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가?!

서재 들어와서 떡 하니 떠 있는 서재의 달인 엠블럼.

오늘 내 서재에 들어와 처음 봤다!!

도대체 나같이 게으른 사람이 서재의 달인이라니..


올 해 선정은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달인에 선정될 정도로 열심히 알라딘 서재에 글을 썼나?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서재의 달인에 선정된 것일까? 정말 이상하고도 오묘하고 알쏭달쏭하다.


근데, 뭐 서재의 달인 선정은 내 소관이 아니기에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게 아닌 거라,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ㅎㅎ


그러고 보니 12월이고, 그제는 한 모임의 송년회에 다녀왔다. 정말 한 해가 저무는 느낌. 그와중에 보게 된 서재의 달인 엠블럼. 처음 든 뜨악한 생각이 점점 흐믓함으로 변해간다.


올 해는 지난 달 11월 15일 모던아트대상전 특별상(동상)을 수상한 것으로 공모를 마무리했다. 개인전은 8월에 했는데 개인전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시도전 3곳 및 민전 2곳에 응모했는데 모두 입상했다. 


맨날 입특선만 해서 좀 서운했는데 마지막 모던아트대상전에서 본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풀었다. 작품도 꽤 팔렸고. 올해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한다.


알라딘 서재에서도 뜻하지 않은 '서재의 달인' 선정이라니...2008년 8월 3일 알라딘 서재를 오픈해 첫 리뷰(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를 쓴 이래 처음 선정된 서재의 달인.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참 긴 시간이긴 하다. 


항상 뭔가 하다가 그만두고 했는데, 이렇게 꾸준히 뭔가를 해 오고 있는게 좀 신기하다. 얼떨결에 선정된 서재의 달인...자축이나 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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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12-0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5-12-08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 축하인사 받기는 처음이라 좀 이상허네요..ㅎㅎ

딸기홀릭 2025-12-08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yamoo 2025-12-08 17:47   좋아요 0 | URL
제가 서재의 달인이라뉘....서재질 하면서 한번도 선정 안될 줄 알았습니다.ㅎㅎ 22년보다 활동이 더 미미했는데, 선정되다니...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요..ㅎㅎ
워쨌든 축하인사, 감사합니다!^^

마힐 2025-12-09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yamoo 2025-12-09 09:39   좋아요 1 | URL
거의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그런지 축하받는 게 정말 생소합니다..^^
암튼 감사합니다!ㅎㅎ

페넬로페 2025-12-09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본상 수상하신것도요.

yamoo 2025-12-09 09:41   좋아요 1 | URL
얼떨결에 되서 축하받는 기분이 참 오묘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본상 수상은 처음이라 대회는 주최측의 의도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5-12-09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에 처음 뽑히셨다니 자축하실 만합니다.
뭔가 꾸준히 한다는 건 좋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저도 사실 믿을 건 꾸준함의 힘밖에 없는 것 같아 꾸준함을 발휘해 보려 합니다. 서재의 달인, 에 등극하신 것 축하합니다!!!

yamoo 2025-12-09 15:06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글쓰기와 책읽기를 정말 꾸준히 하시는 듯합니다. 이런 서재나 블로그 하는 데 최고의 덕목...저는 그런 면에서 좀 꾸준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뜨문 뜨문 해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려던 것이 여기까지 왔는데...사실 글은 22년이 더 많이 썼어요. 헌데 요상하게도 올해만 서저의 달인이 됐네요..ㅎㅎ

감사합니다! 페크님^^

그레이스 2025-12-09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제가 미술사 모임에서 회원들에게 서재에 올리신 그림 보여줬더니,,, 다들 너무 좋다고 하네요.
그중 한 분은 미술전공이신데,,정말 좋다고 해서, 제 눈도 인정받았습니다.
축하드려요 ~~

yamoo 2025-12-09 17:55   좋아요 1 | URL
와우~!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헌데 그 그림이 뭘까요?? 개인전 할 때 대표 그림 2점 올린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쨌거나 개인전을 위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걸로 올해 응모한 5곳 모두에서 입상했기에 올 해도 일보 전진했다고 자평합니다. 항상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5-12-09 18:42   좋아요 0 | URL
개인전 그림도, 좀더 전에 그리신 유화도 ,,,
사실 회원분이 그림 다시 시작하는 걸 고민하시기에, 갑자기 생각나서, 보여드렸어요^^

잉크냄새 2025-12-09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처음 선정되었는데 느끼시는 감정이 비슷하네요. 겨우 30 여편의 리뷰와 페이퍼가 전부인데,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 ㅎㅎ

yamoo 2025-12-10 10:4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얘 이런 거 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2년이 25년보다 훨씬 많이 썼거든요~ 그래도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는 분들 분량에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분량이었습니다. 헌데 올해는 정말 좀 예외적인 선정이었던듯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요..^^;;

모나리자 2025-12-09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선정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
저도 처음 됐을 때 기뻤습니다.
엠블럼은 글쓰기의 수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yamoo 2025-12-10 10:52   좋아요 1 | URL
약간 놀라울 뿐 기뻤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더라구요. 이달의 당선작 선정과 아주 유사한 기분입니다. 되면 기쁘지는 않은데, 적립금이 들어와 책을 주문할 수 있다는 약간의 공짜 심리??ㅎㅎ 헌데 당선이 안되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서재의 달인 선정도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러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적게 쓸 생각입니다요..ㅎㅎ

근데 또 모르죠. 갑자기 1일 1그림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여기에 포스팅할지도...그럼 내년엔 무조건 서재의 달인 선정 되것지요..ㅎㅎ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주리뷰상이 발표됐다. 나는 상금 규모 보고 응모할 생각도 안했고 언제부터인가 이런 리뷰상 응모를 할 생각을 안하게 됐다. 그 이유는 규모가 크고 상금이 클수록 프로에 준하는 글쟁이들이 죄다 수상하기 때문. 수상작들을 보면 응모할 생각이 샥 사라진다.


