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저승길, 만약 이렇다면 저렇다면, 공상해보고 황망히 떠나 헤어진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애타는 마음은 갑작스런 죽음 소식에 매번 놀란다. 친구의 죽음에, 지인의 부모상에, 유명 가수의 부고에.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유명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계속 어려웠던 건 죽음 이후의 이야기라서다. 모험이 사후에 이뤄지니 일단 주인공들을 죽이고 시작한다. 사후 판타지에 거부감이 덜한 나라도 어린이의 '엄마'라 영 불편했다. 개인 독자인 나는 하루키를 즐겨 읽지만 대학생이 된 큰 아이의 책장에선 치워두는 것 처럼.

 

챕터 2가 시작하자마자 아름답고 친절한 형아가 죽는다. 다음 챕터에선 몸이 허약한 동생이. 그들의 죽음은 흐릿한 환상처럼 '낭기열라'에서 만나,로 그려지지만 어른의 눈으로 읽자니 처참하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아빠, 삯바느질로 생계를 잇는 홀어머니에 몸이 허약한 둘째, 그나마 의지가 되었던 큰아들이 화재로 먼저 죽는다니. 이 아이들이 환상을 가졌던 꿈의 세상, 사후세계 낭기열라에서 마저 선악은 대치하고 욕심많은 독재자가 폭력을 행사하고 그 끝에는 또다른 '죽음'이 존재한다.

 

이 아이들이 꿋꿋하게 용기를 내는 장면들은 좋았다. 아이들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칠흑같은 땅굴을, 동굴 속 깊은 미로를 의심 없이 묵묵히 걸어나간다. 모순에 넘치는 낭기열라, 배신과 폭력, 전설의 이무기와 용들 마저 살아나 펄펄 뛰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용기를 낸다. 그러다 아이들이 향하는 건 또다른 사후세계 낭길리마. 마지막 장면의 추락신이 너무 충격적이라 ...한동안 멍했다. 뭐지? 이걸 아이들에게 읽혀도 되는 걸까?

 

죽음을 떼어내고 낭기열라의 모험 장면, 생생한 전투 장면과 용감한 형제의 결단력만 읽는다면 어떨까. 가난한 싱글맘의 두 아이들에서 '사자왕 형제'로 점프를 하는 건 죽음 말고는 불가능하겠지. 두 번의 죽음, 두 번의 이별을 앞 뒤에 두고서야 이 아이들의 모험이 더 생생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순진함으로 '엄마도 나중에 만나지 머' 라고 생각해 버려서 나는 꽤 걱정스러웠다. 얘들아, 느네 엄마 너무 슬퍼서 아마 낭기열라 오는 길에 쓰러질거야. 그리고 느네가 낭길리마로 또 가버렸으니 느네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더 하시겠니.

 

많은 리뷰들이 동생 칼의 성장에 주목한다. 완벽한 왕자님 큰 형아 요나탄 조차 칼의 도움을 받아야만 그 다음으로 전진할 수 있다. 어쩌면 요나탄은 환상이고, 그저 칼의 희망사항인지도 모른다. 이들이 낭길리마에서 편안하게, 그곳에 있다는 신화의 존재들과 조화롭게 그저 쉬며놀며 지낼 수 있을까? 아니라면 어쩌지? 아무래도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데? 이제 완벽한 세계가 없다고 해도 놀라진 않을거야. 칼은 이제 요나탄 없이도 씩씩하게 헤쳐나갈거다. 그러니 마음이 조금 가볍....아니야, 그래도 얘들아 느네 엄마 어떡하니...ㅜ ㅜ

 

이 책의 출판사 이름도 '낭기열라'. 긴 제목에 낯선 작가.'사자왕 형제의 모험'에 대한 오마주 소설이라고 팟케 '혼밥생활자'에서 듣고 절판된 책을 구해 읽었다. '사자왕'의 이야기를 위로 삼는 초등학생 미카,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알콜중독자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자신을 완벽하게 돌봐주는 형아는 사실 좀도둑질을 하고 버티는 십대 불량배. 소년은 먼 시골에 혼자 사는 고모네 맡겨진다. 그리고 엉뚱하지만 솔직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어가는데 사회복지국에선 법규에 따라 소년을 위탁가정에 맡겨버린다. 그런데 그 곳은 '제대로 굴러가는 가정'이 아니라 또다른 지옥이었다. 사자왕 형제와 달리 미카는 죽음을 겪지 않아서 지옥 같은 현실, 현실, 또 끔찍한 현실을 겪어낸다. '저곳은 낫겠지' 하는 심정을 짓밟으며 탱일과 그 불을 뿜는 용이 살아 나온다. 중간중간 언급되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과하지 않게 소년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멋지다, 이 소설! 주인공 미크의 상황이 괴롭지만 문장과 인물들의 유쾌함과 아름다움이 배어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이 왜 절판 된 걸까. 혹시 출판사 이름을 낭길리마로 바꿔서 나오려는지도 몰라.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걸어가야 한다. 땟목을 저어 폭포를 지나야하고, 땅굴을 기어 나가야 하고, 동굴 속 미로를 찾아 ... 계속, 어쩌면 혼자서라도 걸어 '지나야' 한다. 그런게 용기니까. 그런데 그곳으로 가는 행위, 뛰어내리는 주인공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자살...그건 용기가 아니잖아.

