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 윌리엄드레이, 문예출판사

비판사회학, 앤서니 기든슨, 현상과 인식

역사와 해석학, 칼 브란테, 대한기독교서회

열린사고와 철학,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고려원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피터싱어, 세종서적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일곱 가지 이론, 레즐리 스티븐슨, 종로서적

현대회화의 역사, 허버트 리드, 까치

자유의 모험, 베르나르 앙리 레비, 동아출판사

패스트푸드점에 갇힌 문화비평, 김성기, 민음사

물리학을 뒤흔든 30년, G.가모프, 현대과학신서

한국의 사상, 최장규, 서문문고

밀실의 인간과 광장의 인간, 강인정, 한샘출판사

인간 파괴성의 해부, 에리히 프롬, 홍성사

철학의 역사, 하서

갈릴레오의 고민, 김용준. 민음사

구조주의의 사유체계와 사상, 김형효, 인간사랑

사회학에의 초대. 피터버거, 현대사상사

재미있는 과학산책 과학의 원리, 생활과학 연구회, 소학사

패러다임, 배리반즈, 정음사

 
진짜 기가막힌 시리즈의 절판된 도서를 헌책방에서 만나면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치게 되죠! 그 대표적인 것이 종로서적의 진리와 진실의 등불을 밝히는 시리즈입니다. 또한 홍성사의 사상신서 시리즈도 굉장하죠. 까치출판사의 절판된 도서를 만나는 것도 행운입니다..

 
그리고 지인들이 소개해준 보석 같은 책들을 만나는 것 또한 횡재하는 거죠. 스캇펙의 <거짓의 사람들>   아빈저연구소의 <상자안에 있는 사람, 상자밖에 있는사람> 그리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바로 그런 책들입니다. 최근에 구입한 거에요~ 우연히 눈에 띠어서...그야말로 산에서 산삼밝견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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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헌책방에서 절판된 책을 데리구 오는 게 일이 됐습니다. 지난 주 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책을 10권씩 사오고 있습니다...하~ 정말 미쳤죠~ 그래서 오늘은 책을 안샀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구입하는 건 주로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출간된 책들 중에서 절판됐다 싶은 책을 데려옵니다. 근데, 책값이 이상합니다. 진짜 책가격은 시장의 가격법칙에서 제외되어 있는 듯 합니다..다음을 함 보시길.. (아마도 짜장면 가격에 연동되는 거 같습니다..ㅎㅎ)


칼 만하임의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하드커버로 지학사에서 임석진 교수의 번역으로 1987년도에 출간된 책입니다. 406쪽의 꽤 두꺼운 책이죠. 가로쓰기 완역본 입니다. 근데 가격이 6000원입니다. 6천원! 그당시 짜장면 한 그릇에 500원이었습니다. 12배죠. 지금 짜장면 한그릇에 3천원하죠. 12배하면 36000원인데, 아마도 이 책이 하드커버로 재간행 된다면 그정도 이상 될겁니다. 뻔합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하드커버 양장판 가격이 30000원대이니...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죠.
 

유명한 예술비평가 허버트 리드의 불세출의 대작 <예술의 의미>는 1979년 정음사에서 하종현님에 의해 최초 완역되었습니다. 이게 2006년 재간되었죠. 근데 문제는 출판사 서평에서 79년판의 존재를 몰랐다는 겁니다. "한국어판은 1985년 문예출판사에서 미술평론가 박용숙 교수 번역으로 처음 출간되었다." 출판사 서평에 이렇게 돼 있는데요...참 어의가 없습니다...제대로 알고 소개나 할 것이지..아, 말할려는게 이게 아니지..

하여간 79년판(297페이지)은 정음신서 시리즈의 한 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그 당시 1800원이었습니다. 1980년 짜장면 한 그릇이 200원 정도였음을 가만하면 엄청나게 비싼 거였습니다.9배이니..근데 2006년 재간된 책(302페이지)의 정가는 16500원 입니다. 짜장면 가격비교로만 따진다면 이 책의 가격은 27000원이 되야 합니다. 근데, 어째서 16500원밖에 책정을 안했을까요? 그걸 모르겠습니다..번역한 사람이 고료를 아주 적게 받았나 봅니다...--;;
 

홍성신서 시리즈로 1981년 출간된 앙드레 모로아의 <프랑스사>는 당시 6천원이었습니다. 589페이지의 압도적인 분량이었죠.  81년 짜장면은 200원이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가격입니다. 30배! 절판된 이 책이 91년 기린원에서 기린원 총서시리즈로 재간되었습니다. 그때 가격이15000원이었습니다. 91년은 짜장면이 1300원이었던 시절이었죠. 그리고는 다시 절판되었습니다. 참 이상도 하지요. 30배에서 10배로 줄었네요..이 책은 아직 재간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이 재간 된다면 아마도 짜장면 값의 8배 이상은 될 거 같습니다. 예상가격은 최저 25000원 이상~! 만약 기린원 책이 완역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완역된 책값은 상상을 초원하겠네요...고대로 30배를 하면...으아~6만원을 호가할겁니다..81년에 6천원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쌌네요!


