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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창 패딩이 패션계의 핫한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이 패딩을 사러 서울에서 평창까지 차를 몰고 가서 사 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사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얼마나 대단한 패딩 코트 인지 알아봤는데, 난 그냥 줘도 입지 않을 듯. 평창 롱패딩의 실체는 아래와 같다.

 

14만 9천원 짜리인데, 시중가의 반값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일찍 매진된듯하다. 평창 한정판인 것도 한 몫했을 듯. 하지만 서울에서 평창까지 이 패딩을 사러 간다는 건 내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난 패딩 따위는 입지 않으니까!ㅎ

 

하, 근데 저런 롱패딩 스타일이 요즘 부쩍 눈에 띄게 늘었다는 거다. 젊은층 특히 학생들은 이와 같은 롱패딩으로 대동단결한 듯하다. 대학생은 말할것도 없고 중고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저런 롱패딩을 입고 다닌다. 물론 검정색이다.

 

학생들만 패딩을 입는 게 아니다. 거리에 도처에서 피딩을 입은 남녀노소를 볼 수 있다. 다음 노래까지 지어 부르고 싶을 정도.

 

한박눈 내리는 늦은 오후에 패딩 행렬 나란히 걸어갑니다.

하얀 패딩, 검은 패딩, 알록이 패딩~~

광활한 대로변에 패딩 행렬이 옷깃을 마주하며 걸어갑니다~~

 

이게 우스게 소리가 아닌게, 정말 이 광경을 보면 신기하다. 이른 아침에 마을 버스를 탔는데, 약 10여 명이 앉아 있다. 놀랍게도 이들 모두는 두꺼비같은 패딩을 입고 상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앉아 있다. 물론 남녀노소.

 

지하철 풍경은 말할것도 없다. 어제 1호선에서 찍은 사진인데, 객차 칸(내 양 옆 모두) 모두가 패딩을 입은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

 

운좋게도 사진이 흔들리고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람이 없다. 보시면 알겠지만 군복 입은 군인을 제외하고 전부 패딩의 물결이다. 올해 유별나게 패딩이 득세인듯 보인다.

 

곰발 님이 페이퍼에서 쓰신 것처럼 서로 패딩을 입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 무지 서로 감정이입을 될 듯하다. 마주 보고 서로 같은 검은색 패딩을 입고 같은 말을 외치면 훈훈한(?) 감정이 싹트지 않을까.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옷 입는 기술에서 신기방통하다. 옷에서도 여전히 'hood'를 자랑하니 말이다. 단일 민족 아니랄까봐. 아무래도 집단무의식이라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잠재해 있는 듯하다. 뭐, 한국인의 심리 코드나 의식구조를 분석한 책들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왜 코트류가 패딩에게 완전 밀렸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그래도 모직 코트류를 거리에서 꽤 많이 봤는데 말이다.

 

물론 패딩이 따뜻하긴 하지만 정말 스타일 있게 입기 쉽지가 않다. 수트 위에 파카를 덧입거나 아니면 수트에 패딩 베스트를 걸치는게 그나마 패딩류로 스타일 있게 입을 수 있는 마지노선.

 

더군다나 검정색 패딩이면 그것이 롱한 것이든 짧은 것이든 스타일을 무력화시키는 마법을 발휘한다. 흰색 롱패딩이면 그나마 낫긴 한데....백화점에서 아디다스 롱패딩 가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 그래도 난 패딩 따위는 입지 않는다. 비싸거나 싸거나..

 

대신 올 겨울을 스타일 있게 나기 위해 코트를 두 벌 맞추었다. 두 벌 다 내가 디자인하고 봉재 회사에 재단을 맡겼다. 그래서 탄생한 코트 중 하나다.

 

19세기 프러시아군 코트와 20세기 USSR 해군 코트 디자인을 조합하여 탄생한 나만을 위한 코트다. 코트 뒤의 벤트도 사이드 벤트를 채택하고 옆에 단추를 달아 잠그고 열 수 있게끔 디자인 했다.

 

원단은 제일모직 프레스티지 급(제일 모직 원단 중 딱 중간급) 헤링본. 1야드 4만원 달라는 걸 짜투리 원단 시장에서 1야드 1만원에 샀다. 4야드 들었고, 공임은 20만원 들었다. 프레스티급 원단을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150만원을 아주 가뿐히 넘는다.

 

캐나다 구스, 아니 그냥 노스페이스 패딩을 사서 입느니 최고급 원단으로 코트 맞춰 입어도 70-80만원 선일 듯하다. 패딩을 입는 것보다 100배 낫다. 물론 패딩 보온만은 못하지만 말이다.

 

뭐, 모든 사람들이 모직 코트를 입으면 그땐 또 모르겠다. 롱패딩을 입을지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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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12-0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심 제가 한국을 보면 확실히 유행에 매우 민감한 수준을 훌쩍 넘는 그런 게 있어요 ㅎㅎ 네이비코트가 급 땡기네요

yamoo 2017-12-09 15:37   좋아요 1 | URL
외국인들이 유튜브에서 한 인터뷰들을 보면 한국인들은 패션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고 했는데, 사실 트랜스님 말씀마따나 민감한 수준을 넘는 그런 양상을 띱니다. 뭐가 대세다면 모두가 따라하는 걸 무척이나 아무 거리낌없이 합니다. 쟤도 나도 같은 옷과 악세사리를 해도 싫은 감정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이번 시즌은 이렇게 입으라, 이번 시즌 트렌드는 이거다...라고 패션 잡지에서 떠들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그 대세를 잘 따르는 나라는 없는 듯해요.

네이비 코트 강추 드립니당~^^

겨울호랑이 2017-12-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코트에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 옷 느낌이 물씬 나네요. yamoo님께서 직접 디자인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yamoo 2017-12-09 15:40   좋아요 1 | URL
독일군 장교 코트는 이와는 약간 달라요. 버튼 수가 이보다 좀 적구요. 뒤 디테일이 다릅니다. 물론 디자인 컨셉은 비슷해요. 디테일에서 좀 갈리지만, 독일군 장교 코트는 디자인사에서 길이 남을 클래식의 명품 디자인이라 앞으로도 계속 우려먹게 될 듯해요^^

디자인 직접했다고 대단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림 그려서 재단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재봉해야 하는지 디테일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만 주면 되거든요~ㅎ

transient-guest 2017-12-10 05:48   좋아요 0 | URL
군복하면 독일이죠. 듣기로는 나치군복을 랄프 로렌이 디자인했다고 하던데 그런 덕분(?)인지 몰라도 2차대전 때 독일군복을 능가하는 현대군복디자인은 아직 없을 것 같습니다.