우주리뷰상의 경우 이런 대회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작년에 이 리뷰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분이 있어 알아 보았고 이후 수상작들도 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열심히 준비하신 분은 수상에 실패했는데, 그분이 쓴 걸 내게 보여줘서 수상작에 들어야 하는 리뷰가 어떤지 얼추 얘기해 준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작년 우주리뷰상 수상작들을 보고 느낀 게 이건 거의 준 평론가를 선발하는 대회가 아닌가라는 생각. 예상대로 전부 작가 지망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수상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해서 책읽고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는 애호가들은 절대 이 상을 수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상이라고 하지 말고 문학지에 공고해서 평론가(서평가) 선발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듯싶다. 무슨 리뷰를 A4 10장 분량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수상작 보니 그냥 문학지에 기고하는 평론 수준이고, 수상자들이 거의 작가 지망생이던데, 이런 걸 굳이 인테넷 서점에 왜 올리는지 의문이다


책을 사랑해서 독서감상문을 올리는 사람들 물먹이지 말고 그냥 문예지에 공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지난 수상작을 보면서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런 모집 공고를 인터넷 서점에 왜 내는지 의아해서 페이퍼를 쓰게 됐다. 기대하고 응모하는 아마추어들에게 만행을 저지르는 것 같아서. 서평공모전이라고 하지 말고 신인평론가 선발 대회라고 명명하시는 게 좋을 듯싶다.


[덧]

작년에 이 대회를 준비하며 열심히 A4 10장 정도 쓴 분이 매우 기대에 차서 응모하는 모습을 봤다. 매체에 서평도 많이 기고했던 분인데 수상에 실패하고 매우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대회 취지가 이상해서 페이퍼를 쓴다. 왜 문예지에 서평가 대회라고 하지 않고 리뷰상 모집 대회라고 하면서 평론가 수준의 글을 선발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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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5-12-05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 1000프로입니다. 난 A4 열장이라는 안내문 보고 ... 내가 놀 동네는 아니구나 했지요...

yamoo 2025-12-06 10:51   좋아요 1 | URL
공모 리뷰를 A4 10장...
그리고 리뷰대회라는 허울..
과연 A10장 분량을 리뷰라고 할 수 있을런지...뉴욕 타임즈 가장 좋은 서평도 A4 6장 분량이 안됩니다. 평론가 모집 공모를 보면 A4 10장 분량 정도 되더이다..문예지에 공고를 냈어야 했다고 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12-05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는 올해는 아니고 작년에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서 리뷰를 쓰고 투비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투비에 올라온 글 중에 중간중간 꽤나 괜찮다고 생각되는 리뷰들을 몇 개 만났었는데 약 300편이 넘는 리뷰들 중에서 한 분인가 두 분만 수상하고(수정 작성 : 이 글 쓴 뒤 투비에 가서 확인해보니 세분이네요) 나머지 다섯 분은 투비가 아닌 다른 플랫폼 또는 개인적인 이메일을 통해 투고한 분들이 수상하시더군요. 그당시 리뷰 쓰면서 물론 배운게 없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허탈감도 많이 느끼게 되면서 내까짓게 과연 리뷰를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우주리뷰상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예 들이댈 엄두조차 못내겠더라구요.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수상작들을 보면 준프로들이 쓴 평론 또는 논문 수준의 글들이고 책도 딱 한 권만 리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권 또는 그 이상의 책들을 콜라보로 리뷰하는 것들을 보면서 웬만한 일반인들은 명함도 못내밀 대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상금이 100 만원 단위로 가다보니 그만큼 퀄리티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같이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대회인 듯합니다.

yamoo 2025-12-06 10:54   좋아요 1 | URL
아무리 상금 100만원 단위라도 A410장은...이 대회 목적이 평론가급 글을 선발하는 거라는 거...심사위원들 봐도 신형철이 있네요..인터넷 서점 리뷰대회와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대회입니다. 이메일로 송고해서 당선되는 걸 보면 이게 뭘 노리는지 알 수 있죠. 신춘문예 평론가 선발이 지지부진하니 평론가 리뷰 중간지대를 설정한듯보입니다. 당선되는 수준도 그렇고....이건 주최측의 독서애호가들을 후리는 양아치 짓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ㅎㅎ

호시우행 2025-12-05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진작에 그런 시간 허비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yamoo 2025-12-06 10:57   좋아요 1 | URL
이런 대회는 이전 수상작들을 보고 간단히 피해가는 게 상책인데...이걸 인터넷 서점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주최측이 아주 양아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만원 고료 내걸고 문예지에서 모집하면 될 것을..굳이 우주리뷰상이라고 떠들며 독서애호가들의 리뷰를 접수한 건 도대체 뭔지...그만큼 많이 접수되면 리뷰상에 권위가 생기나 봅니다..ㅎㅎ

stella.K 2025-12-05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만원을 한 사람에게 몰빵하지 말고, 10만원을 열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 훈훈하고 보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일본처럼 서점 대상 뭐 그런 걸로 키워 볼 생각인가 봅니다. 그 리뷰상 받은 글 작년에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yamoo 2025-12-06 10:5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작년에 수상작 책으로 나왔죠. 그것만 봐도 수상작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준평론가를 모집하는 대회라 생각됩니다. 신춘문예 평론이 지지부진하니 그 대상을 좀 넓힌듯한데...이건 모집을 문예지에 한정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A410장 분량의 리뷰...가당치도 않네요..