자네트 월프의 <철학과 예술사회학>이란 책이 있습니다. 지식사회학과 예술사회학의 인식론적 문제에 대한 고찰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죠. 문학과 지성사에서 1982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정가 3천원~ 절판된 상태로 아직 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 책이 재 출간 되면 얼마가 될 지 예상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박이문 교수의 <노장사상> 2004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개정판이 나왔는데요, 이 책의 가격은 13000원. 근데 원래 이 책의 초판은 1980년에 간행된 것으로 그 당시 1800원이었습니다. 146페이지이던 것이 248페이지로 늘었죠. (부록 : 도와 이성 - 동서 철학, 사유의 두 양상 - '철학'의 개념과 동서 철학 비교의 가능성 - 동서 철학의 모체 개념 - '도'와 '이성' - '도'와 '이성'의 개념 비교 분석 - 맺음말 ) 분량은 늘리기 쉽습니다. 논문만 편집해서 넣으면 되죠. 그리고 가격은 만원을 가뿐히 넘깁니다. 이 책은 문고판입니다. 세상에 문고판이 만원을 넘습니다. 초판 가격에 6배를 해도 11000원을 넘을 수 없습니다. 해도 넘 합니다~ ㅜㅜ


소흥렬 교수의 <논리와 사고>는 1984년 1판 6쇄의 가격이 4천원이었죠. 이 당시 짜장면은 500원이었습니다. 책 값이 짜장면 가격의 8배였죠. 2003년 증보개정판은 13000원입니다. 현재 짜장면 가격은 2천~2500원. 5배가 채  안됩니다. 요상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책은 절판되지 않고 꾸준히 이대출판부에서 계속 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책들은 좀 싼 편이죠. 초판 가격이 너무 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책 한권을 보겠습니다. 파스칼의 팡세는 너무도 유명한 고전이죠. 여러 출판사에서 다투어 출간돼어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문예출판사 문예교양선으로 1992년에 출간된 것입니다. 3500원이죠. 초판 7쇄입니다. 초판은 1984년에 찍었죠. 하동훈 숙대교수에 의해 번역되었습니다. 동일한 역자에 의해 똑같은 출판사에서 번역된 책의 가격은 무려 2만원입니다. 402쪽에서 538쪽으로 대폭 늘었습니다만....하여간 10년 사이에 6배가 올랐습니다. 가장 많이 오른 책값 같습니다. 90년 초의 짜장면 가격은 1300원이었습니다. 그 당시 책값은 3배가 좀 안돼는 저렴한 가격이었죠. 지금은 9배가 넘습니다~


80년대 출간된 책 가격과 지금의 책 가격을 비교해 보면 허탈한 웃음만 나옵니다. 이렇게 저렴했던 책값이 지금은 만원미만인 책을 찾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에...짜장면 값의 두배를 주어도 인기있는 소설을 구할수 없는 슬픈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90년대 초반 소설은 비싸봤자 7천원이엇습니다. 평균 5천원이었죠. 90년초 짜장면은 13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소설이 1만원을 가볍게 넘깁니다. 현재 짜장면은 2천원~2500원 이죠.  책값이 비싼거 같으면서도, 짜장면 가격으로만 보면 비슷하군요~
 

참고로 짜장면 가격의 변천사입니다..

최초의 짜장면 가격은 1960년대 초 15원 이었습니다...단돈 15원!