2017-12-0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9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12-08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사건..... 과연 야무님이시다b

yamoo 2017-12-09 15: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쑈 님의 기대에 이번 페이퍼도 부합했다니,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철학 페이퍼와 패션 페이퍼에 좀더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불끈~!!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헤링본 무늬 좋아하는데... 만드신 옷.. 정말 멋져보입니다.
얼핏 보면 어린왕자 스타일 같기도 하고.. 옷이 말이죠.. 나중에 인증샷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바닥에 놓으니 핏과 실루엣이 잘 상상이 안 갑니다아..

yamoo 2017-12-09 15:48   좋아요 0 | URL
와우~ 헤링본을 좋아하시는 줄 첨 알았스니다요!! 전 헤링본 무늬 보단 윈도 페인이나 글렌 체크를 좀더 좋아합니다. 헤링본은 무지 갈색과 그린색이 완전 갑이지요.
어린왕자 표지에 어린왕자가 입고 있는 코트가 바로 트렌치코트입니다요! 생택쥐베리가 전쟁에 참여하면서 입었던 코트를 그대로 어린왕자에 입힌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처럼 멋진 전장의 코트는 별로 없었으니까요.ㅎ

나중에 사진을 찍어 함 올려봐야 겠습니다~ 옷이 멋지다니, 기분이 좋네요..흐흐^^

비연 2017-12-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직접!

yamoo 2017-12-09 15: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비연 님, 반갑습니다!

네, 직접 디자인했는데....봉재가 어렵지 디자인은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그냥 그려서 디테일하게 설명만 전달하면 되니깐요~ㅎ

stella.K 2017-12-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좀 구식이라 그런지 유행 타는 건 별로 더라구요.
평창 패딩도 내년에 또 입고 다닐 사람이 있을까요?
하긴 패딩이 비교적 유행 타는 물건은 아니지만.

그런데 야무님 정말 옷 입는 건 알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코트 웬만한 사람 소화 못 시킬 텐데.
각 잡고 입으신 그 옷빨을 보고 싶긴한데.
언제고 볼 날 있겠죠?ㅋㅋ

yamoo 2017-12-09 15:52   좋아요 1 | URL
구식이 아니라 클래식한 성향이 강해서 그러할 겁니다. 유행을 타면 좀 많이 피곤해지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져요..ㅋㅋㅋ

웬만한 사람이 소화를 못하는 게 아니라, 저런 디자인으로 코트가 거의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색깔도 그린색은 정말 코트 아이템에서 희귀합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저런 색깔 원단을 찾아다녀 직접 만들어 입을 생각을 했겠습니까.ㅎ

조만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할가봐요. 맨날 입고 다니는데 사진찍을 생각을 못해봤다는게 저로서는 좀 충격입니다..ㅎ

양철나무꾼 2017-12-0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젠가는 평창 스니커즈도 떴던데요?
저는 키가 작아서, 롱패딩,롱코트...둘다 노 땡큐구요.
좀 가볍고 따뜻한 걸루다가 아무거나 주서(워) 입고 다니는데요~--;

전에 저 코트 말로 설명하신 적 있는데,
이렇게 보니, 더 멋지군요~^^

yamoo 2017-12-09 15:54   좋아요 0 | URL
헐~ 평창 스니커즈도 떴단말이지요. 그럼 평창 구두나 평창 재킷, 평창 모자도 뜨겠군요.. 그나저나 북한 땜시 평창 올림픽이 제대로 성공할지 우려되네요..^^;;

키가 작더라도 롱한 걸 소화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스킬 신공을 발휘하면 되는데...쩝~

감사합니다! 담번에는 좀더 멋진 코트를 디자인해 봐야 겠습니다!!ㅎ

카스피 2017-12-0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코트 넘 멋지시네요.근데 저 정도 롱코트면 키가 크지 않으면 쉽게 입질 못해요ㅜ.ㅜ

yamoo 2017-12-09 15: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 코트 길이는 107센티에요. 키가 크지 않더라도 스킬 신공을 발휘하면 키아 작아도 입을 수 있어요. 키큰 여자들이 롱코트가 잘 어울리는 이유를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비율에 맞게 재단해서 입으면 됩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단, 키가 작다면 기성복은 어울리는 게 없을 거에요. 비율에 맞게 맞춰 입으면 충분히 키가 작아도 이쁘게 입으실 수 있을 거에요~ 포기하기엔 겨울이 깁니다요~ㅎ

2017-12-20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7-12-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코트를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는다니! 멋져요!
저 옷 입은 모습도 꼭 보고 싶네요.

패딩의 뜻이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옷이나 모자 따위에 솜을 넣고 누빈 옷.
즉, 누비옷이라고 나오네요.
제가 ‘잠바‘라고 부르고 매일 입는 옷도 패딩이군요.

저는 사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 초까지는 거의 패딩만 입는데요.
그게 유행이라서가 아니라 제일 따뜻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요.
어려서부터 겨울 옷이라곤 두꺼운 ‘잠바‘ 밖에 경험하지 못해서요.

아, 코트를 입었던 적이 있긴 한데, 무척 불편해서 자주 입지 못하겠단 생각이었어요.
최근에 정장 위에 입으려고 산 코트도 생각보다 춥고 불편하더라구요.

야무님의 저 코트는 혹시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질 좋은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 칼럼을 발행하는 제1원칙이자 옷에 대한 제 모토 쯤 되죠. 언제나 소비자 편에서 자본과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알라딘 서재에서 패션칼럼을 발행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비즈니스맨들(그냥 일반 남성 포함)이 브랜드에 혹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옷을 구매하도록 돕기 위해 저는 계속 페이퍼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꺼리가 떨어지는 날까지요..ㅋ

 

 

오늘은 남자의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셔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셔츠란 어떤 셔츠인지 기준만이라도 알면 선택의 폭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셔츠에 관한 기사나 콘텐츠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맨에게 적합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클래식한 셔츠에 대해서는 말이죠)

 

좋은 셔츠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준이나 방법이 아니라, 주로 브랜드나 디테일 그리고 디자인에 집중된 정보가 많기에 새로운 정보를 부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셔츠의 브랜드나 디테일이 아닌, 셔츠의 본질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셔츠는 셔츠만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셔츠는 자기주장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몸과 겉옷인 수트 사이를 조화롭게 매개하는 아이템이니까요.

 

좋은 셔츠가 구비해야 할 요건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셔츠의 기준을 다음 책에서 찾곤 합니다. 너무도 유명한 글이라서 남성 스타일을 다룬 책에 종종 인용되곤 하지요.

 

 

 

그는 커다란 최고급 옷장 두 개를 열어 보여주었다. 옷장 안에는 그의 양복과 실내복, 넥타이가 가득 들어차 있었고, 셔츠가 여남은 벌씩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영국에 내 옷을 사서 보내 주는 사람이 있는데, 봄과 가을로 철이 바뀔 때마다 옷을 골라서 보내주지요."그는 셔츠 더비 하나를 꺼내더니 셔츠를 한 장씩 우리 앞에 던졌다. 얇은 린넨 셔츠, 두꺼운 실크 셔츠, 고급 플란넬 셔츠가 떨어질 때마다 접힌 부분이 퍼지면서 갖가지 색깔로 탁자를 뒤덮었다. 우리가 탄성을 지르는 동안 그는 셔츠를 더 많이 가져왔고, 부드럽고 화려한 셔츠 더미는 점점 더 높이 쌓여 갔다. 산호색, 풋사과색, 라벤더색, 옅은 오렌지색의 줄무늬, 소용돌이무늬, 격자무늬 셔츠 들에는 푸른색으로 그의 이름 머리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데이지가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셔츠에 얼굴을 묻고 격렬하게 울기 시작했다."정말 아름다운 셔츠들이에요." 그녀가 흐느끼며 말했지만, 목소리는 겹겹이 쌓인 셔츠 더미에 뭍혀 잘 들리지 않았다."이렇게-----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는 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슬퍼져요."            

