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느꼈던 점이라면, 왜 하필 딱 꼬집어서 48분인지가 가장 궁금한 책이다. 30분도 아니고 1시간도 아닌 48분이라는 시간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보다 궁금했다. 참으로 애매한 시간이 아닌가 말이다.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맞춰서라도 그렇게 하고픈 게 우리네 사람들의 심리임을 감안하면 48분이라는 시간에 뭔가 큰 의미가 있겠구나 싶었다.

 

왜 하필 48분인가?

 

먼저 궁금했을 사람들을 위해 밝히고 시작하자면, 책에서 저자가 셀 수 없이 언급하고 있는 "독서로 인생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독서의 임계점 : 인생의 혁명을 이룰 정도의 독서 효과가 발생하는 시간이란다.)이라는 시간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저자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인생 2막이자 진짜 삶을 찾아 과감하게 사표를 쓰고 근 3년간을 이사한 부산의 한 지역 도서관을 출퇴근 하다시피 하면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도서관 문여는 시간에 가서 문 닫는 시간까지 앉아서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엉덩이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앉아서 독서를 한 기억도 있단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책읽기를 3년 하자 뭔가 번뜩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깨달은 바를 <48분 기적의 독서법>으로 썼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최근 기획재정부 조사에 의하면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90세'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평균 수명 90세의 인생 주기를 하루 24시간에 비유하면 90년 중에서 독서의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는 3년이란 시간은 하루 중 정확히 48분에 해당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2040년도 통계에 90세까지 산다는 가정이 있긴 하지만 그럴듯한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48분 기적의 독서법 탄생 비화인 셈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책읽기의 소중함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실제 48분 독서법을 실천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변명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가운데에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자신이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진짜 바쁜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시간활용을 하지 못하기에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 버리고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뜨끔해질 것이다. 독서의 소중함을 구구절절히 언급하지도 않다도 그 중요성과 효과는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않할 것이다. 이 책 역시도 이런 부분에만 집중해서 말하지 않는다. 실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독서의 힘을 통해서 변화된, 인생역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좀더 진지하고 사실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라도 알만한 그런 사람들(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에디슨, 시골의사 박경철, 나폴레옹, 마오쩌둥, 알베르토 망구엘 등)의 독서 이야기는 신선한 깨달음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또한 책 사이 사이에 소개된 유명인사들의 책과 독서에 관련한 명언들을 읽는 재미도 한 몫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진짜 즐거움과 바람을 담은 진지하고도 계획적이며, 몰입하는 독서를 바탕으로 인생역전까지도 꿈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여자집 2012-01-1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
조 베넷 지음, 김수안 옮김 / 알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China, 中國] 이다. 최근 불거진 서해상의 중국어선과의 충돌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그 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 가진 달러가 엄청난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온 이야기이다. 전세계 인구중에서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이며,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차이나타운이라는 지역을 만들어 그들의 구역을 새롭게 재탄생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중국이 만든 물건이 바로 "Made in China" 제품이다.

 

