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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여자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민음사 / 2024년 2월
평점 :
실존주의를 넘어 실화소설로 더 유명하다는 시몬드 보부아르의 첫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는 실제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의 계약 결혼 이후 경험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다고 해도 좋을 자전적 소설인데 과연 이걸 처음 발표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어땠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세 명의 주인공인 프랑수아즈, 피에르, 그자비에르의 관계와 그들 사이의 감정적 변화가 불러오는 삼각관계의 솔직함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 마치 연애심리와 애정관계 속의 심리 실험을 스스로 피실험자이자 관찰자가 된 입장에서 실험에 참여하고 관찰하고 이를 기록(소설)한 것 같아 놀랍기도 하다.
작품 속 프랑수아즈와 피에르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들 사이에 초대받은 여자인 그자비에르가 등장한다. 그리고 피에르는 그자비에르에게서 또다른 매력, 즉 사랑을 느끼게 되고 프랑수아즈는 두 사람의 관계 사이에서 점차 외부인으로 벗어나는게 아닐까 싶은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씩 질투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피에르와 그자비에르의 관계를 재정립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삼각관계 속의 인간의 질투와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작품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계약 결혼을 통해 경험한 바들, 심지어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 샤르트르 그리고 자신의 제자였던 인물과 남편과 자신의 가족들 중 누군가를 대리한 인물들의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은 지나치게 실험적이면서도 문단과 대중의 평가는 어떠했을지도 궁금해지는 작품이였고 그 실험 정신에서만큼은 어찌됐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
지극히 일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결혼제도와 결혼이라는 남녀의 결합을 숭고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보부아르의 발상이지만 작가의 실험정신과 이를 최대한 작품으로 표현해 인간의 관계 변화 속 오는 심리의 솔직한 묘사는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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