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념하고 다시 1회다. 작년 기적의 마라톤의 날에는 비가 애꿎게도 차갑게 내렸다. 지금까지는 5k 위주의 행사였다면, 공식마라톤대회와 결합한 첫회인 셈이다. 관계자 가족인 덕분에 자원활동 겸 운영 전반에 대해 짚어볼 행운?까지 누리게 된다. 전 날 저녁도 행사장을 꼼꼼이 살펴보고 장애인화장실까지 그리고 주차문제까지 세심하게 준비한 관계자를 동행시키며 알아본다.


다음날 대회장까지는 타슈를 이용한다. 4.5k 정도, 성심당 DCC점 앞에 타슈자전거를 반납하고 행사장까지 횡단보도를 2번 건너면 된다. DCC 주차장도 마라톤 인증샷을 링크하면 무료다. 장애인가족, 국군간호사관학교 런팩은 일일이 따로 챙겨둔다. 


핫한 인증샷코너. 아무래도 첫대회이고 사전예고 기간이 충분치 않아 천여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5K,10K 천여명 하프코스 200여명의 러너들이 행사장에 북적인다. 오히려 많지 않아 부산스럽지는 않아보인다. 


원촌교와 전민동을 오가는 갑천변길은 무척 익숙한 곳이다. 숱하게 러닝했던 기억도 돋고 달리는 내내 주마등처럼 교차하던 일들이 꿈속으로까지 밀려오기도 한 주다. 군대는 아니지만 연구소의 일원으로 등장하던 인물에 친척외삼촌까지 꿈속에서는 일을 처리하느라 힘들기도 하다. 뒤풀이는 사전에 만남을 갖기로 한 10여명의 멤버리멤버 이멤버들과 갖은 술에 얘기와 마음을 섞는다. 지금까지 블로그서재에 올린 내용들이겠지만, 이렇게 말을 많이 한 날도 드물 것이다. 거기에 2차 집알이 겸 차에 과일로 얘기를 나누고, 3차는 장군님닭 이층호프 코너에서 다른멤버 창작멤버와 합류에서 또 갖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돌아와 가족과 4차다.  이야기마라톤인 날이다. 


관계자가 아니라 관계자의 가족 또한 흘러가는 일들을 채우고 메꾸기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보태야 하는가를 알게해 준 날이기도 하다. (언어의 그물을 쳐서 잡아내도 얼마나 언어에 걸리지 않는 것들은 이유도 모른 채 빠져나가는가란 대유를 겹쳐 기억에 남겨본다.)


이 날을 빛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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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4-21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킬로 완주라니 대단하시네요.근데 갑천변길을 뛰셨다니 에전에 대전 유성에 들렀을적에 간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너요.

여울 2026-04-22 10:58   좋아요 0 | URL
유성에서 보셨다면 갑천 맞아요. 대전천과 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기적의 마라톤 시작을 했구요. 천이 합쳐져 신탄진 부강 세종 군산의 금강으로 이어져 나가는 길목입니다.
 

 이거는 결과입니다. 원인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등 펴고 걷는다. 이렇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목 쪽 근육도 키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왜 그런가 그걸 알아야 되는 겁니다. 한의사트레이너 유투버는 반복된 동작, 반복된 엑센트, 반복된 영상으로 유사한 패턴으로 증상조차 확인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며 회복도 손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정확히 아셔야 해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다이어몬드 하부 등근육. 그게 잡아주지 못해 앞쪽으로 숙여주며 굳은 겁니다. 99.9% 말린다. 그러면 모두가 말리는 거다. 이게 개인의 문제냐. 매일 한의원으로 출근하고, 정형외과로 출근하고 필라테스로 돈쓰고 퍼붓는 돈이 얼마냐. 그런데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거냐. 


스포츠학회ACSM 의 운동 권고 기준도 바뀌었다고 한다. 고강도 근력운동이 아니라 저강도 운동으로 주 5회에서 2회로 그리고 근육을 깨우는 정도이면 된다고 한다. 자세는 그 사람의 삶을 말해주기도 한다.  나의 자세는 아마 도시락 두개를 넣은 무거운 가방을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든 빡빡머리 시절부터 일 것이다. 세상이 한번에 바뀌지 않듯, 말린 어깨가 신기하게 펴진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나는 나의 자세를 객관적으로 잘 볼 수가 없다. 거울에 반사되어 스치는 옆모습이나 낯선 뒷모습에서 저게 나란 말인가. 반듯하게 각 잡힌 모델의 맵시가 아니었단 말인가라고 깨닫게 된다. 작자가 각자의 자세를 만들어내거나 만들어왔다. 그 태도와 자세에는 유독 유사한 자본주의라는 구조가 배여있을 것이다.