 

 교통사고로 저승에 가게 된 6학년생 동우.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음을 맞았기에 서둘러 계약을 맺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동우가 빚진 노잣돈을 선행과 깨달음으로 갚지 못하면 49일 후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우는 학교 일진이다. 동급생들에게 돈을 뺏고 친구의 집을 턴다. 부모님은 음식점을 하셔서 새벽에나 돌아오시고 학교에서도 무서울 게 없다. 이 아이가 다시 깨달음을 얻는다지만 피해자였던 준희와 친해지는 과정을 고운 눈길로 읽기 어려웠다. 이런 아이는 그냥 저승에서 벌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어린아이니까, '앞길이 창창한' 아이니까 봐 줘야한다고 말하기 싫다. 일상, 학교의 폭력을 소재 삼아 어린이 독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걸까? 무덤덤하게 '그 애한테 삥 뜯었어'라고 말하는 동우는 몇년간 죄책감 없이 간식값을, 교재값을 같은 반 학생에게서 뺏었다. 훔친 외국돈을 환전시켜오라고 은행으로 떠밀기도 한다. 자세한 묘사나 폭력의 결과는 얼버무리지만 이 정도의 비행을 저지르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면 기다려주는 교화의 단계를 넘어선 게 아닌가. '얼어도 멀어도 비틀거려도'의 미크도 모범생이 아니다. 지갑을 훔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싸움도 한다. 다만 하나 하나 구체적인 상황이 그 아이를 몰아 세웠고, 그 행위들이 그대로 미크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범죄행동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미크는 그만큼 더 위태롭다. 동우는 반면, 그냥 훔치고 뺏는다. '일진'이 동우의 명백한 캐릭터니까. 실제 상황이라면? 첫 장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지는 아이가 동우가 아닌 준희였겠지. 준희는 가슴에 유서를 품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는 그간 폭력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하겠지. 불편하기만한 이 이야기에서 그나마 학교 선생님들이 정형화 되지 않고, 소극적이지만 나름대로 교사의 의무를 다하려 했기에 마음이 놓였다. 조금은. 선생님들은 계속 지켜보고 묻고 듣고 믿으려 애쓴다. 하지만 부모들은 달랐다. 그들은 소리지르며 아이를 때리거나, 집을 비우면서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들은 다 알고 있지만 능동적으로 입을 다물거나 속인다. 그래서 싫었다. 동우도 이 글의 세상도. (그런데 이야기가 재밌다는 게 ...된장, 졌다, 하는 기분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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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2-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에 대한 감상이 저랑 같아요, 유부만두님 ㅠㅠ

유부만두 2017-12-21 12:41   좋아요 1 | URL
그쵸...이 불편함은 떨쳐지지 않네요. 어린이의 맘은 힘든 현실을 부정하며 꿈의 저 세상을 설정하고, 그곳에서 모험담이 펼쳐지지만. 힘들어요. 초5인 아이도 용이 나오는 부분은 재밌지만 초반에 죽는 장면에선 놀랐대요. 하지만 현실에 남겨진 엄마 걱정은 안하더라구요.

낭기열라에서 동생은 형을 만난걸까요? 그냥 자신의 상상으로 혼자서 일인이역 하지않았을까요? 이건 어떤 통과의례 혹은 현실에서 혼수상태로 엄청 고통받는 상태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낭길리마가 진짜 조용한 혼자만의, 형과 동등해진 칼이 만나는 사후세계... 그런데 낭기어쩌고 세계는 무한대로 생기고 현실은 차차 잊혀지고 ... 그럴수록 이 아이들의 현실 출발점이 더 슬퍼요.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미카엘 엥스트룀 지음, 정지인 옮김 / 낭기열라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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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우정과 인생 이야기라고 해서, 구린 표지에 전세계의 열풍이라는 선전문구에 뜨악해서 미뤄뒀었는데... 반성합니다. 이야기의 힘이, 삶과 인생이 그저그런 주말 드라마나 추억 팔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2권을 너무 늦게 주문했나봐요. 오늘밤은 이렇게 뭐라도 끄적거리기나 해야 할까봅니다. 스포는 사절이라 검색도 안하려구요.

