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가?!

서재 들어와서 떡 하니 떠 있는 서재의 달인 엠블럼.

오늘 내 서재에 들어와 처음 봤다!!

도대체 나같이 게으른 사람이 서재의 달인이라니..


올 해 선정은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달인에 선정될 정도로 열심히 알라딘 서재에 글을 썼나?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서재의 달인에 선정된 것일까? 정말 이상하고도 오묘하고 알쏭달쏭하다.


근데, 뭐 서재의 달인 선정은 내 소관이 아니기에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게 아닌 거라,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ㅎㅎ


그러고 보니 12월이고, 그제는 한 모임의 송년회에 다녀왔다. 정말 한 해가 저무는 느낌. 그와중에 보게 된 서재의 달인 엠블럼. 처음 든 뜨악한 생각이 점점 흐믓함으로 변해간다.


올 해는 지난 달 11월 15일 모던아트대상전 특별상(동상)을 수상한 것으로 공모를 마무리했다. 개인전은 8월에 했는데 개인전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시도전 3곳 및 민전 2곳에 응모했는데 모두 입상했다. 


맨날 입특선만 해서 좀 서운했는데 마지막 모던아트대상전에서 본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풀었다. 작품도 꽤 팔렸고. 올해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한다.


알라딘 서재에서도 뜻하지 않은 '서재의 달인' 선정이라니...2008년 8월 3일 알라딘 서재를 오픈해 첫 리뷰(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를 쓴 이래 처음 선정된 서재의 달인.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참 긴 시간이긴 하다. 


항상 뭔가 하다가 그만두고 했는데, 이렇게 꾸준히 뭔가를 해 오고 있는게 좀 신기하다. 얼떨결에 선정된 서재의 달인...자축이나 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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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12-0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5-12-08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 축하인사 받기는 처음이라 좀 이상허네요..ㅎㅎ

딸기홀릭 2025-12-08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yamoo 2025-12-08 17:47   좋아요 0 | URL
제가 서재의 달인이라뉘....서재질 하면서 한번도 선정 안될 줄 알았습니다.ㅎㅎ 22년보다 활동이 더 미미했는데, 선정되다니...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요..ㅎㅎ
워쨌든 축하인사, 감사합니다!^^

마힐 2025-12-09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yamoo 2025-12-09 09:39   좋아요 1 | URL
거의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그런지 축하받는 게 정말 생소합니다..^^
암튼 감사합니다!ㅎㅎ

페넬로페 2025-12-09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본상 수상하신것도요.

yamoo 2025-12-09 09:41   좋아요 1 | URL
얼떨결에 되서 축하받는 기분이 참 오묘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본상 수상은 처음이라 대회는 주최측의 의도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5-12-09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에 처음 뽑히셨다니 자축하실 만합니다.
뭔가 꾸준히 한다는 건 좋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저도 사실 믿을 건 꾸준함의 힘밖에 없는 것 같아 꾸준함을 발휘해 보려 합니다. 서재의 달인, 에 등극하신 것 축하합니다!!!

yamoo 2025-12-09 15:06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글쓰기와 책읽기를 정말 꾸준히 하시는 듯합니다. 이런 서재나 블로그 하는 데 최고의 덕목...저는 그런 면에서 좀 꾸준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뜨문 뜨문 해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려던 것이 여기까지 왔는데...사실 글은 22년이 더 많이 썼어요. 헌데 요상하게도 올해만 서저의 달인이 됐네요..ㅎㅎ

감사합니다! 페크님^^

그레이스 2025-12-09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제가 미술사 모임에서 회원들에게 서재에 올리신 그림 보여줬더니,,, 다들 너무 좋다고 하네요.
그중 한 분은 미술전공이신데,,정말 좋다고 해서, 제 눈도 인정받았습니다.
축하드려요 ~~

yamoo 2025-12-09 17:55   좋아요 1 | URL
와우~!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헌데 그 그림이 뭘까요?? 개인전 할 때 대표 그림 2점 올린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쨌거나 개인전을 위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걸로 올해 응모한 5곳 모두에서 입상했기에 올 해도 일보 전진했다고 자평합니다. 항상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5-12-09 18:42   좋아요 0 | URL
개인전 그림도, 좀더 전에 그리신 유화도 ,,,
사실 회원분이 그림 다시 시작하는 걸 고민하시기에, 갑자기 생각나서, 보여드렸어요^^

잉크냄새 2025-12-09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처음 선정되었는데 느끼시는 감정이 비슷하네요. 겨우 30 여편의 리뷰와 페이퍼가 전부인데,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 ㅎㅎ

yamoo 2025-12-10 10:4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얘 이런 거 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2년이 25년보다 훨씬 많이 썼거든요~ 그래도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는 분들 분량에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분량이었습니다. 헌데 올해는 정말 좀 예외적인 선정이었던듯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요..^^;;

모나리자 2025-12-09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선정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
저도 처음 됐을 때 기뻤습니다.
엠블럼은 글쓰기의 수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yamoo 2025-12-10 10:52   좋아요 1 | URL
약간 놀라울 뿐 기뻤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더라구요. 이달의 당선작 선정과 아주 유사한 기분입니다. 되면 기쁘지는 않은데, 적립금이 들어와 책을 주문할 수 있다는 약간의 공짜 심리??ㅎㅎ 헌데 당선이 안되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서재의 달인 선정도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러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적게 쓸 생각입니다요..ㅎㅎ

