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에서 헥토르역의 에릭 바나에게 반했던지라 그를 보기 위해, 기꺼이 천일의 스캔들에 말렸다. ㅎㅎ 헨리8세의 실제 초상과는 거리가 먼 잘 생긴 배우 에릭 바나가 그려내는 헨리는 카리스마가 좀 약한 듯하다. 그 끝없는 성적 욕구에 농락당하는 왕일뿐! 크게 부각되지 못한 느낌이다. 영국 왕실에선 유부녀를 더 즐겨 취한 듯하다. 유부녀든 자매든 상관않고 들이미는 권력에 눈 먼 사람들은 동서양이 다를바 없는 듯.ㅠㅠ

스틸이미지

하긴 캐서린도 형 아서왕의 부인이었으니 형수와 결혼한 것이었지만, 볼린가의 자매 외에도 헨리를 거쳐간 여인이 여섯이나 된다던가?

백치미가 돋보이듯한 매리(스칼렛 요한슨)는 순수하게 헨리를 사랑한 캐릭터로, 당차고 도도한 앤(나탈리 포트만)은 권력을 얻기 위해 헨리를 유혹하는 캐릭터였다. 영화는 자매의 상반된 캐릭터를 대비시키며 끌어간다. 관객의 취향과 정서에 따라 앤이 좋다거나 매리에게 더 점수를 주는 편으로 나뉠 수 있겠다.

스틸이미지

'복종하면서 남자를 다스리고 지배하는 것'이 여자의 능력이라는 대사처럼, 자기의 목적대로 헨리를 유혹하여 권력을 취한 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쨋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끌어갔다는 것 때문에... 결국 욕망의 끝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덧없는 인생이었지만, 앤은 왕비가 되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남겼으니 후계자를 낳기 위한 처절한 욕망은 실현됐다. 헨리를 잃지 않으려고 동생 조지에게 동침을 요구하는 장면에선 저렇게까지 해서 잡고 싶은 권력이 무언지 참, 기가 막혔다.

스틸이미지

'나는 그를 유혹하지 않았어. 그를 사랑했을 뿐이야.'라고 말하는 매리, 너무 순수한 사랑을 해서였을까 약간 어리버리 백치같은 표정이었다. 관객을 낚으려는 의도였던 문제의 베드신은 실루엣처럼 그려져 영상미는 괜찮았다. 매리는 욕심이 넘치던 언니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속 깊은, 마치 언니 같은 동생이었다. 헨리의 정부로 아이까지 낳은 그녀가, 다시 본 남편과 결합하여 여생을 보내는 것은 인생의 아이러니다.

스틸이미지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식들의 인생을 진흙탕에 처박은 남편의 뺨을 후려치는 것으로 분노를 드러낸 앤의 어머니에게 끌렸다. 당시 여자들도 남편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잘못 된 길로 가는 걸 알면서도 말리지 못하고 결국 따랐나 보다. 하지만 두 딸을 비교하지 않고 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잘 가르치고 키웠다는 자신감이 좋았다. 결국은 이 어머니의 기질이 앤과 엘리자베스 1세에게 나타난 것 아닐까?

스틸이미지

화려한 의상과 영국 왕실을 맛보기할 수 있어 좋았다. 카톨릭과 결별하고 영국성공회가 생겨나게 된 배경도 이해하고, 당시 상황을 알게 되는 것도 괜찮다. 때때로 팽팽한 긴장감도 있어 지루하진 않았지만 별점으로 치면 다섯은 줄 수 없고 후하게 주면 별 넷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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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멜로] 욕심을 버려라!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0-07-29 15:08 
    이미지출처 : lovecat.tistory.com 욕심을 과하게 부리면 망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렇게 친하고 즐겁던 가족이, 너무나 큰 야망으로 인해 망해가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 보여준다. 교양으로 철학 수업을 들을 적에,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난다. “대화를 하기위한 전제조건은, 상대와 내..
 
 
다락방 2008-04-1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대보단 별로더군요.

순오기님. 에릭 바나는요, [뮌헨]에서 가장 근사해요. 아이를 한 팔로 안고 걷는 장면은 압권이예요!!

