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3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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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도박의 묵시록 카이지>라는 만화책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정말 살벌하구 무시무시한 책입니다.  이건 그냥 단순한 재미만을 위해 그냥 흘려버리거나 시간 땜방하는 그런 류의 만화책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이지는 20대 초반의 백수로서 빈둥거리며 무력한 생활에 빠져 자신의 무능함을 사회에 분풀이하며 나날을 보냅니다. 도박에 카드빚에..고급 차들을 보면 그 차에 못된 짓을 하며 화를 푸는 그런방식... 그러다가 차용증을 잘못서 어마어마한 남의 빚을 떠안고 그 빚의 탕감을 받을 조건으로 어떤 배에 오르게 됩니다. 그 배에는 카이지와 같은 사회의 쓰레기들을 모아 게임을 하여 그 중 반의 빚을 탕감해 주는 시스템으로서 어떤 금융대기업에 의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단 게임을 하여 지는 반에 포함되면 어떤 불이익도 달게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예컨대 신약을 복용하는 실험대상..

그리하여 카이지는 목숨을 건 게임을 하게 되는데, 그 게임이 한정 가위바위보...라는 게임으로서 각자 배당되는 7장의 카드에는 가위바위보의 카드그림이 그려져 있고 상대를 골라 심판앞에서 마주보고 카드를 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이기면 시작때 카드와 같이 받은 별 3개중에서 상대 별을 가져올수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여 자기가 가진 모든 카드를 소모하고, 동시에 별을 3개만 남기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작하기전 돈도 빌려주죠. 굉장히 비싼 고리대로...하지만 게임에서 살아남으면 탕감~ 돈은 어떻게 써도 상관없다는 전제.. 

한정 가위바위보 게임은 얼핏보면 간단한 게임 같지만 제한된 4시간이라는 시간속에서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전략과 전술을 짜야만 최종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여기에는 경제 경영 그리고 기획과 정책의 모든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카드게임이론 속에 절묘히 이런 이론들이 녹아있습니다. 각 게임마다 피를 말리는 머리싸움..탈락자는 별실로가서 인간이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임.. 
 

이 책은 살아가면서 대충 사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서운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자신이 시간을 아무렇게나 허비하면 그것은 반드시 어떤 가혹한 결과를 동반해 그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힌다는 생활속의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대충 사는 삶...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이 책을 한권한권 읽을때마다 소름 끼치도록 무섭게 깨닫습니다. 무조건 이기기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무엇을 하든지!! 이 책의 준엄한 교훈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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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나가서 업어온 책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남자- 일.섹스.건강.열정에 관한 과학적 진실
마틴 테일리 외 지음, 이한음 외 옮김 / 궁리 / 1999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9월 19일에 저장
품절

철학의 세계
A.C.유잉 / 동화출판사 / 1988년 2월
3,300원 → 2,97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원(5% 적립)
2009년 09월 19일에 저장
절판

남성의 본질에 대하여
엘리자베트 바뎅테 지음, 최석 옮김 / 민맥 / 1993년 2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09년 09월 19일에 저장
절판
현대유럽철학의 흐름-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리처드 커니 지음, 임헌규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1월
19,000원 → 19,000원(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2009년 09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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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애장판 1~8(완결) 세트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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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충격적인 글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그것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굳이 분류한다면 이토 준치의 공포만화 계열로 분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분류하기에는 이 작품의 무거움이 상당히 걸립니다. 예~ 바로 기생수는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라는 철학적 주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나서 일본에서는 철학적 논쟁이 가열됐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작가 이와와키 히토치는 그해의 만화상을 수상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깊이가 있다는 얘깁니다.  


머리를 점령하지 못한 오른쪽이를 통해 보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형편없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직 인간만이 생태계를 황폐화시킨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충격적인 첫 장에 쓰인 글을 보아도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인간 존재의 모습을 인간보다 더 뛰어난 생물체에 의탁하여 비판하고 그 문제의식을 드러낸 수작입니다. 특히 오른쪽이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가야하는 주인공의 고뇌의식과 오른쪽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보아 가는 오른쪽이의 의식이 이 작품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더불어 큰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기생수.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만화를 폄하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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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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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가부별의 종족과 가붕가 별의 종족이 서로 대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별은 달이다. 원래 붕가부별은 멀리 있는 아름다운 별이고 그 별의 종족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반면 가붕가별 종족은 호전적이다. 전쟁준비로 인해 혼경을 돌보지 않아 별 전체가 환경호염으로 죽어자, 붕가부별의 황경전문 박사를 납치해오라는 지령을 내린다. 가붕가별 일당이 붕가부 별의 박사를 납치에 호다가 도중에 연료 부족으로 불시착 한 곳이 달이었다. 뒤쫓아온 붕가부별 족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달에 불시착한다. 그리고 달에서 두 진영이 대립하며 살아가게 된다.