근데 또 모르죠. 갑자기 1일 1그림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여기에 포스팅할지도...그럼 내년엔 무조건 서재의 달인 선정 되것지요..ㅎㅎ

cyrus 2025-12-14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막바지에 상복이 터졌네요. 본상 수상과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5-12-15 07:10   좋아요 0 | URL
시간이 가고....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ㅎㅎ 결과론적이지만...감사합니다~~ㅎㅎ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주리뷰상이 발표됐다. 나는 상금 규모 보고 응모할 생각도 안했고 언제부터인가 이런 리뷰상 응모를 할 생각을 안하게 됐다. 그 이유는 규모가 크고 상금이 클수록 프로에 준하는 글쟁이들이 죄다 수상하기 때문. 수상작들을 보면 응모할 생각이 샥 사라진다.


우주리뷰상의 경우 이런 대회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작년에 이 리뷰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분이 있어 알아 보았고 이후 수상작들도 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열심히 준비하신 분은 수상에 실패했는데, 그분이 쓴 걸 내게 보여줘서 수상작에 들어야 하는 리뷰가 어떤지 얼추 얘기해 준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작년 우주리뷰상 수상작들을 보고 느낀 게 이건 거의 준 평론가를 선발하는 대회가 아닌가라는 생각. 예상대로 전부 작가 지망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수상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해서 책읽고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는 애호가들은 절대 이 상을 수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상이라고 하지 말고 문학지에 공고해서 평론가(서평가) 선발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듯싶다. 무슨 리뷰를 A4 10장 분량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수상작 보니 그냥 문학지에 기고하는 평론 수준이고, 수상자들이 거의 작가 지망생이던데, 이런 걸 굳이 인테넷 서점에 왜 올리는지 의문이다


책을 사랑해서 독서감상문을 올리는 사람들 물먹이지 말고 그냥 문예지에 공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지난 수상작을 보면서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런 모집 공고를 인터넷 서점에 왜 내는지 의아해서 페이퍼를 쓰게 됐다. 기대하고 응모하는 아마추어들에게 만행을 저지르는 것 같아서. 서평공모전이라고 하지 말고 신인평론가 선발 대회라고 명명하시는 게 좋을 듯싶다.


[덧]

작년에 이 대회를 준비하며 열심히 A4 10장 정도 쓴 분이 매우 기대에 차서 응모하는 모습을 봤다. 매체에 서평도 많이 기고했던 분인데 수상에 실패하고 매우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대회 취지가 이상해서 페이퍼를 쓴다. 왜 문예지에 서평가 대회라고 하지 않고 리뷰상 모집 대회라고 하면서 평론가 수준의 글을 선발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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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5-12-05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 1000프로입니다. 난 A4 열장이라는 안내문 보고 ... 내가 놀 동네는 아니구나 했지요...

yamoo 2025-12-06 10:51   좋아요 1 | URL
공모 리뷰를 A4 10장...
그리고 리뷰대회라는 허울..
과연 A10장 분량을 리뷰라고 할 수 있을런지...뉴욕 타임즈 가장 좋은 서평도 A4 6장 분량이 안됩니다. 평론가 모집 공모를 보면 A4 10장 분량 정도 되더이다..문예지에 공고를 냈어야 했다고 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12-05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는 올해는 아니고 작년에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서 리뷰를 쓰고 투비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투비에 올라온 글 중에 중간중간 꽤나 괜찮다고 생각되는 리뷰들을 몇 개 만났었는데 약 300편이 넘는 리뷰들 중에서 한 분인가 두 분만 수상하고(수정 작성 : 이 글 쓴 뒤 투비에 가서 확인해보니 세분이네요) 나머지 다섯 분은 투비가 아닌 다른 플랫폼 또는 개인적인 이메일을 통해 투고한 분들이 수상하시더군요. 그당시 리뷰 쓰면서 물론 배운게 없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허탈감도 많이 느끼게 되면서 내까짓게 과연 리뷰를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우주리뷰상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예 들이댈 엄두조차 못내겠더라구요.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수상작들을 보면 준프로들이 쓴 평론 또는 논문 수준의 글들이고 책도 딱 한 권만 리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권 또는 그 이상의 책들을 콜라보로 리뷰하는 것들을 보면서 웬만한 일반인들은 명함도 못내밀 대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상금이 100 만원 단위로 가다보니 그만큼 퀄리티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같이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대회인 듯합니다.

yamoo 2025-12-06 10:54   좋아요 1 | URL
아무리 상금 100만원 단위라도 A410장은...이 대회 목적이 평론가급 글을 선발하는 거라는 거...심사위원들 봐도 신형철이 있네요..인터넷 서점 리뷰대회와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대회입니다. 이메일로 송고해서 당선되는 걸 보면 이게 뭘 노리는지 알 수 있죠. 신춘문예 평론가 선발이 지지부진하니 평론가 리뷰 중간지대를 설정한듯보입니다. 당선되는 수준도 그렇고....이건 주최측의 독서애호가들을 후리는 양아치 짓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ㅎㅎ