순오기 2008-04-16 17: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기대를 안했으면 그런대로 볼만했을텐데...에릭 바나 때문이얏!
뮌헨~ 봤는데 후기를 안 썼더니 많이 생각나진 않지만, 저 장면은 생각나요. 그리고 아내와의 베드신~~~전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거사를 앞에 둔 남자의 마음, 포근하게 감싸줄 수 있는 아내의 숨결이 좋았어요.

뽀송이 2008-04-1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건~ 기대보다 별로였답니다.^^;;
언니인 앤 역의 '나탈리 포트만'은 지금 개봉중인 영화 <고야의 유령>에서 좀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님~ 잘 지내시죠? 전 큰아들 책 사러 잠시 들렀어요. 요즘 무척 정신없이 바빠요.ㅠ.ㅠ

순오기 2008-04-16 17:36   좋아요 0 | URL
나는 이상하게 별로 비중은 없었지만, 그 엄마에게 필이 꽂히더라고요!ㅎㅎ
내가 그런 엄마가 되고 싶은 건가...^^
고야의 유령 여긴 아직, 제목도 처음 들어요~~~광주 촌넘!^^

무스탕 2008-04-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 맘이 있었던 영화인데 어째 개봉후 평들이 별로인게 많이 들려요..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봐야겠어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한손으로 번쩍> 장면이 더 궁금해 졌어요 +_+

순오기 2008-04-16 17:38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를 하지 말고 봐야돼요.
뮌헨은 좀 무겁지요~

다락방 2008-04-17 08:2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그 장면 스틸컷이 있으면 올릴라고 아무리 찾아도 올라온게 없네요. 순오기님 말씀대로 영화자체는 무거웠지요. 먹먹하고요.

그러다 전 한손으로 번쩍에 반해버렸지만 말예요. :)

프레이야 2008-04-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봐야하는데..
전 나탈리 포트만이 좋아요.^^

순오기 2008-04-17 17:36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나탈리 포트만이 좋아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에서 귀여웠어요.^^
 

식코를 보고 돌아오는데, 지역영화관 영업부장한테 문자가 들어왔다. 저녁 8시 이후 <테이큰>시사회 하니까 시간되면 오라는... 검색해보니 쉰들러 리스트의 '리암 니슨'이 나오는 영화였다. 오호~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니니까 당근 가야지. 남편과 간만에 동행했다.

어제 개봉했는데 식코를 상영한 콜롬버스 상무점 시시화로 이틀 먼저 만났다. 2월과 3월 추격자를 두번이나 보았는데, 테이큰도 그에 못지 않을 영화였다.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만족에 무더기로 스티커를 붙였고, 보통에 소수, 불만족에는 단 한개의 스티커도 붙지 않았다. 아가씨들이 카메라폰으로 찍길래, 나도 마침 가방에 있던 디카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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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가 발로 뛰며 추적하는 영화였다면, 테이큰은 자동차의 추격신도 볼만하다. 속도감에서 테이큰이 추격자를 앞지르고, 자동차의 위험한 질주는 택시를 앞지른다. 추격자는 범인을 알고 추격했다면, 테이큰은 프랑스에서 납치된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찾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영화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투와 총격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범인들을 용서할 수 없어 응징하는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 같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도 느낀다.



쉰들러 리스트, 러브 액추얼리 등에서 만난 리암 니슨은 해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밥먹고 이 짓만 했다는 전직 특수요원답게 92시간 안에 기어이 딸을 찾아낸다. 법은 멀고 그 법에 의지해 딸을 구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놈에게 '내가 반드시 찾아내어 죽이겠다'는 말을 한 브라이언이 그들을 찾아내어 박살내는 걸 보며 속이 다 후련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요즘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이나 성추행범 같은 가해자 인권만 보호하는 아이러니를 보며 울분을 느꼈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응징으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요사이 상황을 보면 자녀가 어리거나 다 큰 딸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아~ 프랑스에서 작업하는 피터에게 다 넘어가 인신매매단에 팔려가는 아가씨들, 저래서야 어디 딸을 외국 여행 보낼 수 있겠나 싶어 떨렸다. 

