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25시를 사는 것 같아요. 아침에 경향 28면 광고만 보고... 페이퍼 수정하고 출근.
항상 방학식 하는 날은 수강생들 데리고 영화보러 가거든요~ 학교에 제출할 7월 출석부, 8월 수강생 명단, 방학중 방과후학교 일정 안내문~~~ 다 처리하고 출발!

1. 골목대장놀이 - 딱, 내 눈높이에 맞는다. 흐흐~ 이 학교에서는 4년째이기 때문에 1학년때 만나 아이가 벌써 4학년이다. 어저면 이 애들이 나의 중심세력이고 주멤버다. 여름 겨울 방학하는 날, 꼭 영화보러 갔기 때문에 오늘처럼 내 일정이 바쁜날에도 거절할수가 없다~~ 11시 45분 '님스 아일랜드'를 보고 버스 태워 보냈다. 다행히 4학년애들은 4년째 하는 일이라 척척 알아서 동생들 챙기고 정류장 놓치지 않고 잘 내린다. 믿음직한 녀석들!!^^

2. 맛사지라니! - 결혼식 때 맛사지하고는 살면서 몇 번이나 했을까? 1년에 한번도 안 하고 지나가는게 대부분이다. 오늘은 작년에 받은 맛사지 무료 쿠폰이 남아서 1시 30분 예약했다가 맛사지 받았다. 이 맛을 알지만 그런 것까지 챙겨가며 살지 못한다. 1년에 한번이나마 하면 다행이다!^^

3. 반찬집 개업? - 처음엔 그냥 갈 생각이었다. 엄마가 없어봐야 아쉬움도 알테니까~~~ 하지만, 최근에 너무 반찬도 안하고 대충대충 살아서, 엄마가 없어도 아쉬움을 전혀 느낄 수없는 상황의 연속인지라 양심상 그냥 갈수가 없잖아! ㅎㅎ 그래서 오후엔 반찬집 신장개업 모드로 올인! 우선 사진만 올리니 구경하시와요. 사진은 오늘 찍은 것고 좀 전에 찍은 것이 짬뽕이지만 오늘 장만한 반찬은 확실하다고요.^^

검은콩으로 만든 흑두부와 양념장(1박 2일 캠프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을 맞느라 사왔어요.^^)

갖은 양념한 새콤한 마늘쫑(어려선 안 먹더니 크니까 새콤한 맛을 알더라고요) 친정엄마가 하던 방식대로 쪄서 양념한 가지무침, 쪽파가 없으니까 오늘 요리는 모두 꽈리고추로 색깔냈어요.^^

민경이가 좋아하는 진미채볶음과 남편을 위한 부추김치(전라도에선 솔지(김치)라 하죠.^^)



두가지 버전의 김장김치 일명 묵으지 (김치볶음밥용과 그냥 반찬용으로~~ )

한시간도 더 걸린 양념깻잎짱아찌. 간장에 재놓았다가 한장씩 양념해서 쪄냄.(설명은 나중에~ )

떵콩과 저민 마늘로 조화를 이룬 멸치볶음, 마른새우를 넣은 나물~~

심야에 남편을 위해 석화(굴)를 넣은 매생이 국, 애들은 콩나물김치국~ 엄마 있을때 보다 잘 먹겠군.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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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7-2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후 맛있겠당 꿀꺽~
전요전요 양념장 찍은 흑두부랑 진미볶음에 볶음김치, 깻잎, 요렇게만 있어도 밥을 두공기는 먹을 것 같은데요~ ㅎㅎㅎ (제가 입맛이 좀 유아틱해서 가지나 부추김치는 못먹어요 흐흣 그래도 맛있어보인다 ^_^)

저 막 침이 고여요 쓰읍~
잘다녀오시라는 인사는, 가신다는 페이퍼 다시 쓸 것 같아서, 그때할게요 ^_^

순오기 2008-07-26 02:06   좋아요 0 | URL
후후 우리 애들 두부김치나 양념장에 찍어 먹는거 좋아해요. 요리하기 게으른 엄마가 들인 버릇이라지요~ ㅎㅎㅎ 광주고속터미널에서 댓글다는 순오기.ㅎㅎㅎ알라딘 폐인 확실하죠!

바람돌이 2008-07-2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많은 반찬을 하루만에요? 이걸 신의 손이라 하는거 맞지요?
저는 요즘 하루에 한가지씩 반찬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구만요. ^^

순오기 2008-07-26 02:06   좋아요 0 | URL
저는 날마다 가난한 식탁의 연속이라 미안해서요.^^

미설 2008-07-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부들은 집떠나려면 이렇게 손이 많이 가지요. 정말 대단하세요. 매생이국, 콩나물김치국 저도 좋아해요~ 가지나물, 깻잎장아찌는 말할것도 없구요, ㅋㅋ 말해 뭐할까만요^^;;;
맘 편하게 잘~ 다녀오시겠어요. 잘 다녀오시고 후기 많이 기다릴께요^^

마노아 2008-07-2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우먼이세요, 순오기님은요! 이렇게 부지런 떨고 일본 가서 힘들면 어쩌려구요! 지금 일정 잘 소화하고 계시겠죠? ^^

비로그인 2008-07-2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혹시... 퍼가도 되나요? ^&*(냉장고 확인은 마시고 모른 척 해주세요.)