                                                              <위대한 개츠비>(열림원, 2013) pp145-146

 

 

 


바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묘사된 내용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번역본은 20종 이상이 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절반 이상은 셔츠를 '와이 셔츠'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런 판본을 전부 제외하고(정식 명칭이 '드레스 셔츠' 또는 '화이트 셔츠'이기 때문) 셔츠의 아름다운 부분을 가장 잘 살린 번역본이 김석희 씨가 번역한 열림원 본입니다.

 

제가 다소 장황하게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위 인용 부분에 좋은 셔츠가 갖고 있는 핵심 요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개츠비는 이 소설에서 아주 부유한 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데이지는 상류층의 표본인 여주인공이지요. 당시 미국의 상류층은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소비했습니다.

 

옷도 예외가 아닙니다.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최고급 옷장'이라고요. 최고급 옷장에 최고급 셔츠가 벽돌처럼 쌓여 있지요.  그리고 개츠비는 셔츠를 하나씩 던집니다.

 

"셔츠가 떨어질 때마다 접힌 부분이 퍼지면서 갖가지 색깔로 탁자를 뒤덮었다. 우리가 탄성을 지르는 동안 그는 셔츠를 더 많이 가져왔고, 부드럽고 화려한 셔츠 더미는 점점 더 높이 쌓여 갔다."

 

 

그렇습니다. 최고급 셔츠들은 던지면, 곧바로 개어 놓은 형태가 떨어지면서  접힌 부분이 퍼지며 더미를 이뤄 쌓입니다. 입체적이죠. 접착심이 들어간 셔츠나 뻣뻣한 소재의 셔츠는 절대로 이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종이처럼 날리죠.

 

접힌 부분이 퍼지면서 입체적인 더미를 이루기 위해서는 셔츠 소재가 부드러워야 합니다. 셔츠의 소재가 얼마나 부드럽고 화려하면 데이지가 울음까지 터뜨리겠습니까. 이처럼 아름다운 셔츠는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요. 상류층의 표본인 데이지가 셔츠를 보고 울음을 터뜨릴 정도면 말 다했지요.

 

자, 지금까지 소설 속 내용을 언급하면서까지 장황하게 말씀드린 건 '소재'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셔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입니다. 디테일이나 디자인적인 면은 나중의 일입니다. 왜냐구요? 셔츠는 직접 피부에 닿는 속옷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셔츠는 본질적으로 남자의 속옷으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완화됐지만 셔츠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속옷 개념이었죠. 그래서 19세기~20세기 초반 신사들은 절대 재킷을 벗지 않았답니다. 이런 전통은 아직도 서구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셔츠 속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지요.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이기 때문에 소재가 매우 좋아야 합니다. 상체의 움직임에 따라 재킷의 놀림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며, 땀도 잘 흡수해야 하지요. 그렇기 위해서 셔츠는 부드러워야 합니다. 떨어질 때 퍼지면서 더미를 이룰 정도로요. 그래서 무조건 100% 면이나 린넨 소재로 된 셔츠를 입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셔츠는 몸과 재킷 사이에서 몸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조화해야 합니다. 겉옷 과의 마찰을 줄이고 몸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러워야 하지요.

 

"좋은 셔츠의 조건은 재킷 아래서 방해가 되지 않는 셔츠, 재킷과 함께 움직이는 셔츠다. 이는 부분별로 고려해야할 작업이다. 셔츠 만드는 데 품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셔츠 전문 메이커 브리오의 대표인 에지오 파티에스 몬타나가 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셔츠에서 소재는 절대적입니다. 반드시 소재부터 확인하시고 셔츠를 고르세요. 디자인이나 디테일에 현혹되지 마시구요.

 

소재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슈트 라펠과 셔츠 칼라의 조합입니다. 라펠이 넓으면 셔츠 칼라도 넓어야 하지요. 얼굴 형에 따라 칼라의 벌어진 각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있지요. 고지라인과 이루는 조화입니다. 클래식한 수트는 고지라인(라펠의 꺽인 부분)이 높습니다. 목덜미에서 대략 9센티 정도에 위치하죠. 고지라인이 낮을수록 캐주얼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넥타이와의 조화를 고려해야지요.

 

셔츠의 색깔, 무늬, 디자인보다 위 3가지 요건이 확실하면 됩니다. 더 이상 요건을 따지는 건 무의미합니다. 좋은 소재의 셔츠를 제대로 선택하는 기본 요건이지요.

 

 

자, 그렇다면 어떤 셔츠를 얼마만큼 구매해야 할까요? 무조건 화이트 셔츠가 많을 수록 좋습니다. 매일 갈아입어야 하니, 기본적으로 최소한 5벌 이상은 있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이 블루 계열 색상 하나, 핀 스트라이프 계열 하나, 버튼 다운 셔츠 하나, 옥스퍼드 셔츠 하나, 플란넬 체크 셔츠 하나 정도 있으면 됩니다.

 

너무 많다 싶으면 화이트 셔츠 3벌과 블루 셔츠 하나, 핀 스트라이프 셔츠 하나, 체크 셔츠 하나 정도만 하세요. 셔츠는 속옷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안에 런닝 셔츠를 입지 않아야 합니다.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매일 갈아입어야 하지요. 그래서 셔츠는 많을 수록 좋습니다.

 

셔츠를 살 때에는 '이번에는 데님 셔츠를 사야지', '클레릭 셔츠를 사야지'하는 식으로 사면 100% 실패합니다. '질 좋은 면 소재로 된, 내 목 치수에 맞는 와이드 스프레드 셔츠를 사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구매해야 합니다. 항상 구체적으로 생각해야지 막연하게 생각하면 디자인이나 스타일에 끌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멋있는 듯보여 입지만, 입을수록 어색하게 됩니다. 디자인이 강할수록 셔츠가 자기 주장을 하게 되죠. 셔츠는 언제나 수트 속에 묻혀 은은히 그 역할을 감당할 때 최고로 멋있습니다. 이게 바로 셔츠의 미덕이죠.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클래식한(베이직한) 셔츠를 구매할 확률이 높게 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질 좋은 셔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소재를 만져봐야 합니다. 손으로 움켜쥐었다가 놓았을 때 구져지지 않고 부드럽게 복원되는 게 좋은 소재입니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소재, 치수, 스타일 그리고 디테일에 순으로 정하면 되겠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가서 이런 셔츠를 사야하느냐 하는 거죠. 2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저렴하지만 품질은 괜찮은 기성 셔츠와 맞춤 셔츠에 대한 정보입니다.

 

목 둘레와 팔 길이가 맞지 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맞춤 셔츠를 추천드립니다. 한 번 맞춰 입므면 기성 셔츠를 입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치만 비용이 만만치 않죠. 더군다나 셔츠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일일히 주문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거죠.

 

이런 게 귀찮으신 분은 기성 셔츠를 구입해서 입으시면 됩니다. 저렴하지만 품질은 괜찮은 브랜드로 셔츠 스튜디오와 유니클로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후자를 강추합니다.