추격자는 끝내 피해자 누구 하나 살려내지 못했지만, 테이큰(Taken)은 제목에 걸맞게 기어이 딸을 찾아내어 데려온다. 이런 아버지의 부성애라면 우리 자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과 믿음을 회복시켜 주는 감동도 보너스로 따라온다.

감독 : 피에르 모렐       각본 : 뤽 베송, 로버트 마크 캐먼
주연 : 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장르 : 액션   등급 : 18세 이상   시간 : 93(분)



*음, 트로이에서 홀딱 반했던 헥토르 역의 '에릭 바나'가 헨리 8세로 나오는 <천일의 스캔들>도 개봉했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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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순오기님, 동네에서 디게디게 유명하신 분이시군요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2008-04-1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1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자에서 보상 받지 못했던 부분을 받을 수 있겠는걸요.^^

순오기 2008-04-10 16:59   좋아요 0 | URL
예~ 추격자보다는 보고 나서 훨씬 편안하죠~ 딸을 찾아오고 처절하게 응징을 했으니까요!^^

뽀송이 2008-04-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페퍼 보고는 쌩~ 하니 예매했어요.^^
내일 보고 올게요.^^
'식코'는 우리 동네에서는 다~ 저녁때만 상영해서 조금 기다렸다 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저 여배우 청자켓 소매에 있는 꽃자수가 꽤나~ 예뻐 보여요.^^

순오기 2008-04-11 02:49   좋아요 0 | URL
식코, 관객이 안 드는 영화라 다른 것보다 빨리 내릴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저 청자켓 때문에 결국 딸을 찾게 되죠. 등판에도 예쁜 꽃자수가 많아요.^^

마노아 2008-04-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소개 프로에서 잠깐 봤는데 리암 니슨인 줄 몰랐어요. 추격자는 보고 나서 재미와 별개로 맘이 참 안 좋았는데 이 영화는 보고 나서 후련할 수 있겠네요. 저도 찜이에요! 글구 천일의 스캔들 재밌어요. 에릭바나 완전 멋져요ㅠ.ㅠ

순오기 2008-04-11 10:49   좋아요 0 | URL
ㅎㅎ천일의 스캔들 꼭 봐야지~~ 에릭바나, 넘 보고 싶어요!^^
 

4월 9일 투표를 하기 전에 이 영화를 꼭 보면 좋겠다. 이 영화는 의료보험민영화의 폐해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미국의 현실과 의료선진국인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의 사례가 극명하게 대조된다. 다큐가 보여주는 리얼리티와 충격에 눈물이 흐르고 분노가 치솟는다.

잘사는 줄만 알던 미국의 진실, 의료보험 민영화로 돈없는 서민들은 병원진료를 받을 수 없다. 잘린 손가락의 접합수술비가 6만달러나 되어 잘린 손가락을 버려야 하는 나라.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를 택시에 실어다 버리는 나라, 암에 걸렸거나 교통사고도 제대로 보험 혜택받지 못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익창출이 목적인 보험사가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치료와 지불을 거부한다. 고위 관리자들은 그렇게 창출된 이익금으로 엄청난 연봉을 받고, 그들이 거절한 환자의 가족은 열에 들뜬 아이나 암에 걸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

9.11의 테러범들은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는데, 9.11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봉사한 구조대원들은 질병으로 죽어간다. 미국정부는 그들의 봉사를 인정하지 않고 헌신짝처럼 버린다. 악당들은 최고의 대우를 하면서 진정한 영웅을 버리는 국가, 국민들이 많이 알면 국가에 저항할까봐 정보와 지식을 차단하고 오직 '기'를 죽여 순종하게 만든다니? 이것이 오늘 날 미국의 정책이고, 모든 미국적인 것을 따라하는 대한민국, 곧 우리의 현실이 된다.