울보 2008-07-2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요...

뽀송이 2008-07-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놓고 집 나가면 가족들이 느무~ 행복하잖아요.^^
순오기님은 역시 멋진 엄마셔요.^^
지금쯤 즐겁고 행복하고 멋진 문학기행 하고 있으시겠군요.^^
많은 거 보고 듣고 오셔서 이야기 들려주셔요.^.~

순오기 2008-08-0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와 보니, 볶음밥용 김치통만 다 비웠더라고요.^^
어제 메뉴는 일본카레였어요. 묵은김치에 먹는 카레맛 아시죠?ㅋㅋ
전에 일본에 살던 친구가 오면서 가져왔는데 참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남은 동전 털어 쓰느라 딱 두개 사왔어요.
 

내가 광주에 와서 사는 덕에 모싯잎 떡도 알았어요.
내고향 충청도에선 모시는 길쌈만 했지 떡 해먹을 줄 몰랐거든요.

전통과학시리즈 '옷감짜기' 13쪽에 보면 모시풀과 모시 사진이 있어요.
저는 어려서 엄마가 베틀에 앉아 베짜는 걸 보며 자랐거든요.
엄마가 베틀에서 내려오면 얼른 베틀에 앉아 직접 짜기도 했고요.
그때도 제법 꼼꼼하게 잘해서 내가 한 것은 풀지 않고 쓸만하다고 엄마가 칭찬했어요.^^ 

며칠 전 이웃이 모싯잎 떡반죽을 가져와서 우리 삼남매가 만들었어요.
송편으로 만들어도 좋고 개떡으로 만들어도 좋아요.
애가 셋이라 일손이 널널하니까, 나는 한 개도 안 만들고 찌기만 했어요.

흐흐~ 자세히 보면 X 모양부터 별 별 모양이 다 있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X모양을 골라 먹더라니까욧! ㅋㅋ

좋은 이웃 덕분에 귀한 떡을 잘 먹었답니다~
녹색이라고 다 쑥떡이 아니고요
한여름에 먹는 쫄깃한 모싯잎떡 먹어 본 사람만 맛을 알거에요.
자~ 모싯잎떡 맛을 아시는 분들은 어여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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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7-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은 개떡같네요. 제가 다른 떡은 별로라도 개떡은 좋아하거든요. ^^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있나요?

순오기 2008-07-23 09:52   좋아요 0 | URL
쑥개떡보다 색깔이 더 검고 쫄깃거려요~ ^^속에는 참깨를 넣었어요. 양념으로 쓸 참깨 한병이 다 들어갔다고요~ 에고 에고 아까워라!ㅎㅎ
하이드님을 위해서~ 쑥개떡 사진은 내일 올려드릴게요. 6.14광주이벤트에서 인기절정이었던 쑥개떡 사진으로 남겼거든요.^^

전호인 2008-07-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살기 힘들때 요깃거리를 찾았을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그때야 배고픔을 위해 먹었겠지만 지금은 참살이를 위해 먹는 음식이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소나무를 벗겨 장난삼아 빨던 어린시절도 그립고, 광주이벤트때 맛나게 먹었던 개떡도 다시 생각이 나 입안에 가득한 군침을 삼키고 있답니다. ^*^

순오기 2008-07-23 1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님이 군침돈다고 하니까~ 저도 막 군침이 돌았어요. 침이 질질~ ㅋㅋ
참살이~~ 좋지요!

hnine 2008-07-2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처음 먹어 보았는데 (물론 사서 먹었지요 ^^) 이렇게 달지 않으면서 맛있는 떡도 있구나 싶었어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떡이구나 했답니다.
모시풀이 어떻게 생간 것인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침 꼴~깍~)

순오기 2008-07-23 10:23   좋아요 0 | URL
모싯잎 반죽으로 개떡을 만들어 먹어도 참 좋아요~ 쑥개떡과는 또 다른 맛!^^
우리 고향엔 마당가나 밭둑에 잘 자라나던 풀이라 베어나면 또 금방 올라왔어요. 몇년 전 고향에 갔다가 찍어왔는데 어디 있는지 뒤적뒤적~ㅎㅎ

무스탕 2008-07-2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시댁에선 이런 떡은 안만들더라구요.. 저도 첨 보네요. 꾸울꺽~ :)

순오기 2008-07-23 19:47   좋아요 0 | URL
모싯잎떡은 전라도의 명물인듯해요.^^
아~~~ 침 흘러라~~ㅎㅎㅎ

2008-07-23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7-23 19:48   좋아요 0 | URL
어머~ 저랑 엇갈리는군요. 귀가 근질거리면 님이 제 이름 부르는 줄 알게요.ㅋㅋ
저도 여태 해남은 제대로 가보질 못했어요.
목포에서 배타고 해남선착장에서 구경한 게 다에요~~ 해남 가고 싶어요.^^