책방사장님은 좌골신경쪽이 약하다고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유독. 술많이 마시고 숙취가 심한 날은 유독. 일상들이 다르지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몸 상태에 따라 작동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이 세상은 등을 반듯하게 펴주지 못해요. 모델처럼 우아하게 걸을 수 있게 만들지 못하죠. 당신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금방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세상을 펴요. 그렇게 반듯하게 펴보는 연습을 하다보며 모두 엇비슷하게 만세를 부르게 될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빡빡머리는 미리 수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체육인으로 살게 해주세요 라며 교실을 뛰쳐나와야 했던 것은 아닐까?


착하니 착한 이 땅위에 청소년들아 너희들은 오십견이 없는 세상에서 보내게 해주마. 하는 어른이 있다면 믿어도 좋다. 네 숙여진 폰 때문에 말린 세상을 같이 펴볼 수 있을 거다.


스마트 폰을 선물함에 넣고 잠들지 연습한 지가 몇 달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그러자고 한다.


볕뉘


신발과 발목, 발 스트레칭을 한 지 몇 달이 되어가자 유연성이 좋아지는 듯싶다. 점심 러닝도 곁들여 해보고, 격일 점핑러닝도 어겨본다. 좋아지고 있어. 폼 매트리스에서 부족하지만 기억에 남는 자세들을 따라해보기도 한다. 말린 어깨에는 폼을 등어깨에 대고 턱을 뒤 바닥으로 향해 하는 자세가 좋다. 아침 출근 전에 철봉에 매달려 하나..둘...열까지...스물을 세기도 한다. 나아지냐고. 묻지 마라. 쉽게 나아지겠냐고. 이래뵈도 오십견 걸려본 사람이야. 다 나았으면 이런 글을 쓰겠냐고.  세상 일처럼 지난한 일이야. 당신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단 말야. 는 너무 거창하다 싶다.


새 책을 찾으러 간다. 새 번역본이라고 해서, 물리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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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20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건강을 위해서 필라테스와 요가를 하시는 붇들이 참 많으시지요.가격도 1회에 몇 만원씩 할 정도로 비싼 편인데 문제는 국내외 필라테스 자격증 시장은 국가 공인 자격이 없는 100% 민간 자격 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교육의 질과 관리 측면에서 여러 허점이 많다는 것이죠.국내에 등록된 필라테스 관련 민간 자격증은 1,200~1,300여 개에 달하다 보니 일부 업체는 2주간의 동영상 강의만 시청해도 자격증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쓰셨듯이 필라테스는 인체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고 부상 방지나 질환별 수정 동작(Modifications) 교육이 필수적인데 부실한 교육탓에 필라테스로 인한 부상위험도 높아지고 부실교육에 따른 폐업의 리스크도 커서 강사나 수강생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필라테스 전반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많은 이들이 하는 필리테스의 경우 국가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이 맞단 생각이 드네요.

여울 2026-03-20 09:07   좋아요 0 | URL
의료, 병원, 간호, 물리치료, 한방, 약국, 도수치료 침... 그리고 건강과 예방....잘 모르겠어요. 또한 그 사이에서 사업아이템들이 나오고 또 이리저리 끌려가고 과도한 지출로 이어지고...그 권한과 역할은 어떠해야하는지. 지금은 무엇인가 정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만 느낄 뿐... ...허리하나만 다쳐도 나았다는 것이, 어깨 석회건염이 생겨 나았다는 것이 시간이라는 축으로 보면 각양각색이니 말입니다.

지레 과도함들이 삐죽삐죽 자신의 이익과 보호라는 명목아래 솟아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병인 것인지 독인 것인지 희미해져 버리고 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들이 늘 깔려있네요.
 

 지난 주 몇 장 남은 부분을 마저 읽다. 발끝만 보고 달리다. 숲길과 비포장도로를 수시로 그것도 지나치게 천천히 달린다. 아베베로부터 마라톤의 훈련은 군조직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이었다는 사실들도 알게된다.