감은빛 2025-12-05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 상이 있는줄도 몰랐어요.
알라딘이 주관하는 대회니까 알라디너들이 많이 참여할텐데,
수상작의 기준이 그 정도로 높다면 문제인 것 같네요.
더군다나 요 위에 남겨주신 댓글 보니 알라딘 서재나 투비 이용자도 아닌
외부 사람들이 상을 쓸어간 거라면 더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입니다.
물론 상의 취지에 따라서는 그럴수도 있겠지만.

yamoo 2025-12-06 11:00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주관하는 곳은 다른 곳이고 알라딘에서 협찬?...맞나요...이곳 리뷰자들이 많으니 많이 응모바란다는 취지...북스오브리뷰지에 후원은 아모레퍼시픽...준평론가 모집 대회...이건 좀 아닌 거 같아요...ㅎㅎ

페크pek0501 2025-12-06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콕 집어 잘 쓰시는 야무 님. 그래서 우리를 속 시원하게 해 주죠.
에이포 10장이면 열 개 담긴 단편집을 택해 단편 한 개당 한 장씩을 써야 하는 건가요? 장편 한 권으로 열 장을 쓰는 건 불가능할듯요. 열 장을 채운 모든 분들께 아차상, 이라도 드려 선물이라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의에 감사를 표하는 센스!!!가 필요해 보입니다.^^

yamoo 2025-12-06 17:07   좋아요 1 | URL
에이포 10장을 쓰는 건데, 단편은 모르겠고, 장편의 경우 한 권으로 열장을 씁니다. 1권 장편이지만 인용하는 작품은 적어도 3-4편은 됩니다. 수상작을 보시면(공지돼 있어요..ㅎㅎ) 문학 전공해서 계속 평론 비슷한 글을 써 온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됩니다..ㅎㅎ 대학원 석사 논문 수준의 글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사람들...물론 논문으로는 가치가 없지만 평론으로는 뭐 괜찮은 글들..ㅎㅎ

blanca 2025-12-06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이건 엄연히 리뷰상이 아니라 평론상이고 인터넷 서재에 홍보할 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평론가 지망 학생들을 위한 거라면 서평지에만 공고해도 충분합니다. 평론과 리뷰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회의 취지를 다수가 오해할 여지를 주는 건 아쉽네요.

yamoo 2025-12-06 17:14   좋아요 1 | URL
엄연히 평론을 선발하려고 에이포 10장 분량을 조건으로 넣은 거겠지요. 평론상...이러면 너무 거창하고 응모작이 별로 모이지 않을 듯하니...인터넷 서점 중 리뷰가 가장 활발한 알라딘을 택해 우주리뷰상이라고 타이틀을 내걸어 알라딘 리뷰어들의 응모를 끌어낸 거겠죠. 응모작은 많으면 많을수록 대회 권위가 세워지니까. 이메일로도 응모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평론상 선발하려는 의도를 가진 대회죠. 알라딘 리뷰 대회에서 리뷰를 이메일로 받는다?! 조건에 안맞겠죠. 어쨌든 우주리뷰상은 알라딘 노출은 제한하고 그들만의 세계로 추방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문학 계간지나 월간지 있잖아요. 거기에 광고내면 되지 알라딘과 콜라보는 이제 안하는 게 좋겠습니다..ㅎㅎ

이환한 2025-12-08 0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우려(?)들입니다. 보태어 써보자면, 기자였던 가수 한대수의 기사와 가사가 엄연히 달랐듯이, 알라딘에 쓰는 글과 우주리뷰상에 제출하는 글은 달라야 할 겁니다. 내년에 응모할 분들은 구글에 ‘학술적 글쓰기‘와 ‘의식화‘ 를 쳐서 함 보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 에이포 열장을 에이아이가 뚝딱 쓸수 있겠지만 감정, 그러니까 ‘이 책이 좋네 싫네 허접하네 어렵네 감동적이네 안 읽고 꽂아만 뒀는데 어예노‘ 등을 느끼는 감정은 쉽게 안 될 거고, 그러므로 그것이 이곳의 강점이지만, 응모자를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지금 당장은 오랫동안 많이 읽어왔고 써왔던들 백만원 값어치가 안 되는 글이라는 게 황금카네이셔너들의 진실입니다. 프로페셔널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많이, 쉽게 리뷰를 못 쓰겠지요(feat.김민기_늙은 군인의 노래).
키워드: 100만원 vs 서재의달인마크, 깔아주기, 구별짓기, 60년대급상금, 민속박물관 작가재현 직원모집, 알라 업은 제임스딘은 알라딘을 알라알라 알라셩 알라리알라, 하늘의 별 재배치

이환한 2025-12-08 0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년 만에 드디어 ‘서재의 달인‘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31일에 제 방을 비울건데 죄송하지만
이 글도 아마 지워지겠지만 달인이 되는 과정을 본 것은 처음이라 님의 글을 읽어온 저 또한 퍽 기쁨을 알려드리고저 합니다.
그대여! 영광의 마크를 프린트 해서 오리고 삔침을 꽂아서 가슴팍에 다시길(크리스마스 코사지).

