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표출, 충성 이 3면체의 내부가 특정한 불만을 갖게되면 위치할 수 있는 곳이다. 공공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나 어떤 이유로 실망하게 된 당원에게 적용될 수 있다. 62

 

허시먼은 경쟁이 표출을 감소시키는 아주 효과적인 무기라고 지적한다. 어떤 세재가 때를 잘 지우지 못할 때는 경쟁사 제품을 한 통 사는 쪽이 생산자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나 소비자 단체를 만드는 일보다 쉽다. 그리고 교육 같은 공공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더라도 각 가정이, 특히 학부모 단체에 흔히 참여하는 교육 수준이 높은 가정이 실패한 공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민간 업체를 경제적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면 표출이 덜 발생할 것이다. 53

 

표출이 가능하다면 탈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1930년대 프랑스 공산당의 내부 캠페인은 입을 열어라! 우리 당에서 마네킹은 필요없다라는 제목을 달지 않았던가? 반대로 자발적으로 탈출이나 충성이 가능하다면 표출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리코뮌 뒤 탈출이나 추방 같은 강제 탈출이 일어나면서 프랑스 노동운동은 계속 침체를 겪게 된다. 단체 가입 때 추천자 제도나 가입 의례를 더한 결과 지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거나 단체 활동에 연루시켜지원자의 충성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56

 

바야트는 더욱 열정적으로 사회적 비운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사회적 비운동은 연맹 조직도 없고 공적인 정당화 논의도 없는 비집단적 행위자들의 집단행동을 뜻한다. 공론장 밖으로 배제된 이란 여성들의 집단 행동은 거친 탄압을 부르는 상태로 머물 것인가? 많은 이란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지금까지 남성이 독차지하던 직업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를테면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면서 보호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빗방울이 모여 강물이 넘치듯 남성에게 지시하는 위치에 올라가고 성에 관한 사회적 관계를 바꿨다. 61

 

모든 행동 형태를 저항이라는 모호하고 거대한 범주에 통합하면 안된다. 어떤 도시를 잘 아는 사람이 그 도시의 길과 교통망, 안마당의 비밀스런 생활, 이쪽 대로에서 저쪽 대로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통행로를 알 듯이, 대상을 구분하고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야 한다. 63

 

구조적 유발성이란 증시 공황이 전파되는 속도와 소통 네트워크가 미약하고 흩어진 공동체에서 루머가 확산되는 시간이 다르듯이, 사회적 공간에 따라 루머, 가치, 신념의 확산이 고르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76

 

거어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 개념은 하나의 긴장 상태, 기대했지만 거부된 만족감, 잠재적으로 불만과 폭력을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박탈감은 어느 한 개인이 주어진 시점에 지닌 가치들’(소득 수준이나 위계상의 지위뿐 아니라 인정이나 명서 같은 빗물질 요소도 의미한다)과 그 개인이 자기를 둘러싼 상황이나 사회에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예상한 것들 사이의 손실액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그 감정이 불만족, 분노, 경멸의 정서로 표현된다면, 여기에서 박탈감은 사회적 사건이다. 77

 

거어는 박탈감의 강도에서 사회운동의 연료를 찾는다. 모든 거대한 사회운동의 핵심은 박탈감이라는 문턱을 향한 집단적 뛰어넘기였다. 이런 분석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의 유형을 나눴다. 이 유형론은 갈등적 행동 형태로 발전할 개연성을 측정할 수 있는 변수들을 보여준다. 기대와 만족 사이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격차의 정도, 갈망하는 자원의 경제적 효용과 부각되는 정도, 갈망하는 가치들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존재등이 이런 변수들이다.(허시먼의 탈출개념을 다시 발견한다) 78

 

객관주의라는 그 위험은, 학자가 행위에서 객관적인 규칙을 파악하기 위해 구성하는 이론적 설명 모델(비록 뛰어난 모델이라 하더라도)과 파업 또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행위자들이 주관적으로 체험하는 동기를 혼동하는 것이다. 결국 계산기의 정합성하고는 다른 사회적 정합성을 부여하면서 동원된 개인 또는 활동가라는 인물상을 염두에 두는 시도가 필요하다. 91

 

맥카시와 잘드는 자원동원론에서 자기들의 급진주의를 통해 명확한 태도를 취한다. 구체적으로 모든 사회에는 동원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지닌 불만이 늘 있고, 그 불만은 심지어 원인 제공자와 조직들에 따라 규정되고 생성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그러므로 올바른 질문은 그런 동원의 도약이나 쇠퇴를 결정하는 용인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96

 

