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참 어렵다.


한림 해안가를 달리는 코스를 신청준비하고 하루 한 대밖에 없는 비행기도 할인으로 골라 떠나기 전날, 상가가 생긴다. 가까운 곳이면 들러가련만, 그렇지 않은 거리이기도 시간도 애매해서 양해를 부탁드리고 가기로 마음먹다.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검색해보니 예약해 둔 <해녀의 부엌 종달점>과 에어앤비로 잡은 숙소 <아트하우스두드림>은 세시간 가까이 걸린단다. 세상에나 시간은 빠듯하고, 돌아오기도 만만치 않고 어쩔 수 없이 렌터카를 검색한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 그리고 회원가입에 보험까지 쉬운 길이 없다.


늦밤이 되어서야 정리가 되고, 숨돌릴 틈없이 빠듯한 일정이 될 듯하다.


어쨌든 바닷바람과 풍경이 안식이 될 듯하다.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낙오가 되어 다른 일정을 소화해낼지는 모를 일이다.


내리자마자 sk렌터카 대여를 해서 우도선착장부근 <해녀의 부엌>으로, 2시간20분 공연과 식사가 끝나면 명월성로 141 <아트하우스두드림>으로,  다음날 한림종합운동장에 10k 0940 출발.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공항으로 와서 렌터카 반납. 1220 공항복귀다.


렌터카 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싶다. 이러면 다음 번에도 이용하는 수밖에. 다음에는 긴 여행으로 잡아야 할 듯 싶다. 빈 시간에 작업할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와 <<다른 과학은 없다>>는 다음 주 독서모임이 있어 챙겨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나는 작은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들에 대해 비웃는다. 대체 저게 무슨 운동이 된단 말이냐. 산쓰장에 있는 철봉과 도구들을 보면서도 대체 저것이 무슨 운동이 된단 말이야. 나이들어가는 나는 산쓰장과 어린이 공원에도 있는 헬쓰기구들을 보면서 아마 사연이 있을 거야 한다. 그런데 너무나 강도가 약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은 계속 든다. 


나이 든 나는 사연이 있지, 스포츠과학이 괜히 있겠어. 검증 받은 것일거야. 약한 밴드 운동이라고 무시하면 되겠어 한다. 속근육을 만들거나 기초 저변을 넓히는 일이 필요하겠지 한다.


주변의 지인 가운데 약한 체력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복받은 체력은 부지런히 젊은 시절 하루 종일 밖에서 놀면서 지낸 효과를 보낸지도 모른다. 


러닝을 하면서 존투(젖산 생성지점)라는 용어도 알게되고, 그 영상들이 무진장 많다는 것도 알게된다. 과연 그럴까. 하체 위주의 스포츠를 즐긴 나는 쇠약해지는 상체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운동은 턱걸이 정도일 것이라고 착각하고 산 것이다. 나이가 덜 먹은 것일까? 대체 몸쓰는 일이 그렇게 나이와 상관관계를 갖는단 말일까? 그렇게 시작한 궁금증은 그렇게 나이와 상관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깨달음이 들어오고,

지금 역시 <저강도>라는 것이 달리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팔들고 간단한 동작들을 반복하는 습관들, 힘들의 변곡점이 생기는 일이라는 자각이 들었다. 밴드로 열번 스무 번, 맨손 서른 번, 매달리기 십초 십오초 등등 중력과 일반 습관에 저항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 지점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폼롤러가 몸이나 생활 반경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거나 지나가다가 철봉에 한번 매달려보는 일, 런지 자세를 취하면서 몇 십초 버티기를 하는 일. 커피를 주문하고 대기중에 발뒷꿈치를 열 번 스무 번 들어올리는 일. 이렇게 잔잔한 모든 행위는 뭔가 다른 것으로 번질 수 있다는 몸가짐. 그런 것들이 몽글몽글해진다는 것이다.


책읽기. 그림그리기. 서예. 선하나 긋는 일이 아무 일도 아니지만 큰 변환지점이기도 하듯이 몸쓰는 한 번의 행동이 다르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것. 그 지점이 불쑥 마음 속에 들어온다. 시공간이 뜨문뜨문 있다가 어느 순간 연결되는 것처럼, 전완근 운동기구를 들다가 빨래 건조대로 쓰이는 매달림 봉에 매달리고 출근하는 일이 보통 루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쑥 들어온 것이다. 이제 마음의 울타리가 놓아두거나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약한 밴드로 가슴을 펴고 열 번 스무 번. 등 뒤로 펴면서 역시 열 번 스무 번. 쭉쭉 쭉쭉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은 사람들이 이 몸과 마음을 쓰는 길을 벌써부터 가고 있다. 간 길 또한 무척 다양하다. 혼자 느끼기에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만 러닝을 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들은 많은 생각들을 낳는다.  바로 나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런 사소한 어려움들은 여러 상황을 물고 온다. 몸이 겪는 불편들은 총체적으로 솔깃하게 한다.


사람 몸이라는 것은 전체가 이어져있다. 마치 X자가 버드나무처럼 낭창낭창 달리는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몸들은 부드러워야 한다. 한편 사람의 뼈들 가운데 손과 발이 집중적으로 힘줄과 근육과 뼈가 몰려있다. 몸근육과 뼈의 절반가까이가 이 지점이다. 유연하게 하면서도  잘 모셔야 한다. 돌이켜보면 습관그대로 한번도 고이 모시질 못한 부위다. 


