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4 - 약속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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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권보다는 약간 처지지만 2, 3권보다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이 편은 주로 앤이 길버트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실제 글을 보면 아주 상세하여 형식만 빌려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등장인물의 정형화된 성격이나, 사소한 것에 의한 주변 인물들의 변화라든지, 대부분의 적들을 끌어들이는 설정은 이 책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다 무시하고 책을 한 권짜리로 생각한다면 읽을 만합니다.

진행상 3권 중반 이후에 결혼 전까지 길버트가 의학공부를 하는 시기로 파악됩니다. 3권 뒤에 붙은 내용은 결국 편집상의 편의(각 권의 부피를 엇비슷하게 유지하려는 의도)를 위해 3권에 붙인 게 아닐까 싶네요. 만약 그렇다면 3권은 감점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4권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교사들의 이직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도 보통이고 1-2년 하다가 그만 두는 것도 그렇고. 하긴 나이를 보면 대부분 10대 후반에 교직을 잡고 그 후 다시 대학을 가거나 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당시 체제가 그렇게 유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중학교로 묘사되는 기구가 뒤쪽 해설편에서는 고등학교로 기술되는 것과 본문 중 첫해에는 '폴린'으로 나오던 인물이 397페이지에서는 '폴링'으로 나오는 것은 편집부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08년 12월 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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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3 - 첫사랑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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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앤은 다시 대학에 갈 생각을 한다. 퀸즈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프리실러도 함께 진학했고, 스텔라도 나중에 합류했다. 프리실러와 앤은 입학등록시에 본 아름다운 상류층 아가씨 필리퍼 고든을 만나고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친구로 지낸다. 대학 근처의 스포퍼드 거리에 있는 패티의 집을 전세낸 이들은 스텔러의 숙모를 가정부로 두고 함께 생활한다.

한편 루비 길리스는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죽기 이틀전 앤은 루비를 만나 이야길르 나누다가 루비에게 위안을 안긴다. 그녀는 편안히 죽음을 맞이했다.

길버트는 크리스틴과 약혼을 한다고 알려졌고, 결국 약혼을 했다고도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길버트는 앤에게 다시 접근해 그 모든 것은 소문에 불과하고 그는 그녀를 석판으로 머리를 맞을 때부터 사랑했다고 고백한다. 앤은 두번째 길버트의 고백을 뿌리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뒤부분은 엉뚱한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첫번째는 시간이 많이 흘러 블라이스 집안은 아들들(이름은 둘만 보입니다)과 딸들(역시 복수인 것 같습니다)을 두고 있으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러움 또는 질시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으로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페닐로피 크레이그는 로저 갤브레이즈에게서 구혼받고 있지만 계속 거절하다가 친구의 아들인 라이어닐을 양자로 맞는다. 사촌언니인 마터와 둘은 라이어닐에게 고전을 한다. 대안으로 시어도 웰즈를 친구 삼으로가 역시 맡아 기른다. 시행착오 끝에 아이 둘을 겨우 건사하게 되고 로저의 구혼에 무너진다.

두번째로는 길버트가 유언장 연서인이 된 어떤 아이 이야기인데 결국엔 외삼촌인 바니(버나드 앤드루스) 집에서 살기로 결정한다. 스티븐 블루스터 삼촌은 죽으면서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조카인 패트릭에게 넘긴다. 상속 조건은 재산을 모두 패트릭에게 주지만 후견인은 변호사 애트킨스가 맡고 20세가 될 때까지는 실실적 후견인으로 삼촌이나 고모 중 하나를 삼아 같이 살면서 매년 2천달러를 주는 형식이었다. 모두들 그 2천달러 때문에 패트릭을 데리고 있으려 한다. 패트릭은 유언장에 나온 것처럼 삼촌/고모들과 각각 3개월씩 살면서 골라야 한다. 마직막 고모에게 갔을 때 그는 가출을 하는데 우연히 아는 것 같은 마을에 들르자 버스에서 내린다. 그가 들어간 집은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들른 외삼촌 집이다. 블리아스네가 부러웠던 그는 비슷한 분위기를 갖는 외삼촌댁에서 살기로 결정한다.

3권도 1권에 비해 처집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새로운 인물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면서 단순한 늘이기처럼 보이는 탓입니다.

뒤에 끼어 있는 두편의 단편은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마지막 권을 다 읽으면 알게 될까요?

물론 관점을 앤에게서 다른 데로 돌린다면 볼 만한 글입니다. 

(08년 11월 3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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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2 - 처녀시절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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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권의 앤은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말이 특성이었지만 2권에서는 나이를 더 먹어서(!) 성숙해진 탓인지 벌써 얌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1권과 시간 간격을 두고 작성되었기 때문에 저자 자신이 변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확한 원 출간 연도가 보이지 않으니 글로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평가점수도 함께 하락하게 됩니다.

못난 오리새끼에서 백조로(글중에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변신하고 있는 앤에게서 오히려 매력을 덜 느끼는 것은 바로 현실과 이상(책)이 다름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3권을 읽을 참입니다. 

(08년 11월 2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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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1 - 만남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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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에 빨간머리 앤이 나온 것은 대학교를 끝낼 무렵이여서 자주 볼 수가 없었다. 그 뒤에도 몇 번 더 방송한 것으로 아는데 인연이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이 책을 사기로 결정하고 주문을 하였다. 받은 책은 다른 책들처럼 한쪽에 오랫동안 놓여 있었는데, 지난 두 달 동안 너무 무거운 주제들만(몇 권 되지는 않지만) 보아온 것을 희석하기 위하여 이 책을 빼들었다.

텔레비젼에 나온 내용을 거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한 페이지가 넘는 앤의 대사를 보고 있으면 속사포처럼 쏘아 대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어 모처럼 유쾌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내는 반대할지 모르겠지만 큰 애에게 꼭 읽으라고 말하면서 책을 전해줘야겠다. 

(08년 11월 2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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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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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리어는 세 딸에게 왕국을 나눠주고 사위들에게게 통치를 위임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사소한 말에 막낼르 버리고 만다. 닮은꼴이 된 글로스터 백작은 서자의 꾀임에 빠져 적자를 내치게 된다. 둘 다 인생유전이란 말에 걸맞게 파멸하게 되는 게 줄거리이다.

번역자는 책의 뒤에 해설을 붙여놓았는데 읽어보면 참으로 오묘하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순식간에 휘갈겨 써 내려간 글로 생각하면 꼭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사실은 모르므로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자.

전체를 조망해 보면 말이 전체를 좌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어는 말로 사위들에게 위임하는 순간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만다. 코딜리아는 말을 말로 여겨서 단축한 결과 비극을 초래하고 결국 몰락한다. 리간과 고너릴은 말을 말로 여겨 왕국을 얻어낸다. 하지만 역시 다른 이들의 말(저주)처럼 몰락한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말의 잔치이다. 연극을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말의 잔치가 적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읽을 만한 책이 되고. 

(08년 11월 1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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