호시우행 2025-12-05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진작에 그런 시간 허비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yamoo 2025-12-06 10:57   좋아요 1 | URL
이런 대회는 이전 수상작들을 보고 간단히 피해가는 게 상책인데...이걸 인터넷 서점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주최측이 아주 양아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만원 고료 내걸고 문예지에서 모집하면 될 것을..굳이 우주리뷰상이라고 떠들며 독서애호가들의 리뷰를 접수한 건 도대체 뭔지...그만큼 많이 접수되면 리뷰상에 권위가 생기나 봅니다..ㅎㅎ

stella.K 2025-12-05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만원을 한 사람에게 몰빵하지 말고, 10만원을 열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 훈훈하고 보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일본처럼 서점 대상 뭐 그런 걸로 키워 볼 생각인가 봅니다. 그 리뷰상 받은 글 작년에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yamoo 2025-12-06 10:5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작년에 수상작 책으로 나왔죠. 그것만 봐도 수상작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준평론가를 모집하는 대회라 생각됩니다. 신춘문예 평론이 지지부진하니 그 대상을 좀 넓힌듯한데...이건 모집을 문예지에 한정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A410장 분량의 리뷰...가당치도 않네요..

감은빛 2025-12-05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 상이 있는줄도 몰랐어요.
알라딘이 주관하는 대회니까 알라디너들이 많이 참여할텐데,
수상작의 기준이 그 정도로 높다면 문제인 것 같네요.
더군다나 요 위에 남겨주신 댓글 보니 알라딘 서재나 투비 이용자도 아닌
외부 사람들이 상을 쓸어간 거라면 더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입니다.
물론 상의 취지에 따라서는 그럴수도 있겠지만.

yamoo 2025-12-06 11:00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주관하는 곳은 다른 곳이고 알라딘에서 협찬?...맞나요...이곳 리뷰자들이 많으니 많이 응모바란다는 취지...북스오브리뷰지에 후원은 아모레퍼시픽...준평론가 모집 대회...이건 좀 아닌 거 같아요...ㅎㅎ

페크pek0501 2025-12-06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콕 집어 잘 쓰시는 야무 님. 그래서 우리를 속 시원하게 해 주죠.
에이포 10장이면 열 개 담긴 단편집을 택해 단편 한 개당 한 장씩을 써야 하는 건가요? 장편 한 권으로 열 장을 쓰는 건 불가능할듯요. 열 장을 채운 모든 분들께 아차상, 이라도 드려 선물이라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의에 감사를 표하는 센스!!!가 필요해 보입니다.^^

yamoo 2025-12-06 17:07   좋아요 1 | URL
에이포 10장을 쓰는 건데, 단편은 모르겠고, 장편의 경우 한 권으로 열장을 씁니다. 1권 장편이지만 인용하는 작품은 적어도 3-4편은 됩니다. 수상작을 보시면(공지돼 있어요..ㅎㅎ) 문학 전공해서 계속 평론 비슷한 글을 써 온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됩니다..ㅎㅎ 대학원 석사 논문 수준의 글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사람들...물론 논문으로는 가치가 없지만 평론으로는 뭐 괜찮은 글들..ㅎㅎ

blanca 2025-12-06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이건 엄연히 리뷰상이 아니라 평론상이고 인터넷 서재에 홍보할 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평론가 지망 학생들을 위한 거라면 서평지에만 공고해도 충분합니다. 평론과 리뷰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회의 취지를 다수가 오해할 여지를 주는 건 아쉽네요.

yamoo 2025-12-06 17:14   좋아요 1 | URL
엄연히 평론을 선발하려고 에이포 10장 분량을 조건으로 넣은 거겠지요. 평론상...이러면 너무 거창하고 응모작이 별로 모이지 않을 듯하니...인터넷 서점 중 리뷰가 가장 활발한 알라딘을 택해 우주리뷰상이라고 타이틀을 내걸어 알라딘 리뷰어들의 응모를 끌어낸 거겠죠. 응모작은 많으면 많을수록 대회 권위가 세워지니까. 이메일로도 응모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평론상 선발하려는 의도를 가진 대회죠. 알라딘 리뷰 대회에서 리뷰를 이메일로 받는다?! 조건에 안맞겠죠. 어쨌든 우주리뷰상은 알라딘 노출은 제한하고 그들만의 세계로 추방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문학 계간지나 월간지 있잖아요. 거기에 광고내면 되지 알라딘과 콜라보는 이제 안하는 게 좋겠습니다..ㅎㅎ

이환한 2025-12-08 0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우려(?)들입니다. 보태어 써보자면, 기자였던 가수 한대수의 기사와 가사가 엄연히 달랐듯이, 알라딘에 쓰는 글과 우주리뷰상에 제출하는 글은 달라야 할 겁니다. 내년에 응모할 분들은 구글에 ‘학술적 글쓰기‘와 ‘의식화‘ 를 쳐서 함 보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 에이포 열장을 에이아이가 뚝딱 쓸수 있겠지만 감정, 그러니까 ‘이 책이 좋네 싫네 허접하네 어렵네 감동적이네 안 읽고 꽂아만 뒀는데 어예노‘ 등을 느끼는 감정은 쉽게 안 될 거고, 그러므로 그것이 이곳의 강점이지만, 응모자를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지금 당장은 오랫동안 많이 읽어왔고 써왔던들 백만원 값어치가 안 되는 글이라는 게 황금카네이셔너들의 진실입니다. 프로페셔널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많이, 쉽게 리뷰를 못 쓰겠지요(feat.김민기_늙은 군인의 노래).
키워드: 100만원 vs 서재의달인마크, 깔아주기, 구별짓기, 60년대급상금, 민속박물관 작가재현 직원모집, 알라 업은 제임스딘은 알라딘을 알라알라 알라셩 알라리알라, 하늘의 별 재배치

