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작가의 “오마주” 소설로 메리 셸리의 사생활을 읽고 만수르 감독과 엘르 패닝이 빚은 메리, 그리고 그녀의 격정적 (더하기 지저분한 불륜남 애인) 셸리를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끝까지 이름 없던 괴물의 창조자로 메리 셸리는 드디어 이름을 남긴다. 아부지와 (결국 남편이 된) 셸리 덕에. (영화의 셸리는 소설에서 보다는 낫게 .. 그래봤자 천하제일 망나니 바이런의 졸개로 나온다.) 어머니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어머니 무덤이 메리의 창작력과 연애의 장소로 그려지지만 꿈결에 그녀가 듣는 (낮은에코) 목소리는 아버지의 부르심, 라이언 킹 심바가 초원의 방랑기에 들은 바로 그 ‘아버지 계보’로의 초대이다.

별 기대가 없었는데 영화는 은근 재미있다. 물론 짜증나는 먹물 남자 세계 이야기라 참을성이 필요하다.

https://naver.me/GdJBT49V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메인 예고편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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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없이 무거운 영화라고 들어서 미뤄두었던 영화이다. 정희진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를 읽고 바로 찾아 보았다.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펑펑 울었다. 책에서 읽은 여주인공의 우울증이나 적막한 심정에 공감했다기 보다는 그 막막한 우주에 덩달아 떠있는 기분이었다. 덩달아. 하지만 함께 귀환을 위해 전력투구를 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절박하다거나 허무하다고 하기엔 맞지 않는 내 심정. 탁, 놓아버리고 싶은 내 속 마음이 들킨 듯 했는데, 탯줄 같은 보호대로 동료 우주인의 농담과 환영으로도 잡을 수 없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디에서부터 이 우주의 (반/무)그래비티는 작동하는 걸까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요즘 뭐하고 살고 있니. 


멀미나는 마지막 장면, 어쩌면 저 멀리서 시저가 말을 달려 오는 걸까봐 잠깐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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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8-29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좀 두려웠던 기억이 나요. 다시 봐야겠어요. 넘 오래 되어 기억이. 마지막 바닷가에서 일어나는 장면이 기억나는 것 같은데 맞는지는 확신이 안 가고요. ㅠㅠ(나이 들어서 이런 건가요?? 다시 울음. ㅠㅠㅠㅠㅠㅠ)

유부만두 2022-08-29 15:16   좋아요 1 | URL
어느 순간, 제 안의 불안과 걱정의 버튼이 눌린 것 같아요. 제대로 설명도 안되네요. 영화 줄거리는 그래비티를 찾는, 집으로 가는 힘든 여정이겠지만, 여러 방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죠.

보고 읽고 잊고 다시 생각하고 ... 다들 그럴거에요. 라로님처럼 부지런한 분은 더욱요.

psyche 2022-08-31 0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참 좋았는데 뭐가 좋았는지 뭘 느꼈는지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 ㅜㅜ

유부만두 2022-08-31 10:23   좋아요 1 | URL
그래도 좋았다, 는 느낌은 남았잖아요. 전 무겁고 어려울까 겁냈는데 그저 마음으로 팍!!! 와닿더라고요.

mini74 2022-08-3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많이 우울했어요. 여주인공이 정말 우주로 건게 맞을까 싶은 생각도 했어요. 끝도 없는 우주가 어쩌면 주인공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 ㅎ

유부만두 2022-08-31 10:24   좋아요 1 | URL
네 절 막 흔들었어요. 우주와 땅은 여러 가지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강렬했어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v32QyonNYe4loqlsxhJzPRXgno2lTx7lJbsaPgpQOa3J_VQ/viewform

알듯말듯 하더라고요
게다가 조폭 영화는 왜이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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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25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좋아요! 시간제한도 없는데 괜히 긴장되네요?ㅋㅋㅋ 만두님 재밌었어요^^