마이클 무어는 천연스레 정말 그럴까? 질문을 던지며 국민 누구나 공짜로 치료해주는 나라를 샅샅이 뒤진다. '안 되는 것도 있겠지? 에이~ 정말 무조건 공짜로 해주겠어?' 관객을 마음대로 끌고 다니며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준다. 이 나라는 의료뿐 아니라, 육아 교육 모든 걸 국가가 책임지는데, 그렇다면 미국은 왜 안되는 거지?  미국 국회의원의 4배가 넘는 로비스트들이 활동하는 나라, 보험사와 제약회사들이 건네는 검은 돈을 제일 많이 받은 자가 누구인지 1등, 2등... 말주머니에 그들이 처먹은 금액까지 넣어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들이 왜 병폐가 명백한 의료제도를 통과시켰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부자만을 위한 나라, 미국을 따라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을 보듯 뻔하다. 닉슨부터 부시까지 그들은 이 제도를 도입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인지,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치료받고 좋은 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 법안에 싸인하는 걸 영광이라 말했다. 자아~ 이렇게 나쁜 제도로 검증된 의료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2MB정부를 우린 어떡해야 할까? 이 영화를 보면 그 답은 확실하다.

이 영화를 보고도 의료보험민영화가 무엇인지, 그 폐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9292&에 들어가 보시라.(메피님의 서재에서 옮겨옴) 그리고 이해된다면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에 당당하게 서명하시라. 마이클 무어는 이제 알았다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고 외친다. 그래야 나쁜 것이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라고....

4월 7일 월요일 9;50 상무점 8관, 이 영화의 관객은 오로지 우리 9명뿐이었다. 이런 영화는 많이 봐야하는데, 전국에 개봉관도 몇개 못 얻었지만, 개봉해도 외면당하기 일쑤다. 택시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꼭 봐야 할 영화로 강추하면서, 독서회원들이 카페에 남긴 소감을 덧붙인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ㅅㅇ: 꼭 봐야할 영화. 이웃에게 널리널리 알려야 할 영화를 보았어요.

ㄱㅅ: 식코(sicko:아픈것들)..민영 보험과 영리병원이 압도한 미국의 의료 현실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너무너무 잘 보고 온 영화.

ㅈㅇ: 충격적인 미국의 의료현실을 고발한, 마이클 무어가 취재하고 알리는 형식으로, 일부 권력층의 비리가 얽혀있는 내용이다. TV에서 방영되어 모든사람들이 인식해 할 문제라 여긴다. 의료 민영화는 없는 서민들만 쥑이는 정책이다. 아! 열난다~~~

ㅇㅅ: 너무나 눈물나서 영화가 끝나고도 일어설 수 없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식코>는 사전을 찾아보니 미국의 속어로 정신병자를 이른다고 나왔던데, 이 영화는 단순히 아픈 사람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과연 어떤 자들이 미친놈이고 정신병자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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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4-0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에 7명만 보이네요. 아홉분이 가셔서 여덟 분은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예요.
이 영화 모두가 봐야 하는데 선거날보다 좀 더 일찍 개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순오기 2008-04-08 10:24   좋아요 0 | URL
ㅎㅎ 두 사람은 우리 회원이 아니라 따로 찍은 네명속에 있어요.^^
그러게요. 더 일찍 개봉했으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쳤을텐데 아쉬워요.ㅠㅠ

Mephistopheles 2008-04-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같이 보신 분들은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 영향이 되었을 다큐멘터리 겠습니다.^^

순오기 2008-04-08 09:55   좋아요 0 | URL
예~ 이중엔 경부운하가 필요하다는 회원도 있었는데... 어제 엄청 충격받은 영화였다며 현실에 좀 눈을 뜬 것 같아요. 어제 회원들이 이런 영화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메피님 덕분에 제가 인사 받았어요.^^ 좋은 영화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8-04-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저도 이 영화 꼭! 보려구요.
우리도 미국처럼 의료보험이 민영으로 돌려지면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할까요.ㅡㅜ 거기다 이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병원마저 난립한다면 생각만해도 병 날것 같아요.ㅡㅡ;; 영화 보신분들이 많이 충격적이라고 하시더군요.