이환한 2025-12-08 0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년 만에 드디어 ‘서재의 달인‘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31일에 제 방을 비울건데 죄송하지만
이 글도 아마 지워지겠지만 달인이 되는 과정을 본 것은 처음이라 님의 글을 읽어온 저 또한 퍽 기쁨을 알려드리고저 합니다.
그대여! 영광의 마크를 프린트 해서 오리고 삔침을 꽂아서 가슴팍에 다시길(크리스마스 코사지).

거듭 축하인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 ~!

yamoo 2025-12-08 10:27   좋아요 0 | URL
헛! 서재의 달인 엠블럼이 달릴줄이야...저는 오늘 첨 봤네요...^^;; 이게 뭔지...글을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고...저는 아무 감흥이 없어요...ㅎㅎㅎ
진짜 2008년 서재 오픈하고 저 서재의 달인 엠블럼을 처음 다네요..ㅎㅎ
제 글을 읽어오셨다니, 거듭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간혹 댓글로 만나뵈었는데, 이제 서재를 접으신다니 좀 서운합니다. 어쨌든 축하인사를 전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알라딘 서재를 떠나셔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요즘 사 놓고 못 읽는 책들이 꽤 있다. 소위 벽돌책들. 나에게 이제 벽돌책 기준은 500페이지가 됐는데도 그렇다. 500페이지 넘들 책들은 내게 이제 전부 벽돌책 부류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심심찮게 읽었는데, 그림 시작하고 부터는 책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벽돌책은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더군다나 최근에 탁구도 다시 시작하여(의사가 운동을 하라고 한다!!) 책 읽을 시간은 더더욱 줄어들고 있다.  


물론 소장한 책들은 아직 많은 자리를 차지하며 얼른 읽어 달라고 아우성 치지만 손이 절대 가지 않는다.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만 무서움이 엄습하는 거다. 이걸 언제 읽지??


이런 책들의 책등을 보니 식은 땀이 흐른다. 팔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 





















































이 중에는 오래 전 읽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전혀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려고 하는데 분량에서 압도당해 질려버렸다.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 역시 벽돌책이라 생각되어 읽기를 미루게 된다.


어쨌거나 <그녀를 지키다>를 읽기 시작했다. 읽어야 하겠기에! 첫 3페이지 스타트는 괜찮았는데, 이 벽돌책을 돌파하고 난 후 위 책들에 대해 좀 심도있게 생각해 봐야겠다. <서구의 몰락>은 어느 서재 글을 보고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잠시 숨 좀 고르는 차원에서 이거부터 해치워야지..(근데 두깨에 한숨이 나오는 게 왜 일까?)


내게는 지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대상이 바로 벽돌책이다. 눈에 띠는 것만도 300권은 족히 넘어 보이는데, 이걸 어쩌나....근심과 걱정이 깊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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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25-10-27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딱 3권 읽어봤네요.
한국전쟁의 기원은 올해 지나가기 전에 읽으면 좋겠지만 약간은 엄두가 나질 않아 내년에라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ノ◕ヮ◕)ノ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yamoo 2025-10-28 09:15   좋아요 0 | URL
이햐~ 그 3권이 뭔지 궁금하네요..^^
한국전쟁의 기원은 예전 한길사판5권 짜리로 봤어요. 오래 되어서 굵직한 것만 기억나고 세부적인 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서구의 몰락>도 마찬가지에요. 넘 오래되면 기억나지 않나봐요..ㅎㅎ
하나의책장님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페넬로페 2025-10-27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띄는 벽돌책이 300권!
요즘 저는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 벽돌책 하나 깨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렇지만 책 욕심이 있어 읽고는 싶어요 ㅎㅎ

yamoo 2025-10-28 09:16   좋아요 1 | URL
네..이중으로 꽂혀 있는 다른 책꽂이에도 안보이게 꽂혀있어 더 될 듯합니다. 하드커버 책만 모아놓은 책꽂이도 있어..이넘의 벽돌책은 정말 많은 듯해요..ㅜㅜ

저는 벽돌책을 잡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냥 회피해버려요...이제는 읽고 싶은 마음도 안들어요...ㅋ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25-10-27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를 지키다는 가독성이 아주 좋아서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yamoo 2025-10-28 09:17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나 가독성이 좋단 말이죠?!! 그럼 별 문제가 안되겠습니다..ㅎㅎ 안심하고 읽어야 겠어요!^^