그린피스의 회원 모집 업무는 커뮤니케이션 기업에 외주를 맡기는 유급 활동이 됐고, 나아가 때로는 성과급까지 주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대체로 회원들을 초전문화된 조직의 재정기부자라는 수동적인 지위로 축소시키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역설적인 그러나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99

 

양심적 활동가는 사회운동의 진정한 슘페터주의자로서, 저항의 기획자라는 특별한 인물로 묘사될 수 있다. 활동가들은 자기 참여를 통해 곧바로 물질적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사회운동 조직의 대변이나 조직가의 구실을 맡는데, 이런 목적을 위해 잠재적인 집단이(매우 원자화되고 문화적으로 무력하게 정체돼 있기 때문에) 자기가 지닌 고유한 자원들을 통해 형성할 수 없는 지식, 네크워크, 물자를 외부에서 들여온다. 101

해체된 사회의 전형으로 알려진 곳에서 발생하는 동원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연대 구조가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사회운동에 관한 모든 작업은 연대 네트워크와 사회 구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오벼셜의 유형론) 104

 

오버셜의 분석이 거둔 가장 명확한 성과는 연대 네트워크와 사회구조의 지표가 갖는 비중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점은 자원 동원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어느 사회운동에서 한 집단이 갖는 비중은 핵심 수단, 곧 자원에 달려 있다. 이런 자원들은 집단의 총량’(, 경제 능력, 관계의 객관적 강도)이나 일체감의 힘(여기에서 우리또는 대자적 계급을 형성하는 의식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낼 수 있다.)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략적 행동 능력(집단의 방해 능력,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당화 담론을 생산하는 능력, 지도자의 전술적 통찰력)을 뜻할 수도 있다. 결국 자원은 사회적 결정의 핵심에 접근하는 방법의 다양성과 강도에 해당한다....자원은 응집된 상호 의존의 맥락에서 관계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107

 

 

볕뉘. 메모를 해두고 많이 늦었다. 다른 책들이 들어와 마저 옮기지도 못하고 다시 읽기를 했다. 책 속에 추천하는 책들이 있지만 번역된 것이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추이와 새로운 시각이나 이론을 접할 수 있다. 새로운 모색에 긴요할 것 같다. 하지만 번역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매끄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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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한 것을 보고(視기所以), 그 동기를 살펴보고(觀기所由),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해보아라(察기所安).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리인 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절제 있는 생활을 하면서 잘못되는 경우는 드물다.”

 

술이 24.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그것은 바로 학문, 실천, 성실, 신의였다.

 

자한 4.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으셨다. 사사로운 뜻을 갖는 일이 없으셨고, 기필코 해야 한다는 일이 없으셨으며, 무리하게 고집부리는 일도 없으셨고, 자신만을 내세우려는 일도 없으셨다.

 

향당 8. 밥은 고운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이어야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나 고기가 상한 것은 드시지 않았다. 빛깔이 나쁜 것도 안 드셨고, 냄새가 나쁜 것도 안 드셨다. 잘못 익힌 것도 안 드셨고, 제철이 아닌 음식도 안 드셨다. 썬 것이 반듯하지 않으면 안 드셨고, 간이 적절하게 들지 않은 것도 안 드셨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 생각을 잃을 정도로 드시지는 않았다. 술만은 한정을 두지 않으셨으나, 품격을 어지럽힐 정도까지 이르시지는 않았다. 사온 술과 사 온 육포는 드시지 않았다. 생강은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 나라의 제사에서 받은 고기는 하룻밤을 묵히지 않으셨다. 다른 제사에서 나온 고기도 삼 일을 넘기지는 않으셨고, 삼 일을 넘기면 드시지 않았다. 식사하실 때는 말씀이 없으셨고, 잠자리에서도 말씀이 없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채소국이라도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는데, 언제나 엄숙하고 삼가는 모습이셨다.

 

안연 22. 번지가 인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번지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바른 사람을 등용하여 그릇된 사람의 위에 두면, 그릇된 사람을 바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보고 말하였다.....

 

안연 23. 자공이 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진실된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고 잘 인도하되, 그래도 할 수 없다면 그만둘 일이지, 스스로 욕을 보지는 말아라.”

 

자로 3 ....군자는 명분을 세우면 반드시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을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말에 대해서 구차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자로 17.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빨리 성과를 보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라. 빨리 성과를 보려 하면 제대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헌문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것을 실천하기 어렵다.”

 

헌문 3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의 도가 세 가지 있는데, 나는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스스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헌문 36. 어떤 사람이 여쭈었다. “덕으로써 원한을 갚으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원한은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마음으로 갚고, 덕은 덕으로 갚는 것이다.”