언젠가 EBS 교육방송에서 한국과 일본의 가정집에서 바로 이 "Made in China"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 거의 모든 것들이 바로 "Made in China" 제품이였던 것이다. 그때가 한여름이였는데, 일본의 가정집에서는 에어컨을 틀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구를 사용할 수도 없었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 수 없었다. 그외에도 그 가짓수는 엄청 났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그와 비슷한 사례로 진짜 별거 아닌것 같은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뉴질랜드에 사는 저자 조 베넷은 어느 날 할인매장에서 별 생각 없이 중국에서 만든 다섯 장들이 팬티 한 묶음을 산다. 그는 이 팬티들이 중국에서 뉴질랜드까지 왔음에도 단돈 8.59뉴질랜드달러(약 7,000원)에 팔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수많은 중간상인들을 거쳐 머나먼 뉴질랜드까지 왔는데도 어떻게 이 가격에 팬티를 판매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을 갖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던 일들을 이 책속에서는 놀랍도록 흥미로운 과정들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번쯤 궁금해봤을음 직한 의문에 대해 이 책은 진짜 파헤쳐 나가고 이는 것이다. 단순히 팬티 한장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중국, 중국이라는 나라, 나아가 중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다. 더이상 흥미로울 것 없을 것 같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차원이 다른 접근 방식이 새롭고, 재미있는 그런 책이다. 그렇기에 전세계 권력 다툼과 경제 파워에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중국이란 나라를 다른 시각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몸을 알고 싶다
스티븐 주안 지음, 홍수정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인체, 특히 몸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과학적 해부를 넘어서는 심리적인 요인까지 합할 때 그 전부를 이해하기란 애초에 불가능일지도 모른다. 내 몸이지만 나조차도 몰랐던, 그리고 궁금했던 내 몸에 관한 모든 지식을 이 책을 알려 준다.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서 좀더 구체적인 신체 기관-머리, 눈, 코, 귀, 입, 피부, 체모, 손발톱, 뼈, 골격, 치아, 심장, 혈액, 폐, 소화기관, 그리고 전반적인 인체에 대한 궁금증과 인간 행동, 나아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우리의 몸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을 알려준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한번쯤은 궁금했던 질문들이였다. 하지만 마땅히 질문할 곳도 없었고, 제대로된 대답을 기대할 수도 없었던 내용들이다. 사람들의 궁금증의 비교적 보편적이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한다. 개중에는 독특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5장 귀에 관한 모든 지식편에 나오는 질문 중에 "사람의 귀지는 모두 비슷한가?"라는 것이 있다. 도대체 그게 뭐가 궁금하냐고 도리어 질문자에게 되물을지도 모르는 그런 질문들에도 이 책은 자세히, 과학적으로 얘기해준다.

 

흔히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공세에 지쳐서 어른들이 많이 내뱉는 "쓸데없는 질문하지마라." 는 그런말에 딱 어울릴만한 질문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그 질문들도 다양한 것일테지만, 그런 질문들을 모아서 책속에 실었다는 점도 놀랍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 그런거군." 하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될 것이다.

 

각각의 장마다 그 주제에 맡게 질문들이 짜여져 있고, 대답을 해주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가 재밌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진지하고 과학적인 대답이 인상적이다. 한권의 인문교양서라기 보다는 인체-우리 몸의 신비에 대해 풀어쓴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흥미로운 질문들과 짧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답변이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지루하지도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 과학, 의학, 심리학, 인체 해부학 이외의 거의 모든 학문이 다 연관되어 있는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왜 우울할까 - 멜랑콜리로 읽는 우울증 심리학
대리언 리더 지음, 우달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개인사 뿐만이 아니라 사회 안팎으로 온통 우울한 일들 투성이다. 즐거워지려고 해도 즐겁기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은 확실히 관심을 끈다. 저자는 대놓고 <우리는 왜 우울할까>하고 직접적으로 묻고 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우울증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애도와 멜랑콜리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다.

 