거듭 축하인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 ~!

yamoo 2025-12-08 10:27   좋아요 0 | URL
헛! 서재의 달인 엠블럼이 달릴줄이야...저는 오늘 첨 봤네요...^^;; 이게 뭔지...글을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고...저는 아무 감흥이 없어요...ㅎㅎㅎ
진짜 2008년 서재 오픈하고 저 서재의 달인 엠블럼을 처음 다네요..ㅎㅎ
제 글을 읽어오셨다니, 거듭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간혹 댓글로 만나뵈었는데, 이제 서재를 접으신다니 좀 서운합니다. 어쨌든 축하인사를 전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알라딘 서재를 떠나셔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오늘 점심 시간에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실로 엄청난 광경을 목격했다. 여기서 엄청난 광경이란 책덕후에게나 해당하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해야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수였으니...



아파트 주민 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질을 버렸나보다. 아파트 분리수거장 폐휴지 더미 위에 마구잡이로 던져져 있다. 한 권 들어 보니 무게가 족히 3킬로는 되는 듯. 엄청 무겁고 글자도 작아 헌책으로 사도 권당 1만원은 훌쩍 넘을 듯하다. 헌데 이걸 버렸다!!




읽지도 않고 무겁고 공간만 차지하니 버렸나보다. 나도 전부 수거해서 가져갈까 하다가 포기했다.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입맛만 다시며 '저걸 어떻게' '저걸 어떻게'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뭐, 집에 가져가도 놓을 대도 없는데. 그럼에도 정말 아까웠다. 


덧붙여, 이 광경이 놀라웠던 건, 쓰레기장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 저렇게 보니 하드커버 양장 도서도 정말 쓰레기같다..ㅎㅎ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관련 출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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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03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에는 브래태니커 백과사전 같은 경우는 집안 장식용으로 좋았겠지만 현재는 그냥 거치장 스러운 짐일 뿐이죠.게다가 에전에는 브래태니커 백과사전 CD가 있어서 책 자체돠 필요 업어졌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 가능해서 백과사전이 거의 무의미 합니다.
그래서 헌책방에서도 백과사전은 잘 구입하지 않을 정도지요.왜냐하면 백과사전 자체를 사는 분들이 이제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래도 저라면 끙끙되면서 다 집으로 가져왔을 것 같네요^^

yamoo 2025-09-04 10:01   좋아요 0 | URL
오~ 요즘에는 헌책방에서 백과사전은 잘 구입하지 않나보죠? 하드커버에 빽빽한 사전 편집의 대명사 브리타니커 오리지널판인데....
백과사전 자체를 사는 분들이 거의 없나요? 흠.... 너무 무겁고 나열식이라 찾기도 어렵고...요즘엔 전부 디지털로 검색이 잘 되어 굳이 백과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안팔리는 것도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 모르겠네요..ㅎㅎ 어쨌거나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만큼 요즘 사전은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ㅎㅎ

오후즈음 2025-09-03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민했을것같아요. 한권이라도 가져올까 싶긴하겠네요

yamoo 2025-09-04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은 아주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배판도 크고 삽화도 있고 해서 한 권쯤 가져와서 그림 그리는 용도로 활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ㅜㅜ

잉크냄새 2025-09-03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상태를 보니 책주인도 거의 펼쳐보지 않은 것 같군요. ㅎㅎ
요즘 저런 종류의 책은 주로 장식용으로 취급된다고 하네요. 특히, 전원주택 지으신 분들이 거실 한 쪽면 채울 때 헌책방에 와서 사 간다고 하네요.

yamoo 2025-09-04 10:03   좋아요 0 | URL
그렇더라구요. 완전 새 책같고 한 권 골라서 넘겨 보니 밑에 책이 붙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거의 안 본 책들이 맞고 오래 장소만 차지하고 있다보니 버린듯합니다..ㅎㅎ
요즘엔 장식용 종이 모양 책들이 인기인듯해요. 저런 질량을 가진 책들은 책장이 휘어질 듯해요..ㅎㅎ

바람돌이 2025-09-03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려진 책 상태가 너무 좋아보이는데요. 예전에 백과사전이 무슨 필수품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으니 그 시절의 책이겠죠. 안타깝지만 저도 집안에 둘 곳이 없어서 주워오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yamoo 2025-09-04 10:05   좋아요 1 | URL
네, 책 상태는 아주 좋아요. 거의 열어 본 흔적도 없는 듯해요. 저도 집에 놓을 때도 없어서 그냥 왔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한 권쯤 가져와서 작업에 쓸 걸...이라는 생각에 후회가 막급했다는...ㅜㅜ

stella.K 2025-09-03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아깝다.저라면 저 자리를 그냥 못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택시라도 불러 다 쓸어가지 않았을까요? 택시비가 대수겠습니까? 하긴 데리고 와도 제가 눈이 안 좋아 저 역시 방치해 둘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ㅎㅎ

yamoo 2025-09-04 10:06   좋아요 1 | URL
잠시 서성거렸고 갔다가 다시 와서 책들을 들춰보았습니다. 삽화도 있고 깨알같은 글씨...고전 오리지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더라구요. 공간도 없고 권당 무게가 너무 무거워 그냥 왔는데, 저녁 무렵 쯤 다시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라구요. 한권만이라도 가져올 걸....작업에 쓰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막 했습니다요...ㅎㅎ

