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수집하기
폴 클리브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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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624페이지, 24줄, 26자.

 

엠마 그린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에서 한 노인이 주차장의 자기 차에서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기에 도와주려다가 도둑으로 몰리면서 폭행을 당합니다. 소지품을 간신히 챙겨 일어나던 그녀는 누군가가 다가오기에 도와주려나 했지만 그는 기절하도록 때리고는 어디론가로 데려가 옷을 벗깁니다.

 

이야기는 네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가장 많은 것은 시어도어 테이트로 28번(1,3,5,7,9,11,13,15,17,19,21,23,25,27,30,32,34,36,38,41,43,45,47,49,51,53,55,57장) 언급됩니다. 그는 전직 경찰관으로서 아내와 딸이 음주운전자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는 혼수상태였다가 이제는 정신을 놓은 상태로 요양원에서 살고 있고, 딸은 죽었습니다. 그래서 술을 먹고 좌절하다가 (하필이면) 엠마 그린을 치어 중상을 입히는 바람에 4개월간 감옥에 다녀왔습니다. 출옥하자마자 도노반 그린이 나타나 자신의 딸이 행방불명되었는데 경찰은 꾸물거린다면서 시어도어가 '무보수로' 수사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사립탐정 면허를 박탈당했고 돈도 없고, 차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실비는 주겠다고. 그래서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세 번째는 13번(2,6,10,14,22,24,29,31,33,35,39,48,54장) 나오는 쿠퍼 라일리로 대학에서 심리학과 범죄학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이 등장(4,8,12,16,18,20,26,28,37,40,42,44,46,50,52,56장으로 16번)하는 에이드리언 로너에게 수집됩니다. 에이드리언은 쿠퍼가 연쇄살인범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옳을까요?

 

네 번째는 엠마 그린으로 두 번(프롤로그, 에필로그) 나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홀수 장은 시어도어의 시점에서, 나머지는 쿠퍼나 에이드리언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거의 비슷하며 연속적인 시간대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고, 양쪽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맥이 빠지기도 하는데, 글의 목표가 좀 불명확하기 때문에 그리 잘된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뉴질랜드의 크리스트처치 시인데 적어도 여섯 명의 연쇄살인범들(그리고 수십 명의 피해자들)이 존재합니다. 원래 많은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인지 궁금합니다.

 

140316-140316/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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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북
하워드 엥겔 지음, 박현주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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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0

 

277페이지, 22줄, 26자.

 

alexia sine agraphia(실서증 없는 실독증)

 

그랜섬의 사립탐정(또는 사립 수사관) 베니 쿠퍼맨은 4월 어느날 토론토 대학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앞의 쓰레기장에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자세로 발견됩니다. 옆에는 플로라 매컬파인이라는 대학교수가 비슷한 곳을 얻어맞고 죽은 채 같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고요. 글자가 기호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기 기억에도 장애가 있어 같은 것을 여러 번 들어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가까스로 알아낸 것은 자기가 뭔가를 수사하고 있었을 거라는 것.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본인은 달력을 읽을 수 없기에, 그리고 기억을 못하기에 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조금씩 적응해 가면서 조금씩 내막을 알아갑니다.

 

상당히 색다른 주제여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가가 비슷한 증세랍니다. 그래서 구술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네요. 아주 옛날, 뭔가 적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모든 걸 외워서 생활했었으니 일상 생활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 살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이하는 안 읽은 분이 보시면 안 좋은 것입니다.

 

== 등장인물 ==


애나 에리브러햄(친구, 교수), 캐롤 맥케이(담당 간호사), 바네사 모스(스텔라 세코, 고등학교 동창생), 로스 모스(바네사의 딸, 의뢰인), 쉴라 커즌(로즈의 룸메이트), 스티브 메입스베리(생화학 교수, 실종자), 조지 네스빗(반대파 교수), 파커 샘슨(교수, 스티브의 후견인 격), 아불 카이르 무수프(실습 조교), 헤더 내스빗(네스빗 교수의 딸, 파커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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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1
배리 리가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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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447페이지, 22줄, 27자.

