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이 드디어 책 많이 사는 사람을 다루기에 기대했지만, 나만큼 스투삣하지 않았다. 나는 전쟁과 평화를 읽고 러시아어 수능 교재도 산 사람. 전쟁과 평화 4권도 곧 나온다니 친구들 선물용으로 더 사들일 계획. (네, 좋은 책은 '각자' 갖고 있어야합니다)  연재하던 소설 '전쟁과 평화'가 완간된 건 1869년 12월이라니 지금부터 거의 150년 전. 오늘 11월 20일은 톨스토이 님의 기일.

 

 

 

 

제삿상에 수능특강을 올릴 수도 없고, 난 읽을줄도 모르는 러시아어. 그저 '고맙습니다' 라는 말만 외웠다. 쓰파씨바.

 

어제 로쟈님 책소개를 읽고 산 책은 바로 읽었다. 사서 바로 읽었으니 (이런건 강조, 자랑하고 싶다. 사서 쌓아만 두는 게 버릇....) 그뤠잇,을 받을까? (읽고 판다면 슈퍼 그뤠잇이 되겠지) 작가 소개 책날개 부터 어째 유머코드가 과하다 싶었는데 앞부분의 실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들은 오락가락 하다 썰렁하다. 매 챕터 끝부분을 읽을 땐 예의로라도 웃기 힘들었다. 그래도 기자가 쓴 칼럼 모음집이라 실제의 숫자, 통계, 이름, 날짜를 언급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유머가 종교라더니 작가는 신앙심이 얕으신 분인가 보다. 앞에 많던 설명과 달리 마지막 페미니즘 부분은 급하게 정리가 덜되어 서둘러 끝나 아쉽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여성의 생활과 기자의 눈으로 보는 사회 정치가 겁먹었던 것보다는 덜 무섭고, 덜 과격하다. 그런데 남편도 '아들'로 쳐서 '2남 1녀'의 엄마라고 (물론 유머겠지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별로였다. 웃기지도 않고 많이 지겹다, 이런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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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1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1-2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특강 책 뒤에 아름답게 꽂혀있는 문학동네 책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 아 부러워!

유부만두 2017-11-21 07:09   좋아요 1 | URL
모아놓고 보면 애 키운 것 마냥 뿌듯하다니까요! (이건 틀린 비유법이죠?;;;;)
 

책읽기에 대한 책. 저자의 유머 코드가 나와 맞지 않고 기승전책, 이 다소 억지스러웠지만 책 몇 권을 추천 받았으니 .... 괜찮다, 라고 하기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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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7-11-2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이 ‘마의 도살장‘ 오기를 지적하셨는데, 내 눈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상‘ 수상으로 표기한 것이 보였다. ‘맨부커 인터내셔널(국제)상‘이다. 매우 다른 것.
 

걱정 보다는 얇은 책이라 시작했는데 속도 내기는 힘들었다. 하루면 다 읽겠다 싶었는데 며칠 동안 가방에 넣어 다녔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시대가, 문장이 던지는 그림자가 여러겹으로 무거웠다.

 

두 개의 기관차, 자유를 향해 달리는 비밀 열차와 목화 산업을 위해 달리는 노예제의 열차는 모두 살과 피를 연료로 쓰고 있다. 매케한 연기와 어두운 터널, 그 안을 어름어름 더듬어가면서 읽었다.

 

각 역, 주, 농장과 인연들을 통과하면서 의례처럼 버려지는 목숨과 사연들. 코라가 이후에도 잊지말고 기억하길 바란다. 발렌타인 농장의 대학살 속 열정적인 토론들은 인권과 역사의 다른 곳에도 투사되어 읽혔다. 1880년대 미국 남동부를 벗어나는 말과 글의 힘. 하지만 토니 모리슨의 책에서 느낀 감동과 끈적한 아름다움은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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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을 정리하고, 몇 줄이라도 기록해 두기로 ...

 

연재할 때 본 것과 느낌이 달랐다. 따뜻하지만 거리가 느껴지는 건 나와 싱고님의 나이 탓이려니.

 

 

 

 

 

 

전에 나온 서천석 선생의 그림책 모음/설명 책인줄 알아서 읽기를 미뤄두었는데, 잘못했네. 아, 이토록 어여쁘고 따뜻한 책인줄 미쳐(서) 몰라봤다니. 그래서 꼼꼼하게 읽고 소리내서 읽기도 하고 그림책들 찾아읽으려고 목록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얼마나 위로 받았는지.

 

 

 

 

 

 

 

베토벤의 실내악과 용재오닐의 연습, 공연준비 이야기를 함께 읽었다. 이렇게 열심히, 재능을 닦아 빛내는 예술가들 덕에 많은이들의 인생이 조금 더 풍성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 성폭행, 데이트 폭력 등의 뉴스를 소설에서 더 날카롭게 만났다. 생활 속으로 치고 들어온 문학, 소설이라는 생각. 과연 (느릴지라도) 해법을 향해 가고 있는걸까. 문학의 '포장' 혹은 변형을 기대했는데 트위터에서 접했던 이야기, 문장, 설정, 인물들과 다르지 않아서 거북했는데. 장편이라기보다는 툭툭 끊어지는 연작소설 같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강화길 작가. 요즘 우리 소설의 뜨거운 주제를 용감하게 다룬다는 인상을 받았다.

 

 

교토 일상....이라기보다는 관광 가이드 북인데, 어휘가 매우 '일드'적이라 놀랐음. 몇년 지난 책이라 세부 사항은 따로 더 찾아봐야 겠지만 전체적인 교토 여행의 그림을 잡게 해 주어서 만족한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웃다가,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 책을 구입한 걸 조금 실망하다가, 지루해 하다가, 다시 재미있어서 밑줄긋기용으로 사진도 찍고, 덮을 땐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사서 읽은 것도 나 한테 잘한 일이다.

 

 

 

 

 

 

 

 

수집용이 아닌 독서용, 초판을 고집하기 보다는 어린시절 추억의 삽화를 찾아서 다시 읽고, 작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동화 내용을 연결시켜서 이제 어른이 된 독자들이 씁쓸하고도 매운 인생의 맛을 음미하게 한다.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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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11-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피터와 앨리스... 책 어떠냐고 물어보려했는데

유부만두 2017-11-12 12:23   좋아요 0 | URL
기대이상이긴 하지만, 막 강추까지는 아니에요. 제가 몰랐던 동화작가/집필의 뒷이야기, 어른의 이야기를 새롭게 읽었어요.
 

넉달 채워가는 구몬 일어.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위치 표현어 배우는데 ‘시다’ 조수라는 말은 した, ‘아래’를 뜻하는 거네요.

비가 옵니다.
あめがふる。

このほんはあもしろいです。
이 책은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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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1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나무 2017-10-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어 글씨까 참 단아하고 이쁩니다. ^^
나도 다시 사놓은 일어책들 꺼내들고 싶다요. ㅋㅋ

유부만두 2017-10-13 08:07   좋아요 0 | URL
해목씨도 일어공부 했었쟈나요!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