뽀송이 2008-07-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처음보는 떡인데요. 그 맛이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요런 색깔로는 쑥떡밖에 못 먹어봐서... 침 질질~~~

순오기 2008-07-23 19:51   좋아요 0 | URL
ㅎㅎ쑥떡은 저렇게 꺼멓게 안 나와요.
나도 반죽가져왔을 때 쑥인줄 알았어요~ 우리 남편이 모싯잎이라고 알려줬는데 쪄서 먹어보고 확인했어요. 쑥떡이랑은 다르거든요.^^

bookJourney 2008-07-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싯잎 떡은 말만 들었지, 아직까지 못 먹어보았어요. (꿀꺽 ~)

순오기 2008-07-23 19:51   좋아요 0 | URL
꿀꺽~~ 헤헤~ 이거 진짜 별미에요. 맛나지요~~~ ^^

행복희망꿈 2008-07-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보는걸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순오기 2008-07-23 19:52   좋아요 0 | URL
맛은 말로 설명 못해요~ 그냥 쫄깃거린다는 것밖에...^^

Kitty 2008-07-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모싯잎 떡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구경 잘하고 가요~ 떡먹고싶다 ㅠㅠ

순오기 2008-07-23 19:52   좋아요 0 | URL
아하~ 모싯잎떡이란 말도 처음 듣는군요. 저도 시집와서 그랬어요.ㅋㅋ
전라도가 음식은 명가에요 명가!ㅎㅎㅎ

마노아 2008-07-2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 사진과 애라 사진이 어케 다른 건가 한참 고민했어요. 찌고 난 사진이 아래 것이군요ㅠㅠ
순오기님 서재에 오면 신기한 것을 자꾸 보게 된다니까요. 이 서울 원주민은 눈이 막 이래요. @.@;;;;

순오기 2008-07-23 19:54   좋아요 0 | URL
ㅎㅎ내가 자세한 설명을 안했군요~ 찌니까 색깔이 확실히 다르죠.
원주민들은 이런 정서를 공유하며 행복을 나누잖아요~`ㅎㅎㅎ

세실 2008-07-2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처음. 쑥개떡이랑 참 비슷해요. 아 지금 출출한데....내일 시엄니한테 쑥개떡 해달라고 할래요. ㅎㅎ

순오기 2008-07-23 21:18   좋아요 0 | URL
ㅎㅎ쑥개떡도 좋지요~~ ^^

. 2008-07-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이예요..주소 불러드려요? ^^

순오기 2008-07-24 04:01   좋아요 0 | URL
ㅋㅋ주소 알려주셔도 제가 어쩌지 못해요. 저도 이웃에서 가져다 준 반죽이라 송편을 만들었을 뿐이에요~ 모시는 그집 시댁에서 따왔다는...ㅜㅜ

프레이야 2008-07-2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맛나보여요. 더운데 잘 지내시죠?

순오기 2008-07-24 20:51   좋아요 0 | URL
보이는 것처럼 맛도 있어요~~ ^^
더워도 추워도 잘지내는 전천후 순오기~ㅋㅋ 토욜날 일본행이에요.^^

프레이야 2008-07-24 23:20   좋아요 0 | URL
모레네요. 참 그때였죠.^^ 좋겠당~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후기 기대만땅임다.

BRINY 2008-07-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시잎떡이라고 해서, 모시잎이 뭔지는 몰라고 커다란 이파리로 싸서 찐 떡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쑥개떡이나 송편과 비슷하게 생겼군요.

순오기 2008-07-24 20:52   좋아요 0 | URL
반죽으로 송편이나 개떡을 만들어 먹더군요. 저는 개떡을 만들고 싶었는데 애들이 송편을 원해서 다수에 밀렸어요.^^ 쑥떡과 색깔과 맛이 좀 다르죠.

보물섬 2008-07-2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싯잎으로 떡 만들면 더 쫄깃하죠? 저도 전라도 사람이라 모싯잎떡알죠~~ 저희 엄마도 송편만들때 모싯잎으로 하시거든요?

순오기 2008-07-24 20: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쑥떡보다 더 쫄깃한 맛, 전라도 사람만 아는 맛이죠.ㅎㅎ
반가워서 님 서재에 달려가 방명록에 흔적 남기고 왔어요.^^

라로 2008-07-2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넘 하신거 아녜요???
먹어보라시고선,,,엉엉엉
모싯닢떡!!!그야말로 그림의 떡!!아니 모니터의 떡이야요!!!
(출출하니 더 먹고싶어라!!!)

순오기 2008-07-26 00:21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 내가 나비님을 울렸다아~~~ ^^
모니터의 떡~ 나비님의 신조어 창조 능력 놀라워요!^^

네꼬 2008-07-2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먹는 맛 상상해버렸어요.

(나비님, 그림의 떡, 모니터의 떡이래. 으하하하하 웃겨요!)