 

왜냐?  가격 대비 품질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세계최초로 의류공장에 품질 관리사를 두고 옷을 생산한 업체가 바로 유니클로입니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세계적인 브랜드죠. 하지만 정기 세일 할 때 가보면 시장 표보다 싼 충격적인 가격으로 기본 아이템을 팝니다. 연중 30%정도 상시 세일을 하기도하지요.

 

유니클로는 매장이 많기 때문에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매장을 자주 들러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면 4만 원짜리 옥스퍼드 셔츠를 5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이즈도 일반 외국 브랜드보다 한 치수 작은 사이즈가 더 있어 좋습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가을쯤에 유니클로 정기 세일 때 가서 5천원 택 가격이 붙어 있는 셔츠를 5-6벌 구매합니다. 원래는 39,000원에 출고된 셔츠지요. 

 

놀라운 건 같은 품질의 옥스퍼드 셔츠를 무인양장에서 사면 가격이 2배이고, 빈폴이나 헤지스에서 사면 10만 원대 후반이라는 겁니다. 원단은 똑같습니다. 디자인도 거의 비슷해요. 브랜드 중독성이 심하지 않다면, 당연히 싸고 좋은 옷을 입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셔츠 스튜디오의 경우는 세일에서 일률적으로 1만원 대 파는 셔츠들이 괜찮습니다. 하지만 원단은 그리 좋은 게 아니죠. 가성비 대비 입을만한 셔츠라는 거. 유니클로가 훨씬 좋습니다. 셔츠 스튜디오의 1만원 셔츠들은 100% 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블루셔츠나 체크셔츠는 캐주얼 용으로 그럭저럭 입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헉헉, 힘들군요. 이렇게 길게 쓸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니 힘을 좀 내겠습니다. 맞춤 셔츠에 관해서요.

 

 

역시 개인적인 경험 입니다만, 맞춤 셔츠를 입어 보니 기성 셔츠보다 원단과 핏 모두 만족스럽더군요. 가격도 생각보다 매우 저렴하고요. 1만 원짜리 셔츠 스튜디오나 유니클로 브랜드보다 좋은 셔츠를 원하시면 맞춤 전문점에서 셔츠를 맞춰 입어보세요. 생각 이상입니다.

 

닥스나 헤지스 셔츠를 입느니, 맞춤 셔츠를 입는 것이 스타일 면에서건 경제적인 면에서건 우월합니다. 맞춤은 원단과 디테일을 자기 식대로 얼마든지 꾸밀 수 있기 때문에 기성 셔츠가 따라올 수 없습니다. 특히 팔 길이와 목둘레 때문에 기성셔츠가 맞지 않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입니다.

 

맞춤 셔츠도 2곳만 추천 드리겠습니다. 가성비 갑인 곳과 약간 돈을 들여 셔츠만이라도 하이엔드를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워싱톤 : 저렴한 맞춤셔츠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헤밀턴(798-5693)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5년 전보다 가격이 좀 올라 한 벌 당 4~5만 원 정도 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곳인데, 잘 나올 때는 매우 잘 나오지만 가끔 질이 떨어지는 셔츠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맞춤 처음 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이태원 본점(796-1650)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6-1

강동점(481-1650) ;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456

여의도점(782-1650) ;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42 여의도종합상가 1층 105호

 


고쉐 : 국내 맞춤 셔츠의 원조라 회자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미 엄청난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는 맞춤 셔츠 전문점으로,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현재 고쉐와 비슷한 콘셉과 가격대의 셔츠 전문점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고쉐의 노하우와 품질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국산 원단으로 맞추는 셔츠는 6만 4천원과 7만 4천원 두 종류이고, 수입 원단은 9만 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가격 대비 최고의 셔츠를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압구정 본점(541-3588) 강남구 신사동 659번지 대원 칸타빌 상가 104호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 역 6번 출구 도보 5분

역삼점(563-3588) 강남구 역삼동 702-16

                  지하철 선릉역 5번 출구(도보5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최적의 셔츠 구입 조합은 이렇습니다. 고쉐에서 1-2벌 맞추고, 워싱턴이나 헤밀턴에서 3벌 정도 맞춘 후, 나머지는 유니클로나 셔츠 스튜디오에서 구입하는 것입니다. 맞춤 셔츠는 격식을 차릴 때 입고, 나머지 셔츠들은 전투용으로 입는 게 최적이라 봅니다만..

 

구입 시 반드시 면100%, 린넨 100%인지 확인하고, 내 치수에 맞는 클래식 스타일의 OO칼라를 사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을 해야된다는 거! 이 점만 유의한다면 좋은 셔츠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비록 '개츠비'에 나올 정도의 고급 셔츠는 아니지만, 가용할 자원으로 '어느 정도' 최고의 셔츠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아무 셔츠나가 아닌 내게 맞는 최고의 드레스 셔츠를요.

아무쪼록 좋은 셔츠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비즈니스 맨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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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11 0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중요한 미팅이 아니고는 정장 차림을 할 기회가 많지 않네요. 예전보다 입을 기회는 줄었지만, 미리 잘 갖춰놓을 필요를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yamoo 2017-07-11 18:50   좋아요 3 | URL
정장 차림이 아니라도 남자에게 셔츠는 정말 중요해요. 셔츠를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옷차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네이비나 베이지 치노 바지(일명 면바지)에 좋은 셔츠 한 장만 잘 걸쳐도 정말 멋져 보일 수 있어요. 몸에 잘 맞게만 입으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남자에게 있어 셔츠는 중요해요. 헌데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게 현실...적은 돈으로 얼마든지 기분을 전환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 말이지요.^^;;

cyrus 2017-07-11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yamoo님이 소설의 문장을 인용하니까 소설 속에 나오는 ‘셔츠’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보입니다. 문장을 재발견한 yamoo님의 눈썰미가 대단합니다. ^^

yamoo 2017-07-11 18:51   좋아요 2 | URL
그냥 관심의 차이인 거 같아욤..ㅎㅎ 뭐 둔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ㅋㅋ 눈썰미가 아닌....관심의 차이에요~ㅎ

stella.K 2017-07-11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까~! 이거 알라딘이 아니라 에스콰이어 같은 패션 잡지에
실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ㅋ
개츠비도 인용하시고. 멋진 글이네요.
근데 데이지가 흐느끼기까지 했다는 건 좀 과장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대체로 남자들이 캐주얼보다 와이 셔츠가 멋있긴 해요.
하지만 흐느끼는 정도는 아니죠. 그런 것으로 봐 작가가 데이지로 비롯해서
모든 여자들이 흐느껴 주길 바라는 건 아닐까요?
아님 그 무렵 와이 셔츠가 나온지 얼마 안 되서 로망이었나 보죠.ㅋㅋ

yamoo 2017-07-11 18:55   좋아요 2 | URL
헐~ 무슨 에스콰이어 잡지까지 들먹이십니까요~ㅎ

소설에서는 데이지가 흐느낍니다. 헌데, 그런 거에 꽂히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아룸다운 걸 보면 눈물을 글썽이는 여자 사람들을 많이 봐서뤼...ㅎ

흠..스텔라 님은 주위에 그런 여자 사람이 없나 부네욤..ㅎ 전 그런 여자 사람들을 경험해 봐서 데이지가 흐느끼는 게 아주 자연스럽더라구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1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셔츠에도 깊이가 있군요. ㅎㅎ
그래서 복식 예절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자켓을 벗지 않나 봅니다.
나 같은 사람은 일단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자켓부터 벗는데 말입니다..
자켓 입고 앉으면 엄청 불편하던데.. 역시 멋을 아는 분들은 그 불편을 감수하는 모양입니다..

