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후 원더그라운드
윌리엄 R. 포르스첸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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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622페이지, 21줄, 28자.

 

광범위한 EMP 충격이 가해진 뒤의 미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산골 마을 블랙 마운틴. 미국은 넓은 그리고 풍요한 땅을 가진 얼마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탱하는 원동력은 자동차.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 투입된 에너지보다 유통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몇 십 배나 되는 나라죠.

 

미상의 나라가 갑작스레 터뜨린 세 발의 핵폭탄이 미국의 대부분을 수백 년 전으로 돌려놓습니다. 오늘날의 대부분 자동차는 컴퓨터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손상을 입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과거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살 수 있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는 약한 것이 인간사회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현대인을 데려다 놓으면 당시의 청소년보다 못한 존재가 됩니다.

 

존 매더슨은 8년 전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자 전역하고 아내의 고향 마을에 정착합니다. 전공이 역사이기 때문에 작은 지역 대학의 교수직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죽은 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제는 딸 둘을 키우면서 지역민이 되었습니다. 둘째 제니퍼의 열두 살 생일 날 미국은 핵 공격을 받았고, 순식간에 연방 정부가 무너집니다. 거의 대부분의 현대적인 수단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므로 지역민들은 제각기 알아서 생존해야 합니다. 블랙 마운틴과 바로 이웃한 스와나노아 지역의 주민은 대략 1만 명. 대부분의 식량은 다른 데서 사서 먹는 곳입니다. 두 마을은 연대하기로 결정합니다. 좀 더 떨어진 큰 도시 애슈빌은 인구(=부담)를 분산배치하려고 하지만 블랙 마운틴은 자체 인구도 어떻게 먹여 살릴지 막막한 상태이므로 이주민을 거부합니다. 파시라는 무장세력은 약탈로 연명하는 집단인데 마을들을 초토화하면서 진행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애슈빌이고 블랙마운틴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애슈빌에서는 원조를 거부합니다. 어차피 앞의 마을이 막아주면 (이기든 지든) 그만큼 편한 싸움이 될 테니까요.

 

비상 사태가 되자 선출된 시장은 지배력을 잃고 치안 담당자가 지도자가 됩니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지휘를 해 본 사람이 지휘를 잘할 수 있다는 것. 대학의 수위 워싱턴 파커는 해병대 하사관 출신. 그는 직위상 대령이었지만 책상물림인 존이 그래도 전체 지휘를 더 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의 특기는 훈련시키는 것이지 지휘가 아니라고.

 

그런데 가상의 적은 중국이 아닐까 하는 단서를 흘려둡니다. 이제 러시아는 가상의 적 목록에서 2위로 밀려난 느낌입니다. 중국이기에 러시아 및 일본/한국도 대상이 되었고요. 중국 입장에서는 미소와 일한이 배제된 세상이라면 대장 노릇을 하기 쉽습니다. 영독프가 건재하다 해도.

 

140726-140726/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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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2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3.8

 

421페이지, 19줄, 25자.

 

[기억 전달자] [파랑 채집가] [메신저]와 병행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억 전달자]에서 조너스가 안고 탈출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엄마 클레어의 시점이 주입니다.

 

[이전 Before] [사이 Between] [이후 Beyond]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클레어의 공동체 생활, 탈출 후 한 바닷가에서의 생활, 그리고 조너스가 이끄는 공동체에 와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래 [기억 전달자] 시리즈가 3부작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마치 [노인의 전쟁] 3부작과 [조이 이야기]의 관계처럼 등장하였습니다.

 

감정이 메말라 버린 군중들 속에서 감정을 유지하는 사람은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들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감정이 자기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것이라는 걸 깨닫는 것도 힘들 테니까요. 아무튼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과격해졌던 것이 조금 순화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보신 분들을 위한 자료)
클레어('출산모'로서 가브리엘-게이브를 출산한 다음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전환배치 되었음)
알리스(바닷가 마을의 산파, 약제사)
아이나르(전 맹호, 현 절름발이, 클레어를 훈련시킴)
거래 마스터(악, 게이브에게 데려다 준 대가로 클레어의 젊음을 가져감)
게이브(접혼 능력 소유자)

 

140722-140722/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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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3
리처드 모이치 지음, 김하락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3.4

 

611페이지, 25줄, 29자.

 

마이클 세인트 피에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또다른 글입니다.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영화처럼 장면을 그려내네요. 그에 대한 반감으로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사이먼 벨라토라와 캐서린 콜린 라이언(KC)은 필리페 베누가 갖고 있는 편지를 훔치다 베누와 이블리스에게 잡혀 키론 감옥으로 보내집니다. 정황상 베누는 즉시 죽이려 했으나 이블리스가 주장하여 키론으로 간 듯. 마이클은 아버지 스티븐 켈리로부터 연락을 받고 사이먼을 구출하러 키론으로 갑니다. 폴 부시와 함께 말이지요.