순오기 2008-07-26 00:22   좋아요 0 | URL
먹는 맛도 상상하며 마구 침이 나오잖아요~ㅎㅎ

비로그인 2008-07-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떡 먹어본 적 있어요(떡을 연거퍼 똑이라 쓰는 바람에 지우면서 장미희가 생각났습니다.)씹을 때마다 실같은 것이 씹히는게 묘한 맛이더군요.색깔만큼 파란 맛이었어요.

일본 여행 잘 다녀오세요.
다시 한번 축하드리구요,행복한 시간 되세요.


도넛공주 2008-07-2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댓글보고 순간적으로 흠칫 놀랐어요."색깔은 꼭 개떡같네요"

깜소 2008-07-30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해 부턴가 저희 집 뒷동산에 모시풀이 진을 치고 있답니다 생명력이 강해서 베어도 뽑아내어도 다음해에 그 만큼 또 올라와요..... 건강이 좋지 않으신터라 떡을 해주시지진 않는대....누나들도 모싯잎떡 얘기를 안하는거 보니 들어보거나 먹어 본적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충청도에선 모시잎으로 떡을 해먹지 않았나 봅니다(저는 청양이 고향이랍니다^^)

순오기 2008-09-1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카테고리 이동시키면서 이제야 봤어요.
승연님, 모싯잎 '똑'이 맛있어요.ㅋㅋ 일본여행 잘 하고 온 건 페이퍼로 아셨겠죠.
도넛공주님, 정말 개떡 같아요.ㅎㅎㅎ
깜소님, 저도 충청도인데 모싯잎떡 모르고 살았어요. 여튼 전라도가 음식문화는 다른 지역보다 풍선한 것 같아요.^^
 

요즘엔 빙과류도 엄청 비싸서 사먹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이 찌는 더위에 안 먹고 살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요렇게 만들어 먹는데, 이 용기는 10년은 된 것 같아요.^^






통팥을 삶아서 꿀을 넣고 용기에 담으면 완성이죠.
어릴때부터 삼남매의 여름나기는 바로 저 빙과였어요.
용기 두개만 있으면 하루에 몇개를 먹든지 문제 없어요.

책 빌리러 오는 이웃들이 가져온 쥬스를 얼려주기도 하고요,



며칠은 쥬스를 얼려 먹었고, 오늘은 다시 통팥에 우유를 살짝 넣고 만들었어요.

아~ 겨울에 담근 유자차가 남았을 땐
여름내 차로 만들어 얼려주었더니, 우리 애들은 유자빙과는 질렸답니다.ㅋㅋ
어려서 대문 간에 졸졸이 앉아 유자물을 뚝뚝 흘려가며 먹었거든요.
지금도 그때 얘기를 수시로 하는 걸 보면 역시 사랑은 추억으로 확인하지요.


어젯밤 KBS TV에서 봤는데 파프리카를 갈아서 얼려주는 집도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아~ 저렇게 하면 비타민 c 섭취는 충분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삼남매가 외친 말~~~ "엄마~ 파프리카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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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7-2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프리카 얘기는 우리 옆지기도 어제 하던걸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해줄테니 당신이나 먹어!! ㅎㅎ 요즘 저희집은 아예 통팥을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서는 팥빙수를 해먹는답니다. 맛나요. ㅎㅎ 근데 집에서 해먹는건 역시 맛은 사먹는 몸에 안좋은 아이스크림보다는 맛은 덜하더라구요. ㅎㅎ

순오기 2008-07-21 09:46   좋아요 0 | URL
빙수기가 있으면 팥빙수는 최고지요~ 우린 저것으로도 만족해요.
다 큰 애들이 쪽쪽 빨아먹는 풍경도 낯설지 않아서~ㅎㅎㅎ
사먹는 건 뭐든지 너무 달아서 싫어요. 달게 하려면 꿀을 더 넣으면 되는데~ 꿀값이 또 장난아니게 비싸거든요. 저기 보이는 꿀은 이웃이 직접 하는데 4만냥 주고 사서 아껴야 해요. 벌써 쑤욱~ 들어갔어요.ㅠㅠ

행복희망꿈 2008-07-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생각나네요.
어릴 때는 참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너무 맛있는게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저는 정말 먹고싶어용~

순오기 2008-07-21 09:4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하루에 몇개를 먹는지 몰라요~~ ^^
우리 애들은 사먹는 건 뒤끝이 개운치 않다고...어려서 유자빙과를 먹은 탓일거에요. 유자빙과가 먹고 나면 뒷맛이 상큼하거든요.^^

무스탕 2008-07-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지성정성은 아이스크림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건 생수로 얼군 얼음이에요.
제가 얼음 얼구다 여름 난다니까요 --+
(얼구다.. 이것이 워디 사투리여? ^^a)

순오기 2008-07-21 11:07   좋아요 0 | URL
엄훠~ 우린 얼음 안 키워요~ ㅎㅎ
저어기 빙과 외에 얼음 없이 사는 집은 우리집 뿐일거얌!^^
얼구다~ 워디 사투리래요?ㅋㅋㅋ