서울마라톤 중계가 시간이 되어도 나오질 않는다. 엘리트 선수들 10여명이 달리는 35km 지점이 되어서야 방송이라니 좀 거시기하다. 지난 주말 지인들과 수다, 그리고 금산 5k를 달리고 내려온 길이라 허한 느낌이 뭉쳐있기도 한 주말 아침은 그래도 마라톤을 시청하는 옆 원룸의 티브이 소리로 왁자시끌하다.


에디오피아 선수들이 10여명에서 한 두명이 빠지며 5-6명으로 좁혀진다. 오천미터 선수가 있다는 해설위원의 설명과 함께, 부상인지 한쪽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으로 뛰는 최장신 선수까지 1-2k를 남겨두고 그야말로 도아니면 모인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오천미터 선수였던 친구가 치고 나간다. 하지만 그룹 제일 뒤편에 있던 작년 우승자는 보란 듯이 이 삼백미터를 남기고 거침없다. 누가 마라톤 선수라고 하겠는가?


그 뒤에 국내 남녀선수, 엘리트 선수들 뒷 모습엔 235-240주자들의 물결엔 아연 실색할 정도다. 저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마스터즈의 30대의 약진 뒤에는 40대의 물결이 스며있다는 걸 알게된다. 서브 3는 이제 옛말인듯, 새로운 러닝문화의 전환을 보는 것 같다.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도 말하듯이 그 배경에는 506070대의 저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확인하는 듯싶다. 신행철, 최진수 등등 일상을 딛고 버티고 나가는 거인들로부터 이 흐름들은 이어지고 급류로 변해왔다는 걸 알게된다. 


볕뉘


1.


아마추어와 엘리트. 엘리트의 구조와 차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본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 다만 육상연맹의 운영틀이나 선수 발굴 육성 등등 짚어볼 부분이 많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된다. 인류학자이자 마라토너가 에디오피아 선수들과 15개월을 함께 훈련해나가고 조사하는 방식들에 대한 지혜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이렇게 도드라지지 않지만 저력들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살펴보는 것들이 우선은 아닐까.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자기 분야의 경계는 지극히 좁다. 남녀 모두 세계 100위의 선수 가운데 절반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에디오피아는 아프리카 저편의 맨발의 나라가 아니다.  우승자의 소감처럼 여기 한국이 3년전부터 모국처럼 포근하고 뭔가 될 듯한 나라라고 하지 않았는가.


2.


금산 마라톤에 온 영조형처럼 일반인과 엘리트의 사이에 쓴소리와 함께 뭔가 문제인지 다른 시각들이 난무해야할 때는 아닌가. 엘리트 마라톤을 아끼는 러너의 한명으로 소감을 남겨본다.


3.


삼십분 전에 도착해 워밍업을 하고 5k 달리기를 치고 나간다. 다행히 앞에 달려나가는 선수들이 보인다 싶다. 그렇게 스무명 정도에서 달려보지만, 더 빨리 달릴 수는 없다. 그제 모임을 핑계되어보지만 아니다 싶다. 그래 필요한 게 있다. 


4.


그래 인문학이야. 우리가 부족한 건. 여기서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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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17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마라톤 관련해서 과거 전성기였던 90년에 비해 현재 한국 마라톤 기록은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고 있지요.그에 대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은 한마디로 현재 한국 마라톤 선수들은 힘든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물론 과거 황영조 이봉주 선수 시절처럼 무지막지한 훈련보다는 이른바 과학적 훈련법이 더 선호되지만 절대적인 훈렬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요.
게다가 힘든 훈련을 참고 할 유능한 선수들도 많이 부족한데다가 각종 지자체에 마라톤 선수단이 있어 취업이 어렵지 않고 기록보다는 순위위주(지자체 홍보수단용)로 포상하다 보니 선수들도 힘들게 기록 단축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매해 국내 마라톤 대회 기록에서 이른바 엘리트 선수와 일반인 선수의 기록차이(에를 들면 엘리트 선수 1등이 2시간 20분이며 일반인 1등이 2시간 30분임)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이른바 한국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의 수준이 얼마나 낮냐하면 일본의 공무원(지자체에 속한 마라톤 선수가 아니 진짜 일반 공무원임)이 2시간 5분대로 한국 엘리트 선수보다 높으 정도이니까요.
솔직히 현재 엘리트 선수들의 실력을 본다면 앞으로 일반인들이 이들을 앞지를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은데 지자체마다 괜시리 홍보를 위해 세금으로 선수단을 굳이 둘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차라리 기록 단축에 상금을 더 높게 주면 아마 현재보다 단축된 마라톤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여울 2026-03-17 09: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프리카나 미국/유럽과 비교가 아니더라도 유사한 일본하고 차이가 많이 나는 듯싶어요. 구조는 비슷한데..역전마라톤이나 일본마라톤에 대한 응원문화 차이는 지금 우리와 많이 다른 듯요. 육상부들도 예전만큼 많지도 않고, 운동소질이 있다면 야구나 축구를 시키는 내새끼문화도 한 몫하는 것 같고... ...육상부의 대회 성적과 실업팀 경로를 지켜보기만 해도 속이 터지는 일은 비일비재한 듯요. 도청선수 페메를 일반인이 하는 경우까지...뭔가 주객이 전도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연맹회장 지도자 그룹도 잘 되지 않게하는 방향으로 한 몫하는 것 같기도 하고...총체적 난국 같아보입니다.
 