yamoo 2017-07-11 18:59   좋아요 2 | URL
네...남성 복시에서 깊이를 따지면 셔츠만한 아이템이 없지요. 셔츠 지수로 그 사람의 스타일 지수를 판별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옷 좀 입는 다는 사람들 중에 셔츠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좀 피곤합니다..ㅎ

베스트를 입고 있으면 재킷을 벗을 수 있어요. 하지만 셔츠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절대 재킷을 벗지 않지요. 전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여름에는 정말 덥더라구요. 더위에는 장사 없다고...전 걍 더우면 훌렁훌렁 재킷을 벗습니다요..ㅎ

morpheus 2017-11-08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좋은 글 발견했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재킷을 좀 더 자주 입어야 한다'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트보다 훨씬 유연하면서도 자유롭고 또한 여기에 더하여 예술적인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뭐, 거창하게 예술을 들먹이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재킷의 자유로운 면을 생각한다면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재킷은 수트로부터 파생됐지만, 수트가 시도하지 못했던 파격을 다양하게 실험해 볼 수 있기에.

 

재킷은 수트를 입었을 때보다 더 과감한 패턴을 시도해 볼 수 있고, 대담한 색상도 매치해 볼 수 있다. 개인이 색을 무한대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시도가 난 이 재킷 스타일에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사실, 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구를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색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별로 없다. 대부분 어떤 물건을 고를 때 정해져 있는 색(단색)을 선택하는 행위에 한정되고 있다. (자동차나 냉냉고를 구입할 때를 떠올려보자)

 

하지만 옷을 입을 때는 여러 가지 색을 나 스스로 선택하여 매칭할 수 있다. 나는 이 행위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편이다. 스케치 북에 그린 색은 가지고 다니기 힘들지만, 옷에 사용된 색은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나와 함께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디든. (물론 목욕탕은 제외해야 겠지..ㅎ)

 

재킷은 남자의 물건 중 이런 다채로운 색을 표현하는 데 가장 알맞은 아이템이다. 이런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젊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 바로 재킷 위주의 코디다. (과감한 시도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으니까) 네이비 블레이저 한 벌이면 어떤 바지를 매치해도 다채로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일곱 빛깔 무지개 색의 바지를 입을 수 있고, 무채색 계열도 잘 어울린다.

 

 

내가 위에서 '예술' 운운 했던 것도 바로 재킷의 색에 대한 이런 열린 가능성 때문이다. 네이비 블레이저에 오렌지 바지를 입었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은 거의 없다. 수트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착장이다.

 

그렇기에 재킷은 열려 있는 아이템이다. 이에 비해 수트는 닫혀 있다. 격식에 맞게 입는 것이 중요하기에, 색상과 매칭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킷은 이런 수트의 단점을 커버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릴 수 있다. 그게 바로 네이비 블레이저의 매력이다. (재킷을 처음 시도하는 분들은 네이비 블레이저로 시작하면 무난하겠다.)

 

클래식한 수트와 재킷이 어떤 지점에서 다른지 명확히 이해할 수만 있다면, 재킷의 본질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다. 형태는 같지만, 표현(착장) 방법은 완전히 다르기에. 이게 바로 재킷의 본질이자 묘미일 것이다.

 

 

 

재킷, 몇 종류나 있을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남성 재킷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노포크 재킷, 왁스 재킷(보통 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형태), 데님 재킷(일명 G 재킷), 스포츠 재킷, 헌팅(슈팅) 재킷, 해킹 재킷, 사파리 재킷, 블레이저 등. (아래 이미지 참조)

 

이 중에서 수트 상의를 대체할 수 있는 재킷은 스포츠 재킷, 헌팅 재킷, 해킹 재킷, 블레이저 등으로 한정된다. 사실 이 모든 재킷을 스포츠 코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스포츠 재킷이라 부르는 류가 근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재킷'이다. 소위 테일러드 재킷이라 부르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런 재킷은 원래 19세기 후반 영국 귀족 남자들이 야외활동(골프, 승마, 사냥)을 할 때 입었던 스포츠 코트가 좀더 단순해 진 형태다. 그래서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주로 시골의 별장에서 입었고, 도시에서 입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20년대 트위드 재킷이 캐주얼 웨어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의 재킷으로 입기 시작했다...고 복식사는 전한다.

 

 

 

재킷, 어떻게 입을까?

 

 

보통 [데님 팬츠+셔츠+야상 또는 데님 팬츠+라운드 니트+항공 점퍼]에 부츠(닥터 마틴 부츠나 워커 부츠)를 입은 룩을 남친 룩의 정형이라 한다. 깔끔한 룩의 대명사라고도 회자된다. 물론 핏이 좋을수록 괜찮은 룩인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직장인이 30이 넘고 40이 돼서도 이렇게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이가 들고 사회 경험이 쌓일수록 이런 캐주얼 룩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을 많이 발생하게 한다. 이런 차림으로 여자와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 없을뿐더러, 결혼식이나 상견례 장에 가기 힘들다. 물론 갈 수는 있지만 따가운 눈총과 뒷담화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재킷을 입으면, 장례식 장이나 회사 리셉션 장을 제외하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왜냐하면 재킷은 수트 상의와 형태가 같기 때문에 캐주얼이라도 무례함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 데님 팬츠를 입더라도, 타이를 매고 로퍼를 신어준다면 친구 결혼식장이나 상견례에 무난히 갈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재킷은 입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지만, 그 자유로움이 타인에게 경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기에 남자는 재킷을 자주 입어줘야 한다. 물론 입는 방법에 대해 잘 알아야겠지만.

 

그럼 어떻게 입는 게 재킷을 제대로 입는 것일까? 재킷의 본질은 ‘자유’지만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줘야 한다. 물론 이런 걸 무시하고 다양하게 실험해 볼 수는 있다.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그럴 때마다 깨닫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착장법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기본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응용이 가능하니까.

 

사실, 점퍼와 블루종 등 캐주얼만 입던 사람이 처음 재킷을 입으려고 하면 상당한 심리적 난관에 봉착한다.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트 상의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템을 매칭할지 난감해 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그리 어렵지 않다. 난 이런 걸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주로 카탈로그나 광고에 나오는 이미지 사진을 참조했다. 그러니 구입해야 할 아이템이 많았다. 왜냐하면 옷입기에서 재킷이 중심이 되면 신발이나 가방에 제약이 있을 거 같다는 편견 때문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냥 단순하게 야상이나 점퍼 류를 입는 사람이 그 점퍼 대신에 재킷을 입으면 된다. 그냥 점퍼를 입는 식으로 재킷을 입으면, 재킷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시도해 보시라. 그렇게 입어도 멋지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던 ‘데님 팬츠+셔츠+야상’ 룩에서 야상 대신 재킷을 입고 스니커즈나 슬립온을 신으면 그걸로 끝이다. 셔츠가 드레스 셔츠고 여기에 타이만 매면 여자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야상을 입는 것과는 비교 불가다. 아는 사람만 알지만, 이 룩은 몇 년째 데이트 룩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야상 대신 카디건. (사진에서 데님 바지에 넥타이를 맨 스타일을 눈여겨 볼 것)

 

 

이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남았다. 좀더 다양하고 개성적인 시도를 하기 위한 응용편.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서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되시겠다. 색상과 패턴의 매치를 어떻게 했는지 눈여겨 보시면 될 듯.