마노아 2008-07-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팥 좋아요. 그야말로 팥빙수(응?)군요! 전 어제 요구르트 얼려놓았어요. 오늘 먹을 거예요. ㅎㅎㅎㅎ

순오기 2008-07-21 22:34   좋아요 0 | URL
ㅎㅎ 마노아님은 요구르트 빙과? 맛날거 같아요.^^

bookJourney 2008-07-2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파프리카는 아니어요~~~
음, 오늘은 저도 가서 하드(아이스케키~~)를 얼려야겠네요. 우선은 남아있는 쥬스와 요구르트로~ =33=33

순오기 2008-07-21 22:36   좋아요 0 | URL
파프리카는 비타민 C 덩어리래요~~ 색깔도 이쁘잖아요~ 하지만, 파프리카도 꽤 비싸죠!
쥬스와 요구르트~ 먹고 나면 양치질은 필수!!^^

라로 2008-07-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N군 녀석은 얼마전 콜라를 얼리드리구요~.쩜,,ㅎㅎ
부지런한 순오기님!!(난 언제나 순오기님께 감탄!!ㅋㅋ)
곧 일본가시죠? 제 딸아인 어제 미야자키로 떠났어요~.
잘 다녀오세요~.사진 많이 찍어오시구요!!!(남는건 사진이라고 언제나 부르짖는 나비!!!)

순오기 2008-07-21 22:38   좋아요 0 | URL
우리도 예전에 콜라 얼려봤는데~ 기포가 생기고 휘발돼서 밍밍한 설탕물 같았어요.ㅜㅜ 일본은 이번 주말에 가요. 따님은 여행으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부르짖는 1인 추가요~~~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한솔이때문에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바나나 얼려줬더니...안먹네요..
통팥은 먹을거같아요^^ 저도 오늘 해놔야겠어요

아참 질문, 저 아이스크림 용기에서 분리할때는, 조금 녹여서 빼야하나요??

순오기 2008-07-22 16:25   좋아요 0 | URL
이 질문을 할 사람이 있을 줄 알았어요~ ^^
용기를 거꾸로해서 수돗물을 한번 틀어주면 잘 빠져나와요. 이런 걸 과학용어로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2008-07-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8-07-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어렸을 때 저런 거 해먹었는데, 시판하는 가루를 물에 풀어서 해먹었지, 저렇게 통팥을 삶아서 꿀과 우유를!!!! 제가 팥을 좋아해서, 아맛나인가? 팥 들어간 빙과를 가끔 사먹는데.

순오기 2008-07-23 09:34   좋아요 0 | URL
ㅎㅎ나도 팥 들어간 거 좋아해요.
아맛나 파시통통 비비빅~ 이런거 잘 먹지요.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과학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어쨌든 저도 용기를 사왔습니다....

2008-07-23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7-23 10:20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스포츠는 안보는데 우리 애들은 만화(요리와 웃긴만화)가 나오니까 잘 보더군요.^^
 
리남에서 희망이 꽃피도록 보듬어 주자!

*영화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4.15 스캔들 이후엔 후기도 안 썼다. 알라딘 놀이터에서 놀다보니 쓰기도 귀찮았나? ㅎㅎㅎ 그래도 이 영화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 끄적인다.



어제밤 독서회원들과 '크로싱'을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푸른도서관 시리즈 21번,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리남행 비행기'가 떠올랐고, 리남행을 읽었기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더 탈북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들이나 보실 분들은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영화를 조금 소개하자면~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엇갈림-은 참 가슴아픈 영화다. 10년 전 김태균 감독이 봤던 북한 다큐멘터리 한 장면이 이 영화의 출발이다. 꽃제비라 불리는 다섯 살, 여섯 살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길바닥에 떨어진 국수를 허겁지겁 더러운 시궁창 물에 씻어 먹는 그 장면이 이렇듯 가슴 뻐근한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2007년,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의 아버지와 어머니, 열 한 살 아들 준이는 여느 북한주민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다. 쓰러진 어머니가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차인표)는 식량과 아내의 약을 구하려 생사를 넘나드는 중국행을 택한다. 그것은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는 ‘크로싱(엇갈림)’의 시작임을 그들은 모른다.



이 영화를 위해 4Kg를 감량했다는 차인표도 예전의 영화보다는 연기가 좋았고, 600명의 오디션 끝에 발굴해낸 준이역 신명철의 해맑고 슬픈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였다. 느티나무 옆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공을 차는 부자(父子)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다. 나중에 중국으로 향하는 차인표가 배웅하는 아들에게 ‘한번 뺏아봐라’ 하며 돌 한 개를 발로 툭 내던지자, 축구공인양 돌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정을 나누는 모습 또한 어찌나 슬픈 아름다움인지 가슴마저 뻐근했다.