Falstaff 2025-10-28 0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책만 눈에 띄는데요, 전부 명작 또는 명작에 아주 근접한 책들만 골라 놓으셨군요. 와우.... 피어시그의 책은 좀 뒤편으로 밀어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책은 재미있는 벽돌이라 그리 겁먹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yamoo 2025-10-28 09:20   좋아요 1 | URL
흠...명작 또는 명작에 아주 근접한 책이라....폴 님께서 아주 잘 보셨네요...저건 전부 폴님 서재에서 폴님이 별5개 준거 위주로 구매한 책이거든요~~ㅋㅋㅋ

피어시그는 말씀대로 안 읽겠습니다요...ㅎㅎㅎ 나머지는 재밌는 듯하니, 말씀마따나 겁먹지 않고 기대하면서 읽어보겠습니다!ㅎ

페크pek0501 2025-10-30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공감이 가면서도 웃깁니다.ㅋㅋ
저도 집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면 근심이 깊어갑니다. 분명히 꼭 읽어야 해서 구매했던 것일 텐데..^^

yamoo 2025-10-30 14:13   좋아요 1 | URL
책덕후들의 공통사항이 아닐까요?ㅎㅎㅎ
욕심이 많아 눈에 띄면 읽어야지 하고 구매했다가 일주일 뒤면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ㅎ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ㅜㅜ

카스피 2025-10-30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진정한 벽돌책은 최소 천 페이지는 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천 페이지 쯤 되면 실제 읽는 것은 매우 어렵고 오히려 양손 운동용(한손으로 드는 분은 헬창임)이나 자신을 보호할 무기 대용으로 쓸 수 있기 떄문이죠^^
근데 저도 야무님이 갖고 계신 책 몇권은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yamoo 2025-10-30 14:39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는 1000페이지가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500페이지만 넘어도 제게는 벽돌책으로 분류가 된답니다. 그만큼 시간내서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ㅎㅎ
 

진짜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듣는 것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30대 이후 처음인 것 같고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듣는 것도 8년 만인듯하다. 무엇보다 교향곡을 오케스트라 실황을 영접하는 건 내 생애 처음이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은 말해서 무엇하랴.

어쨌거나 어제(토요일)  갑자기 지인이 나눔 티켓이 생겼다고 급히 디엠을 주셨다. 난 일요일 특별한 일정이 없어 작업하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홍콩필 티켓이 생겼다고 지인 p님이 내게 참석을 권유하신 거다. 정말 의외이고,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듯해서 바로 접수했다. 




그래서 예습할 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5번을 들었는데, 모두 익숙한 곡이었다. 특히 교향곡 5번은 딱 내 스타일. 그래서 기대를 안고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오후 4시가 좀 안 된 이른 시간. 열차가 딱딱 와줘서 너무 일찍 왔는데, 다행히도 Y님도 좀 일찍 도착해서 무료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보게된 A님이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진은숙 및 찰스 쾅에 대한 얘기를 해주셔서 재밌게 기다릴 수 있었다. 티켓나눔 해 주신 k님이 도착해서 표를 나눠 갖고 S석으로 들어가 앉았다. 10.19. 일요일 오후 5시.

                                       *연주 프로그램*

지휘자 :  리오 쿠오크만
피아노 : 선우예권
연주 :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 진은숙    수비토 콘 포르차(Subito con Forza) 5'

2. 찰스 쾅    페스티나 렌테 질여풍, 서여림(Festina lente 疾如風, 徐如林) 6'

3.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 피아노: 선우예권  32'

Intermission   20'

4.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    44'



S석. 1층 A블록 17열 7, 8, 9번. 배정받은 좌석이다. 앉아서 차례로 감상했다. 먼저 <수비토 콘 포르차>. 연주 시간 5분. 피아노 진은숙이 협주했는데, 존재감이 정말 미미했다. A님 왈 진은숙이 진중권 친누나라고. 어쨌거나 현대 음악을 처음 들어서 그런지 넘 난해했고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이 곡은 잘 몰라 그냥 패쓰한다.

찰스 쾅의 <페스티나 렌테 질여풍, 서여림>, 연주 시간 6분. 한국 초연이란다. 찰스 쾅은 우리나라로 치면 정재일 쯤 된다는 A님의 전언이다. 들어봤는데, 역시 내 취향이 아니다. 난해하다. Y님은 영화음악 같다는데, A님이 와호장룡과 영웅 얘기하니 얼추 장면이 떠오른다. 질여풍, 서여림이 이 곡의 주제라고. 바람과 고요함을 음악으로 나타냈다고 하는데, 역시 내 취양이 아니라 패쑤. 별 감흥이 없었다.



드디어 차이콥스키 음악이다. 선우예권 피아니스트가 등장하고 협주곡 1번이 시작됐다. 연주 시간 32분. 너무도 익숙한 초반부. 매우 좋아하는 곡이다.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더 좋은 듯. 근데 협주곡 1번을 다 듣고 나니 협주곡 1번은 장대한 초반부가 제일 좋다. 물론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마치 대화하듯 또는 경쟁하듯 경연을 펼치는 부분은 화려하다. 선우예권의 손이 안 보일 정도의 섬세한 기교와 열정이 넘치는 연주는 정말 빼어나다. 막귀가 들어도 세계 콩쿠르 1위를 휩쓴 실력자인 듯, 그의 연주는 거침이 없다. 허나 역시 내 취향이 아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차이코프스키의 명성을 알리게 해 준 일종의 데뷔작이다. 차이코프스키는 곡을 탈고하자 이 초고를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기 위해 곡을 갖고 루빈스타인 집에 갔는데, 루빈스타인은 곡을 치고 난 후 도처의 결점을 지적하며 혹평을 가했다고 한다. 