1960년대 후반 :  20~30원

1974년 : 200원

1984년 : 500원

1988년 : 700원

1990년 초 : 1300원

1990년대말 : 2천원

2003년 : 2500~3000원

2007년 현재: 2000원~2500원

 

짜장면 값 대비 책값 비교를 하면 그래도 출판사가 양심적으로 각겨을 책정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아무래도 출판사가 짜장면 환산 가격으로 책가를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대체로 비슷합니다~ 아주 이상한 경우도 있지만요~ 하지만 절대 가격의 차이의 충격은 가시지 않습니다. 약 한세대만에 10배의 책값 상승은...(버스비는 그러고 보면 10배를 훨씬 넘었네요~ 책을 좋아해서 그만큼 가격에 민감한 거 같습니다. 맥주값과 담배값 오르는 거에는 별 신경을 안쓰는데, 책값은 무지 신경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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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편성이 막을 내렸다. 우려했던 최악의 조편성을 피해 우리는 B조에 편성됐다.
아르헨, 나이지리아, 그리스

외신들의 전언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조4위를 할 확율을 40퍼센트 넘게 봤다. 아르헨이 1위, 2위를 놓고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는 상반되게 아르헨을 제외하고는 경합할 것이라는 견해와 우리나라가 2위로 16강 티켓을 얻을 것이라는 견해도 간간히 나오고는 있다.

도박사들도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을 힘들다고 내다봤는데, 아무래도 아시아국가이고 피파랭킹이 한 몫한 것 같다.

외신들은 월드컵 역사에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험난한 조편성에 들었었는지 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최악의 조편성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을 떠나 패가 많다고 우리나라를 약체로 분류하기엔 우리나라 축구가 너무 과소평가돼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일단 우리나라는 지난 06년 월드컵 조편성 국가인 프랑스-스위스-토고 보다 이번 조편성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다.

먼저 이번 조편성이 왜 역대 최고인지 한 번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자.

A조부터 H조까지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가 속한 B조가 상대적으로 가장 수월하다. 우리와 비슷한 조편성으로는 A조, C조, H조 정도가 비교될 수 있겠다. 남아공-멕시코-우루과이-프랑스, 잉글랜드-미국-알제리-슬로베니아, 스페인-스위스-온두라스-칠레의 편성인데, 포트국으로 따져봐도 B조보다 수월한 조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멕시코를 대신해서 A조에 속한다라고 가정해 보면 우루과이 프랑스보다 아르헨 나이지리아가 훨씬 상대하기 수월하다. 아르헨과 남아공은 우리가 1그룹에서 만나길 원했던 국가다. 아르헨과 프랑스를 비슷하게 치면, 우루과이와 나이지리아와의 비교가 남는다. 우리는 역대 우루과이와의 대전에서 한 번도 이긴적이 없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고, 아프리카의 맹주였던 경기력을 현재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팀 중에서 남아공과 알제리를 제외한 상대적 약체가 나이지리아다.

미국이 배정된 C조에 우리가 속한다고 가정해 볼 경우 B조와 대등한 좋은 편성이다. 이때 문제는 슬로베니아와 잉글랜드다. 유럽팀이 두팀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잉글랜드가 아르헨보다 상대하기 껄끄럽다고 생각한다. 아르헨과 잉글랜드가 전력이 박빙이라면 문제는 슬로베니아다. 슬로베니아는 그리스와 전력면에서 차원이 다른다. 그리스와 슬로베니아의 유럽예선 조편성을 보면 그리스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전력이 쳐지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슬로베니아는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를 따돌리고 본선행에 성공한 강호다. 힘의 축구를 구사하며 수비가 일품이다. 거친축구를 구사하는 면에서 유고와 체코 축구에 전통적으로 약한 우리나라가 상대하기 꽤 버거운 팀이다. 여기에 비해 그리스는 스위스-라트비아-이스라엘-룩셈부르크-몰도바로 짜여진 조에서 조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크라이나를 꺽고 본선에 오른 팀이다. 그리스가 속한 조는 유럽예선에서 가장 약한 조이다. 여기서 그리스는 스위스에게 2번 모두 패했다. 그리스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 중 가장 약한 팀이라는 것은 이를 두고 판단 가능하다 하겠다.

이제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튀니지-모잠비크-케냐의 조에서 튀니지를 극적으로 밀어내고 본성행에 성공했다. 만약 튀니지가 올라왔다면 우리나라는 1승제물로 남아공과 같이 거론했겠지만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였던 나이지리아여서 말이 많은 것 같다. 나이지리아의 경기력은 이전만 못하다. 튀니지와 비등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전 월드컵에서 세계강호들을 위협하던 그 나이지리아가 아니다. 우리가 02년의 한국이 아니듯이.