감은빛 2025-09-04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엄청난 광경이네요. 저도 이제 집에 책 놓을 공간이 거의 없지만, 가져오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다른 놀거리나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서 인물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뒤적이며 놀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네요. ㅎㅎㅎㅎ

yamoo 2025-09-05 13: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스펙타클한 광경이 아닐 수 없어요. 저런 백과사전을 버릴 정도면 우리나라 백과전서와 같은 책들의 디지털화가 잘 진행된 듯합니다. 허기사 요즘 포털에 단어만 입력해도 백과사전과 같은 정보가 주르륵 나오니까요. 출처가 없긴 하지만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등재된 내용은 그 서술 자체가 권위를 가져 인터넷 정보보다 확실성을 담보하는데, 저런 종이책이 이제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저도 백과사전 읽는 게 나름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차원이 달라요. 너무 무겁고 실용적이지 않아 거시기 합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5-09-06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기 때 부모님이 사주신 파스칼 대백과를 아직도(쇼파 뒤에) 소장중이에요ㅎㅎㅎ

yamoo 2025-09-08 16:35   좋아요 1 | URL
아가때 구입한 파스칼 대백과는 몇년이 된 건가요?! ㅎㅎㅎ
대단하심돠!!

반유행열반인 2025-09-08 20:02   좋아요 0 | URL
30년 가까이 됐지 싶습니다 ㅎㅎ 아뢰옵고 나니 아직 아가네요...

니르바나 2025-09-0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백과사전을 디지털화 했다해도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검색한다면 얼마나 보겠습니까.
그냥 눈으로 내용을 쓱 일별하는 정도로 검색하면
뇌 시신경에 잠간 머물다 사라지는 정도 아닐까요.
그런데 저의 집에도 동서백과사전이 한질,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또 한질이 있어서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항목 하나 하나 깊이 있는 내용들이어서 큰 공부거리가 됩니다.
읽을 거리가 많은 세상이고 돌덩어리 수준의 책이라
세상사람들에게 제값을 대접받지 못할 뿐이지요.
물론 시의성이 떨어지는 항목도 있겠지만 백과사전, 좋은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yamoo 2025-09-08 16:39   좋아요 1 | URL
그래요, 니르바나 님의 말씀이 백번 맞아요. 백과사전의 내용은 공부가 많이 됩니다. 읽을가치가 충분한데, 한 권을 통으로 읽으려면 매우 많은 시간이 들어요. 좋은 책임은 불명하지만...너무 크고 두꺼워서 편의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컴터나 힌펀으로 검색해서 촤르르 나오는 정보를 좋아하죠. 엉터리 정보도 많아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긴 합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권위는 없겠죠.ㅎㅎ

니르바나 님은 두 질의 백과사전을 갖고 계시네요..^^

transient-guest 2025-09-13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백과사전 펼쳐놓고 보는거 좋아했어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폭넓게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브리태니카 한 질은 디지털시대인 지금에도 자리만 있다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yamoo 2025-09-15 06:57   좋아요 1 | URL
와, 어릴 때 백과사전을 좋아하셧다니..!! 저는 놀기만 했는데...ㅎㅎ
백과사전의 매력은 자음과 모음의 순서대로 단어들이 풀이되어 있어 진짜 폭넓게 읽을 수가 있어요. 정치학 개념 나왔다가 생물학 나오고 음악 나오고..정말 다음 내용이 뭐가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가는 맛이 백과사전을 읽는 묘미일 듯해요. 근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요즘은 각광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80-90년대만하더라도 백과사전 한 질은 각 가정에 소장해 놓곤 했는데...이제는 다 버리는 추세...격세지감을 떠 올립니다..

2025-09-2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6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5-10-10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있어요
백과사전이 이제는 필요없는 시대라 처분하자고 해도 남편이 말을 안듣네요 ㅠㅠ
자리만 차지하고 ㅠㅠ

yamoo 2025-12-01 10:22   좋아요 1 | URL
필요없는 시대긴 하지만...그래도 장식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해요..ㅎㅎ
가끔 꺼내서 펼쳐보는 재미도 있지 않겠어요?ㅎㅎ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처분하는 게 맞습니다만, 공간의 여유가 있으면 전집은 역시 뽀대가 나죠..^^;;
 

정희진이 작년인가 영어교육에 대해 칼럼을 썼나 보다. 정희진 좋아하는 누군가가 얘기해서 칼럼을 읽어 봤는데, 뭐 뻔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잘해서 대통령까지 한 사람으로 최규하 전 대통령을 언급했었는데, 최규하가 영어 하나 잘해서 대통이 됐을까. 당시 상황상(권력 구조 승계 구조상)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중론인데, 영어 하나로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 언급하다니, 침소봉대가 아닐까.

 

진짜 영어 하나 기깔나게 잘해서 고위 인사가 된 사람이 있다. 이승만. 이승만은 배재고보 다닐때부터 영어를 기가막히게 잘했다. 20살 무렵부터 독립운동을 했었는데, 그게 우리말을 외국어로 번역하여 해외에 알리는 뭐 그런 거였다. 그래서 임정 연통부에서 활동한 거. 이승만 정도 되면 그래도 영어 하나 잘해서 대통 됐다고 할 수 있겠다. , 장면도 추가.