앞에서 내 취향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피아노 독주 부분의 선율이 초반의 선율과 비교해 매우 비정형적이라고 느껴서였다. 루빈스타인이 초고를 치면서 결점을 지적한 부분은 아마도 고전적인 정형성을 벗어나 익숙하지 않은 곡의 전개여서 결점을 지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교적인 면이 뛰어난 피아노 독주 부분은 개인적으로 난해함을 느꼈다.

협주곡 1번이 끝나고 선우예권이 슈베르트 곡을 앵콜로 들려줬다. 잔잔하며 듣기 좋은 곡. 앵콜까지, 멋진 녀석이다. 중간 휴식 20분이 주어졌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교향곡 제5번이 시작됐다. 연주시간 44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교향곡은 완전 내 취향을 저격한 곡이다. 44분이 4분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독일 고딕메탈 그룹 라크리모사의 팬이다. 지금도 여전히 내 핸펀 음악 앨범에 라크리모사 애창곡이 5곡 들어있고 일주일에 서너 번은 듣고 있다.

라크리모사 뿐만 아니라 고딕메탈의 정형적 특징 중 하나가 다크하고 비장미가 다분하다는 거. 그래서 1악장의 다크하고 비장한 선율이 그대로 꽂혔다. 그리고 비장미가 서서히 걷히면서 1악장 후반부가 밝고 찬란하게 마무리된다. 이 구성이 좋았다. 마찬가지로 2악장 초반부에 시작되는 호른과 오보에의 선율은 비통함을 어루만지듯 애틋하여 계속 듣고 싶게 하는 마력을 보여준다. 이 호른 선율은 1악장의 초반부의 비장함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좀 더 가볍고 활기차게 마무리된다. 1악장의 구성과 흡사하면서도 변주되는 2악장 구성이 돋보였다. 

3악장은 이제 초반의 비장미와 애수어린 선율에서 벗어나 미뉴에트 풍으로 전개된다. 오보에의 선율로 시작되는 경쾌하고(앞 부분에 비해) 우아한 선율은 4악장의 피낼래를 위한 전주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4악장은 1악장에 나왔던 주요 악상이 변주하며 장엄하게 나타나는데 진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관악기가 사정 없이 내뿜는 기운은 아드레날린을 폭주하게 하며 환희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휘몰아치는 선율과 화음에 아타락시아의 경지를 맛 본 느낌.

특히 4악장에 나오는 익숙한 선율!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 어디서 많이 듣던 곡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오래 전 민해경이 부른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였다. 한국의 작곡가가 이 교향곡 5번 4악장에 영감을 얻어 편곡한 곡이라 한다. 몰랐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듣고 있었던 거.

어쨌거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은 내 최애 클래식 곡이 됐다. 폭발할 때 폭발하고 절제할 때 절제하는 강 약의 절묘한 드라마틱한 구성은 정말 딱 내 취향이다. 다른 연주자가 지휘한 5번을 여러 개 들어볼 요량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콘서트 홀에서 직관한 감동만큼은 느낄 수 없겠지. 여러모로 좋은 감상이었다. 막귀가 정말 귀 호강한 날이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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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0-21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이어폰으로 클래식 응악을 듣는 것보다 직접 콘서트 홀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음악적 감동이 더 마음속에 다가올 것 같아요.S석이라 보고 듣는 감동이 배가 되셨을 것 같네요^^

yamoo 2025-10-21 09:40   좋아요 0 | URL
좋은 헤드셋이 욕심이 나긴 했지만....콘서트 홀에서 직관하는 건 그 어떤 엠프나 헤드셋으로도 충족될 수가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돈을 들여 콘서트홀 가서 듣는 거겠죠. 그치만 이 돈주고 가서 들을 정도의 취향은 아직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회가 되면 아주 가끔은 가겠지만 정기적으로, 좋아하는 지휘자가 내한한다고 가서 듣는 정도는...어후~~ 위 콘서트 홀 R석 가격이 20만원. S석은 16만원인데...저는 절대 내 돈 내고 갈 거 같지 않습니다...ㅎㅎ

이환한 2025-10-22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책이 좋아도 알고보면 그보다 음악이 더 좋아요. 낙엽만 골라 밟으며 노래 부르며 헤매면 아주 먼 동네까지도 갈 수 있고, 기진맥진 택시 타고 돌아와얍죠. 저작권 푸는 용감한 음악가의 음악만 트는 레코드가게를 열고 싶네요. 길에 캐롤이 흐르는 겨울은 이제 영영 다시 없군요.

yamoo 2025-10-23 10:58   좋아요 0 | URL
음악 듣는 게 좋긴 좋죠. 이런 콘서트홀에 가서 듣는 음악은 돈 값을 하는데...
제 취향이 아니라 그만단 돈을 내고 직관하기는 어려워서 위와 같은 기회가 아니면 솔직히 감상하기 쉽지 않죠. 좋은 건 알겠습니다만....그만한 돈을 지불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이환한 2025-10-22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콘서트는 감상만 해도 돼서 좋아요. 유명 가수들 콘서트는 일주일 이상 누워 있게 만들어요. 일어나서 같이 불러야 하고, 춤도 춰야 되고, 때에 맞게 지급된 봉도 흔들어얍죠.
절대 잘 수는 없답니다.
 

