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8
J.D. 샐린저 지음, 김재천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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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숱하게 들어왔던 책이라서 몇 번이나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입했던 책입니다. 구입 전 많은 독자 리뷰와 출판사 글소개를 보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글을 보고 나니 왜 이리도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평범한 성장 소설입니다. 그런데 초간이 1951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도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성장 소설이 유행했었기 때문입니다. 서구는 50년대, 60년대에 유행했었죠.

처음 읽은 후 느낀 점은 한줄로 요약할 경우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없는 유형의 소설"이라고 써뒀습니다. 조금 전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읽은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예가 된 책입니다.

물론, 각 책에 대한 감흥은 사람마다 다르고 제 느낌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분에게 "읽지 마세요"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성장소설에 식상하신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08년 5월 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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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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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후 감상문을 당시에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이다"라는 문구만 남겼었죠.

오늘 감상문을 쓰려고 하다가, 다른 분들이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음, 저런 게 있었던가?"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분리된 것 같은, 또는 뭔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특히 뒷부분은 (내용 전개가) 불만족스러웠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제가 잘못 읽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것은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지 않은 것은 기독교의 이념을 그대로 넣어뒀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해 아는 분이라면 주의를 기울여 생각할 경우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우선생은 세상의 지식입니다. 그래서 웅깃(신)이 없다고, 그냥 지어낸 것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아버지 왕은 물질을 대표합니다. 그런 식으로 기독사상을 잘 짜맞추어 프시케 신화처럼 보이게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단순히 소설로 생각했을 때에는 (전개상) 불합리해 보이던 것이 재해석을 하자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루이스의 문학적인 재능을 새삼 깨달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사상을 빼내고 읽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수준의 변화(신화를 새로운 신화로 창조)라면 끝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08년 5월 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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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 c.s 루이스
    from 그의 날이 오면 2009-07-21 17:59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영혼의 중심부에 있었던 말, 백치처럼 내내 혼자 되뇌고 되뇌었던 말을 마침내 토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오면 말하는 즐거움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신들이 우리에게 드러내 놓고 말해 주지도 않고 우리 스스로 대답을 찾지도 못하게 하는 이유를 잘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 중심에 무슨 말이 있는지 찾아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게 내 말의 의미입네 떠드는 소리를 신들이 뭐 하러 귀 기울여 듣겠는가? 우리가 아직...
 
 
 
크리스마스 캐럴 네버랜드 클래식 16
찰스 디킨스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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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책입니다. 밑에 어떤 분이 적은 것처럼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읽었을 때 내용(199페이지)의 대부분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한정된 내용을 다루게 되는 국어 교과서에서 그것을 전부 수용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문고판을 읽었었든지 다른 책을 빌려서 본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TV영화를 보았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제가 볼 책을 주로 고르다가 어느날 생각을 해보니 동화계의 고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그나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보아온 것들은 일부는 수장되고(지하실에 보관하다가 장마 때 침수되어 버렸습니다) 일부는 폐지로 처분되고 일부는 교회나 이웃에게 기증되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고요. 그러므로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게 책의 전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수준을 알기 때문에 살 책을 고르기 위하여 목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도 구입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샀으니 제가 먼저 읽어야지요. ㅎㅎ

어제 밤 이불을 펴고 엎드린 다음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속에 보관된 것들(책과 아마도 더 큰 영향을 받은 TV에서의 수식어라든지 상황이라든지)과의 대조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글을 보니 잠시 우울해졌습니다.

게다가 이미 결론을 훤하게 알고 있었으므로 긴장감도 덜하고요.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엎드려서라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었다라는 느낌 그 자체도 좋았고, 다시 한번 통독했다는 것도 있었지요. 처음이 아니기에 그런 경험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감흥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영어로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풍부하게 동원된 수식어를 보면 '아! 디킨스는 어떤 단어를 어떤 생각으로 사용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08년 4월 25일 작성) (09년 12월 10일 부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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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아이들 네버랜드 클래식 30
찰스 킹즐리 지음, 워릭 고블린 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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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에 첫 출간된 책임을 감안할 때 글의 구성은 그 시대의 다른 책처럼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사한 책을 몇권 읽은 경우라면 익숙하기 때문에 간혹 "이것도 전에 본 그 작가의 책인가?"하는 의문을 잠시 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리뷰가 없는 게 아닐까 싶은데 본문을 읽다보면 동 시대 다른 작품들처럼 섬세한 서술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가 딸리는 관계로 원저를 본다고 해서 나아질 리는 없겠지만 그런 기술을 볼 때마다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설레임에 빠져들곤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동화보다는 판타지입니다. 그리고 삽화를 그린 워릭 고블의 아름다운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 시대의 몇 화가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그림들과 비슷한 화풍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이지요. 그림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성질이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 저는 피카소나 고호의 그림을 안 좋아합니다.

번역자는 현실고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현실(시간으로써의 현실, 즉 현재)에 기반을 둔 소설은 모두 다 현실고발을 품고 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08년 5월 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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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호와 아마존호 네버랜드 클래식 23
아서 랜섬 글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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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가의 4 남매가 여름 방학 동안 집 근처의 호수와 강 지류에서 벌이는 모험을 "저절로 쓰여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서술한 작품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처럼 기술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중간의 오해 부분은 상황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 약간 부자연스럽지만 실 생활에서는 가능한 일이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08년 5월 5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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