 

영어 잘하면 출세길이 열렸던 지난 시절. 영어 잘해서 대통령과 수상이 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후진국이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뭐 요즘은 이상하게도 법조인들이 다 해먹는 세상이 돼서 미국 따라가는 국가가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변호사 출신 대통령만 3명 이상이고, 법조인으로 확대하면 훨씬 더 많다.

 

어쨌거나 내가 하려는 얘기는 영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영어와 수학 과목은 정말 절대적이다. 이 두 과목을 잘하면 일류대는 따 놓은 당상이다. 그중에서 영어는 졸업 후 취업 너머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과목이다. 진짜 무소불휘하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학이야 혼자 잘하면 장땡이지만 영어는 문화의 한 부분이기에(혼자 하기 쉽지 않다) 사회 계층을 나누는 하나의 문화자본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20세 후반 청년들이 토익, 토플, 텝스에서 좋은 점수를 갖지 못하면 아예 취업 기회가 없다. 원래 좁은 취업길도 원천 봉쇄된다. 그만큼 외국어 중에서 영어란 놈은 하나의 언어 이상이다. 일본어를 못해도, 스페인어를 못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왜냐하면 외국어는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 기능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해서 자격증을 따는 것처럼.

 

일본어나 독일어 못한다고 해서 자살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전체 수능 성적이 낮아져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줄로 안다. 기준 점수의 공인 영어 성적이 없으면 공무원도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이건 정말 아니다. 왜 영어만 공인 영어 점수를 요구하나? 일본어나 스페인어는 왜 안되나? 그러니 영어는 하나의 과목이 아닌 거고, 일반적인 외국어도 아닌 계층을 나누는 기준이 된 거다.

 

공인 외국어 성적 얘기를 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공인 영어 시험은 토익, 토플, 텝스, 지텔프 등이 가장 대중적이다. 이 시험은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대체하는 공인 시험들이다. 나는 학부 4학년 때 토플 시험을 친 이후 오랫동안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없었다. 딱히 필요하지 않아 응시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를 아는 지인들은 영어 점수 하나 없는 루저라고 놀리기 일수였다.

 

개나 소나 토익 900점 시대. 진짜 물어 보면 죄다 토익 900은 기본이라기에 2010년 쯔음 한 번 응시해 보았는데, 600점을 간신히 넘긴 정도. 200문항에 맞춰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절대 기준 점수를 획득할 수 없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 900점은 시험을 계속 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내는 것이 자기 점수라고.

 

공인 영어 점수가 필요하지 않아 내 토익 점수는 620점으로 박제됐다.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쪽팔린 점수였는데, 이를 안 것도 시험을 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험 삼아 응시해 본 토익이라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집에서 툭하면 이 점수를 들먹거리는 거다. ‘영어도 못하는 넘이라고. 평생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없을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 할 수 없이 공인영어 시험공부란 걸 대학 졸업 이후 처음 했다.

 

이게 2019년 무렵이다. 코로나 터지기 직전. 토익시험 공부가 너무 짜증이 나서 단기간에 공부하여 기준 점수 이상(토익 800점 정도) 넘을 수 있는 시험을 탐색하던 중 지텔프라는 셤을 알게 됐다. 교재를 사서 2개월 간 정말 빡세게 공부했다. 영어만 공부한 건 대학 졸업 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1개월 빡세게 공부하니 61점이 나왔다. 근데 토익 700점과 같은 점수는 65점이라네?! 그래서 또 1개월을 빡세게 공부했다. 그리고 나온 최종 점수 76(토익 800점 이상).

 

그리고 더 이상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됐다. 지텔프 76점 확보 이후 집에서 영어 못한다는 소리를 한 번도 안 하는 거다. 공인 영어 점수 없는 이상한 사람 취급도 안 했다. 어쨌든 난 뭘 해도 영어 기준 점수 이상을 확보한 사람이라는 거. 각종 시험 응시 자격을 충족(지텔프 65)하고도 남았다. 뭐 나하고 하등 관계가 없는 듯한 시험의 자격 요건 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꽤 좋았다.

 

이 빡세게 공부한 시간에 독해력 향상을 위해 다시 본 책이 김영로의 <영어순해>였다. 엔날 학부 1학년 때 입학과 동시에 사 두었던 빨간색 고려원판 <영어순해>. 강의 테잎도 있었는데, 이사 다니면서 없어졌다. 김영로가 편저한 이 전설의 영어 독해책이 여전히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거다! 표지만 산뜻하게 바뀌어서 말이다. 이 책은 김정기의 <거로 보카>와 더불어 대학가의 필독서 중 필독서였다

(바로 아래 책이 고려원에서 나온 전설의 빨간 영어순해 책!)

당시 이 <영어순해> 책을 다시 보면서 새삼 느꼈지만, 영어에서 어려운 문장들은 죄다 모아 놓은 독해책이었다. 그 옛날 <성문종합영어>에 나오는 독해보다 훨씬 어려운 내용이 즐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임지나 뉴스위크지에서 어려운 부분만 발췌하여 실어 놨으니 당연히 어렵겠지. 이런 책을 십수 번 보느니, 챕터북을 보는 게 훨씬 이롭다는 걸 나는 이전에 이미 알았지만 공인 시험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거.