한국의 전력상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이기기 힘든 나라는 코트니브아르와 가나 정도다. 지난 06년 평가전에서 보았듯이 가나는 우리가 정말 넘기 힘즌 팀이다. 거의 발린 경기였다. 스코어 상으로는 두번 다 3-1로 졌지만 내용면에서는 4점차 이상으로 대패한 경기였다. 힘과 스피드 높이에서 모두 발렸다. 코트디는 가나를 넘어서는 팀이라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아르헨이다. 아르헨은 전통의 우승후보다. 선수 개인만으로도 화려하다. 하지만 남미예선에서 아르헨이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무려 6패나 당했다. 그런데 그 6패가 모두 원정경기였고, 모두 고산지대에서 한 경기였다. 이번에 아르헨과 경기하는 곳은 해발 1700미터의 고산지대이다. 우리가 아르헨과 해 볼만하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아르헨이 남미 예선 경기처럼 형편없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바뀌면 우리의 고전이 예상되기 충분하다. 하지만 02년 월드컵때처럼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임한다면 결코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르헨을 본선에서 2번째 만난다. 86년 때는 허무하게 졌지만 이제는 지지 않을 때이다.

A조보다 수월한 이 조에서 16강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축구실력이 그정보 밖에 안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G조와 같은 조에 들어 예선라운드에서 탈락한다면 위안이라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B조는 전력이 강한 팀이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아르헨을 제외한 두 국가는 미국월드컵 당시의 볼리비아 정도일 것이다. 지금의 한국축구가 이 두 국가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가 답보 상태에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때 비로소 비난을 퍼부어도 늦지 않다.

우리나라가 참가한 역대 월드컵의 조편성을 들여다 보라. 남아공 월드컵 B조보다 훨씬 험난한 조편성이었다. 항상 원정 월드컵에서 아쉽게 짐을 싸야했고, 세계 축구의 벽 운운하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현재의 조편성은 그런 말로 위안을 삼을 수 없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아쉽게 결선 토너먼트에 실패한 것은 스위스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핸들링 반칙만 제대로 잡아냈어도 이기거나 비기는 경기였고, 경기내용도 좋았다.

현재의 B조는 그런 아쉬움을 토로할 수 없는 국가들이다. 프랑스나 스위스보다 한참 떨어지는 전력을 갖는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다. 이제는 한국축구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점점 나아지는 성적으로 보여줘왔다. 02월드컵을 제외하고 원정 월드컵만 보더라도 우리는 드디어 승점4점에 도달했다. 이제 다가오는 월드컵에는 이 4점을 넘어 16강에 진출하는 일만 남았다. 철저히 준비하고 연구하여 유종의 밀을 거두기 바라마지 않는다~ 한국축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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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女革命ウテナ (1) (小學館文庫) (文庫)
ビ-パパス / 小學館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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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루만 듣던 그 우테나...
편견에 사로잡혀서 영~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하두 볼게 없어 다시 보기 시작한 애니가 이 소녀혁명 우테나 였습니다. (예전엔 건성건성 봤다는..--;;)
그런데,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인 작품이더군요.

이 작품을 짧게 평하다면, 적당히 코믹하구 적당히 심각하며 적당한 재미가 얽혀져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매 에피소드를 분석해서 보면 뻔한 스토리에 진부하기 그지 없는 내용이 인물만 바뀌어 반복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중독성이 강합니다.

솔직히 플롯 구조만 놓고 보면, 왕자와 공주의 진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빼어난 연출력과 수려한 음악 그리고 캐릭터를 창조한 성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인 tv씨리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이 압권입니다. 작품의 전체 내용을 압축하여 상징적으로 처리한 영상과 가사가 어우러져, <마법기사 레이어스> 이후 최고의 오프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닝 뿐만 아니라 엔딩과 삽입곡도 빼어나서  유일하게 OST 앨범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는 원작 만화인 <소녀혁명 우테나>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순정만화(어느 분이 처음 표현 했는지 모르지만 백합물)로 분류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분류하기에는 좀 꺼림직합니다.

월간 뉴타입 기사에서 우테나를 평하기를 '일반 순정 애니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순정을 가장한 심리물인거 같습니다. 뭐, 어느 분은 페미니즘을 표방한 선구적인 작품으로 치하하고 있습니다만..
그도 그럴것이 <우테나>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복잡한 설정과 암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분석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속고 속이는 관계. 누가 누구를 속이는지. 세계를 혁명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속고 속이는 관계속에서 진실은 밝혀지고 그 의미가, 다시 말해서 '혁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작품은 히메미야 안시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는 단지 진실을 고양하기 위한 거짓된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프닝에서 "거짓을 부서가고 싶어"와 엔딩에서 "거짓에 미움받고 싶어"라는 가사는 이 작품이 계속 주인공과 시청자를 속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의 감동을 위해 기꺼이 속아줄 수 있는 그런 거짓이랄까요...