 

 

 

 

 

재킷 초보자에게 제일 무난한 재킷은 무지다. 색상은 베이지나 네이비가 무난하다. 재킷 색상이 진하고 좀 어둡다면 바지는 밝은 계통으로 입는다. 재킷 색상이 밝다면, 바지는 어둡게 입는다. 이게 재킷을 입는 기본 원칙이다. 톤다운 시키기 보단 서로 다른 색깔로 입는 게 좋다.

 

 

원래 세퍼레이트 스타일(일명 콤비)은 서로 다른 소재와 색을 매치하는 룩을 그 기원으로 한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사람들에 따라 톤다운 운운하는데, 서로 다른 소재와 색을 매칭했다고 복식사 책에 나와 있다. 재킷과 베스트와 바지를 서로 다른 소재의 색상으로 지어 입었다. 궁금해서 찾아본 정보니, 믿고 입으면 되시겠다. 톤온톤으로 입기보다 서로 다른 색상을 매치하는 게 색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더 유리하다. 이건 두말하면 입아픈 거다.

 

헌데, 재킷을 입을 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룰이 있다. 첫째, 재킷과 같은 색깔의 바지를 입는 거. 절대 하지 마시라. 그냥 수트를 입으시라. 둘째, 무늬 있는 아이템으로 도배해서 입지 마시라. 무늬 있는 아이템은 두 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색은 4개를 넘지 말라는 거. (마지막은 케바케이니 참고만 하면 되시겠다.)

 

 

 

무지 재킷과 무지 바지를 많이 입어 좀 지겨워 진 분들이라면, 그래서 좀 변화와 위트를 주고 싶으신 분이라면 무늬있는 재킷이나 바지를 시도해 볼 것을 추천드린다. 처음 시도하는 분이라면, 옷 입기에서 최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누릴 수 있다. (물론 다음 사항은 지켜야겠지.)

 

재킷에 무늬가 있다면, 무조건 바지는 무지 바지를 입어야 한다. 이때 재킷 무늬의 색이 4가지라면 그 중 하나의 색상을 바지 색상으로 택하면 된다. 거꾸로 바지에 패턴이 있다면 그 패턴에 쓰인 가장 근접한 색의 무지 재킷을 택하면 무난하다. 바지 패턴이 좀 더 어렵지만 기본 원칙만 지키면 여러 패턴의 바지를 즐길 수 있다.

 

이를 넘어서면 패턴과 패턴의 믹스 매치로 나아가게 된다. 이는 위 단계를 꾸준히 입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을 때 시도하면 되시겠다. 극강의 포스는 서로 다른 패턴의 재킷, 셔츠, 타이, 바지의 조합이다.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입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재킷 스타일의 달인으로 등극하는 건 시간문제일 게다.

 

모쪼록 남자라면, 재킷의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여자가 입어도 멋있는 이 멋진 아이템을 왜 남자로서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맨들뿐 아니라 대딩들 역시 마찬가지. 비즈니스 맨이라면 비즈니스 캐주얼의 고민에서 해방될 것이고, 대딩이라면 소개팅 룩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자유업종에 해당하시는 분들이라도 데일리룩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남성 분들의 건투를 빈다!

 

 

 

 

 

(참고로, 재킷은 고가 아이템이다. 아울렛 가서 구해도 10만원 언저리를 줘야 한다. 유니클로에서도 세일 가격이 가뿐히 5만원을 넘는 아이템. 이게 부담이라면 빈프라임이나 광장시장 빈티지 매장을 찾아가 보자. 광장시장의 경우 새 재킷을 파는 숍이 있다. 숍마다 있으니 물어보고 구매하시면 된다. 가격은 3만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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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0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좋아요아주좋아요..... 누르는 건 한번 밖에 안눌러져서 써봤습니다.

yamoo 2017-07-03 20:13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dys1211 2017-07-0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이런 글 신선하고 유용해요.^*

yamoo 2017-07-03 20:13   좋아요 0 | URL
신선하고 유용하다니, 고무적입니다! 신선하고 유용한 칼럼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끈!!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여전히 수트와 재킷의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하여튼 이 글 재미있네요
역시 패션 에세이는 야무 님이 최고이십니다..

yamoo 2017-07-03 20:17   좋아요 0 | URL
음....수트와 재킷의 구분은 가장 쉬운 게 바지와 상의를 한 벌로 입을 수 있느냐(동일한 원단이냐) 아니냐에 달려 있습니다. 위에 든 재킷 종류 중에서도 해킹, 슈팅 재킷 등은 아무리 아래 위 같은 원단으로 지어져도 포멀한 수트는 아닌 것이지요. 따로따로 입을 수 있게 만들어진 상의, 즉 단독으로 입게 만들어진 상의가 재킷이라보 이해하면 되겠네요.

아마, 알라딘 마을에서 아무도 이런 분야의 글을 쓰지 않아서 일겁니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정말 이 글 보고..
바지가 전부 검은색이어서 빨간색, 밝은 하늘색, 갈색을 샀습니다. 온라인 쇼핑으로 말이죠.. ㅎㅎ

yamoo 2017-07-03 20:21   좋아요 0 | URL
흐미~ 정말이십니까?! 헌데 바지 전부가 검은색이면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ㅎㅎ 여름에 밝은 하늘색은 아주 쉬원한 느낌이 나서 좋죠. 베이지나 그레이, 네이비 등의 색상이 두루 입을 수 있어 좋습니다만, 구입하신 바지 색상은 좀 조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색상 인듯합니다. 그래도 검은색 보다야 훨~~~씬 나은 대안입니다, 네..그렇구말구요!ㅎㅎ
 

며칠 전 스텔라 님 서재에서 '안경' 페이퍼를 보니, '안경'에 대한 페이퍼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얼굴에 쓰는 유일한 액세서리죠. 더군다나, 헤어스타일과 함께 사람의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패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요즘 근시인 분들이 많아 상당수 사람들이 안경을 필요로하지요. 저도 역시 그렇습니다. 디옵터 12와 11 정도 됩니다. 3번 압축에 비구면 렌즈를 쓰고 있어요. 라식이나 라섹은 수정체가 너무 얇고 불안정해서 안된답니다. 렌즈는 착용하기 싫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 무렵부터 착용했으니 아주 오랜동안 착용해야 하는 물건인데요, 제게 있어 안경은 시력 보정용 보단 스타일 적인 면이 매우 중요시됩니다. 그래서 테에 무척 집착하는 경향이 있죠. 지금까지 거쳐간 테만도 100개는 가뿐히 넘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쓸수록 안경에 대한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디자인으로 낙착을 보게 됩니다. 일명 라운드 형인데요, 금속재 보스턴 형과 라운드 형 두 개 정도를 번갈아 착용하고 있습니다. 라운드 형은 일명 존 레논 안경이라고도 불리죠. 아주 동그란 안경테요. 클래식한 안경테의 대명사이지요.