 

알라딘에서 우연히 <영어순해책을 본 순간 안 좋은 기억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면서 옛 기억을 되살려 놓았다이 책이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영어에 얽힌 여러 기억들이 교차해서 페이퍼로 남겨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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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8-04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문종합영어> <맨투맨> <영어의 맥>, 기라성 같은 책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ㅎㅎ
그래봤자 토익은 예전 과장 진급 마지노선이던 650이 최종 박제 점수입니다.

yamoo 2025-08-05 18:21   좋아요 0 | URL
오~~~ 맞다, <영어의 맥>도 있었지요...고3때 이걸로 공부한 적도 있었는데..맥시리즈...이광용 저..ㅎㅎ 기본서는 엄청 두꺼웠다는...
잉크 님두 650점 박제였군요...ㅎㅎ 토익은 공부하기 정말 싫더라구요~ 공부하기는 텝스가 재밌긴한데, 점수가 무쟈게 안나오고..ㅎㅎ 토플이 제 성향상 가장 잘 맞더라구요. 근데 넘 비싸서 안보게 된다는..^^;;

바람돌이 2025-08-04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영어 너무 싫어서 대학 갈 때 영어 안해도 되는 과 찾아서 간 사람 저요. ㅎㅎ 그래서 지금은 남들이 막하는 원서 읽기도 쳐다도 안 보는데 그래도 야무님은 이런 도전을 해보다니 대단하셔요.

yamoo 2025-08-05 18:27   좋아요 2 | URL
아니, 바람돌이 님이 영어를 너무 싫어한다니...의외이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뭐, 영어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배 이상 많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 싫어서 영어 안해도 되는 과를 찾아가셨다라...그게 더 대단한데요..ㅎㅎ

저는 수학이 그렇게도 싫었는데...아주 친했던 중학교 동창넘도 수학이 싫어서 대학갈 때 수학 안하는 과가 뭐지...하면서 찾다가 응용통계를 썼는데, 이게 4년 내내 수학하는 거라 얘가 미쳐버려서 전공 때려치구 소프트웨어 쪽으로 나갔다는...ㅎㅎ
저두 대학갈 때 수학 영어 법 등이 싫어서 피하다 보니 갈 수 있는 과가 거의 없더라구요...어문계열도 싫어서 찾아보니 철학과 행정으로 좁혀져 할 수 없이 행정을 택했는데, 드럽게 재미가 읎어서 철학과로 갈아탔죠..ㅋㅋ

바람돌이 2025-08-05 19:17   좋아요 2 | URL
수학 영어 법 다 싫어서 마지막 종착지가 철학이라니... 야무님이 진짜 윈입니다. ㅎㅎ

yamoo 2025-08-06 10:28   좋아요 1 | URL
어린 마음에 학과 선택 시 타협점이 없었는데, 들어가서 배우고 보니 재밌더라구요..ㅎㅎ 대학원이 아닌 학부로 철학은 다른 과 보다는 훨씬 제 적성에 부합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졸업하고서도 계속 철학책을 읽었던 거겠지요..ㅎㅎ 철학과 졸업해서 한 가지 좋았더 점은 철학원서에 대한 문턱이 매우 낮아 읽고 싶었던 걸 읽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해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지만요..ㅎㅎ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1장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하기까지 10년 조금 넘게 걸렸네요..ㅎㅎ

꼬마요정 2025-08-04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예전에 시험 치려면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토익에 매달렸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필요 점수 턱턱 넘기는 사람들 부러웠죠. 저는 영어 싫어합니다ㅠㅠ 어릴 때 엄마가 수학만 시켰어요. 그래서 영어는 잘 못했고, 또 유인도 없었고, 어쨌거나 계속 수학만 시키고...ㅠㅠ 전 문과인데 말이죠ㅠㅠㅠㅠ

yamoo 2025-08-05 18:32   좋아요 1 | URL
보니까 토익은 강의듣고 주구장창 문제연습하면 되는데, 그 연습 기간이 좀 길어보입니다. 제가 보긴 그래요. 필요점수 획득하기 가장 좋은 인증 셤은 지텔프같습니다. 근데 지텔프는 듣기가 너무 어려워서 80점 획득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많큼 힘들어요. 그래서 고득점 맞기 위해선 토익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걍 계속 1년간 주야장천 셤보고 학원 가서 강의들으면 얼추 900점은 근처는 가더라구요~ 600점 부터 시작해서 1년간 영어만 공부한 친구들 대부분 900점 넘어서....토익은 영어실력이 아니라 문체푸는 기교연습뿐이 안됩니다. 900넘는 친구들 중 대화 잘하는 사람 하나 없다는..ㅎㅎ

아니 근데 꼬마요정님 어머님은 정말 특이하시네요. 문과인데 왜 수학만 공부시키는지...근데 수학 잘하면 등급이 뽝~ 뜨지 않나욤??ㅎㅎ

꼬마요정 2025-08-05 22:35   좋아요 1 | URL
이게 말입니다. 영어가 죽 쒀서 국어랑 수학이 등급 잘 나와도 진짜 좋은 데는 안 되더라구요. 게다가 전 수학 역배점에 당해서 말입니다ㅜㅜ