순오기 2008-04-08 10:36   좋아요 0 | URL
혼자 보지 말고 주변에 누군가를 꼭 보게하세요~~ 많이 많이 알려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우리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요.^^

가시장미(이미애) 2008-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이 영화 꼭 봐야겠어요. 엊그제 친구들이랑 소풍다녀왔는데, 이제는 단체로 영화관람 해야겠어요. 으흐 기대되는 영화에요! :)

순오기 2008-04-08 11:45   좋아요 0 | URL
단체영화관람이 때론 좋지요.^^ 함께 보고 울분을 나누며 우리의 의료보험 민영화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태야죠.불끈!!

bookJourney 2008-04-0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희 어머님께도 보여드리면 좋겠네요. 어머님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섰더니 요즘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피하시는 ... ^^;;

순오기 2008-04-09 03:47   좋아요 0 | URL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이면 참~ 그거 난감해요. 정서적으로 한맘일 수 없을때의 묘한 분위기...이 영화 하나면 끝이겠어요. 아~ 그런데 투표하기 전에 봐야 좋은데, 이거 먼저 보여드리고 투표하면 안될까요?ㅎㅎ
 

1월 첫주에 남편은 아버님댁에 가서 하룻 밤 자고 오더니 심한 감기에 걸려 아직도 깔끔하게 낫지 않았다. '남의 옘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도 있지만, 얼마나 시달렸는지 3Kg나 빠졌다고 엄살이다. 사실 100킬로 육박하는 몸에 3킬로 빠진 게 표날까 싶지만... ^^ 입맛이 똑 떨어진 남편을 위해 요즘 줄기차게 '매생이 국'을 끓인다. 창비에서 나온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76쪽에 보면 '매생이 국'이 나온다.

   
 

매생이 국    -안도현-

저 남도의 해안에서 왔다는

맑은 국물도 아닌고 건더기도 아닌 푸른 것, 다만 푸르기만 한 것

바다의 자궁이 오글오글 새끼들을 낳을 때 터뜨린 양수라고 해야 하나? 숙취의 입술에 닿는 이 끈적이는 서러움의 정체를 바다의 키스라고 해야 하나? 뜨거운 울음이라고 해야 하나?

입에서 오장육부까지 이어지는 푸른 물줄기의 폭포여

아무리 생각해도 아, 나는 사랑의 수심을 몰랐어라

 
   

이 시를 읽어도 '매생이'가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은 식객 5권 60쪽~ 117쪽에 실린 '매생이의 계절'을 정독한다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여수 사람인 허영만 화백의 식객 속으로 살짝 들어가 보자.

식객에도 나와 있지만, 매생이는 장모가 딸을 못살게 구는 사위한테 내놓는 음식이다. 열기를 밖으로 내뿜지 않고 속으로 담고 있어서 식은 줄 알고 급하게 먹다간 입천장이 홀라당 벗어진다. ^^ '겨울에 매생이(국)를 먹지 못하면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겨울 별미 중에 별미다. 나도 전라도로 시집오지 않았다면 평생에 못 먹어 봤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음식 때문에, 내 남편이 나한테 시집 잘 왔다고 큰소리친다.^^

매생이가 전라도 사람들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11월말부터 2월까지 약 3개월간 차가운 겨울바다, 그것도 청정해역에서만 자라는 매생이는 공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조금이라도 오염된 바다에서는 녹아버리는 탓에 생육 자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갯벌이 있어야 하며 조류가 잔잔한 내해라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전라도가 청정해역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분은 없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 매생이 최고의 계절이다. 설이 지나면 맛이 떨어지고, 1월에 나온 것이 발이 가늘고 잡태가 없으며 결이 곱고 미끄러운 약간 검은 녹색이다. 1월에 사서 냉동실에 쟁여 놓아야 앞으로도 맛 볼 수 있다. 한 재기씩 비닐에 냉동했다가 잠자기 전, 꺼내 놓으면 밤새 해동되어 아침에 매생이 국 끓이기에 딱 좋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 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고,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고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 라고 나왔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매생이가 장흥의 특산물로 임금님께 진상되었다고 되어 있단다.

