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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19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 주문했는데 설 연휴 때문에 배송연기되어 이 달 말쯤 선생님 책 영접합니다^^

라로 2023-01-20 14:3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미 두 권을 읽었지요,, 다른 한 권은 아껴 읽으려고 하는데 유혹이 많네요,, 빨리 읽고 싶기도 해서요.^^;;

유부만두 2023-01-26 16:36   좋아요 1 | URL
저도 어서 읽어보겠어요!
 

섬찟한 단편 소설집 <제비뽑기 the Lottery>를 읽고 특히 그 단순하면서도 무서운 표제작을, 그 집단광기를 다룬 작가 셜리 잭슨을 오래도록 생각했다. 어쩐지 마음에 들어. 그런데 그 작가가 1940-50년대에 아이 넷을 키우며 지방 소도시의 백년 묵은 고저택에 세들어 살았다고. 작가가 남긴 육아 기록은 그야말로 좌충우돌 우당탕탕 야만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대 환장쇼. 


큰 아이가 세살, 둘째가 갓난아이인데 도시에 살던 셜리 잭슨은 집주인에게 이사 나가라는 연락을 받는다. 안그래도 이사할 생각이었는데 한달 열흘 남기고 이러다니? 친구가 있는 소도시로 집을 보러 다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고저택을 구경'만' 했는데 그 주인이 수리 다 했다고, 월세 깎아준다고 해서 얼결에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 저택에서 셋째가 태어난다. 유치원에 간 첫째가 이야기하는 같은 반 말썽장이 '챨리' 이야기가 바로 단편집의 그 <챨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아 .... 어쩌면 잭슨 소설의 그 '성'도 그 '귀신들린 집'도 바로 이 가족들이 사는 바로 이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튀어나온 박쥐를 잡느라 아빠는 총을 꺼내든다!  


아빠는 출장을 가고 아이 셋과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남은 엄마는 망가진 보일러 때문에 기술자를 부른다. 아, 그런데 현금이 없.... 어서 아들 저금통을 식칼로 짼다. 그 모습을 보는 기술자의 표정이라니. 상상 친구가 매우 많은 (실은 상상 속의 대 가족임) 딸 제니는 부를 때 마다 이름을 달리 하기 때문에 집밖에서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고 상상 친구 만큼이나 상상 이야기가 현실과 섞여서 가족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런데 엄마는 그 상상을 구별해 내는 재주가 비상도 해서 아이와 '놀아준다'. (엄마들은 일 안해! 엄마들은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거야!라고 둘째 제니는 주장한다) 셋째 아이를 분만하러 병원에 가서 셜리 잭슨이 직업이 작가라고 말하니까 병원 간호사는 '가정주부'라고 받아친다. 아이 아빠 이름을 묻자 진통으로 짜증난 셜리 잭슨 왈 '아 몰라요!' 간호사는 '남편 아이가 아니란 말이에요? 남편이 그걸 알아요?'라고 다그친다. 이런 식의 시트콤 같은, 생활 밀착형 엣세이다. 책 끝부분엔 넷째 아이가 태어나고 위의 세 아이들은 갓난 동생을 보며 '왜이리 작아요? 이거it 말고 다른애 없었어요?'라고 묻는다. 짜증난 엄마는 '응 더 큰 애 데려 오려고 했는데 의사가 남는 애가 얘 하나래서 그냥 데꼬 왔어'라고 대답한다. 책 마지막엔 짧은 부록으로 남편 Hyman이 쓴 광고문이 달려있는데 내용인즉슨 그들이 사는 집이 바로 귀신 들린 집이라는 반쯤 농담, 하지만 반쯤은 진담인 글이다. 


셜리 잭슨은 알콜(+마약) 문제가 있었고 성격도 별났으며 남편은 외도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엣세이엔 마약이나 외도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술 커피 담배 이야기가 임신 육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호러 작가의 가족 이야기라니 정반대의 이미지가 주는 재미도 있고, 작가가 당연히 사생활을 포장해서 썼겠지만 가정주부(아니고 작가!!!)가 아이들 키우고, 먹이고, 가르치고 (맞고 오면 그 애 엄마랑 싸우고), 면허 없어서 운전 면허 따고, 중고차 속아서 사고, 차는 자꾸 고장나고, 아이들은 말썽이고 등등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웃으면서 동시에 서글픈 마음이 든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대출 연장하러 어린 딸들 데리고 (동정심 유발 작전) 은행에 가는 장면에서. 


한편, 독자들에게 더 잘 알려진 다크 버전의 셜리 잭슨은 Merrell의 "소설" <Shirley>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2020년에 나왔다. 