사무직이 가지고 있는, 아니 자본주의를 살아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북목과 좌석에 앉아 생활해서 한편의 근육들은 구제불능 상태이기도 하다. 욕심내서 운동을 하다보면 햄스트링, 장경인대, 무릎부상이라면 그래도 정확히 위치를 알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발과 손.  손, 어깨, 날개뼈까지 모두 연관되지만 일단 발이라고 해보자. 발목, 종아리, 발바닥, 아킬레스 건, 가자미 근육, 아프긴 아픈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의사가 짚어내는 것이 다르다. 그렇다고 영상을 본다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앎의 신경전은 번진다. 대체 어디가 아픈 걸까? 적확하게 떨어지는 것이 없다. 나의 앎과 연동되어 흔들리기 때문이다.



굴근과 신근, 요가자세나 스트레칭은 연동되어 있겠다. 근육을 펴주려면 근력을 키워야 한다. 가동성을 좋게 하려면 그 부위의 신근을 움직여줘야 하고 범위를 넓혀줘야 한다. 이 나이에 자세를 바로잡는다는 것이 가능한 때인가. 묻지 말고 해보라고 한다. 다리 찢기도 고관절의 가동범위를 생각하고 개구리 자세를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고 한다.


몸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이 일상의 일이나 습관같은 것으로 번질 기미는 많지 않다. 특출나거나 특별한 일들로 여기기 때문이다. 욕심까지 덧붙여지면 가꾸기가 아니라 보여주는데 그치기 마련이기도 하다.


지난 달 발, 발목, 아킬레스건이 경직되있는 것은 물론 부상까지 찾아와 곤란했다. 조심조심 연구하면서 발을 가지고 놀고 있다. 발가락이나 발목이나 얼음찜질과 발맛사지, 런지까지 와 있다. 조금씩 허리도 유연해지는 듯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회복은 더디지만, 서서히 좋아지는 듯싶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더 부드럽고 강해지고 유연해지도록....짬짬을 활용해보는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전 인근에 다가서자 흐린 하늘이 짙어지더니 비가 내린다. 행사시간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챙긴 우산이 비바람에 뒤집어 질 정도다. 쌀쌀한 날. 토닥토닥 천막에 국화빵을 만드는 냄새가 향기롭다. 하나를 베어문다.


열 번째이다.  첫 해에도 비가 왔고, 그 마라톤 소식은 <꽃피는 봄이오면>이란  동화책으로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표지화, 삽화, 그림책을 그리면서 몇 번씩 울컥할 때가 많기도 했다.  감정이 이입될 수록 난감한 현실 앞에 먼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예산이 잡히면 어김없이 취소되기를 반복하는 현실도 매몰차다.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인과 함께 달린다. 자원활동을 하는 응원단들이 이백여미터 마다 빼곡하다. 화이팅이 넘치고 힘을 외치고 주고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대회를 위해 처음으로 마라톤 준비를 했다는 강선생님은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잘 달려나간다. 헛, 시인님은 아이들을 챙긴다더니 치고 나가신다. 어딜 그렇게 쏜살처럼 달려나가는 폼이 초교 육상선수 출신이 맞다싶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몸이 배여있는 갑천변, 늘푸른축구장이 있던 곳의 반환점을 돌아, 조금 빠르게 달려준다. 어라 저기 건우동생 선우, 그림책의 우산공주님이 열심히 달려나간다.  이름을 불러주자 정말 대단하세요란 멘트를 날려준다.


그렇게 빗속을 달린다. 장애나 어려움들은 다 또다른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사회를 또 다른 시선으로 보게하기도 한다. 5.3k 32:19


볕뉘


행사장의 메인무대 주로 안내팝업 모두 여울 그림으로 채워서 남다른 느낌이기도, 무언가 기여를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한 대회장이다.  지인들과 올라간 김에 파면뒤풀이를 즐기다오다.


함하세 700인분의 짜장을 준비해주시다. 사회민주당봉사팀 멋지다. 대장님 인사를 건네지 못해 미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쉬운 근력운동 방법을 검색하고 보다 걸려든 것이 타바타이다.  몇 번을 보고 일터 사무실 앞 뒤에 순서를 걸어둔 것이 한 달이 넘은 듯하다. 어쩌냐. 너의 무관심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는 것이 한 두동작 따라하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느낀다. 그러다 다쳐 다친다구.


날개도 온전치 못하면서 어떻게 날겠다고 하는 것인지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리하지마.라고 나의 한편은 속삭인다. 


러닝의 준비운동에도 요즘 대세는 동적 스트레칭이구나 한다. 국민체조 방송이 옆의 제일연마 점심시간 끝날 무렵 들려오고, 신세계체조까지 연식을 가능하는 나는 정적 스트레칭밖에 할 줄 모른다. 그나마 스무 해 전 러닝은 그렇게 끌어주는 러너가 멋져보였다.  


영상으로는 쉽지만 막상 따라하려면 멋적고 힘들다. 그래 맞다. 그래서 아직도 밍그적거리고 있는거야. 바보처럼.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 길게 걸어주고, 더 많이 각도를 주면서 몸을 까닥까닥해보면 빈 몸공간들의 흔적이 느껴진다.


팔을 벌리고 앞으로 손을 뻗어 8번씩 3세트 돌리고 흔들고, 손을 귀밑으로 올려서도 돌리고 흔들고....그래그래 짬짬이 빈틈을 채우는거야.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며....타바타까지 가볼거야. 해보자. 해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