 

 

 

 

 

매생이국은 생굴과 같이 끓여야 궁합이 딱 맞는다. 끓이는 방법은 1.매생이를 고운 체에 받쳐 깨끗이 씻는다. 여러번 씻으면 맛과 향이 없어진다.  2.생굴이 익었다 싶을 때 매생이를 넣고 다진 마늘을 넣는다. 매생이는 오래 끓이면 흐물흐물해지므로 주의한다. 특히 처음 끓이면 물을 많이 넣어 실패한다. 씻은 상태로 물을 빼지 않으면 아주 조금만 넣어야 한다. 3.한번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4.그릇에 담은 뒤 참기름 몇 방울로 마무리한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지금 매생이는 한 재기에 5,000원이다. 우리 집 앞 재래 시장에선 20,000원에 다섯 재기를 준다. 우리 애들은 "매생이국 먹을래?" 하면 "조금만" 이라고 동시에 외친다. 또 반찬이 없을 때, "매생이국 먹을래?" 하면 "됐어!" 이런다. ^^ 하긴 애들이 좋아할 맛은 아니다. 그래도 전라도 땅에 사는 덕에 매생이를 맛보니, 역시 시집을 잘 온 듯하다! ㅎㅎㅎ~

**으~~~ 요 페이퍼 쓰다가 고등어 구이를 새까맣게 태웠다. 알라딘 폐인의 변명: "알라딘~너 때문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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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농협 다녀오다가 매생이칼국수집 봤는데...후배가 모르길래 열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옆지기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순오기 2008-01-31 16:23   좋아요 0 | URL
수정하는 중이었는데... 매생이칼국수도 맛있나요?
저는 오로지 매생이국밖에 할 줄 몰라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1-3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꽤 어린 나이에 아버지따라 전라도 내려가 아버지 친구분께 식사대접 받을 때 먹어봤어요.무슨 한옥집이였는데 얼마나 음식 가짓수가 넘쳐나는지 한지를 깔은 상 위에 반찬접시가 넘쳐나 포개져 나왔던 기억이 나죠. 그중에 하나가 매생이였었죠.^^

순오기 2008-01-31 17:22   좋아요 0 | URL
꽤 어린나이에 매생이국을 맛보셨군요.
웬디양께 광주에 오면 중전마마로 접대한다는 곳이 바로 그런 식당이죠. 맞아요 그릇이 포개져조 상다리가 휘어지죠!^^

뽀송이 2008-01-3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먹고 싶어요.
일전에 딱 한번 매생이국 전문집에 가서 먹어봤어요.
맛이 꽤 괜찮더군요. 애덜은 잘 안먹긴 하겠어요.^^;;

매생이국을 표현한 안도현의 저 시가 마음에 확! 들어요.^^
남편분 감기 얼릉~ 낫게 간호 잘 해주세요.^^;;
저도 얼마전에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린 옆지기 간호하다가 코피까지 났잖아요.ㅡ,.ㅡ
그러니까 옆지기 감기가 당장 똑!! 떨어지던걸요. 푸하하~~~

순오기 2008-01-31 22:57   좋아요 0 | URL
저는 간호도 잘 안하니 코피도 안나고 그저 매생이 국만 끓여주고 있다지요.
좀 살만한지 어제 오늘, 술마시기에 작은 눈이지만 힘을 넣어 째려줬어요.^^

바람돌이 2008-02-0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가 그동네 출신인데 저 메생이국을 겨울만 되면 얼마나 그리워하시는지요. 이쪽 동네에서는 먹기가 힘들거든요. 그렇다고 저거 하나 먹자고 나들이를 하기도 그렇고.... ㅎㅎ

순오기 2008-02-01 01:14   좋아요 0 | URL
아우~ 이동네 출신이라니 더욱 반갑군요. 어머니도 그곳에 같이 사시나보죠? 라제통문으로 건너오시면 좋을 듯... ^^

마노아 2008-02-02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식객 떠올랐어요. 근데 생기긴 미역국처럼 생겼네요. 어떤 맛인지 서울 촌사람이라 몰라요..ㅜ.ㅜ

순오기 2008-02-02 02:38   좋아요 0 | URL
미역국하고 다르죠. 줄기가 아니라 가는 실 같거든요. 비단처럼 고운 실!
마노아님은 서울 촌사람 맞아요~ 나는 광주 사람! ^^

프레이야 2008-02-0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 재기 하고 싶어요. 맛깔나는 글과 훈훈한 사진 때문에 더 그래요.
생굴이랑 궁합이 맞군요. 먹고파~~ 한 재기 날려보내주세용~

순오기 2008-02-02 13:35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에도 매생이 국 끓였어요. 한재기 끓이면 울 남편 혼자 먹으니까 아침, 저녁으로 딱이야요! 아침에 매생이 값 3만원 받았으니 또 사다 냉동실에 넣어야겠어요. 부산까지 날리면 다 흝어질텐데~~~~~~ 광주로 오시죠! ^^

