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선 그리고 미 - 정말 구별되고 따로 떨어진 것일까요. 진리만 추구한다는 건, 선만 쫓는다는 건, 아름다움만 누리려한다는 건. 뭔가 석연치 않은 건 아닐까요. 애초에 아니 늘 모든 건 진ㆍ선ㆍ미가 한 몸통이 아니었을까요. 삶을 조각조각 나누고 쪼갤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복원과 온전함을 맛본다는 건 무얼까요. 통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요. 작은 모임 기억하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미술로 보는 세계사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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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싶었다. 수중에 넣은 것도 너무 늦었다. 그리고 책목록엔 거의 겹친 것이 없었다. 어슐러 르귄의 책들을 허겁지겁 해치우는 마력처럼 소개글들 잔잔하면서도 특유의 울림이 있다. 어쩌면 부모님의 다른 모습들, 스친 공사장 인부를 다시 불러내면서 지금의 일상과 겹쳐 읽는 사람의 결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불쑥 너무 많이 읽었다. 여행지에서 아껴아껴 읽어야 될 듯 싶다. 책 속의 소설을 많이 찾게될 것 같다. 소설외한인 나에게도 부드러운 빌미가 생겼다. 다락방님의 또 다른 책을 탐하고 싶다. 좋은 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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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그 달달한 것이 아직 있긴 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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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씹어보셨죠? 근데 그게 무지하게 질긴겁니다. 계속 씹으시겠습니까? 그렇지요? 이빨 아프게 누가 그걸 끝까지 씹겠습니까?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건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줏거리가 필요한겁니다. 적당히 씹어대다가 싫증이나면 뱉어버리겠죠

이빨도 아프고 먹고살기도 바쁘고...˝

˝맞습니다 우린 끝까지 질기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않습니까?

적당한 시점에서 다른 안줏거리를 던져주면 그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얘기는 고민거리를, 울고싶은 얘기는 울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얘기는 욕할거리를 주는거죠

열심히 고민하고 울고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다보면은 제풀에 지쳐버리지 않겠습니까?˝

발. 이강훈 논설주간 집필실 뒤편에 액자가 걸려있다. 무괴아심. `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없다`고. 백윤식의 연기는 시종 건조하고 마르다. 표정은 변하지 않고 입주위를 어눌하게 놀리기만 한다.

정의와 현실 사이. 성공이라는 추를 달고 그 계곡 사이 녹슨 다리를 건넌다.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추락이다.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 달달해질 수 있는건가 날 수 있는건가. 우리는 우리 삶의 구할을 나만 위해 산다. 그 가운데 구할을 성공만을 향해 산다. 그러니 인생의 팔할이 나의 성공을 향해 산다. 부끄러워할 틈이 없다. 아프고 병들기전에는. . . .나의 날개는 이미 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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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경제에서 멈춰야지 사회까지 밀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

 

 

 1. 논어에 이어 맹자, 대학-중용을 본다. 주희는 사서를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순으로 보라고 했다한다. 이 방법이 더 적절할 듯 싶다. 맹자는 디테일이 강하고, 대학은 도교,불교에 대응하여 만든 얽개이기에 개요가 강하다. 선입견은 자제하고 최대한 시대배경을 감안하여 통독한다. 이것저것 느끼는 것이 많다. 양묵논쟁도 그러하고 불교의 마음과 달리 유교가 마음을 다루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2. 자본주의는 불쑥 떨어진 것이 아니다. 에릭 R.울프는 자본주의 전 대항해시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등 향신료, 수달, 차, 은, 주석, 노예 등등 무역의 규모와 문화접변이 얼마나 컸었는지 살펴보지 않고, 유럽의 삶의 형태를 살피지 않으면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난학의 세계사도 그 흐름은 유사하다. 동인도회사 등등 동남아시아 열대 무역이 얼마나 활발했는지, 일본이 일종의 무역특구(데지마), 주인선 무역등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한 사실로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 근대의 뿌리가 난학사시(일본 의학도입)에 정신적인 뿌리가 있으며, 중화적인 세계관과 다른 접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란이전후 조선은 '물' 이런 변화를 눈치차릴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그 결과는 자못 끔직한 결과로 이어졌는데 다시 살펴봐야할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지금껏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들은 이런 통찰을 주지 않는다.

