 가짓수라고 할 수 있고 대체적으로 그 설명이 길지 않고 짧게 끝난다는 점에서 부담이 없다.

 

아울러 책 사이사이에는 '수학 지식 파고들기'와 '수학으로 요리하는 자연'이라는 코너를 덧붙여서 앞선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내용 역시도 놓치지 않고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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