웽스북스 2008-02-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촌사람이라 ㅜㅜ (아니 안양 촌사람이라 ㅜㅜ)

순오기 2008-02-02 13:36   좋아요 0 | URL
ㅎㅎ 안양이지만 직장이 서울이니 완전 서울 촌사람이군요! ^^
 
스켈레톤 크루-안개
최고의 이야기

2008년 첫 영화로 <미스트>를 보았다. 12월 영화후기 당첨으로 받게 된 관람권 지급이 15일까지인데 깜박 잊고, '라일락 피면'을 읽고 있는데, 20여쪽 남겨둔 밤8시 34분에 확~ 생각나서 부랴부랴 달려가 봤던 영화다. 스티븐 킹 매니아지만, 조금은 기대치에 못 미쳐서 후기를 쓰지 않고 있었다. 헌데 어떤 분이 콜롬버스 홈페이지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라고 제목을 달았기에 할 수 없이 끼적인다. 잘못 된 정보는 수정해야 할 것 같아서... 스티븐 킹 원작을 스티븐만 보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요기부터 2단락은 라주미힌 님 서재에서 복사했음을 밝힙니다 ^^ 허락은 안 받았는데... ) 
'미스트(The Mist)'는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라는 소설에 들어 있는 첫 작품이다.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프랭크 다라본트가 아주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에 소규모 개봉을 하고도 제작비를 뛰어넘는 흥행 수입을 거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티븐 킹 자신이 뽑은 영화 10위에 '미스트'를 뽑지 않을 걸 보면, 영화의 완성도를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 관심이 많고 늘 영화를 즐겨보는 스티븐 킹은, 자신의 원작소설 영화를 스스로 순위에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있을 것이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현재 '크립쇼', '셀', 'From a Buick 8'이 영화화 중이고, 이중 '셀'은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에 바치는 헌정작으로 휴대폰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인데 흥행을 기대해 볼 만하다.

소설 원작과 영화는 다르지만, 원작소설 '스켈레톤 크루'에 실린 '안개'를 읽은 우리 애들은 아직 영화보기를 보류하고 있다.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본 나는 그런대로 좋았다.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탈출한 결말이 너무나 허탈해서, 도대체 이 영화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2% 찜찜하긴 하지만 바로 이게 스티븐 킹 원작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안개에 둘러싸인 소도시, 그 안개 속에서 사람을 해치는 괴물을 목격한 사람들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마트에 갇혀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과 신의 심판을 예언하는 사이코 여자에게 빠져버린다. 귀가 얇은 인간들의 군중심리와 극도의 공포감이 사람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살 떨리지만 재미있다. 오로지 한 목숨 살겠다고 난리를 치는 그들을 보며, 정신을 제대로 챙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제 한 목숨 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무리 속에서도 이타적인 삶을 선택한 용기 있는 행동이 감동을 준다.

나는 아직도 결말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없어, 영화의 제목처럼 여전히 안개에 휩싸여 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에 대한 일침인지, 성급하게 목숨을 걸지 말라는 경고인지 모르겠다. 원작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우리 아들이 서재에 올린 리뷰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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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밖에 있던 괴물들은 마트 안의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재들 왜저래...좀 오바하는 거 아니야." 라고요.

순오기 2008-01-21 02:35   좋아요 0 | URL
쟤들 왜 저래? ㅎㅎ
요즘 TV에 나오는 인간들 보며 하고 싶은 말이에욧! ㅠㅠ

라로 2008-01-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고보고 제 스탈의 영화가 아닌걸 알고 안봤는데~.ㅎㅎ
공포영화는 잘 안봐요,,,하지만 님의 리뷰를 보니 안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ㅎㅎㅎ
근데 아드님의 리뷰를 보니 이해가 더 잘되네요~.ㅎㅎ

순오기 2008-01-21 02:35   좋아요 0 | URL
난, 스티븐 킹 영화 잘 봐요. 명쾌하지 않다 하면서도 개봉하면 또 달려가는... 킹 영화는 단순 공포가 아니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