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송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3.6

 

561페이지, 24줄, 27자.

 

좀 더 한가했을 때 읽었더라면 감흥이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바쁜 때라서 약간 초조한 가운데 읽게 되었기에 이럴지도.

 

뒤쪽 표지에 마치 영화처럼 구성된 글자가 있기에 잘 읽어보니 이게 영화로 제작된 것 같더군요. 본 기억이 없으니 적어도 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읽었습니다.

 

베로니카(로니) 밀러는 별거하고 있는 아버지와 여름을 나기 위하여 라이츠빌 비치에 가게 됩니다. 동생 조나와 함께 말이지요. 도입부에 나오는 로니는 '대략 난감' 정도로 해석할 만한 아이입니다. 상당히 신경질적인데, 이미 절도 전과가 있고(아마도 선고유예겠죠, 미성년이니), 얼마 전에는 실수로 물건을 갖고 나오다 걸려서 재판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로니는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별거중인 것으로 알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아빠가 보내온 편지를 보지도 않았고, 통화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잠깐도 아니고 무려 두 달을 같이 보내야 한다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아마도 아빠겠죠. 느닷없이 삶에 다시 등장한 인물은 뭔가 문제가 있는 법이니까요.

 

가까운 데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서 간 김에 만난 자칭 블레이즈(갈라드리엘)은 척 보기에 가출소녀 같습니다. 마커스 일당과 함께 어울리는 편입니다. 마커스는 한눈에도 어울리면 안 좋다는 느낌이 옵니다. 비치 발리볼 선수였던 잘생긴 남자와의 불쾌한 충돌(공을 쫓아오는 윌과 부딪혔음) 때문에 조금 소원했지만 윌의 대시로 관계가 좋아집니다. 애슐리의 훼방만 없었다면 말이지요.

 

아빠와도 충돌이 계속됩니다. 뭐든 문제가 생기면 다 아빠의 탓으로 돌려집니다. 정보의 편재성이 항상 문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작가들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보통은 과소제공보단 과다제공 내지 왜곡제공이 더 많은 게 현실 같은데 아닌가요?

 

좀 평범한 것이라도 의미를 부여하면 달라져 보이기도 합니다. 같이 지내기, 스테인드 글라스 만들기, 작곡하기.

 

141001-141001/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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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손
존 어빙 지음, 이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3.8

 

412페이지, 24줄, 26자.

 

바탕에 흐르는 이야기는 한 기자가 손을 잃으면서 시작된 유명세와 그 뒷이야기인 셈입니다. 또 하나는 임신 이야기인데 이건 잘 이해가 안되는 주제입니다.

 

패트릭 월링퍼드는 TV 방송사 기자로 인도의 한 써커스 단장과 인터뷰를 하다가 우리에 있던 사자에게 왼손을 잃게 됩니다. 장애인이 되었으니 회사에서는 그를 해고하기 힘들어집니다. 업무상 재해니까요. 앵커직을 받았는데, 손을 하나 숨기고 진행해야 할 판입니다. 패트릭에게 주어진 별칭은 사자 사나이. 원래 별 다른 생각없이 여자의 처지를 동감하기에, 같이 자자고 하던 여자가 많았습니다, 대학원 지도교수부터. 손 이식 수술의 대상자가 되었는데, 기증 예정자가 어이없게 사망하여 갑자기 수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증자의 아내(도리스)는 기증된 (오토 클로센의) 손에 대한 <접견권>을 기증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임신을 위한 섹스를 진찰실에서 합니다.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의 유전자를 갖고자 하는 열망이 책 곳곳에서 나오니 설정 중 하나겠지요.

 

보통 기증은 무상이기 때문에, 조건을 달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요. 뭐 사고 파는 게 현실 아니냐고요? 어쨌든 합법을 가장해서라도 무상입니다. 그러니 조건이 불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이식 수여조건에 맞으면 순차적으로 배당되는 체계니까요. 그럴 경우 공정성이 조금 더 확보되는 셈입니다. 이식 받을 사람의 조건을 비의학적인 조건으로 따지다 보면 판단을 내리기 곤란한 경우가 잦아집니다.

 

마지막을 제외하면 단편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의 장편으로 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바쁠 때 시간을 쪼개 읽어서 그런지도.

 

EB 화이트의 [스튜어트 리틀]과 [샬롯의 거미줄] 및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자주 인용되거나 언급됩니다. 전자들은 자칭 영문학 교수라는 세라 윌리엄스가 패트릭에게 권한 책이고, 후자는 도리스가 보는 책입니다.

 

어딘가에서 사이더 하우스의 저자라고 나오던데, 언뜻 보기엔 색채가 달랐는데, 다르게 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가냘픈 남자가 155에 61이라니 좀 놀랍습니다. 통통한 것 아닌가요? 가냘퍼 보이려면 175에 50 정도가 되어야죠. 뭐 그래도 170에 68인 여자는 좀 통통한 편이 맞겠습니다만.

 

140929-14093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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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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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582페이지, 25줄, 26자.

 

1권에서 한계점에 달했던 부분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동물 자기 능력이라고 표기되는데, 요새의 말로 바꾸자면 최면 정도겠죠. 최면으로 암시를 걸어놓았기에 암시자가 피암시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장면은 묘사가 가능해도 그 외의 것들은 전혀 기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때가 때인 만큼 플로리다가 스페인의 영향 아래에 있으니 '다른 나라로의 도피'가 가능합니다. 어차피 영국인은 영국의 법률 아래서만 지배를 받는 것이니까요.