그래도 나는 아직 소설과 작가를 분리해 놓고, 생활 엣세이의 셜리 잭슨 쪽을 더 읽고 싶다. <Life among the Savages>의 후속작으로 <Raising Demons>도 있고 (아, 제목 봐바... 야만인들 사이에서 살아남아도 결국 괴물을 키우는 게 엄마들 일이라니) 2015년에 나온 사후 엣세이집 <Let me Tell you>도 있다. 표지의 엄마는 도망치는 중일까, 외박 후 숨어 들어가는 (대낮에) 중일까. 치마에 힐까지 신고서 2층에서 저런 모습은 어느 쪽으로도 불안하다. 마치 셜리 잭슨의 소설이나 아이 넷 키우며 글을 쓰는 엄마의 생활처럼. 아이 둘에 가끔씩 단기 알바로 연명하는 나는 그 어두움, 고딕호러에 어쩔 수 없이 끌리고 만다. 그러하다. 나는 이제 발톱에서 벗어나서 셜리 잭슨 고딕 월드로 들어갔다! 


이제 셜리 잭슨 평전을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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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3-01-19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징 디먼스 저 고앵이 표지 마음에 들어서 이 책부터 읽어야 하는구나하고 에세이집 세권 다 구해는 놨지만 느낌을 알 수 없었는데 덕분에 호기심 생겨요. ㅎㅎㅎ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였너 그것도 고저택 이야기가 녹아있었겠네요.

유부만두 2023-01-19 09:51   좋아요 1 | URL
savages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성 잡지에 발표 했을 때도 꽤 인기있었대요. 재치있는 주부 생활 엣세이 장르의 시초라고도 하더라고요. 아이들 그것도 넷씩이나 키우면서 교외에 살면 에피소드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고저택, 집단 광기,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악 ... 이 모든것들을 생활에서 끌어다 소설을 만들었겠다 생각해요.

유부만두 2023-01-19 12:40   좋아요 1 | URL
평전 읽는 중인데요, 셜리 잭슨의 외가쪽 증고조 할아버지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가였대요. 유명한 건물들 저택들을 많이 지었다고요. 고객중 유명인은 스탠포드가 있어요. 그래서 힐사이드의 유령 쓸 때 자료 조사 위해서 친정 엄마에게 질문하는 편지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저택들은 모두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 무너져서 제대로 탐사는 못했지만 헌티드 하우스라는 주제, 이미지는 아주 오랫동안 잭슨의 마음에 있었나봐요. 꼭 자기가 살게 된 고택 말고도요.

persona 2023-01-19 15:36   좋아요 0 | URL
에세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고택 이야기들도 꽤 조사하고 쓴 작품이군요. 재밌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극곰 2023-01-19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흥미로워라.
간만에 와서 또 혹 하고 갑니다. 헤헤. 잘 지내시죠. 늦었지만 복 많이 받아요!!!

유부만두 2023-01-26 16:36   좋아요 0 | URL
셜리 잭슨 생활 엣세이 꽤 재밌어요.
북극곰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psyche 2023-01-23 0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끌리는데!

유부만두 2023-01-26 16:37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평전 말고 생활 엣세이요.
평전은 아직 초반이지만 소설을 셜리 잭슨과 동일시 하고요.
 

<페일 블루 아이>란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어요. 추천. 


 루이스 베이야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크리스찬 베일 주연이에요. 


1830년 미국 육군사관 학교에서 한 생도가 사망, 시체가 훼손 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학교가 조용히 수사를 진행시키려 은퇴형사 랜도어(크리스찬 베일)를 부릅니다. 그가 사망한 생도와 가까웠다는 다른 생도 '애드거 앨랜 포우'(해리 멜링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밉상 해리 사촌 뚱띵이. 여기선 아주 마른 체격)와 함께 사건을 조사, 해결해 나갑니다. 


여기서 포우가 정말 그 포우의 사진이랑 너무 닮아서, 책 이야기 할 때 눈이 빛나는거 하며 찌질해 보이는 행동하며 열심인데 형사 랜도어는 슬픈 사연을 갖고 묵직하게 수사를 진행합니다. 중반쯤되면 수상한 사람들이 어째 다 한가족이라 지목하기가 너무 쉽지만.... 그래요, 에밀리 헨리가 말한 마지막 페이지의 surprise가 있어요. 


