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사회 - 한국인은 지금 어떤 마음이 고픈가 아케이드 프로젝트 Arcade Project 2
주창윤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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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얼마나 사랑하고 사랑받는지에 상관없이 우리는 간혹 '허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이 허하다'라는 말이 단순히 계절적 변화에서 오는 탓으로 돌리기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태를 간과할수가 없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한국인들이 현재 '정서적 허기'에 빠져 있다는 저자의 말도 결코 헛된 소리가 아닌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 사회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원인을 정신적 허기라고 말하고 있다. 허기라는 것은 쉽게 말하는 부족함이다. 누구나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것에 못 미치는 것을 우리는 부족함이라고 하고, 바로 이런 상황에서 허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흥미롭다. 이제껏 온갖 시사프로그램과 신문 사설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했지만 구체적으로 '정신적 허기'라는 말을 한 것은 처음 들어 보기 때문이다. 경제적 결핍과 문화적 결핍에서 오는 정신적 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최근 단연코 화제가 되고 있는 '웰빙'에 대한 이야기도 저자는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웰빙이라는 단어가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그마저도 상업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을 짚고 넘어간다. 그렇기에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허기 사회'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그것들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아마도 현재 한국인들이 직면한 여러가지의 문제들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여기에 더해 저자가 이런 허기 사회로붙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두 가지가 흥미롭다. 게릴라 되기와 눈부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딱딱할 수 있는 주제와 내용임에도 그렇지만은 않은 이유가 바로 이렇듯 틀에 박힌 내용으로 일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히 얇은 두께의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절대 홀쭉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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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밀 50 - 과학자들이 밝혀낸
김형자 지음 / 푸른지식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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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행복도 지수가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은 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서 자신있게 행복하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나역시도 비관론자가 아님에도 세계 56위의 국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없을까? 적어도 방법은 있지 않을까? 다만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이런 생각은 해볼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어떤 조건이건, 누구라도 행복해지고 싶어하니 그 사람들 중 일부라도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거나 찾고 있거나 이미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그런데 어렵게만 느껴졌던 행복의 비밀을 무려 50가지나 찾아냈다고 하는 책이 있다. 그렇고 철학자가 아닌 과학자가 그것을 밝혀 냈다고 한다.

 

전세계 소득 상위 40개국 중에서 39위, 세계 56위라는 우리나라 행복도는 현재 경제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운 그리스(50위, 여긴 비밀이 뭘까 진짜 궁금하다.)나 내전의 상황에 처한 코소보(54의, 이 나라 이름이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이 없지 않을까?)보다 낫다니 참으로 심각한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높은 자살률을 차지하는 것과도 분명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살아가는 이유도 점차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행복의 비밀을 'Love, Everyday, Wisdom', 이렇게총 3가지의 키워드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에 담긴 비밀을 살펴보면 이게 진짜 그토록 기대했던 비밀이 맞나 싶어질지도 모른다.

 

'6. 차라리 부부 싸움을 하라' '13.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취침 시간을 맞춰라' '27. 편식하는 아이에게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여라' '28. 고기 먹은 뒤에는 냉면을 먹어라' '43. 행복한 사람 옆에서 살아라' ' 47. 남의 불행은 진짜 꿀맛이다'

 