엄마의 언니인 이모네 아들 딸이 수학 못해서 서울대를 못 갔거든요. 엄마의 오빠인 삼촌네 아들이 수학 땜에 재수했거든요. 막내인 엄마는 이 상황을 보더니 주구장창 수학만 시켰어요 ㅋㅋㅋ 결과는 서울대는 무슨 ㅋㅋㅋㅋ

yamoo 2025-08-06 10:31   좋아요 1 | URL
어머니의 욕심이 대단하셨던 듯합니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ㅎㅎ
그래도 시도는 아주 신박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승자는 어머니시네요. 진짜 수학에 올인시킨 학부모가 있다는 걸 듣긴했는데, 꼬마요정님 어머니이시네!!!ㄷㄷ

hnine 2025-08-05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대학생때 빨간 색 영어순해 책 가지고 공부했고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분철해서 가지고 다녀서 몇 조각이 나있답니다. 책 속 예문에서 가끔씩 만나는 명문장들 만나는 재미에 붙들고 있을 수 있었지요. 거의 25년전 이야기 …^^

yamoo 2025-08-05 18:35   좋아요 0 | URL
와우! 엣지나인님두 갖고 계시군요!! 여기 명문장이 얼마나 있는지는 저는 전혀 모릅니다. 예~ 전혀 몰라요...ㅎㅎ
야~~ 명문장을 만나는 재미에 이 책을 못버린다니, 엣지나인 님은 영어를 잘하셨군요!
저는 1학년 가을 토플 아침 수업 때 have가 동사냐구 물었습니다...ㅎㅎ 강사가 할 말을 잃더라구요..ㅋㅋ

transient-guest 2025-08-08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라의 근간인 국어와 국사, 더해서 수학을 기본으로 잡고 과학, 세계사, 정치, 경제 등에 주안점을 두고 언어는 아무리 영어가 국제공용어라고 해도 다른 외국어와 동일하게 취급해서 교과과정과 점수에 반영하도록 해야 하는데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이런 기형적인 교육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영어 말고도 사실 스페인어나 중국어를 잘해도 그 쓰임이 엄청난데 말이죠. 전 지금도 문법은 꽝이랍니다.ㅎㅎ 다행이 문법보다는 컨텐츠가 중요한 것이 제가 하는 분야의 일이라서 그리고 요즘은 tool도 좋아져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ㅎ

yamoo 2025-08-11 10:44   좋아요 1 | URL
트랜스 님의 의견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영어는 하나의 언어일 뿐인데,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펭인어 등 타 외국어에 비해 엄청나게 특화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단위수를 줄이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역사과목으로 통합하여 과학과목과 함께 이수 단위를 늘리고 중점과목화 시켜야 앞으로의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 기본 교육이 될 듯합니다. 현재 외국어로서 영어 과목은 너무 기형적이라 생각됩니다.

트랜스 님두 문법은 꽝이시군요!ㅎㅎ 미국서 생활하며 영어를 비즈니스로 사용해도 문법은 어렵긴 마찬가진가 봅니다..^^

transient-guest 2025-08-11 14:37   좋아요 1 | URL
제가 공부가 젤 어려웠던 사람이라서 ㅎㅎ 궁금하긴 한데 문법을 다시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를 못 찾고 있습니다 ㅋㅋ

yamoo 2025-08-11 17:36   좋아요 1 | URL
수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문법을 공부하기는 정말 쉽지 않죠. 한국어 문법은 영어 문법과 비교해 체계가 없고 예외가 너무 많아 규정집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한국어 문법은 몰라도 살아가는데 하등 문제될 게 없는데, 자기가 번역을 한다거나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쓴다면 문법 공부는 필수입니다. 근데 인문 사회 번역가 중에서 한국어 문법 공부한 사람 거의 못봤네요. 공부하면 그런 번역 문장이 나올 수 없거든요. 헌데 한국어 문법을 공부한다는 건 보통의 결심 갖고는 안됩니다. 공부하기 제일 짜증나는 분야거든요. 거의 다 아는 것 같은 내용을 다시 공부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아서 입니다...ㅋㅋ 막상 공부하면 죄다 몰랐거나 자기가 틀리게 쓰고 있다는 거..ㅎㅎ
 

저번 주부터 이상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갑자기 내 서재 방문객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웃 서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서재는 매일 평균 30-40명 선 정도 방문한다. 포스팅을 한 날은 50-60명 정도.


헌데 지난 주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100명을 넘고 주말에는 200명이 넘었다. 그리고 이번주 계속 100명을 넘고 있다. 이런 적이 없는데...이게 대체 무슨일 때문인지 모르겠다. 


매력적인 포스팅을 올리는 것도 아닌데, 이 무슨 갑작스런 방문객 증가인지. 그렇다고 좋아요나 댓글이 달리는 게 아니라서 더욱 궁금하다. 뭐 땜시 이런 증가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렇다고 인스타나 네이버로 돈 버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튼 이상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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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5-28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 AI 업체에서 인터넷 상의 정보를 긁어오는 봇을 운영한다고 하고, 어느 시점부터 방문자 중 사람보다 봇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특히 명확한 이유 없이 늘아난 방문자라면 봇들이 정보를 긁어 모으려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yamoo 2025-05-29 10:27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AI업체가 정보 때문에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었다는 거에 신빙성이 있겠다싶습니다. 명확한 이유 없이 늘어난 방문이라 감은빛 님이 지적하신 이유가 맞는듯합니다.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5-05-28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yamoo님 글이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나서가 아닐까 과감히 추측해 봅니다^^

yamoo 2025-05-29 10:2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거 아닌 거 같아요..ㅎㅎ
감은빛 님의 지적이 매우 신빙성 있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5-06-04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제 서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새 글이 없는데도 2~3백 명이 왜 들어오는지 궁금한 1인입니당~~

yamoo 2025-06-20 09:52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감은빛님 댓글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됐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