 

이야기를 더 풀어내자면 KC는 어머니가 죽은 다음 도둑질을 하다가 이블리스의 지도로 훌륭한 도둑이 됩니다. 6살 어린 동생 신디를 부양하기 위해서요. 사이먼은 숨겨야 할 지도에 대한 정보를 얻어 베누의 편지와 함께 접근하여 그 곳을 완전히 숨기려고 하다가 잡힌 것이고요.

 

뒤에 가면 베누의 실체가 드러나고, 이블리스의 사랑도 나옵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베누가 신디와 KC를 산으로 데리고 갔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유가 없거든요.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적절한 대답이 되겠습니다. 다른 내용입니다. 읽는데 오래 걸린 이유는 아내가 가져 갔기 때문입니다. 빌려온 책 중 제일 먼저 이 책을 들었는데, 아내가 출장에 가져 가는 바람에 다른 걸 읽고 나서야 읽을 수 있었습니다.

 

140705-140707/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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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바스트론 - 막달라 마리아 이야기
주디스 고울딩 지음, 김동찬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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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430페이지, 26줄, 28자.

 

종교소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몇 인물을 가지고 (부족한 대부분의) 틈을 메워 구성한 것입니다. 등장인물 중 두 사람(열심당원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이 주인공이고 이 두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이 살아있고, 따라서 근엄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작은 조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소설가의 특권입니다. 그러니 그걸 원래의 조각에 비교해 보고 많이 달라졌니 어쩌니 하는 건 잘못입니다. 오로지 평가는 글 자체를 보고 해야겠죠.

 

그런데 상당히 뻣뻣합니다. 이렇게 되면 작가의 잘못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잘못인지를 가늠해야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상당 부분은 번역자의 탓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자의 역량도 함께한 것 같고요. 400여 페이지인데 1/3이 넘은 시점에서야 겨우 적응이 될 정도입니다. 예수의 제자 중 베드로는 워낙 유명하니 빼고, 나머지 제자 중 유다를 주제로 한 것은 좀 있습니다. 연극도 있지요. 동시대 인물인 바나바를 주제한 소설도 있고요. 막달라 마리아도 자주 언급되는 인물. 그런데 열심당원 시몬을 대상으로 한 것은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도 대부분의 책에서 창녀로 취급한 것과 달리 여기서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그냥 소문이 그랬다는 식으로 처리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많지만 참신한 설정을 높이 사서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사실 문체를 보고 1970년대 이전에 나온 책인 줄로 착각했었습니다.

 

140703-140704/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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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4.0

 

509페이지, 24줄, 25자.

 

토비 플러드는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배우입니다. 조 오튼의 유작인 [목구멍에 세 든 남자]의 마지막 공연을 위하여 지방인 브라이턴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 일찍 내려왔기에 평소에 머물던 호텔에 가며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였지만 호텔 주인인 유니스 롤런드슨은 아내 제니의 연락이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제니와는 이혼소송중입니다. 제니는 어떤 남자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고 말하면서 토비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부탁하려 한다고 합니다. 만난 남자는 데릭 오스윈이라는 남자로 13년 전 폐쇄되어 실직한 콜보나이트 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낼 계획인데 로저 콜본이 거절하였다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만남 때문에 월요일 공연에 불참하였던 토비는 대역배우 데니스 메이플로부터 공연 후 어떤 여자를 따라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는데, 그자들은 토비를 노리는 것 같았다는 말을 전해듣습니다.

 

등장인물(읽지 않은 분은 안 보는 게 좋을 듯)

 

토비 플러드(시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 연극배우), 제니퍼 플러드(토비와 별거중인 아내, 로저 콜본과 동거중), 로저 콜본(콜보나이트의 상속인이자 실질적인 전 관리자, 법률상으로는 월터와 앤의 아들, 생물학적인 아버지는 케니스), 데릭 오스윈(케니스의 아들), 레이 브래덕(데릭의 대부), 딜리어 셰링엄(월터의 여동생), 마이클 소보트카(로저의 하수인), 모이러(토비의 대리인=에이전시겠죠?)

 

3/5쯤 가면 작가가 흘려놓은 단어들 틈에서 윤곽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되려면 소설이니까 중반쯤에서 이미 감을 잡을 수도 있고요.

 

그나저나 모이러가 말한 것, 즉, "여자가 왜 이혼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겠느냐? 그건 흔들리기 때문이다." 라는 건 사실입니까?

 

140702-140702/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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