재밌어요. 총 4권이라는데 번역본도 다 나와있어요. 제가 왜 원서도 아닌 영역본으로 1권을 시작해서 셀프 고문을 하고 있는지... 아마도 작년 미국 여행길에 이 책을 처음 만나서 그랬나봐요. 빨책에서 1권 소개하는 방송도 들었는데, 읽은 후 느낌은 사뭇 달라요. 빨책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못 따라가는 것도 같고, 엠씨분들은 아자씨들이고, 어렸을 적을 추억해도 그저 동네 오빠들이니까요. 안토니오나 리노나.... 설마 그 개자식 시인은 아닐거에요. (딸 또래 여고생에게 집적거리는 시인 아저씨가 한 마리 나오는데요. 여자애가 거절하니까 자살할거라고, 시를 읊겠다고, 징그럽게 얘기해요. 아, 더러워) 이 시리즈의 2권이 오기 전에 1권을 끝내버리는 불상사가 생겼지만.. 2권은 오는 길이니까, 그저 차분히 생각하기로 합니다. 1950년대의 이태리,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 이야기가 어찌하여 이토록 재미있고 공감력 터지는지 모르겠지만, 추천합니다.

 

리뷰는 게을러서 못쓴 ... 요새 읽은 건 ...

이런 책도 있어요. 과학이 모자라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신간 중에서 쉬워 보이는 과학책을 하나 골랐는데, 괜찮았어요. 읽다보면 우리 몸이 그렇게 신통방통할 수가 없습니다. 내 몸 안에서, 그 많은 기관과 피와 여러 가지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는 게으르지만 내 몸은 이토록 부지런하다니. 내 몸이 아주 커다란 우주, 혹은 공장 같다는 상상도 했어요. 이 모든 작용들 혹은 운동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고 자세하게 들어가진 않아요. 호르몬 같은 것들은 미스테리어스하게 남겨두기도 했지만 읽고 나니 내 몸에 대해서 조금 더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긴 합니다. 읽으면서 계속 이과 출신 남편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더니 "너 그걸 모르고 여태 살았냐"고 타박을 했습니다. 네.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 알게 되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으니 손해본 건 없습니다.  다만 '모성애'라는 것에 대해선 저자이신 엄융의 교수님께서 너무 단호하게 믿고 계신가보더라구요. 전 그 부분에선 감히 ...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건강하기 위해서 지금, 저는,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음주 포스팅) 네? 그건 아니라구요?

 

이건 신간인데요. 아직 다 못읽었어요. 1/4 쯤?

친구들이 '완독 없이 추천 없다'라고 강하게 얘기했지만, 이 책은 순전히 랜덤하게 사버렸어요. 그러니까 ...제가 꿈을 꿨거든요. 아주 별난 꿈을요.

열흘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검은 개를 안고 있으래서 안고 있었는데 통통하고 이 귀여운 검정 개가 끙끙대다기가 아기 강아지를 낳는 겁니다. 서너 마리...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을 따뜻하게 쳐다보다가 깼는데, 이게 개꿈인지 아기들이 나오니 길몽인지, 검은 색이 나오니 흉몽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내 꿈 사라. 천 원만 내" 하고 팔았어요. 남편은 그날 주차하다가 쿵! 그날 따라 눈도 오고 비도 오고 그래서 엄청 고생했고요. 그러다 꿈에 대한 책을 만났으니 운명인가 싶었어요. 표지도 '어린 왕자' 컨셉이네요. 어린 왕자가 꿈 이야기를 하던가, 기억이 잘 안났지만. 책 날개에 저자 (부부)가 겪었던 억울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나옵니다. 무슨 소송을 십 년 넘게 하고...유학 가고....심리학과 신학을 넘나드는데 흐음...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읽어는 보려구요. 추천은 아직 아닙니다. 저자들 만큼이나 저도 상태가 불안하거든요.

 

잔잔하고 약간 촌스럽지만 핵심을 파고 드는 어린이 책이에요. 어른들이 반성해야하는 기분이 들어요.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나와서 조금 놀랐는데 짱구 만화에도 여장남자 호스테스가 나오는 걸 보면 일본에선 흔한 설정일까 궁금했어요.

어린이들의 생활도 하루 하루 힘겹고 고개를 넘는 기분이 들지도 몰라요.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던가, 생각하고 막내를 쳐다봤어요. 오늘만 해도 하교 후 바로 수학 학원에 끌고 가서 .... 얘는 공부하는 동안 저는 Ferrante의 소설을 읽었으니, 아,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막내는 요즘 화라라락 불타오르다가 울다가 소리지르다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보여주는 사춘기 소년입니다. 다행히 수업후 밝은 얼굴로 만나줘서 고마웟어요. 집에 오는 길에 전 맥주를, 막내는 2+1 아이스크림을 샀어요. ....그래서 지금 마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쩐지 뭔가 헤롱거리는 기분이 드는 포스팅이에요.