 

‘하느님은 남조선에만 계시는 겁니다. 왜 하느님은 북조선의 인민들은 구원하지 않는 겁니까!’
라고 절규하는 장면에서 정말 남북 분단이 안긴 비극이 소름끼치도록 절실했다. 제목 그대로 두 부자는 ‘엇갈린’다. 가슴 조이며 해피엔딩을 원했지만 차라리 불행한 결말은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또한 하루라도 빠른 통일이 같은 동포의 뼛속 깊은 불행을 해결해주는 준열한 외침이라 여겨졌다.



북한은 1996년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북한주민들은 목숨을 건 탈북에 나서고 식량난으로 죽는 사람은 수도 없다고 한다. 비밀리에 진행된 4년의 기획 제작, 실제 탈북민 인터뷰, 방대한 자료조사, 탈북민의 시나리오 검수, 또 탈북 여정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중국의 ‘요녕성’부근의 드넓은 옥수수 밭, 대규모 벌목장과 현지 기차 안 풍경 등은 중국, 몽골을 오가며 총 8천km의 대장정으로 이루어낸 화면이란다.



또한 몽골 사람들의 분위기와 생김새가 북한주민들과 닮아 북한주민이 등장하는 장면을 몽골에서 촬영해서 몽골의 ‘비이요’ 마을을 북한의 시골로 변화시켰고, 허허 벌판이던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 공터는 북한의 시골장터로 변모됐다고 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예전 같으면 학생들 단체관람 시켰을 영화인데, 요즘엔 학생단체관람이 없어서 오히려 안타깝다며 학교에 건의해 볼까 의논했다.^^ 가슴 아픈, 그러나 아름다운 이 영화를 자녀들과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보다도 더 리얼한 탈북자의 실상을 알기 위해 '리남행 비행기'도 읽어보면 좋겠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새터민들이 실상을 잘 담아냈다며 칭찬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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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결혼 원정기의 영화 분위기는 코믹했음에도, 마지막 즈음에 수애가 대사관 문을 넘느라고 매달려 있던 장면에선 왈칵 눈물이 났어요. 하느님은 남조선에만 계시냐는 말이 아프게 박히네요. 직장 동료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반공영화였다!라고 짧게 압축하더라구요. 좀 다른 감상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리남행 비행기도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순오기 2008-07-04 18:33   좋아요 0 | URL
대사관 문을 넘는 장면은 탈북자를 다루는 모든 장르에서 빠지지 않을 부분이죠. 음, 반공이라는 의미보다는 인류보편의 정서인 가족사랑에 무게를 두고 싶어요.

행복희망꿈 2008-07-0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남행 비행기를 참 마음아프면서도 삶에대한 진한 애착에 참 감동 받으며 읽었어요.
이 영화도 빨리 보고 싶네요. 언니랑 함께 보러가야겠어요.

순오기 2008-07-04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리남행 비행기에서 할아버지가 잡히면서 외치는 절규~~가족들을 등지고 돌아오지 말고 앞으로 주욱 가라는~ 가족사랑의 절정에 막 흐느껴 울었어요.ㅠㅠ 영화가 책보다는 덜 참혹하다 할까~ 우리가 울어줘야 할 장면을 쏟아지는 빗줄기가 대신하듯...그래도 조금 울었어요. 소리없이 타고 흐르는 눈물~ 언니랑 영화를 같이 본다는 게 제겐 꿈이군요.ㅠㅠ

치유 2008-07-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07-05 07:41   좋아요 0 | URL
시사회 끝나고 새터민들이 실상을 잘 그려냈다고 칭찬했답니다.
통일이 이제는 먼 나라 얘기 같은 상황이라 이런 영화를 보면, 왜 통일해야 되는지 좀 와닿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8-07-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를 아직 못 봤어요. 리남행 비행기도 담아갑니다.
차인표가 티비에 나와 말하는 걸 봤어요. 크로싱에서의 연기가 전보다
자연스러워졌을 거라 생각돼요. 그가 하는 봉사와 사랑의 실천과 사람됨이
연기에도 자연스레 묻어날 것 같거든요. 책소개와 영화, 모두 땡큐^^
오기 언니, 저 선풍기 꺼냈어요.^^

순오기 2008-07-05 10:06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봐온 차인표 연기로는 제일 괜찮았어요. 배우들도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보지 않으면 내면 연기가 쉽지 않은 듯해요. 그런데 차인표 연기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 자기 삶에 배이듯 연기에도 배이겠죠.
우린 선풍기를 민경이만 사용해요. 아토피라 열이 많은지 제일 더워하고 땀차면 긁어대는지라... 오늘 광주는 흐리고 서늘해요.
 

시아버지의 80회 생신이라 토요일에 목포 큰댁으로 갔다. 큰동서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어머님과 두달 차이로 위암수술을 했기에 젓가락 같은 몸이라 볼때마다 짠하다. 그래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대범한 사람이라 연연하지 않고 씩씩하게 산다. 수술한지 5년이 넘었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거의 20년 이상을 4대가 함께 살다가 암수술 이후, 친정어머니의 요양을 받는라 어린이집 2층에 살만한 공간을 마련하고 자연스레 분가하게 되었다. 집안일이나 세상일도 막히는 것없이 척척 해내는 만능이다. 바느질 솜씨나 음식 솜씨도 뛰어나고 창의력이 좋아서 영역을 넘다들며 뚝딱~~ 무엇이나 만들어내는 솜씨는 장관이다. 큰동서를 보면서 '큰며느리는 하늘이 낸다'는 말을 실감한 적이 많았다.