[“영상쪽 근무하는데, 이 돈 주고 볼 수 있는게 감사한 수준이였습니다.”]

 

[“귀멸? 도대체 그런 걸 왜 보는 거야? 애들이나 보는 걸 극장에 가서 꼭 봐야 해?” 이렇게 말하는 남편을 설득해 극장판 무한성편을 보았습니다. 다 보고 나오면서 다음 편은 언제 나와?”라고 묻더니, 반려견에게 젠이츠의 번개의 호흡 제7형 화뢰신을 시전하네요.]

 


<귀멸의칼날> 극장판 '무한성편'을 보고 나온 후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후기를 가져와 봤다. 극장판 <무한성편>은 내가 그 오랜 시간 애니메이션을 봐 왔지만 모든 극장판 애니 중 원탑이었던 작품. <블랙클로버>, <나혼자만레벨업> 등 전투 씬 좋다는 애니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연출력과 음악, 그리고 캐릭터, 비주얼, 사운드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빈말이 아니라 맨 위에 영상 쪽 근무했다는 분의 후기처럼 19,000(4DX)에 이 정도 영상미를 감상하는 게 정말 감사했다. 휘몰아치는 액션 중에 간간이 들어가 있는 회상 씬은 드라마적 신파이지만 그렇기에 캐릭터가 좀 더 입체감 있고 단단해졌다. 귀멸 시리즈를 안 본 일반인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수준.

 

일반관에서 보고 다음날 아이맥스관에서 재관람했지만 진짜 무한성의 비주얼은 ‘21세기 애니가 구현한 최정점이 이런거구나라는 체험을 선사해줬다. 아이맥스관에서 무한성이 전후좌우 및 상하로 움직일 때 같이 이동하는 느낌. 돌비로도 관람하고싶게 만든다. 아키라 이후 이런 극장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애니팬들에겐 축복일듯하다.

 


이 작품의 백미는 무한성을 표현한 CG와 랜더링에 있다. 수없이 바뀌고 이동하고 변화하는 무한성의 변화무쌍함은 보는 내내 감탄하게 한다. 이 배경 위에서 각 주(기둥)들과 상현들의 액션 작화는 애니메애션이 구현할 수 있는 최정점의 기술을 보여준다. BGM과 함께 보고 있으면 타격감과 쉴새없이 돌아가는 앵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냥 관객을 압도한다.

 

아카자가 나타나고 수주 기유와 시전하는 전투 장면은 본 작품의 최고 하이라이트. 무한성이 이동하면서 성곽 위에서 인공폭포가 쏟아지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배경으로 현란한 액션 씬과 배경음 그리고 타격 소리는 관객의 몰입도를 최고도로 높인다. 기유가 물의 호흡으로 각 형을 시전할 때마다 나타나는 물결파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러닝타임 155분이 23분처럼 지나간다

 

98일 현재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5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극장 티켓 값을 터무니 없게 올려놓아 극장 가기가 싫었는데, 이런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극장에서 봐 줄 수 있겠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돈을 주고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내 기억에 10년 도 넘은 거 같다.

 

헌데 애들이나 본다고 치부하는 애니메이션이 이렇게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무얼까? 영화를 극장에서 3(일반관, 아맥스, 4DX) 보고 난 후 자문해 봤다. 영상미가 한몫 하긴 했지만, 아마도 그 주제의 진정성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애니에서는 드물게 인간의 가치를 전면에 내새워서 그렇지 않을까. 혈귀로 대변되는 비인간성과 대조적으로 귀살대가 보여주는 찰나적 인간성구도가 극명하게 대립되기 때문일 듯하다.

 

무잔으로 대표되는 혈귀의 영원한 삶에 대해 찰나적 인간의 삶이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 ‘가족애동료애또는 지키고 싶은 사람등도 의미 있지만, 보다 중요하고 선명한 인간의 가치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역사라는 것. 이것이 진정한 영원한 삶이라는 걸 우부야시키의 마지막 말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 더해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지점도 작품을 돋보이게 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빌런인 혈귀들은 모두 인간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탄지로가 혈귀를 슬픈 존재라고 불렀는지도 모른다. 그 정점에 아카자가 있다. 아카자가 혈귀가 되는 서사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아카자는 빌런 중 빌런이다. 수 백년 간 혈귀로서 그가 죽인 사람은 실로 엄청나다. 그럼에도 마지막 아카자가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을 되찾고 인간으로 죽을 수 있는 결말은 여러 시사점을 준다. 아카자를 보면 악한(惡漢)은 환경이 만든다는 것에 수긍이 간다. 그리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도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해서 아카자가 저지른 악을 탈각시키고 피해자 코스프레 비슷하게 보자는 것도 아니다. 같은 상황이 주어졌을지라도 귀살대의 들은 삶을 비관해서 아카자와 같은 혈귀가 되지 않았기에 아카자의 선택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악이 구축하는 세계가 인간의 어두운 측면에 있고, 이를 극복하게 하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카자의 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드라마적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아카자 캐릭터를 보는 재미 또한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라 아니할 수 없겠다. 부제가 아카자의 재래이니만큼 그 어느 캐릭터보다 입체적이고 감정이입 할 부분이 많다. <무한열차편>에서 쿄주로를 죽인 그 상현3 아카자가 인간 하쿠지로 죽을 수 있을 때 울지 않은 관객은 별로 없었다.