편견을 부숴버리고 보니 우테나는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대작의 반열에 오를만 하더군요. 확실히 오타쿠 지향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안시와 우테나의, 그리고 듀얼리스트들의 얽히고 설킨 소유욕의 열망을 보는 것도 이 작품을 의미있게 감상하는 잣대가 되겠군요. 하여간 중독성 강한 작품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참~^^;;



그런데, 써놓고 보니 참으로 횡설수설한 우테나 감상기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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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 Memories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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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매력적인 장미>

 

 때는 2092년 10월 12일 우주에서 수색중이던 코로나 우주선은 노랫 소리의 S.O.S구조 신호를 보내는 우주선을 한 척 포착한다. 헤인즈와 미구엘은 R2-3005지역 일명 우주의 묘지안에서 발하는 조난 신호를 받고 구조지원을 나간다. 조난 신호를 발하는 우주선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주선이 매우 낡았음에 놀란다. 코로나호로부터 3시간 이내에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그들은 우주선 내부를 순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거기서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그곳에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오페라 극장같이 잘 지어진 바로크식 무대장치와 공연장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앙에는 어느 마담의 아름다운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에바 프리델. 2030년대의 사람. 이탈리안 댄스페스티발의 최고 솔로가수. 비엔나 뮤직상 수상. 도쿄 국제 초페라 페스티발 대상에 빛나는 잘나가던 오페라 가수였다. 그리고 이 우주선은 그녀의 추억을 위한 것이었다. 우주선의 모든 장식과 장치들이 그녀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헤인즈와 미구엘이 각각 흩어져 수색하게 되자 점점 더 많은 환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장르: SF미스테리
감독: 모리모토 코지

 

 사진이란 무엇인가?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이 현재의 시간을 잡아놓기 위해 애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을 본다는 것은 곧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는 행위이다. 현재의 시간이 영화로울수록 그 강도는 더해진다.

 <메모리즈>의 첫 에피소드인 이 <매력적인 장미>는 그런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하는 작품이다. 기억속의 여자 에바 프리델은 자신의 영화로움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그녀의 영광스런 추억으로만 가득찬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를 떠다닌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녀의 망령은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우주를 떠도는 추억의 우주선.

 주인공인 헤인즈와 미구엘은 우연히 에바의 망령이 깃든 우주선을 발견하고 우주선을 탐색하기 위해 들어간다. 헌데, 얼마지나지 않아 에바의 추억과 자신의 과거가 뒤엉키면서 현실이 환상이 되고 환상이 현실이 된다. 그곳에서의 모든 환상은 그녀의 추억이자 그들 자신의 추억이었다.

 이 작품은 과거를 추억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불행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추억속에 사람들을 매몰시키면서 그녀는 무엇을 얻었을까? “추억은 도피수단이 될 수 없다”는 헤인즈의 말이 그녀의 가장 아픈 곳을 찔렀을 것이다. 그렇다. 추억은 과거일 따름이다.

 이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과거에 매몰될 수 없으며, 추억에의 집착이 무의미함을 화려한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제2편 <악취탄>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다나까 노부오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동네 의원에서 주사를 맞았지만 영 차도가 없었다. 사무실에서 계속 기침을 하고 코를 풀자 동료 직원이 새로 개발한 해열제를 먹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노부오는 과장방에서 파란병에든 빨간 캡슐의 신약을 먹는다.  노부오가 신약을 먹은 후 얼마지나자 회사내에 이상한 냄새가 퍼진다. 아픈 탓에 휴게실에서 잠을 자고 깨어난 노부오는 자신이 너무 많이 잤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것이다. 아침의 사무실은 너무도 조용했다. 카운터의 아가씨가 잠을 자고 있어 노부오가 깨우니 죽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무실의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이었다. 제약회사에 남은 사람은 자신 혼자임을 알고 당황한다. 과장 방에 찾아간 노부오는 경보등을 켠다. 그러자 모든 문이 폐쇄되고 제약회사 본사에 연결된 대형스크린이 켜진다. 회사내의 무인카메라로 상황을 본 회사의 지도부는 당황해하며, 노부오에게 빨간 캡슐이 들어있는 파란 약병과 서류를 들고 도쿄 본부에 있는 신약 개발부장 교이치를 찾아오라는 지령을 받는다. 드디어 노부오는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간다. 하지만 노부오가 밖에서 본 것은 날아가던 새가 떨어져 죽으며, 한 겨울의 들판에 벚꽃과 해바라기가 만발한 기이한 풍경이었다. 도로의 모든 차들은 사고로 파괴 되었고, 사람은 죽어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노부오는 도쿄로 발을 재촉한다.