토요일 오후, 5월 초 시어머님 제사 이후 삼동서가 다시 뭉쳤다. 둘째동서는 강원도 철원에서 목포까지의 장거리 여행에 지쳐 기진맥진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셋이 모이면 20년의 팀웍으로 손발이 척척 맞고 쿵짝이 잘 맞아 재미있다. 토요일은 그럭저럭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일요일 새벽부터 음식해야 된다고 일찍 자라는 큰동서 엄명(?)에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6시 30분에 일어나라고 했는데, 여섯시도 안돼서 눈이 떠졌다. 주방에서 재미있게 음식을 만들었다. 나는 항상 전과 튀김 당번이다. 제사가 아니니까 한가지씩만 하기로 해서 버섯전과 새우튀김만 했다. 아침에 한시간도 넘게 걸려 둘째동서와 같이 부쳐논 버섯전이다.



큰동서가 살짝 데쳐낸 낙지와 문어~~~채반에 담고 보니 꽃처럼 예쁘다.


오늘 음식 중에 최고 인기를 얻었던 해파리냉채~ 해파리와 채소들의 어울임이 돋보인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5년째, 아버님 혼자 살면서 늙어가는 걸 보는 것도 편치는 않다. 그러나 아직은 당신 혼자 기거할 수 있다고 그냥 그렇게 지내신다. 제일 아쉬운 건 말벗이 없어 외출하지 않으면 '말을 잃어버릴'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도 개를 키우니까 나가고 들어올 때나 심심할 때 한마디씩 중얼거린다고 하셨다. 얼마 전 10년도 넘게 키운 개가 자연사해서 혼자 남은 개가 당신처럼 짠했는지 닭을 한마리 키우신단다. 처음엔 잡아 먹으려 생각했다는데 키우다 보니 식구가 되어 그러지 못할 거 같다고 하셨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알을 낳기 시작했단다. 수탉이 없어 유정란을 낳진 못하지만.....



그리고 안마당 텃밭에 갖가지 채소를 심어놓아 혼자 드시기엔 넘친단다. 오이, 가지, 고추를 몇개씩 따왔다. 한쪽에선 토란이 자라고 있었고, 배춧잎은 닭이 다 쪼아 먹어 쓸만하게 없었다.




대문 옆에선 봉숭아들이 색색깔로 피어났다.


근접모드 설정을 안했더니 촛점이 정확치 않다.

-----둘재 형님의 부탁으로 데려온 진돗개를 9일동안 돌보다가 강원도로 보냈다. 그래도 며칠 키우면서 정이 들었는지 차에 실려 떠나는데 찡했다. 목포로 가는 찻속에서 찍은 모습이다. 아들녀석이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X도 치우며 고생했다. 큰아빠가 두둑한 용돈으로 보상해 주셨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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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6-2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의 호흡으로 손발이 척척 맞군요. 온 가족 둘러앉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진돗개가 새하야니 예뻐요. 그야말로 백구군요! 암탉은 수탉 없어도 알을 낳는거군요! 신기신기!

순오기 2008-06-23 13:05   좋아요 0 | URL
20년의 호흡~ 아주 좋아요! 외며느리들은 절대 이런 맛 모를거에요.^^
알을 낳지만 무정란이라 병아리가 태어나는 일은 절대 없지요~ ㅎㅎ

무스탕 2008-06-2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주말을 보내셨네요. 애쓰셨어요..
멍멍이가 나중에라도 순오기님 집에서 지낸 며칠을 잊지않았으면 좋겠네요. 진도는 똑똑해서 다 기억한다고 하던데.. :)

순오기 2008-06-23 13:05   좋아요 0 | URL
진돌이가 세번째 집으로 간 건데, 시숙님이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넓은 마당에서 키울거니까 잘 적응하고 살겠죠. 기억해주면 고맙고...^^

안녕반짝 2008-06-2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가 아주 탐스러워요. 전 가지 무침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순오기 2008-06-23 13:06   좋아요 0 | URL
가지 무침은 밥위에 얹어 쪄서 무치던 엄마표 맛이 최고인데...내가 하면 그맛이 안나더라고요.^^ 제철에 나는 걸 많이 먹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전호인 2008-06-2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복한 가정입니다. 이런 가정이 부러워요. 저희는 손이 귀하다보니 가족이 다 모여도 얼마되지도 않고 없는 가족이 만나는 것도 더 어렵네요. 토요일 광주에 일이 있어 갔드랬습니다. 님에게 메세지도 남겼는 데......
버섯전이 너무 먹음직 스러워서 침만 꼴깍꼴깍 넘기고 있네요 ^*^