1. 저강도 운동법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

2. 베르그송의 근육 힘쓰기 effort musculaire 와 비교해서 설명

3. 상하체 협응력을 높이는 러닝 저강도 운동


궁금해서 재미어르신께 물어본다.  말귀를 알아들으시는가? 시간을 잘게 쪼개서(공간화) 쓰는 현대인들은 이런 행태를 참을 수 없다고 한다. 신체 역시 부위로 나눠서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협응에 대한 관심도 없다고 한다. 


베르그송이 구태여 왜 근육을 가지고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나갔을까? 다시 읽으면서 사실 뭘 잘못본 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일관되게 근육의 힘쓰기를 통해 여러 지각과 감정들의 결을 풀고 있었다. 어쩌면 근육자체가 목적이나 한 듯 말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느낌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한다


43 우리는 우리가 몸 속에서 내보내는 힘을 의식하지 못한다. 근육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은, 한마디로 노력이 변화를 가져오는 주변의 모든 점, 즉 <수축된 근육, 긴강한 인대, 접힌 관절, 고정된 가슴, 닫힌 성대, 찌푸린 눈살, 다문 턱 등으로부터 오는 복합적 감각이다>.


44 주어진 어떤 노력이 우리에게 증가하는 효과를 내면 낼수록, 그와 더불어 수축되는 근육의 수는 더욱 증가하며, 몸의 주어진 한 점에서 더 큰 강도의 노력을 의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그 작업에 관여된 신체의 면적이 더 넓음을 지각하는 것으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45 당신은 그 점진적인 침투, 그 표면의 증가를 느꼈고, 그것은 실제로 분명히 양의 변화이다...근육운동이 증가한다는 의식은 더 큰 수의 주변 감각의 지각과 그들 중 몇몇에서 일어나는 질적 변화의 지각이라는 이중적 지각으로 환원된다.


71 내가 팔로 가벼운 무게를 들 때에는 몸의 모든 나머지 부분은 부동인 채 일련의 근육 감각을 느끼는데, 그 각각은 자신의 <국부적 신호>, 즉 고유한 색조를 가진다. 바로 그러한 일련의 감각들을 나의 의식은 공간 속에서의 연속적 운동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내가 다음으로 더 무거운 무게를 동일한 높이와 동일한 속도로 들어올린다면, 새로운 일련의 근육 감각들을 거치게 되는데, 그 각각은 이전의 감각연쇄의 대응하는 항과 다르다.


72 운동과 무게는 반성적 의식의 구별이다. 직접적 의식은 이를테면 무게 있는 운동의 감각을 가지며, 그런 감각 자체는 분석하는 일련의 근육 감각으로 해소되는 바, 그 각각은 그 음영에 의해 일어나는 장소(팔끝)를, 그 색채에 의해 들어올리는 무게의 크기를 표현한다.



볕뉘


이런 질문과 응답들을 살피고 있다. 날개뼈 위 승모근 부위가 뭉친다.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하며 말이다. 위의 질문 역시 이런 이유들에 보태서 정작 시장이 되겠는가라는 질문이 빠져있다. 나이들어서 운동이라니, 그러다가 다칩니다. 맞다. 다친다. 다치지 않게 하는 게 기술이다. 그 틈을 이용해 운동기구 하나 더 팔아드시는 부류도 만류할 수는 없다. 


근육힘쓰기는 벌크 업이 아니라 양질 전환의 포인트가 늘 잠재한다는 것이다. 기억을 살리고 키우는 전체의 느낌과 변화를 지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르그송이 제임스와 다윈, 스펜서를 언급하면서 말하고 있는 대목이다. 반신불수 환자나 마비 환자가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검지를 구부리는 것이 호흡의 끝까지 관여된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런 다급함도 배여있는 것이 그의 글이기도 하다.