보통 우울증에 대한 진단과 함께 해결방법의 하나로서 우울즐 약을 처방하는 것이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왔고,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대중들의 생각에 반대되는 주장으로서 우울증 진단과 처방에 우울증 약을 먹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애도와 멜랑콜리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두 가지가 어떤 의미에서 관련이 있고,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심리학에서 애도는 상실을 극복한다는 관념과 동일시된다. 그러나 우리는 상실을 극복하는가? 오히려 다양한 방식으로 상실을 삶의 일부로 만들지 않는가? 때로는 생산적으로 때로는 파국적으로, 그렇지만 결코 쉽지는 않게 말이다. 애도에 대한 좀더 면밀하고 상세한 관점을 통해 애도의 기제와 변천을 탐구할 수 있다. 멜랑콜리는 한물간 범주, 역사적 호기심거리, 자기도취적인 슬픈 기분을 이르는 시적 용어 등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멜랑콜리에는 이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그리고 자기 인생이 하찮고 살만하지 못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처럼 멜랑콜리는 심각한 우울 증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상실, 또는 무언가의 상실에서 오는 우울증을 겪는 것은 상실 대상에 대해 애도를 제대로,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충분한 애도의 기간을 거치고, 충분히 애도를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상실에 대한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이면에는 제약회사와의 금전적 거래, 지원 등으로 인해서 충분히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객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해 너무나 당연시되던 우울증 약 대신 각자 개인의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들을 들여다 보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제대로 직시함과 동시에 그것을 애도의 작업화로 표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어떠한 형태로든 애도 대상에 대한 감정적 표출을 이루어 냄으로써 마음 속에 감겨져 있는 우울감을 밖으로 끄집어 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보통의 우울증 관련 책들을 보면 어려운 학계 용어를 나열함으로써 학술 논문 못지 않은 저술을 펼쳐 보인다. 그러한 사실적 내용들에 정보를 얻을진 몰라도 크게 공감대는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통의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그 문제의 해결법 또한 당사자에게서 찾는다는 그 발상이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오히려 실직적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여자집 2011-12-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gazahbs 2012-01-02 22: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대학을 2010년 학생 정원이 많은 순서대로 소개해 보면, 컬럼비아대학교, 하버드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코넬대학교, 예일대학교, 브라운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다트머스대학교이다. 아마도 이 전체를 제대로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우리에겐 하버드나 예일이라는 대학교가 마치 아이비리그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기억으로 내가 처음으로 아이비리그라는 단어와 그중에서도 하버드대학교라는 단어를 들어 본건 <7막 7장>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비리그의 파워를 잘 알지도 못했거니와 입학과 졸업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해를 거듭해 갈수록 아이비리그에 입성한 우리나라의 학생이 있다 싶으면 언론매체는 앞을 다투어 그 사람을 보도하고, 그 사람의 수기는 어느새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다. 심지어 어떤 이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행보를 담은 책을 펴내기도 한다. 이렇듯 어느새 아이비리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을 넘어서서 글로벌 엘리트를 위한 하나의 단계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미리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아이비리그의 설립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현 주소까지의 거의 모든 내용을 다양한 통계 자료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비교적 객관적인 논점에서 들여다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국내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렴풋이나마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들을 수 있었던, 잘 포장된 이미지의 아이비리그가 아니라 진짜 아이비리그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미국내의 대학들에 대한 솔직한 내용도 읽을 수가 있다. 물론 주된 이야기는 아이비리그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아이비리그의 현재 상황과 여러 문제점, 동시에 강점 등에 대해서 논할 때 미국 내의 여러 대학 자료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리그가 어떻게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에 기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파생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가 아이비리그의 설립과정에서부터 자세히 나온다. 이 책이 설립 연도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결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그 어느 소설책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은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재산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학벌 마저도 유산되는 한국의 사회의 단면을 공정성의 롤 모델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진화 과정에서 고스란히 볼 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크게 현실감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여러 통계 자료에서도 보여지듯이 부모의 자산과 아이비리그 입학생의 성정이 정비례하고, 나아가 그나마 공식화할 수 있는 SAT 이외의 것들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비리그의 빛이 일부 상류층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가 중간 중간에 희망적인 해석이나 의도를 눈물겨울 정도로 끼워 넣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교육의 대물림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아이비리그라는 말이 왠지 그들만의 리그로 들린다면 괜한 망상일까.

 

하버대의 학부 학장 해리 루이스는 2006년에 출간한 <영혼 없는 수월성>이란 책에서 "부자들은 하버드를 '쇼핑몰'로 여기고 저소득층은 신분 상승을 위한 '구명 보트'로 여긴다"고 썼다고 한다. 물론 누군가에겐 아직도 아이비리그가 확실히 신분 상승의 수단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당시 그와 그의 아내 미셸이 아이비리그 학력이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설립 당시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아이비리그는 기회균등과 평등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현재에 와서는 대학에 기업 윤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이런 부작용의 이면에도 사회에 기여한 바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아이비리그의 빛이 어둠과 그늘을 양지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