순오기 2008-06-23 13:09   좋아요 0 | URL
20여명의 직원들과 5.18묘지 다녀간단 메세지를 밤 10시가 되어서야 봤어요. 답장을 하기엔 너무 늦었더군요.^^
답사하듯 먼저 다녀갔으니 직원들과 함께 와도 가이드를 하셨겠군요.
버섯전은 평소에 해먹기도 제일 수월한 것 같아요. 오늘 메뉴로 해달라 하시죠!^^

건조기후 2008-06-2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돌이가 너무 귀엽네요! 저희집에도 예전에 진돌이^^;라는 진돗개가 있었는데 크니까 너무 기운이 쎄서 감당이 안돼가지고 다른 데로 보낸 적이 있어요.. 엄마는 며칠 잠도 못주무셨죠ㅜ 근데 진돌이는 그렇게 이뻐하시더니 9년째 같이 사는 우리 다롱이는 이상하게 맨날 구박하신다는.. 장난으로 때리는 게 아니라 진짜 때리셔요.ㅋ

순오기 2008-06-23 22:52   좋아요 0 | URL
ㅋㅋ사람이든 짐승이든 정이 가는 녀석들이 따로 있는 것 아닐까요?
어머니하고 다롱이하고 살풀이를 해야 겠군요.^^

뽀송이 2008-06-2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힘드셨겠지만 다복한 대가족의 모습에 존경과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맛깔스러운 음식에 군침도 돌고 특히, 저 문어랑 해파리냉채 아주 좋아합니다.^^;;
텃밭의 주렁주렁 먹거리가 어쩜 저리도 예쁩니까?
ㅋ ㅋ 그리고 아버님을 닮아 세 형제분의 머리가...^^;;
대머리가 유전이면... 순오기님의 잘 생긴 아드님 어쩌죠.ㅡㅜ

순오기 2008-06-23 22:55   좋아요 0 | URL
힘들것 없었어요. 기분은 좀 그랬지만...
오잉~ 문어를 좋아하신다고요? 해파리는 여름 한철 별미로 참 좋지요!
텃밭의 채소가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군요.^^
친가 외가 모두들 대.머.리~ 아들녀석 100% 대머리라고 한숨을 폭폭 쉰다니까요.ㅋㅋㅋ어쩌죠?

BRINY 2008-06-2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가 참 영리해보여요!

순오기 2008-06-23 22:55   좋아요 0 | URL
똘똘해보이는데 사진은 어쩐지 처량모드로~~ㅠㅠ

2008-06-23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3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희망꿈 2008-06-2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일 잘 치루셨나요?
몸살은 나지 않으셨는지~
사진을 보니 시골생활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시아버님께서 혼자 생활하시기는 적적해 보여서 조금 마음이 쓰이시겠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순오기 2008-06-23 23:23   좋아요 0 | URL
힘들지도 않았고 몸살도 나지 않았지요.
사진이 시골스럽지만 목포시내 한복판 맨꼭대기집인데 터가 좀 넓어요.
그런데 가지 세그루, 고추 다섯그루 오이 두어줄기...이런 풍경이거든요.ㅋㅋ
스스로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라 건강하신데, 영감님들 마나님 보내고 혼자 사는거 5년차면... 기운 빠진다고 하네요.ㅜㅜ

미설 2008-06-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쯤 지나면 시댁행사가 손발이 척척맞고 재밌게 음식을 만들수도 있는 내공이 쌓이는걸까요.. 전 그게 젤 신기하고 궁금하네요. 화목한 동서간이나 가족 모습이 참 좋아보여요.
아.. 그리고 작년 여름 목포로 휴가를 갔더랬어요. 어찌하다가 택시아저씨의 안내로 목포 일주를 하고 알도도 너무 신나게 놀았던지 올해도 여름휴가를 목포로 가자고까지(즉 바다나 물놀이는 목포에서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아요^^) 하고 노상 목포 목포하면서 목포를 아는척 하는지라 왠지 반가운 맘이어요 ㅋㅋ

순오기 2008-06-24 11:03   좋아요 0 | URL
한 10년 지나니까 꿍짝이 맞던데요~~ 그 후 10년은 꿍짝을 즐기고요!^^
목포에 가도 여기저기 다녀보진 못했어요. 거의 방콕으로 일만 하다가 오니까...
그래도 간혹 반란(?)을 일으켜 몇번 바람 쐬러 나간게 전부에요.ㅠㅠ
아웅~ 생각하니까 다시 열받네~~~~ ㅋㅋㅋ

프레이야 2008-06-24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가족 모임이네요. 훈훈하고 보기 좋아요.
팔순 아버님의 건강을 빕니다. 생신 축하 드려요.
버섯전 맛나겠당~

순오기 2008-06-24 11:05   좋아요 0 | URL
그 훈훈한 대가족 모임이 결국은 여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는 거... 그것도 며느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희생이죠! 그래서 화목이 보장된다면 또 그렇게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아버님도 건강하시고 버섯전도 맛있었고... 음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