유부만두 2022-08-25 17:52   좋아요 2 | URL
재밌지요? 외국영화, 배우들 등 여러 버전 퀴즈가 있는데, 알듯 말듯 틀리는 것 확인 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

mini74 2022-08-25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무지 열심히 하는 ㅎㅎ 7번방의 선물만 안 봤네요. 그래서 오답. 7번방의 비밀, 검사외전은 검사친구 !? ㅠㅠ저도 넘 재미있어요 ~

유부만두 2022-08-25 17:53   좋아요 2 | URL
비슷한 배우진에 조폭 영화들이 많아서 제목이 헷갈리더라고요. 그리고 오답은 보시다시피 ㅎㅎㅎㅎ

파이버 2022-08-27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관에서 직접 봤던 영화도 틀렸어요ㅠㅠ 말씀대로 비슷한 배우에 비슷한 영화가 많음을 새삼 느꼈습니다ㅎㅎㅎ

유부만두 2022-08-29 15:16   좋아요 2 | URL
그쵸??!! 비슷해서 엉뚱한 제목 달고 의아했다니까요.

페넬로페 2022-08-28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기 있는 영화를 거의 다 봤는데 와~~ 왜 제목이 생각 안나는 것일까요 ㅠㅠ
차마 처참한 점수를 공개하지 못하겠어요^^

유부만두 2022-08-29 15:1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저도 애매하게 거의 다 틀렸어요.

psyche 2022-08-31 0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보고 맞는데 왜 틀렸지? 했네 ㅎㅎㅎㅎ 문제 너무 어려웠어. 아는 영화도 제목이 살짝씩 틀렸더라고.

유부만두 2022-08-31 10:24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쵸?
 

넷플릭스 영화로 ‘설득’이 나온다;;;

https://youtu.be/Fz7HmgPJQak

화려한 색상이 2020년 영화 엠마랑 비슷한 분위기고 배우들의 다양한 캐스팅으로 브리저튼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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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2-06-20 0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2-06-23 09:20   좋아요 3 | URL
다음달에 공개라니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어요. ^^

다락방 2022-06-20 0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지금 설득 읽기 시작해서 예고편 보면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요. 책 우선 다 읽어서 제 나름대로 상상한 다음에 영상 찾아 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06-23 09: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을 먼저 읽고 나름의 캐스팅/촬영 후 다른 감독의 작품을 보는 게 낫죠. 그런데 전 ‘센스 앤 센서빌리티‘ 영화를 먼저 봐버렸;;;; 지금 책을 읽는데 자꾸 방해 받는 느낌이고요. 그래도 배우들이 연기를 해주니 이건 이거대로 즐겁습니다.

전 ‘설득‘을 오스틴 소설 치고는 꽤 진중하다고 느꼈는데 이 예고편으로는 코미디에 방점을 찍은 것 같아요. 주인공 누군지 보셨죠???!!!

미미 2022-06-20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7월 15일에 공개되네요. 너무 기대됩니다!
다코타 존슨이 주연이더군요^^*

유부만두 2022-06-23 09:23   좋아요 2 | URL
저도요!!! 두근두근

독서괭 2022-06-20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엔 별게 다 있군요~ 구독을 안 해서ㅠㅠ

유부만두 2022-06-23 09:24   좋아요 3 | URL
한번 빠지면 시간 잡아먹는 도깨비가 넷플릭스에요. ㅋㅋㅋ

mini74 2022-06-20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설득 읽고싶어 담았는데. 드라마라니 !!

유부만두 2022-06-23 09:24   좋아요 3 | URL
설득 추천요!
하지만 아직은 저의 최애 오스틴 소설은 ˝맨스필드 파크˝입니다.
요즘 ‘이성과 감성‘ 읽는 중이고요 ‘에마‘는 안 읽었어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를 따라서 리스본행 야간 열차를 탄다고 들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비교되기도 해서 늙은 교수의 불 같은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제레미 아이언스는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늙은' 교수이다. 비오는 출근 길,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빨간 코트의 여인을 구해내고 자신의 강의실까지 데려온다. 하지만 강의 중 그녀는 코트는 두고 나가버리고 교수는 그녀의 코트를 들고 급히 뒤쫒지만 놓치고 만다. 그녀의 코트 주머니에는 작은 책 한 권과 리스본 행 기차표만 있다. 충동적으로 리스본으로 가서 책의 저자에 대한 정보를 찾는데 2D 문헌학 전공자가 3D 세상으로 나온 셈이다. 우연이 겹치고 또 겹쳐서 책의 저자의 지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삶에 새겨진 역사를 듣는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그 빨간 코트의 여인. 