 

금요일 밤이구요, Ferrante 2권이 지금, 내 앞에 없어서 너무 너무 속상해요.

하아....택배....연말....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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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1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건가요???
유부만두님의 이런 글 참 좋아요~~~!!

유부만두 2017-12-18 07:45   좋아요 0 | URL
논리적으로 정리 잘된 좋은 리뷰....는 어차피 못쓰니까 핑계를 대봤어요. ㅎㅎ
라로님 Ferrante 좋아요... 인정하긴 싫지만 아줌마라 그런가 여자들의 삶에 많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유부만두 2017-12-18 07:47   좋아요 0 | URL
그리고 저 ‘과학책’은 라로님 간호학 공부 하신대서 친구로서 덜 부끄럽고자 읽었...

라로 2017-12-18 14:38   좋아요 0 | URL
그렇지않아도 유부만두님이 이 책 넘 재밌다고 하셔서 리뷰를 찾아봤는데 어떤 남자가 유부만두님이 ˝ Ferrante 2권이 지금, 내 앞에 없어서 너무 너무 속상해요.˝라고 하신 것과 거의 똑같은 글을 쓴 걸 찾았어요!!!ㅎㅎㅎㅎㅎ 마지막이 그 다음을 안 읽을 수 없게 하나봐요???ㅎㅎㅎ 아줌마가 아닌 아저씨들도 캐랙터에 몰입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저도 읽으려면 2권을 준비하고 읽어야겠어요,,,1권 끝나고 그 남자처럼 안달이 나서 책 사러 막 뛰쳐나가지 않으려면...ㅎㅎㅎㅎ
저는 일단 딸아이가 추천한 헤르만 헷세의 싯달타를 먼저 읽을거야요,,그다음엔 러시아 장편을 집어들어보겠어요!!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불끈!!!ㅎㅎㅎㅎ

근데 저 책에는 간이 빠져잇다면서요???ㅎㅎㅎ

유부만두 2017-12-18 15:04   좋아요 0 | URL
간이 쪼꼬맣게 나오긴합니다~

목나무 2017-12-1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의 음주 포스팅은 평소글보다도 더 재미나요. ^^
그런 의미로 매일매일 음주해주세요. ㅋㅋ

유부만두 2017-12-18 07:46   좋아요 0 | URL
그럼 제 ‘간’은 누가 보살피나요?~~~~~ ㅎㅎ
 

어렵다. 단편 하나 하나가 꽤 길고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직업이 낯설어서 따라가며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소설은 ...아름다운 건 왜일까. 읽으면서 '아, 이건 보르헤스 만큼 어려워' '이건 보네것 같은 설정아닐까' 했는데 맞았다. 뒤에 실린 작가노트와 작가 후기가 위로가 되었다. 연초에 시작한 책을 12월에 완독했는데, 글쎄, 완完, 에는 살짝 의문표를 찍어두겠다.

 

과학소설과 신학, 판타지와 연애소설 등을 한번에 읽느라 허덕거렸는데, 카페를 나서니 밤거리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멋진 테드 챙 소설읽기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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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7-12-02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인데 해설에는 ‘네 인생의 이야기‘로 나온다. 딸에게 하는 말이니 ‘네‘가 더 어울릴테지만 통일해두었으면 좋았을걸 ...

2017-12-0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2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2-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카페에서 책 읽고 나왔더니 눈!!! 밤,카페, 눈, 모두 부러운걸

유부만두 2017-12-04 08:40   좋아요 0 | URL
너무 추워서 눈길을 즐기지 못해서 아쉽죠... ㅜ ㅜ
 

처음은 살살 천천히 나가다가 증권시장 난리 폭발에 인간막장 아침 드라마가 정신없이 휘몰아친다. 돈에 돈 사람들 이야기, 대박과 쪽박을 한번에 보여주는 소설. 돈이 돈을 벌고, 돈이 목숨을 먹는다. 다시 한 번 증권투자의 금과옥조를 떠올린다. 개미는 개미일 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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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1-25 0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졸라는 정말 충격적으로 글을 쓰죠? 아니 그의 글을 읽으면 충격을 받게 되죠!!! 강렬해요. 내용은 잊었지만 그때 받은 충격과 두려움은 잊혀지지 않는!

유부만두 2017-11-27 09:48   좋아요 0 | URL
그쵸 충격적이에요. 막장도 그런 막장, 추락도 그런 추락이 없죠! 헉 하고 놀라면서도 그 서사에 빨려들어가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