남들은 잘만 따오는 동영상 짤은 못하지만, (영화 시작 48분쯤) 포우가 처음 랜도어 집에 갔을 때, 그 책장 가득한 책들 (가죽장정!)을 보고 "우와! 책이다!" 하면서 감동하는 장면이 나와요. 전 그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나 북러버 라니까요?) 영화는 지루하단 평, 스릴있단 평이 반반이어서 어쩔까 싶었는데 겨울날, 나름대로 폐쇄적인 집단에 외부인이 들어가서 고질적 악행을 짚어낸다는 점에선 <장미의 이름>도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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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3-01-16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봐야겠어요. 말씀대로 <장미의 이름> 느낌 있네요♡

유부만두 2023-01-16 07:40   좋아요 1 | URL
살인 사건 미스테리 + 가족의 비극이라 ‘재미‘라고 말하기 미안하지만 잘 봤어요. 특히 애드거 앨런 포우!!! 보시면 아실거에요.

라로 2023-01-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요!! 크리스챤 베일!! 작가 성이 참 재밌네요. 암튼 지금 볼래요. 겨울날 좀 칙칙해 보이는 배경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혹시 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보셨나요?? 전 재밌게 봤어요.)..

유부만두 2023-01-17 06:36   좋아요 0 | URL
글래스 어니언 재밌게 봤어요!!!
화려하게 시작해서 다 때려부수니 시원한 기분도 들고요. ㅎㅎ 페일 블루 아이에선 “포우”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크리스쳔 베일의 진중함이 받춰주고요.

바람돌이 2023-01-1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넷플에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다보고 이제 뭐보지 하고 있는데 요거 봐야겟네요. 추천 감사요. ^^

유부만두 2023-01-17 06:36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시길 바라며 (제발 그러길)….

psyche 2023-01-23 0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봐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못 보고 있는데 유부만두 글을 보니 빨리 봐야겠다.
요즘 뜨개질에 빠져서 딴 건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

유부만두 2023-01-26 16:39   좋아요 0 | URL
그냥 틀어 놓으셔도 돼요. 고어한 장면은 없고요, 서사도 평이한 편이에요.
‘에드거 포우‘ 역의 배우 연기가 압권입니다.
큰 기대 없이 (액션이나 서스펜스가 크지 않아요) 보시면 될거에요.

파이버 2023-02-07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의 이 글을 읽고 어제 페일블루아이 봤어요. 말씀대로 장미의 이름 느낌이 났는데 특히 형사 주인공이 육사 학교 또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앞부분 시체가 리얼ㅠㅠ한거 말고는 딱히 (시각적으로) 잔인한게 없어서 잘 봤어요. 유부만두님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3-02-11 10:11   좋아요 1 | URL
뭘요~ 영화를 즐기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전 주인공들의 진지한 연기와 표정이 인상 깊었어요. ^^
 

장안의 화제작 로맨스 소설 Book Lovers를 나도 드디어 읽었다. 재미있는데 또 기대 만큼은 아니어서 (제목이 이토록 매력적인데), 싫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티비 시트콤 프랜즈, 길모어 걸스의 그 유모어 섞인 말 주고 받기, 쎈척 툭하면 F-word 쓰기, 이런 저런 문학 인용하기(그런데 그럴 때마다 나 너무 좋았다?) 뉴요커가 시골가서 찐사랑 찾는 이야기(앨러배머 어쩌고 하는 영화) 등 너무나 90년대~2000년 초반 분위기였다. 셰릴 크로까지 언급하는 부분에서 저절로, 그치? 작가님 내 또래 아니셔? 생각했지. (작가는 그 시절 어린이, 난 이미 어른으로 다른 세대려나) 어쨌거나 흔한 로맨스 플롯을 책 서두에서부터 까고 있더니 이 소설은 그 틀 안에 얌전히 들어앉는다. 







30대초 작가 에이전트 노라는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 동생 리비와 시골 마을로 여행온다. 그런데 그곳에서 밥맛 편집자 (비싼옷 입음. 쫌 생김. 뉴욕에 집 있음) 챨리랑 자꾸 맞닥뜨린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작은 동네이기 때문. 그런데 그 동네서 리비는 언니의 인터넷 소개팅을 주선하고, 언니는 길가다 훈남도 만나고, 그러니 그 세 남자는 서로 아는 사이 친척 사이고 . 챨리랑 같이 교정보게 된 원고에 어째 노라를 닮은 영화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일 같이 하면서 정들고. 그런데 노라는 동료랑은 선 안 넘기로 했는데 자꾸 금 밟고 금 넘고. (니 심장을 따라가요!) 동생과도 갈등이 생기고 묵은 '슬픔+걱정'이 터져버리고 사랑을 확인하고 (이야기가 늘어지면 뽀뽀함. 책 전체에 f-word는 넘치는데 이 사람들이 l-world는 쑥스러서 아낌. 에로틱한 장면도 은근 공들여서 순하게, 따뜻하게 묘사해서 읽으면서 흐믓했음. *^^*). 그리고 완독. 267쪽 인용과는 달리 이 책의 마지막은 내게 surprise를 안겨주지 않았다. 