 두 별 종족들은 서로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식량과 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당한다. 그래서 가붕가족은 에너지를 얻기위해 달의 토착종족인 힘없는 만두족들을 잡아 그들의 에너지를 짜내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만두족 사냥을 위한 흡입로봇이 자주 돌아 다니고 있다. 엄마를 흡입로봇에 빼앗겨 버린 어느 어린 만두족은 붕가부족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드디어 달이 붕괴의 조짐을 보이는데.....


 이 작품은 1999년 추선특선 프로로 공중파 방송을 타고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인 순수 국산에니메이션이다. <붕가부>는 이전까지의 셀 에니메이션과는 달리 거의 전부를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여 제작되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작진이 1998년 <2000년대 애니메이션 우리가 간다>라는 특집 방송에 출연하여 작품소개와 함께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었었다. 감독이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에요.”


 이 작품을 보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그들의 정열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 전개와 움직임이 마치 토이스토리를 연상시키듯 예측 불허의 상황을 속출해 낸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기상천외한 대화들을 천연덕스럽게 주고받는 내용을 보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가 매력이다.


 행동이 엉뚱하고 모자라는 듯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 작품에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발한 착상과 그것을 표출하는 연출력 또한 일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의의는 한국적 상황을 우리의 정서와 위트로 잘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작품 도처에서 발견 할 수 있다. 마치 남과 북의 대치를 연상시키는 붕가부 족과 가붕가 족의 대결구도, 그리고 21세기 화두인 환경문제를 한국식으로 훌륭히 담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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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에스카플로네 TV보급판 박스 세트 - 아웃박스 없음
조이온엔터테인먼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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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의 가와모리 쇼지, <마신영웅전>의 와타루 감독, 야다테 하지메가 원안을 내고 <마크로스플러스>와 <카우보이비밥>의 칸노 요코가 음악을 맡는 등 화려한 스탭들로 구성된 선라이즈의 야심작. SBS가 98년 선보인바 있다.


 호화 스탭 탓인지 화려한 영상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압권이다. 이 작품의 독창성은 가이아라는 공간 설정과 가이메레프라는 메카라 할 수 있다. 로봇도 아니고 생체병기도 아닌 일종의 수동식 갑옷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 이었다. 

 


 

 전편에 흐르는 그로테스크한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은 마리(히토미)의 점괘와 드룬커크의 운명개변장치와의 대결구도이다.


마리의 점괘는 마리 자신의 억제된 무의식속의 바람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서, 마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드룬커크의 운명개변장치 또한 ‘미래는 필연적 운명으로 정해져 있다’라는 전제아래, 그 운명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마리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드룬커크는 신적인 결정론적 세계관을 대변한다는 사실이다. 마리의 점괘는 마리의 바람이며 그것은 마리의 자유의지이다. 반면 드룬커크의 운명개변장치는 이러한 마리의 자유의지조차 운명개변장치 속에서 움직인다고 본다.


 결국 마리의 자유의지는 드룬커크의 운명개변장치를 돌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개변장치 속에서 마리의 자유의지는 부인될 수밖에 없다.


 사실 개연성의 문제와 함께 마리가 바라는 바와 드룬커크가 바라는 바는 동전의 양면처럼 운명개변장치 속에서 동일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마리가 아무리 우연적 상황을 상정하더라도 운명개변장치 속에서는 필연이 될 수밖에 없다.


 절대행운권속에서 사람들의 우연적 상황과 사건들은 점차 필연적이 되어간다. 이것은 우연과 필연의 문제,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문제로 귀결된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신봉하면 결정론적 세계관은 무의미해지며, 결정론을 지지하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결정론자인 드룬커크는 절대행운권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폴켄에게 죽을 운명인 것도 알고 있었고, 모든 ‘사람이 바라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도래하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드룬커크는 그 변수를 간과하는 실수를 했다. 마리의 반에 대한 사랑과 반의 마리에 대한 사랑이었다. 비록 유한한 인간의 순간적 사랑이지만, 그 순간만큼의 진실한 힘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지 드룬커크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단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도래한다’는 결과만을 볼 뿐이었다.

 

 


 인간의 고귀한 사랑은 운명의 결정론적 세계관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더 이상 가아아에는 역사의 필연적 미래란 없어진다. 오직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현재적 삶’만이 중요하게 될 뿐이다. 이것이 드룬커크가 본 미래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도래’이다.


 <에스카플로네>는 마크로스의 새로운 변주곡이라 일컬어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짧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요컨대 <에스카플로네>는 자유의지와 결정론, 우연과 필연이라는 딜레마를 사랑의 방정식으로 절묘하게 풀어낸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에스카에서 최고로 멋졌다고 생각한 폴켄.

한국 성우 분, 완전 쩔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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