최경화 작가의 포르투갈 책을 먼저 읽어서 '카네이션 혁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독재정치 역사를 가진 나라끼리의 어떤 유대감일까. 그러니 섣불리 연애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여, 제레미 아이언스를 아직도 불륜남으로만 보(려하)는 나여, 반성 좀 합시다.


영화는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건물과 광장, 골목들, 바다와 언덕을 보여준다. 거의 죽어버린 나의 여행세포를 되살려 비행기표와 호텔을 검색하게 된다. 하지만 리스본의 배우들은 영어를 쓰고, 인물들은 너무 우연히 다들 얽혀있고 젊은이들도 (별로 안 젊어서) 설득력이 떨어진 열정을 표현해서 (진정한 열정은 제레미 아이언스의 갑.툭.기차 뿐) 뜨거운 역사에 주인공 만큼 감동할 수는 없었다. 더해서 여성들 (자살 기도한 여인, 안경사, 옛 여자친구, 여동생)은 각 연대의 지표로만 수동적으로 서 있어서 갑갑했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역사와 연결지어 생각했는데, 우리의 손녀는 (왜 손자가 아닐까 싶었고) 애초에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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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1-05 0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레마르크가 쓴 <리스본의 밤>을 영화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ㅎㅎㅎ 아니었군요.

유부만두 2021-11-05 09:10   좋아요 5 | URL
저도 그런줄 알았어요.
독재정치 시절의 폭력과 연애, 배신을 되돌아보는 너무 낯익은 이야기인데 중심 ‘역사‘ 보다는 리스본의 풍광, 우울하고 곱게 늙은 제레미 아이언스가 돋보입니다.

잠자냥 2021-11-05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봤는데 기억이 1도 안 나요. ㅋㅋㅋ 근데 만두 님 글 읽으니 어렴풋이... 그 손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떠오릅니다.

유부만두 2021-11-05 13:29   좋아요 3 | URL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라 그럴거에요. 예전 독재시절 청춘의 이야기는 따로 놀고, 지금의 청춘 아닌 노교수 이야기 따로 놀거든요.
그리고 그 손녀 참 뜬금없어요. 괴롭다고 자기가 왜 죽을 생각을 하나요? 사람들이 욕하고 그랬을까요?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다 제각각이고 리스본이 열일했습니다.

다락방 2021-11-05 0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너무 별로라고 생각했고 책을 먼저 읽었는데 책도 딱히 좋진 않았거든요.
근데 주인공이 포르투갈어 배우고 싶어서 막 열정을 쏟는 장면은 (책속에서) 너무 좋았어요!

유부만두 2021-11-05 13:31   좋아요 3 | URL
책도 별로라 하시니 그 언어 배우는 장면만 찾아 보고 싶네요.
전 이야기는 새롭지 않고 인물들도 시시하지만 주인공이 고전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기록을 더 소중히 여기는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리스본의 거리와 광장이 좋았어요. 다락방님의 사진들이 생각났어요.
아, 저도 가보고 싶어요. 리스본, 포르투.

새파랑 2021-11-05 09: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포루투갈 시리즈네요 ㅋ 유부만두님 세덕 맞습니다~!!

유부만두 2021-11-05 13:32   좋아요 4 | URL
하하하 세덕이 되기엔 좀 모자르고요. 관심은 엄청 많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에 관심을 쏟는 꿈많은 독자입니다.

바람돌이 2021-11-05 17: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못봤는데 그래도 제레미 아이언스면 다 용서되지 않을까 하는 1인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11-05 21: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제레미 아이언스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에선 꽤 짠하게 나옵니다. 많이 불쌍한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연애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고요. 그래도 주변 여자들은 친절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