 

자, 오늘은 안경테에 대한 얘깁니다. 스텔라 님 페이퍼를 읽고 빨리 페이퍼를 써야 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올립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 (2)] 내게 맞는 안경과 선글라스 선택법

 

 

눈이 나빠 안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시력이 너무 나빠 안경 렌즈 값만 항상 10만원 이상 나가요. 그러니 괜찮은 안경테를 고르다보면 가뿐히 30만원 정도가 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턴가는 렌즈에 가격이 저렴한 테를 사게 되는데요, 안경을 착용한지 오랜 세월이 흐르니, 안경 가격보단 내 얼굴에 얼마나 잘 맞느냐가 비싼 안경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 얼굴에 잘 맞는 안경은 싼 안경테라도 절대 싸다고 생각지 않더군요. 선글라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가격보다는 우선 자신의 얼굴과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잘 맞는지 따져보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얼굴형에 따라 어울리는 안경테의 조합에 관한 것입니다. 왼쪽이 얼굴형이고 오른쪽이 안경테의 디자인이죠. 영어를 몰라도 그림으로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거에요~

 

 

 

워낙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게 도해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가운데 영어 안내를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을 가르쳐주는지 이미지만으로도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얼굴형에 따라 제시되는 4개의 안경테 중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을 고르기만 하면 되죠. 체크해뒀다가 안경점에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안경뿐만 아니라 선글라스도 위와 대동소이 합니다. 선글라스 선택기준도 있으니 같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좀 더 단순하게 얼굴형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선글라스 디자인이 제시돼 있습니다. 위 안경테 이미지 정보를 참고하여 원치 않는 디자인이면 안경테 디자인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형과 이에 가장 적합한 안경테의 조합된 이미지입니다. 얼굴형과 안경테가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는지 보시죠~

 

 

안경에 따라 인상이 어떻게 좌우되는지 그림으로 쉽게 파악이 되실 겁니다. 안경과 선글라스는 얼굴의 결점을 커버해 주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눈이 나쁘지 않더라도 악세사리로 얼굴의 결점을 보안한다면 스타일 지수를 올릴 수 있겠죠.

 

 

안경과 선글라스는 얼굴에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패션 아이템입니다. 성형을 하지 않아도 얼굴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아이템 중 하나에요. 잘만 선택하면요!ㅎ 얼굴에 맞게 잘 선택헤서 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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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14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근시라서 안경을 써요. 제가 지금 착용한 안경이 oval형의 세 번째 디자인입니다.

yamoo 2017-06-17 12:17   좋아요 0 | URL
요즘 원형 안경테가 유행하기 전에 유행한 안경테죠. 요 디자인도 나름 꾸준히 사랑받는 안경테 디자인인 듯합니다~ 사이러스 님의 안경테도 알아가는 재미~^^

stella.K 2017-06-1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페이퍼 언제 올리시나 내심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쓰시다닛!ㅋ
저런 그림은 어디서 가져 오셨나요?

그런데 안경만 100개라니 대단하심다.
기왕이면 야무님 좋아하시는 탑5라도 올리시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ㅎ
정말 멋쟁이들은 안경이나 썬그라스 패션 아이템으로 빼놓을 수 없죠.
저도 썬그라스에 욕심이 가긴 하지만 자제하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안경은 이제 일주일을 넘겼는데 안 끼면 안될 것 같아요.
책 보는 게 두렵지 않더군요.
대신 콧잔등이 다소 가깝해요.
이걸 거의 평생 끼고 살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대단하다 싶기도 하더군요.
이제 좋으나 싫으나 동고동락해야하니
매일 사랑해 주려구요.ㅋㅋ

yamoo 2017-06-17 12:23   좋아요 1 | URL
음....내심 기다리셨군요! 얼른 올려 다행입니다^^
저런 그림은 인터넷 뒤지면 부지기수로 나옵니다요~ㅎ 자주 가는 사이트에 가져다 쓸 좋은 디자인 이미지 소개가 많은지라..

안경을 오래 쓰면, 그리고 싫증을 잘 내면 100개는 우습죠~ㅎ
안경을 한 50년 썼다고 가정할 시...해마다 3개 정도면 150개죠. 중고시절이나 대딩시절에는 격렬한 운동도 많이해 깨먹기도 많이합니다. 안경을 비싼 거 한다는 건 제 라이프 스타일 상 안 맞는 거 같아요. 맨날 안경이 이리저리 날라다니죠..ㅎ

익숙해 지면 됩니다. 뭐든지요. 첨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안경 없는게 정말 이상합니다. 매일 사랑해주시면 될듯합니다요~ㅎ
 

곰발 님 페이퍼 '옷장 딜레마'를 보니,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옷장'에 대한 페이퍼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옷을 정기적으로 갖다 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옷 앞에서 '뭘 입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도 나만의 '옷장'은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곰발 님 말씀마따나 저는 알라딘에서 거의 유일하게 패션에 관한 페이퍼를 발행했던 알라딘 유저라 앞으로 당분간 패션에 관한 페이퍼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이라는 제하에요..ㅎㅎ

 

아이러니하게도 제 페이퍼 중에서 수트 관련 페이퍼가 가장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것도 한 몫 거들었을 겁니다. 재밌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야무의 스타일 칼럼 (1)] 옷장은 당신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옷에 대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들려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옷장을 가지라구요. 옷장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옷은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기호(sign)로 작용하기에 그렇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가 변하듯이, 옷을 입는 방식도 자신의 관심사와 생활방식에 따라 바뀝니다.

 

 

저같은 경우도 학부 때 입었던 옷들과 직장에 다닐 때 입었던 옷 그리고 현재 입는 옷들은 확연히 다릅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옷장의 옷들은 확 바뀌곤 했습니다.

 

 

지금도 역시 사들이는 옷들과 버리는 옷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행과는 별개로 제가 입고 싶은 아이템을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고 고른 옷들로 옷장을 채우기 시작했지요. 학부와 이전 직장에서 입었던 옷들을 거의 버렸어요.

 

 

옷장을 채우기 시작할 때, 제게 남아 있던 것은 플란넬 셔츠와 옥스퍼드 셔츠 몇 장 그리고 치노 바지 몇 벌과 기본 베이직 코트 3벌 정도가 다였습니다. 점퍼류와 파카류 그리고 야상류 및 청바지는 전부 버렸지요.

 

 

버리고 빈 부분을 수트, 재킷, 코트, 셔츠 등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소위 클래식한 아이템들이죠. 트렌드에 관계 없이, 한 번 사면 두고 두고 입을 수 있어 좋더군요.

 

 

이렇게 내가 신중하게 고른 아이템들로 옷장을 채워갈 무렵, 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OO 씨는 옷을 도대체 어디서 사는가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묻는 사람 중 반은 여자 사람들이었고, 반은 세탁소 주인장들과 수선집 사장님들이었어요.

 

 

저는 특히 세탁소 사장님들과 수선집 사장님의 말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저는 옷을 좋아하고 옷에 관심이 많다 보니, 수선집과 세탁소를 무척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거의 몇 십 년씩 수선 경력이 있고,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그 분야의 장인들이십니다.