 

본 극장판 <무한성편>은 총 3부작으로 나올 예정이며 이번 작품이 1편에 해당한다. 3년 걸릴 제작 기간을 애니메이터들을 총 집결하여(타 작품들의 작화담당들을 모두 투입) 기간을 1년 단축했단다. 2편은 2027, 3편은 2029년 정도에 나온다고 하니, 궁금한 분들은 만화책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무한성편>은 원작 만화 16~ 18권의 내용이다. ()




 





1. <귀멸의 칼날>은 환타지 이지만 시대적 배경은 다이쇼 시대다. 1910년 전후에서부터 1920년대까지. 일제 강점기에 해당하기에 탄지로를 비롯한 일부 귀살대원들이 당시를 떠올리는 교복(제복)을 입고 있다. 탄지로의 귀고리도 욱일기를 떠올리게 해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작품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막상 보면 그런 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2. 무한이 펼쳐지는 무한성은 3D이고, 캐릭터들의 현란한 액션은 2D이다. 각각 따로 놀지 않고 조화가 되어 음악과 함께 역대급의 비주얼을 선사한다. 기유&탄지로와 아카자의 액션 씬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3. 물의 호흡의 여러 가지 형을 시전할 때 나타나는 물결 모양은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우키요에를 본 뜬 것이라고 저자가 밝혔다. 어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미감이라 기유가 물의 호흡 형을 전개할 때마다 펼쳐지는 물결이 너무 멋졌다. 귀멸 작가 코토우게 코요하루가 여러 우키요에 화가들의 화풍을 연구해 만화로 표현해 냈다고. 물의 호흡과 해의 호흡을 사용하는 장면들을 작가가 차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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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08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귀멸의 칼날을 보셨네요.귀칼은 반일을 외치는 사람들도 보게 만드는 희대의 명작입니다.혹 원작만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원작과 애니는 작품 퀄리티가 다르지요.실제 애니보고 반해 윈작만화 본분중 실망하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실제 귀칼은 애니가 다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유포터블이란 애니회사가 직원들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이번 무한성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2d와 3d가 합성되어 있어 최종3부작의 경우 대략 10년이 걸린다는 것을 애니회사 사장사장이 새컴놓고 서버증설하고 직원 갈아서 무한성 3년 걸릴것을 1년반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yamoo 2025-09-18 10:00   좋아요 0 | URL
원작 만화도 봤는데, 작화가 좀 실망스럽습니다만...애니가 내용을 충실히 따랐네요. 애니의 작화가 원작을 아득히 넘어 귀칼은 애니로 봐야 재미가 나죠..ㅎㅎ
액션 연출과 작화가 진격의 거인보다도 나은 듯합니다.

저도 유포테이블 팬입니다. FSN(페이트 시리즈) 나온 이전 부터 줄곧 팬..ㅎㅎ 곤조가 망한 후 일본 애니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곳 중 하나죠..ㅎㅎ 예전에는 액션 애니 하면 매드하우스였는데, 언제부턴가 유포가 원탑이 됐습니다..^^

카스피 2025-09-11 01:45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귀멸의 칼날은 애니회사가 떡상시켰고 원펀맨 역시 원작 만화가 보다는 전문가의 그림이 더 좋은 케이스인것 같아요.역시나 만화는 작화를 하는 분과 시나라오를 하는 분이 다른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루머인지 모르겠지만 원작 만화가는 애니 떡상으로 은퇴해서 고향으로 내려가 유유자적하게 살 거란 소문도 있더군요.뭐 루머겠지만 원작자의 그림체를 생각해 본다면 아주 틀린말도 아닌것 같단 느낌이 듭니다^^;;;

hnine 2025-09-09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계속 보러가자고 하는데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yamoo 2025-09-10 09:47   좋아요 0 | URL
망설이지 말고 가서 보셔요. 그럼 넷플 귀칼 시리즈도 보게 될 것입니다요...장담합니다!!

페크pek0501 2025-09-13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영상미, 라고 하시니 기대가 되네요. 케데헌에 대해 떠들석해서 기대했다가 저는 시청하면서 그리고 시청하고 나서도 실망했네요. 뭐가 훌륭한지는 신문 보고 알았어요, 그래도 실망은 똑같더라고요. 이것도 너무 기대하면 안 될 듯합니다.ㅋㅋ

yamoo 2025-09-15 06:53   좋아요 0 | URL
케데헌...저도 별로였는데...그게 왜 그렇게 미국에서 난리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뭐, 제 취향은 아닌데...귀칼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귀칼은 애니이지만 극장 영화에 꼭 부합하는 영화입니다. 케데헌보다 시각적 효과가 엄청나요. 클래식과 심포닉 고딕 계열 좋아하는 제겐 영화 OST도 정말 좋았습니다. 귀호강, 눈호강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전혀 기대하지 말고 그냥 보시면 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