-1


우울증과 수면제. 볕과 운동을 담지고 살아가는 젊은 친구가 알바 자리를 얻으려고 전전하다가 아킬레스 건과 약해진 뼈가 다쳐 걷지 못할 채로 지내는 날이 몇 달 더 남았다 한다.


-2


돌아가신 부친은 일흔이 넘도록 턱걸이를 열개씩 하던 양반이었다. 팔십이 넘어서야 오토바이 사고로 운전자들을 돌려보낸 뒤, 다쳐 아문 어깨 근육들을 회복할 수 없다는 확진을 받은 뒤의 절망감이라니. 살피지 못하고 간절한 하루하루의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도 마음이 쓰이는 계절이다.


-3


덜 아픈 계절이 되길 바란다. 야만의 세상도 이제 그만이길.


착각


꽃도

당신도

나도


없어없어


남이라,

국경이란 건

선을 긋는다는 일.


전쟁도

지워야할 것처럼


죽여야할 건 없어.


다 너

다 나이진 않아.


시오랑을 빌리지 않더라도 살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괜한 신파라니. 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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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반 전에 도착이라? 더구나 영하 6,7도라니. 숙소를 잡을까 생각해보지만 성주공업단지 옆에 하나, 성주읍을 통틀어서 또 하나 대회장과 떨어져 있다. 시외버스 편도 검색해보지만 아예 배차조차 없다.  지방 간 왕래하기는 별따기보다 어렵다. 상가든 어디든 가려면 서울로 향하는 선을 타고 거꾸로 내려오는 길밖에 없다니. 이런 것이 현실이다. 새삼 분권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자차이용도 왜관까지 가서 역으로 내려와야 한다.  다섯시에 기상, 다섯시 반 집을 나선다.


국밥을 들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오길 한 시간여, 오후 두시반에서야 집에 돌아오다. 브레이크 타임이라 하는 곳이 없는데, 무한대패삼겹집이 오픈되어 있다. 손님들도 여러팀 있다니. 2인 값을 받겠다며 모든 것이 셀프라는 걸 환기시킨다.  조금씩 대패, 삼겹, 목살까지 갖은 양념에 챙겨들고 라면까지 든다. 뒤 늦은 오수와 함께 한밤에 부족한 듯싶어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옛기록을 들여다보니 스무 해 전이다. 하프를 달린 것도 아득한 일이었다.


































돌아오는 내내 라디오방송의 나희덕과 장강명 토크를 들었다. 처음에 목소리를 못알아들어서, 왜 이리 아는 체하는 것이지. 혹시 오버 아닐까? 하다가 빨려들어갔는데. 환갑을 맞은 나희덕시인은 쏘로의 책을 십년만에 다시 낸다고 한다. 장강명 역시 그 당시 일기,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습관에 다시 한번 깨우침을 얻는 듯하다.


요즈음은 시와 소설을 참 멀리했지 싶다. 그래서 두 분을 지렛대 삼아 한번 입질을 해본다.


한 시인에게서 추천받은 시인의 시집이기도 하다. 어서 어서. 구입부터 하자.


볕뉘. 


당분간 하프는 달리지 않을 예정이다. 후반 15k 이후는 다리가 잠겼는데, 이는 그동안 긴 거리 달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발을 신으며 발 바깥 뒤축이 닳는 외전이 있는데, 장기간 애용을 했더니 발이 시큰거려 어려웠다. 새신을 신고나서야 이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신발 덕을 보다니...


당분간 짧은 거리를 달려볼 마음이다. 싱씽 달리는 맛도 느껴보려고 한다. 음주도 가뭄에 콩나듯이 하고 벽돌책깨기에 들어갈 예정이야. 칩거라고 할 수 있나...아무렴 어때. 그냥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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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10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프완주라니 여울님 참 대단하셔요

여울 2026-03-11 09:17   좋아요 0 | URL
달리다보면 각양각색의 체구와 달리는 모습들도 천차만별이네요. 그런 모습들도 재미있고, 축제가 사라져버린 시공간에 일종의 카니발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 맛에 들려 대회를 찾아가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럴 거라고...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이 좋아요. 일찍 설레는 기분도 좋구요. 여행 플러스 알파.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