 

 

한 쪽은 별의 별 옷의 디자인과 옷감을 감별하여 그에 맞는 실로 수선을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쪽은 옷감을 상하지 않게 깨끗이 세탁을 하는 곳이죠. 공히 옷의 만듬새와 원단의 좋고 나쁨을 그냥 한 눈에 알아봅니다. 당연하겠죠. 몇 십 년씩 한 일이 옷감을 만지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들이 그러더군요. 제가 갖고 오는 옷들이 매우 클래식하고 만듬새가 훌륭하다구요. 바느질도 그렇고 원단이 우리나라 옷이 아닌 것 같다나요. 제가 메이드인 이태리, 영국, 미국, 일본 등이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역시나 장인들의 눈은 못 속인다니까요.

 

 

그런 그들로부터 "옷을 도대체 어디서 사냐?"는 질문은, 제가 고심하여 선택한 아이템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옷을 아는 분들에게 듣는 말이라, 여자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보다 더 동기부여가 됩니다.

 

자,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제 다시 옷장 얘기로 넘어오죠. 제가 개인적인 얘기를 주저리 늘어놓은 이유는 한 가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섭니다. 바로 '신중히 아이템을 선택하는 행위' 때문이에요. 이것이 바로 엘레강스(일명 우아미라고 하는 것)의 시발점입니다.

 

 

'엘레강스'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원이 '어떤 것을 주의깊게 선택하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런 옷들로 내 옷장을 채울 때, 그게 바로 내 기호(taste)의 반영이며 나란 사람의 페르소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이 소장한 책장이 다 다르듯이, 옷장도 다 다릅니다. 그럴수밖에 없지요. 모두 한 개인의 인격의 반영이니까요.

 

우선 아래 휘황찬란한 옷장들의 향연을 감상해 보자구요. (이런 옷장을 패션 용어로는 Wardrobe이라고 합니다. 워드롭은 우리말 옷장에는 들어있지 않는,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어떤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옷장'하면,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합니다~)

 

 

 

정말 심하게 럭셔리 한 옷장도 있고, 소박한 옷장도 있지요. 아래로갈수록 소박하면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옷장입니다. 특히 옷장이 없는 사람들이 모방해 보기 딱 좋은 거지요.

 

중요한 것은 저 옷장 속에 어떤 아이템들을 채워가야 하는 겁니다. 위 옷장에서 보셨다시피 옷장 디자인은 아이템들을 종류별로 수납하기 좋게 구획되어 있습니다. 옷장은 종류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옷장 기본 디자인을 보면 어디에 무엇을 수납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셔츠면 셔츠, 슬랙스면 슬랙스 등을 구획에 맞게 넣기만 하면 됩니다.

 

 

옷장 재질이 나무면 가격이 쌔죠. 옷장을 처음 장만하려는 분들은 기본 행거로 위처럼 수납할 수 있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조립식 행거 정도면 10만원 정도에 장만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옷장이 아니라, 옷장을 채울 아이템들이죠. 옷장은 아이템들이 어느 정도 모일 때 장만하면 됩니다. 옷장 속을 채우는 아이템들이 중요한 거지요. 그 개개의 아이템들이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척도가 되니까요.

 

 

자, 위 옷장의 스페이스를 어떤 걸로 채울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일명 '남자 옷장의 정수' 정도 되겠네요.^^

 

 

 

 

먼저 포멀한 아이템들부터 구비해야 겠죠. 쉽게 그냥 비즈니스 맨의 출근룩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비 수트와 차콜 그레이 수트에 화이트 셔츠와 블루 셔츠 정도면 기본 베이스로 훌륭합니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네이비 수트와 차콜 그레이 수트를 서로 믹스 매치해서 스니커즈나 윙팁과 함께 연출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격식있는 파티겠죠. 블랙 수트와 타이라는 공식 드레스 코드로 공지된 모임에 초대된다면, 그냥 블랙 수트를 입고 가면 안 됩니다. 턱시도 차림으로 가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턱시도는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뭐, 그런 일에 불려갈 상황이 없을 거라면, 없어도 되겠죠. 그래서 보타이와 턱시도는 옵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포멀한 아이템들은 일반 직장인이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것일 테니, 중요한 건 캐주얼한 아이템이겠죠. 의외로 비즈니스맨들이 캐주얼 아이템 선택에 애를 먹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캐주얼이에요.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아래 아이템들을 눈여겨 보시죠~

 

 

점퍼류와 후드티셔츠는 의외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여행가서 편히 입거나 가벼운 운동을 즐길 때 빼놓을 수 없어요. 초여름에서 늦가을 까지 폴로 셔츠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여기 브이넥 스웨터가 빠진게 좀 아쉽네요.

 

포멀한 룩과 캐주얼한 룩에 두루 어울리는 악세사리도 준비해야 겠죠.

 

 

 

 

보시는 것처럼 구두는 몽크 스트랩과 윙팁이 좋습니다.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들죠. 플레인 화이트 스니커즈와 데저트 부츠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그만입니다.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죠. 브라운 벨트에 블랙 슈즈를 매치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지금까지 남자가 갖추어야 할 포멀한 아이템과 캐주얼한 아이템을 알아봤는데요, 어떤 분들은 그럴 겁니다. "너무 많다! 나는 돈도 없고, 지금 막 취업해서 저들 모두를 구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내게는 그냥 최소한도로 버틸 수 있는 필수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라구요.

 

 

그렇습니다. 위 기본 옷장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개인 차도 있고 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옷장 아이템의 최대공약수'라는 것도 있어요. 물론 이건 제가 붙여본 명칭입니다..ㅎㅎ 다음 10개의 아이템들이 '옷장의 최대공약수' 입니다.^^

 

 

 

이 10가지 아이템들을,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과 최대한 잘 매치시켜 코디 한다면 이 최대공약수로도 수 개월은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위 핵심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구비해 가야 할 겁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남자의 기본 아이템은 위 기본 옷장 디자인에서 보다시피 정해져 있습니다. 셔츠, 타이, 슬랙스, 치노, 수트, 슈즈, 카디건 등등.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이런 것들의 선택을 아주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에요. 비슷하지만 내가 선택한 아이템들이 나를 나이게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아이템이 내 몸에 아주 잘 맞아야 하지요. 이들을 선택하기에 앞서 자기 몸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다음이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패턴에 신경을 쓰면서 자기 선호도가 반영되는 걸 고르면 됩니다.

 

 

선택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노력을 통해 알아가고 그 선택에 대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옷장을 채워갈 때, 내가 변하는 모습과 아울러 내 정체성도 옷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이 바로 '옷장의 가치'라 할 것입니다.

 

 

모두 멋진 자신만의 옷장(워드롭)을 날마다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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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6-13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게 유익합니다.... 그리고 유익하게 엄청나네요.

yamoo 2017-06-14 18:55   좋아요 1 | URL
오~ 쓴 보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14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스타일 칼럼 무지 기대됩니다.
저는 옷이 별로 없어서 옷 찾는 시간은 많지 않는데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행거에 걸어둔 셔츠 같은 경우는 두꺼운 순에서 얇은 순으로 걸어둡니다.
그러면 옷 찾기가 쉽거든요..

yamoo 2017-06-14 18:56   좋아요 1 | URL
그리 말씀해 주시니, 열심히 써야 겠습니다~!ㅎ

두꺼운 순에서 얇은 순이라.....확실히 곰발 님은 스타일이 있으십니다요! 그런 배열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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