Bye bye, Emily Henry. 우린 여기까진가 봐요. 

If you could have any treat, from any book, I asked her, what would you choose?
She picked turkish delight, like Edmund ate in Narnia. I picked fronbscottle from The BFG, because itcould make you fly. That night, the three of us watched Willy Wonka and cleaned out the remains of our Halloween candy. - P223

Libby and I used to joke that Freeman Books was our father. It helped raise us, made us feel safe, brought us little presents when we felt down.
Daily life was unpredictable, but the bookstore was a constant. - P225

Sometimes, even when you start with the last page and you think you know everyting, a book finds a way to surprise you.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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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5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셰릴 크로, 검색해 봤어요. 상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이 아마존 로맨스 1위더라구요, 작년에요. 저도 읽은거라 나도 모르게(베셀도 좋아하는 1인) 좋아했습니다.

쫌 생김 아니고 잘생김이라고 저는 이해했단 말이지요. 남주 아닙니까. 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3-01-15 23:06   좋아요 1 | URL
ㅋㅋ 셰릴 크로가 도핑 문제로 시끄러운 랜스 암스트롱과 약혼했었어요. 그때 나 노란 밴드 팔찌 산 사람;;;;

아, 그쵸. 챨리 잘 생겼어요. 뉴욕에 부동산도 있고. 어휘력도 있고 근데 툭하면 F.... 라고 내뱉어서 아유 싫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촌형 나오는 설정은 너무 손가락이 오그라들어서 ... 그래도 재밌게 봤어요. 베스트 셀러는 이유가 있는거죠.

단발머리 2023-01-15 23:08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사람 책 두 권 더 읽었다는 이야기… 유부만두님께 했던가요. 이게 제일 재미납니다. 탁월한 선택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1-15 23:12   좋아요 1 | URL
아아니 그럴수가!!! 이건 순두부 로맨스던데요??
뭐 배신도 양다리도 없고 사람도 안 죽고 서로 말로 상처도 주다 말고

이 책이 제일 나았다...흠.. 역시 제목이군요. 책 러버. 됐어요 그걸로.
나 히스클리프에요. (알죠, 이 인용? - 눈 찡끗. 이 부분 읽으면서 폭풍의 언덕 다시 읽고 싶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01-15 23:17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부분 기억나요 ㅋㅋㅋ 줄도 막 그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나는 히스클리프다 ㅋㅋㅋㅋㅋㅋㅋ
 

떡집 시리즈를 잊지 않고 읽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는 표지에서 처럼 고양이 둥실이가 등장한다. 


길고양이 출신 둥실이는 (첫만남에 고구마를 먹었네??!!) 부른 배를 하고 여울이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 아기 고양이 셋은 다른 집에 입양 보내고 '아무도 원하지 않아서' 여울이네 남았다. 


그런 둥실이가 아프다. 슬픔과 걱정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울이. 


....



그런데 이런 저런 세부 사항들이 눈과 마음에 걸린다. 


고양이를 산책 시키다니? 그림에 하네스 까지 보임. 

학교 가는 길에 떡집에 가나요? 그리고 다시 집에 오다니? 

자꾸 지각하는데 엄마는 모르고 있나봐요?

잘 모르는 '사람 음식, 떡'을 고양이에게 주나요? 

(쇼세키 고양이 떡 먹으려다 고생한 거 생각남)

꼬랑지는 왜 맨날 맨발이에요? 

어쨌거나 꼬랑지가 만들어 둔 떡을 먹는 설정인데 자꾸 위생 걱정이 앞서고요.


둥실이의 마지막 소원이나 인사는 전래동화 느낌이기도 한데 

이야기 안에서는 무엇이나 가능하다지만 

떡집 시리즈가 조금 걱정됩니다. (니가 왜, 라고 한다면 할 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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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13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떡집 시리즈가 끝없이 나오는군요…
저희 아이는 중간에 졸업해 버렸어요.
(아직도 재미가 있나…)

유부만두 2023-01-13 11:34   좋아요 1 | URL
점점 재미가 떨어져요. 그래도 의리로 읽고 있습니다;;;

2023-01-13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