 

양화 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는 여섯 가지 덕목과 그것들을 가리는 여섯 가지 폐단에 대해 들어보았느냐?” 자로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앉거나. 내가 너에게 말해 주겠다. 인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 되는 것이다. 지혜로움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분수를 모르게 되는 것이다. 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곧은 것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박절하게 되는 것이다. 용기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는 것이다. 굳센 것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좌충우돌하게 되는 것이다.”

 

양화 24.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미워하는 게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미워하는 게 있지. 남의 나쁜 점을 떠들어대는 것을 미워하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을 미워하며,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는 것을 미워하고, 과감하기만 하고 꽉 막힌 것을 미워한다.사야, 너도 미워하는 게 있느냐?“ ”남의 생각을 도둑질해서 유식한 체하는 것을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감하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면서 정직하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합니다.“

 

양화 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끝난 것이다.”

 

미자 10. 주공이 노공에게 말하였다. “군자는 친족을 소홀히 하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써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함께 일해 온 사람은 큰 잘못이 없는 한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자장 3. 자하의 무인이 자장에게 사람과의 교제에 대해서 물었다.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던가?” “자하께서는 좋은 사람은 사귀고 좋지 않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되 일반인들도 포용하며, 선한 사람을 칭찬하되 능력이 없는 사람도 동정한다. 내가 크게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을 어찌 포용하지 못하겠느냐? 내가 만일 현명하지 못하다면 남들이 나를 거부할 것이니, 어찌 남을 거부하겠느냐?”

 

자장 6. 자하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한 을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

 

볕뉘.

 

1. 논어 강독을 하다가 가볍더라도 통독을 하고 싶었다. 지난 주 카페에서 절반을 읽고 어젯밤, 모늘 아침 마저 읽다.  신영복 선생님이 말한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집중해서 읽어본다. 사마천이 이야기했듯이 예는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과 악은 남과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니 예악은 나로 돌아보면서 너 사이를 동시에 돌아보며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여기를 사는 사람들은 성공을 쫓아갈 줄만 알지 성공이 따라오는 것이라고나 관계의 확장을 통해 거두는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니 목표를 세워야 하고 핵심지표를 정하고, 사람들을 자원으로 보고 끌어당겨 부려야 하는 것이다. 잠깐 성공하는 듯하나, 그 평가잣대에 짓눌려, 품질은 떡어지고, 사람 사이는 와해되고, 서로가 서로의 삶을 짓누르는 서로의 관리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세밀하게 스며있고, 성공이라는 지상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쳇바퀴를 굴리는 사람들의 군상이다.

 

2. 스스로 문책한다. 여뉘 사람들과 다를 것이 하나 없다. 똑 같다. 그래서 인간 공자를 다시 들여다본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관계를 지향하지도 않고, 편협함이 그대로 드러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 너를 보지도 살필줄도, 관찰할 줄도 몰랐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 나에게 너무 오래 매여있던 연유다. 다시 새기고 새긴다. 아프다. 갈 길이 멀다.


3. 나이 40에 대한 언급으로 불혹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양화 마지막에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끝난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을 잘 모를 것이다. 사십을 사십이상으로 고쳐본다. 프로그램화된 인간, 파높티콘이 아니라 스스로 검열하는 시대의 군상을 재정립하는 것으로 말한 "자기배려"는 예악의 다른 표현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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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media.daum.net/v/20160106174701900?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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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지문

지난 10년흔적을 매만진다
매만지다보니
잊혀진 기억도
다른 흔적에 쓸려 솔기가 부푼다

사업이 아니라 업이라 하니
한결 수월 하다
그렇게 바스라지고, 고꾸라진
마음들을 추스리고 담는 일.

그렇게 모임의 타투를 심장 가까이 새긴다

그제서야 일들 사이
지나쳐버린 마음도 보인다
골목 어귀를 도는 인기척도 느껴진다
그래 사업을 벌인게 아니라
마음들을 추스린 것이다. 마음을 빌린 것이다

어찌 살고있을까 더 이상 자라지 못한 가지 끝. 님들 여운이 짙다
마음을 빼앗고
일상을 훔치고
상처 곳곳을 다시 보듬는다. 아프다.

잊혀지질 않아
살아 꿈틀대고
저 밑둥의 죽은 신경을 살려내어
가지끝 지금 새순으로 틔우는 업이다

떨어진 꽃들도
불어온 찬바람도
노닐다간 나비도
묵묵히 바위 틈으로 내리는 잔뿌리다

발. 건네온 모임 사업 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아련해서 손을 놓고 몰려온 잠을 핑계삼는다. 여운이 일어 잠끝 다시 본다. ㆍㆍㆍ모임은 사람사이의 맥박과 자장을 따라 꽃을 피우고 진다 싶다. 두 손으로 받들지 않으면 빈 손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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