장르: 블랙 코미디
감독: 오카무라 덴사이

 마지막 반전이 압권인 이 작품은 여러모로 <노인 Z>와 닮았다. <노인 Z>에서 오토모 가츠히로는 일본의 복지문제를 블랙 코미디적 형식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의 생체병기가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지를 이 작품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코메디로 냉소적으로 비판한 감독의 역량이 잘 발휘된 작품이라 하겠다. 

 주인공 노부오가 먹은 약은 국가 기밀의 화학약품 이었다. 노부오가 먹은 약이 그의 몸속의 물질과 혼합되어 냄새가 만들어지고 그 냄새의 양은 그의 활동량, 감정의 변화, 신진대사 활동에 비례하며 땀을 흘려도 냄새로 변한다. 이 사실 때문에 기상이변이 생기고 사람이 죽어간다. 이것을 감상하는 중간에 간파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마지막의 기상천외한 반전을 예상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특히 노부오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육,해,공군이 모두 동원되어 폭격을 퍼붓는 장면과 마지막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노부오였다는 기상 천외한 발상은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블랙코미디적 연출력의 절정이었다. 황당하고 웃긴 장면이었지만 그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게 만드는 장면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와 반전의 여운은 웃음과 함께 덴사이 감독이 무엇을 비판하는지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제3편 <대포의 거리>  

 

어떤 꼬마가 잠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가족의 하루가 시작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가족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하는 일을 보여준다. 꼬마는 학교로 가서 군수에 관련된 것을 배운다. 목표물을 정확히 맞출수 있기 위해 삼각함수를 배우고, 정확성을 위해 광행차를 만들어 외부인자를 계산한다. 가격의 궤도에 영향을 주는 풍속과 풍향과 같은 기후요소는 화학시간에 배운다. 꼬마의 아버지는 포탄을 싣는 일에 종사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속에서 기계적인 명령에 부속품처럼 움직이는 일이다. 꼬마의 어머니는 포탄을 제작하는 어느 공장에서 일을 한다. TV, 라디오 등 일상의 모든 일들이 대포를 쏘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집들의 위에는 대포가 설치되어 있다. 온통 요새화된 도시 전체가 무기고다. 시간이 되면 모든 집들 위의 대포들은 일제히 어떤 방향을 조준한다. 그리고 중앙의 대포를 쏘기 위해 일제히 사람들이 동원된다. 하루 두 번 포를 발사하기 위해 사람들은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탄약을 내리고 포의 각도를 맞추고 장전한다. 발사명렬은 한 사람의 장군과 같이 생긴 사람에 의해 행해진다. 방독면을 쓴 채 탄 발사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여유가 없어보인다. 그리고 아무 목적 없이 발사장면을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또 한발의 포 발사를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장르: SF
감독: 오토모 가츠히로
원작: 오토모 가츠히로

 

22분 18초 동안 한 컷으로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어떤 새로운 공간에서 한 꼬마의 하루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 전에 오토모 가츠히로가 보여주었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실험성과 상징성, 비판정신이 함축된 작품이다.

 감독은 모든 일이 대포를 쏘는 일에 집중되어 있는 한 도시를 보여준다. 하나의 병영국가와 같은 이 도시는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를 연상시킨다. 포를 쏘아 보이지 않는 적을 섬멸하는 대의를 위해 개인의 행복은 희생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는 끊임없는 지시 사항들, 통제된 사회, 자유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 개인들은 포를 쏘는 일정한 절차로서 맡은바 직무는 잘 수행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의욕이 없고 생기가 없다. 한마디로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를 위해서 대포를 쏘는지, 적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단 하나의 목적이란 시키는 데로 포를 쏘는 일 뿐이다.

 한 편의 추상화를 감상하는 듯한 이 작품에서 오토모 가츠히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아마도, 감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의 부속품으로 매몰되어 가는 인간 소외를 비판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좀 더 들여다 보면, (보이지 않는 적을 위해 대포로 무장한) 도시의 이데올로기적 허위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이 지양해야 할 사회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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