 

윌리엄(빌리) 코르넬리우스 덴트는 공식적으로 123명(재즈는 124명으로 생각하고 엄마 재니스를 포함시킨다)의 사람을 죽인 죄로 반복되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4년째 복역중입니다. 그의 열일곱 살 난 아들 재스퍼(재즈) 프랜시스 덴트는 어렸을 때 구해준 이후 친구로 지내는 하위 거스텐과 애인 코니 외에는 친구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실인 현장에 데려가거나 수집물을 정리하게 하였고 여러가지 정보와 주의점을 알려준 바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 아버지가 알려준 지식으로 연쇄살인범을 추적할 생각을 합니다. 마침 들판에서 피살되어 알몸으로 버려진 여자를 수사하는 현장에 접근하여 그 생각이 구체적으로 발현됩니다.

 

125페이지에 엄마의 사진을 8번째와 81번째 사이에 붙여놓았다고 했는데, 8이 아니라 80이 아닐까요? 번역자가 사용한 단어에 대해서도 조금 불만이 있는데 어느 글에서도 비판을 한 적이 있지만 잘못된 단어를 태연하게 쓰는 것이 거슬립니다. 대표적인 게 '언제나처럼'과 '--마냥'입니다. 앞의 단어는 3번인가 4번 나왔고, 뒤는 1번 본 것 같습니다.  번역자는 제2의 저자입니다.  같은 원문을 가지고 다양한 번역자가 한 것으로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대여섯 명의 번역자가 제각기 다른 문장으로 번역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번역가와 편집자는 국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국어라고 함은 어휘뿐만 아니라 문법이나 맞춤법도 포함합니다.

 

재미는 없는 편입니다. 시점이 재즈와 인상주의자, 둘인데 재즈는 아는 척하는 게 너무 심합니다. 그게 감상을 방해하는 주 요인입니다.

 

그외 주요 등장인물( 읽은 분만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G 윌리엄 태너(보안관), 에릭슨(신임 부관), 헬렌 마이어슨(웨이트리스), 더그 웨더스(지역신문 기자), 제프 풀트(83번째 희생자 해리엇 클레인의 아버지라고 소개, 인상주의자가 택한 가명), 버지니아(지니) 데이비스(연극부 여교사), 멜리사 후버(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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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10-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원서에는 80번째와 81번째 사이라고 되어있어요. 번역이 잘못되었네요. ^^

수산 2014-10-2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안녕, 아빠 - 사랑과 상실, 그 투명한 슬픔의 기록
패티 댄 지음, 이선미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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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5

 

210페이지, 20줄, 24자.

 

뇌암에 걸린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의 시각에서 작성된 단문들입니다. 저자는 글이 서툰 이들에게 작문지도를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들은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졌고, 짧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하게 살아갑니다. 모든 행동이 제각기 다르죠. 그래서 죽음에 대처하는 것도 다릅니다. 어느 게 옳고 다른 건 틀리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다만 나는 이렇게 대처했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 혹은 없었다가 해답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면 충격이 덜했습니다. 즉, 느닷없는 질문이라든지 상황은 당황스럽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면, 완벽하게 대비하기도 하고, 뭐 될대로 되라지 하면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당황스러운 면은 약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여서 세뇌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걱정스러웠는데, [대망] 시리즈를 읽다 보니 죽음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산 사람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기 쉽고 또 잊기도 쉽더군요.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해 감정이 조절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어른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특정 주제(예컨데 죽음)에 대해 특이한 반응을 보일지도.

 

영어 제목은 글 중에 작문 수업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금붕어가 죽었을 때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휴가를 갔다고 말했다는 데서 따온 것 같습니다.

 

140305-140305/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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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시
패트리스 채플린 지음, 이재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2.0

 

437페이지, 23줄, 28자.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본인의 것이네' 하였습니다. 200페이지쯤 가니 '채플린 부인'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헉, 이게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수기네. 어쩐지 지겹더라니.

 

이야기는 시대의 건너뜀과 수많은 단절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이 받아들인 외부의 정보 중 일부만 기록한다면 이렇게 될 겁입니다. 그러므로 읽다 보면 이게 뭔 소리여? 하는 의아심이 자꾸 생깁니다.

 

책 뒷면의 이야기와 도서관의 분류상 소설로 되어 있어서 혼동을 일으킨 것인데, 아무튼 잘못은 (잘못 판단한) 제게 있으니 뭐라 할 수도 없네요. 백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게 소설이라면, 도대체 이 사람의 글이 왜 팔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140225-140227/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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