어떤 것들을 보면 이게 다(13, 28, 43)야 싶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진짜 이래도 되나(6, 27, 47) 싶어지기도 한다. 전자는 대체적으로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비밀 아닌 비밀이고, 후자는 보통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금지 항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루하지 않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하고, 전혀 의외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든가 내가 어떤 것을 할때 행복한지와 같은 것들을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위한 진짜 행복은 바로 나 자신이 제일 먼저 알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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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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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 중고등학교 시절쯤엔가 쇼펜하우어의 책이 집이 있어서 정말 우연히 읽었는데 그 책을 살포시 떠올려 보면 아마도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다. 어린 마음에도 그 글귀가 너무 좋아서 일기장이나 다른 노트에 따로 옮겨 적어 두기까지 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평소에 철학가로 잘 알려진 두 사람이 이번에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한 문장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니 책읽기 좋아하고, 그 읽은 책에 대한 글쓰기(서평쓰기)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대철학자가 말하는 '문장론'이란 과연 무엇일지 많은 기대감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0.15 ~ 1900.8.25)와 폴란드의 철학가인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78.2.22 ~ 1860.9.21], 이렇게 두 사람을 한데 묶어서 문장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 책은 분명 그들의 철학가적인 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인란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단지 문장론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지는 않다. 두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적인 내용이나 철학자 플라톤과 그의 저서인 국가 등과 같은 내용도 접할 수 있다. 소펜하우어의 문장론이 1부에서 다음으로 니체의 문장론이 2부에 나오는데 두 철학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론은 각각 어떤 내용인지를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이한 점은 두 철학자가 괴테의 생각에 동조해서 단순함과 소박함의 법칙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철학 사조는 몰라도 얼마나 대단한지 아는데 두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단순함과 소박함의 법칙이라니 아마도 누군가는 '그게 뭐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처럼 단순함과 소박함에서 대중이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더 대단한게 아닐까? 윈스터 처칠이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라 한 말은 그렇게 거창하지도 길지도 않았다.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Give-Up)"

 

단 세 단어로 이루어진 이 말을 듣고자 관중은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명언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 힘이 되어 준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역시도 이런 문장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책읽기와 글쓰기, 나아가 문장론에 대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소신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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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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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 결국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였다. 지금에서 몇 백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현재와 비교해 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쓰여진 책이다. 조선 역시도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춘화의 한 장면 같은 표지의 그림과 제목이 묘하게 어울리는 이 책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속사정이란 과연 무엇일지 충분히 궁금하게 만드는 기대감이 있기에 역사의 한자락임을 감안하고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조선의 사회, 경제, 국방, 정치라는 분야로 나누어서 그 속사정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지금과 유사한 논쟁거리가 제법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마다 미(美)의 기준은 달랐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미인이 대접받는 가마 단속에 관련된 이야기나, 조선시대에도 지금 우리의 4월 1일에 해당하는 만우절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정행위 커닝(cunning)에 관련된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도덕성에서의 문제와 함께 시험에 관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에게, 과거 수차례 외적의 침입을 받아 온 우리들에게 '조선 국방의 속사정'은 흥미 이상의 의미로 다가 온다. 외적이 분단의 아픔과 잠재적 위험으로 변화된 지금 그럼에도 조선과 지금의 속사정에서 부국강병과 군사 무기, 병역 비리에 관련된 내용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흥미 위주의 이야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그 예로 내용을 갈무리를 하고 있는 정치 분야에서는 단순한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의 비교 차원을 넘어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을 재미있게 잘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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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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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와일리 출판사가 ‘철학 시리즈’의 하나로 펴낸 책으로 <호빗>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대중들에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너무나 잘 알려진 주인공 인물인 호빗의 내용을 읽어 본다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그속에서 삶의 철학 또한 만날 수 있으니 더욱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을 보면서, 때로는 영화나 다른 매체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장면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져 있다라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런 행위는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감동을 저하시키기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나 삶의 철학 같은 고차원의 생각들에 대한 해답을 여러편의 문학작품에서 때로는 영화에서 찾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볼때 오롯이 <호빗>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왜 저렇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호빗>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서 그런 질문들을 끄집어 내고 있다.

 

- 불을 뿜는 ‘스마우그’는 드래곤인 주제에 어째서 인간의 왕국을 무너뜨릴 정도로 황금과 보석을

탐 하

는 걸까?
- 어두운 동굴 속에서 반지만 끼고 사는 골룸이 수수께끼 놀이 같은 지적 유희에 환장하는 데는 무슨 사연

이 있는 걸까?
- ‘절대반지’를 통해 톨킨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위와 같은 질문들이 결코 어느 특별한 인물들 만이 할 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판타지 속의 세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편안하게 <호빗>을 따라가면서 그가 풀어 놓는,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표현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눈여겨 보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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