 

매튜는 레이첼을 탈옥시켜 달아나지만 애꾸눈 잭(곰)을 만납니다. 사투를 벌이고, 치명상을 입히지만 크게 다쳐서 인디언의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인디언들은 그 곰을 두려워했기에 치명타를 날린 매튜를 간호해 준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대화가 가능했는데 3-4대나 물려온 것이라면, 그나마 별로 아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말이지요, 대화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는 가능한 것으로 설정해 뒀네요.

 

파운트 로열의 주민은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참고용입니다. 밤의 새란 우드워드가 매튜를 설득하는 중간 예화를 든 것입니다. 어떤 부지런한 이가 새벽에 일어나 밤의 새가 아름답게 노래하는 걸 들었다. 처음엔 단순한 감상이었으나 점차 하루종일 기다리는 삶으로 변질되었고, 파멸했다. 레이첼이 매튜에겐 그 밤의 새라는 것이지요.

 

141005-141005/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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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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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615페이지, 25줄, 26자.

 

1699년 5월 초, 매튜는 판사인 우드워드와 함께 파운트 로열로 가다가 교역 여관이라는 데서 주인 등의 공격을 받아 죽을 뻔합니다. 간신히 달아난 둘은 파운트 로열에 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일당은 사라졌고, 이제 여기에 온 목적인 마녀 재판을 진행합니다. 피의자 레이첼 호워스는 포르투칼과 아일랜드의 혈통을 받은 비교적 검은 피부의 미인으로 목사와 남편의 목을 잘라 죽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이자 마을의 개척자인 비드웰의 집에서 기숙하게 된 둘은 당연히 압력을 받게 됩니다. 마녀와 같은 마을에 사는 건 아무래도 고역이겠죠.

 

밤에 빈 집에 불이 나고, 그 소란 중에 공교롭게도 매튜가 교역 여관에서 주워온 스페인 금화만 없어집니다. 모든 걸 의심하는 매튜입니다. 그 호기심 때문에 고아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대장장이의 헛간에서 뭔가를 발견하여 들추다 잡혀 3일의 구류와 3대의 채찍질을 선고받기도 합니다. 덕분에 레이첼과 나란히 있게 되어 이면에 대해 조금 더 듣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의 재판이라는 게 피고인의 변론이 별로 중요하지 않는 때였으니... 두 증인의 증언은 환상이나 망상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어린 소녀의 증언은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튜의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왜 사탄이 한편으로는 자기의 대리인인 레이첼을 마녀로 몰아 죽게 하려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옥에서 풀어내려고 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등장인물
매튜 코빗(고아 출신의 판사 서기), 아이작 우드워드(찰스타운에서 파견된 치안판사), 윌 쇼컴(교역 여관 주인 겸 강도), 로버트 비드웰(파운트 로열의 시장), 에드워드 윈스턴(비드웰의 관리인), 엠마 네틀즈(비드웰의 가정부), 니콜라스 페인(민병대장), 일라이러스 개릭(지주), 앨런 존스톤(교사), 벤자민 쉴즈(의사 겸 이발사), 구드(늙은 흑인 노예), 레이첼 호워스(마녀로 고발된 피고인), 한니발 그린(간수), 놀스(아내 폭행범), 세스 헤이즐턴(대장장이), 루크리셔 본(참견장이 부인), 제러마이어 버크너(고발인), 바이올렛 애덤스(소녀, 증인), 엑소더스 예루살렘(떠돌이 목사)

 

140926-140926/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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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목마
마크 러시노비치 지음, 김지량 옮김 / 제이펍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3.8

 

422페이지, 27줄, 32자.

 

제프 에이킨과 대릴 호건의 활약이 재개됩니다. 단순한 해커들의 침입을 다루는 게 아니라 국가 또는 조직간의 암투와 그 수단으로 해킹이 쓰이는 것이니 목숨을 거는 일이 반복됩니다.

 

UNOG의 프란츠 헬리허는 영국 외무성의 로이드 월트로프에게 편지를 하나 보냅니다. 이란의 핵실험이 언제 일어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월트로프는 첨부된 파일을 열려고 하지만 오피스웍스가 다운되어 보안팀의 주의를 끌게 됩니다. 보안팀은 자체조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오자 제프를 찾습니다. 제프는 멀웨어를 하나 발견하고, 근원추적을 위하여 헬리허의 컴퓨터를 조사하게 됩니다. 뭔가 가닥을 잡고 쉬러 나오던 제프와 대릴이 납치됩니다. 간신히 혼자 탈출한 제프는 CIA 등의 협력으로 경찰보다 앞서 아직 억류되어 있는 대릴을 추적하게 됩니다.

 

소설은 국가간에 바이러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기본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맞을 겁니다. 하미드의 행동은 조금 이상하네요. 뭔가 번역이 잘못 된 것일까요? 아흐메드에게 건네 준 총도 총알을 하나 더 넣어뒀다는 걸 하나만 넣어뒀다는 식으로 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등장인물
아흐메드 호세인 알 라시드(이란 정보요원, 중국에서 개발된 안티-스턱스넷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책임자), 살리하 카야(아흐메드와 거래를 통해 USB를 이란에 전달하는 역할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여자), 하미드(FDI이사, VEVAK 요원)

 

140909-140909/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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