 

 

 

3. 의외로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종합하여 보여주는 책들이 없다한다. '시장은 하인으로서 뛰어나지만 주인으로서 형편없다.'시장은 경제에서 멈춰야지 사회까지 밀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 '무엇이 되었든 내겐 궁극적인 도착점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운동이 모든 것이다.' - 이 책은 완결된 주장이나 정해진 계획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과정으로서 가져온 운동으로서 사회민주주의 귀결이 실재로 사회적 경쟁력에서도 낫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조건이지만 주변국의 변화나 정책을 유연성있게 받아들이면서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는 진행중이고 무게중심을 어떻게 낮추면서 실현할 것인가는 시대를 떠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과제라는 것이다.

 

 

 

4. 오후 예매를 하고 디 오리지널, 무삭제판을 본다.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훈의 집필실 뒤에 액자가 걸려있다. 무괴아심, 처믕에는 없을 무자가 보이지 않아 괴아심으로 읽었다. 괴이한 나? '나를 괴롭히는 마음이 없다'이다. 이강훈은 흥분하지 않는다. 시종 차분한 톤으로 일관한다. 주지육림 자리에서 그들은 말한다. 권력욕이나 명예욕, 성욕...이런 것이 우리를 매혹하고 끊임없이 늙지 않게 만든다고 말이다. 하나만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한다. 이들 사이에 믿음은 없다. 믿는 순간 다치거나 죽거나 벼랑끝으로 떨어진다.

 

줄도 빽도 없는 우검사는 헌책을 파는 아버지가 나온다. 클로즈 업되는 사이 책꽂이에 있는 책들의 제목을 본다.....'(      )와 믿음사이'(자주 잊어버린다. 꿈 속에서 중요한 단어나, 약속을 지워버려 기억하지 못하듯..정작 기억해야하는 것은 강박처럼 잊는다.)...저편은 믿는 순간에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이편이라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거꾸로 믿지 않는 순간,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오해와 불신이 독이다......

 

극중인물들은 끊임없이 성공을 추구한다. 아니 성공을 쫓아간다는 편이 맞겠다. 한 순간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쫓는다. 믿음과 운동사이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이란 것은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오는 것인줄도 모른다. 뒤에 남는 꽃들인지도 모른다. 거꾸로 철썩같은 믿음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드리우지도 못할지도...

 

 5. 영화가 시작하기 전 서점에 잠시 들렀다. 일본여행에 맞춰 부담없는 작은 책을 고르고 싶었다. 하이쿠 선집을 고르다. 그리고 수사학책이 있어 곁들였다. 하이쿠는 몇권 더 고르고 싶다. 어떤 책이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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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갈증은
술 아니면
물로 푸는 줄 알았다가
★★ 하고도 ★★읍
신도시 ★★에서
동무들의 얘기와 노랫가락 들으며 깨달았다.

갈증은
지독한 그리움이며
사람 아니고는
도저히 채울 길 없다는 사실.
(2016. 1. 22.)

★★에서
술김에 즉흥적으로 쓰다.

발.

1.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엄동설한에 많은 것들이 녹아내려 애틋하다. 느낌을 풀고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겨 다행이다싶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주인장이 먼저 파계하다. 배웅하고 또 마음에 간절한 님을 맺고 응어리처럼 맺힌 것을 서로 조금씩 풀 수 있어 다행이다. 책읽기의 한 축을 내어주어야 할 것이다.

2. 위 시는 정의당 유성을 국회의원 출마자 이성우시인의 즉흥시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 돌풍을 일으킨 바가 있다. 현역 3선의원 이상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역사에 바래다 주고 새손님을 맞는 사이 그가 아는 사람이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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