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은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윤 후보의 거짓 증언을 폭로했다가 당시의 여당(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뉴스타파>의 구독자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한상진은 그 기사를 쓰면서 회사의 재정 상황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을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사를 썼다. 데스크는 해당 기사를 내보냈다. 이것이 독립언론의 힘이다. 그 보도의 사회적 유용성은 4년이 흐른 지금 더욱 분명해졌다. - P17

이번 사례처럼 이사장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기업활동에 개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재벌 기업의 경영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주로 침묵을 지켜왔다. 김원 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이나, 과도한 겸직을 하는 롯데 신동빈 회장에 대해선 침묵한다. 최정우 현 회장이 완벽한인물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포스코에만 개입하는 것에는 어떠한 명분도 없다"라고 말했다.  - P28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핵심 정책 중 하나인 ‘공시가격 현실화‘를역행했다. 공시가격 현실화란 세금과 보험료 산정 등의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을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거래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는 정책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2038년까지 토지.단독·공동 주택의 공시가격을 시세의 9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공시가격을 올려왔다. 공시가격이 실거래 가격과유사해질수록, 주택을 가진 사람들의 보유세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 P31

김상철 정책위원장은 ‘줄서기 표지판‘ 같은 임시 방책과 광역버스 체증의 해결책으로운행대수 감축을 검토하는 접근은 서울시가 ‘수도권통합 교통정책‘에 대한 고민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민을 끌어안을 것인가, 경기도민 탓을 할 것인가. 서울시 광역교통 정책의 철학이 시험대에 올랐다. - P41

챗지피티(chat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가 가져올 혁신은 스마트 가전·자율주행차·모빌리티·미디어장치·반려동물·쇼핑·금융·총기 감지 보안장치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녹아들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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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랍스키는 다르스키가 다른 배우들을 앵무새처럼 흉내 낼 뿐 독창성과 특별함이 없다고 느꼈다. 클리셰에서 벗어나야만 낭만적인 비극 배우가 "응당 그래야 되는 것처럼" 하는 연기가 아니라, 독특한 버릇을 가진 실제 인간의 모습을 한 샤일록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4

스타니슬랍스키는 특히 문에 주목했다. 문이 하나같이 낮아서 차르 앞에 서고자 하는 사람은 어쩔 도리 없이 허리를 숙여 절을 해야 했는데, 이 장면이 연출가가 추구하는 권력의 역학 관계를 공간적으로 표현한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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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 길(도서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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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렘브란트.로댕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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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세계관의 역사- 칸트.괴테.니체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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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배정희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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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게오르그 짐멜 선집 1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배정희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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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체가 된 정신은 부동성, 응고성 및 지속적인 존재 형식과 더불어 주관적 영혼의 넘쳐흐르는 생동감, 내적인 자기 책임성 및 변화하는 긴장에 대항한다. 정신은 정신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형식의 심층적인 대립에 의해 무수한 비극이 야기된다. 이 대립은 부단하지만 시간적으로 유한한 주관적 삶과, 일단 창출되면 부동(不動)이지만 무시간적으로 타당한 삶의 내용 사이의 대립을 가리킨다. 바로 이러한 이원론의 한가운데 문화 이념이 자리한다... 문화란 영혼이 그 자체의 내부에 미리 형성되어 있는 것이 더 고양되고 완성되는 어떤 것이다. _ 게오르그 짐멜,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p20


 게오르그 짐멜 (Georg Simmel, 1858~1918)은 <게오르 짐멜의 문화이론>에서 주관과 객관, 개인적인 영혼과 사회적인 정신의 종합으로 문화를 설명하는데,  그 바탕에는 인간의 영혼이라는 기본 전제가 자리한다. 짐멜에 의하면 자연 상태의 인간 영혼은 그 자체로 완성에 이를 수 없다. 개인의 완성을 향한 길은 사회와의 과학, 종교, 예술, 윤리, 경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며, 주관이라는 내용은 객관이라는 형식을 만났을 때 비로소 통일이라는 완성을 다다르게 된다.


 문화는 이렇듯 삶이 내용을 주체와 객체가 독특한 방식으로 교차하는 지점에 설정하기 때문에 그 개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교화되고 고양되며 완성된 사물을 가리켜  객관문화라고 규정할 수 있다. 객관문화는 인간 영혼을 자체의 고유한 완성의 길로 인도하거나, 개별인간이나 전체 사회가 더 높은 존재로 나아가면서 통과하는 도정(道程)의 일부분을 구성한다. 이에 반해 나는 주관문화를 그렇게 달성된 개인적인 발전의 정도라고 이해한다. _ 게오르그 짐멜,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p72


  문화를 이해하는 짐멜의 이같은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분업(分業)과 돈(錢)은 사회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한 개인의 완성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대량 생산을 위한 분업이 가져온 생산자와 소비자의 단절이라는 결과와 교환을 위해 등장한 돈의 출현이 가져온  생산물 가치의 단절이라는 결과. 근대화를 뒷받침한 생산과 교환 양식에서의 극적인 변화는 결국 개인의 완성을 단절시켰을 뿐이다. 


 이처럼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은 문화를 중심으로 한 짐멜 사상의 전반적인 구조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같은 구조 위에서 짐멜의 대표작 <돈의 철학>을 읽는다면 보다 그 의미가 깊게 다가오리라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노동분업이 창조하는 인격과 창조된 생산물을 분리하고, 생산물로 하여금 객관적인 독립성을 갖게 한다면, 이와 비슷한 일은 노동분업적 생산과 소비자와의 관계에서도 일어난다... 노동분업이 주문생산을 파괴하면서 소비자를 향한 생산물의 주관적 색깔은 자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생산은 이제 소비자와 무관하게 진행되며, 상품은 소비자가 외부에서 다가가는 객관적 소여물로서 그 존재는 소비자와 대치된 자율적인 것이다. _ 게오르그 짐멜,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p89


 현재의 체험은 더욱 구체적인 의미를 띄면서 문화의 또 다른 발전, 즉 도구에 불과한 것이 자기목적으로 기형성장하는 것과 맞물려 들어가는 듯하다. 목적론적 계열의 수정은 특히 도구가 목적을 은폐하는데 있어 세계사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예를 보여주는 영역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제 영역이다. 이 예는 돈이다. 돈은 교환과 가치보상의 수단으로서, 이 같은 중간 매개자의 기능 외에는 아무 가치도 없는, 극단적인 무(無)이다. 그런데 돈이 대다수 문화인간의 최고 목표가 되어버렸다. _ 게오르그 짐멜,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p190



문화의 특수한 의미는 인간이 영혼의 발전에 인간에게 외적인 어떤 것을 포함시키는 경우, 영혼의 길이 주관적으로 개인의 정신적 세계에 머물지 않는 가치와 계열을 경유하는 경우에 성취된다... 문화는 두 요소가 만남으로써 생성되는 바, 이 둘 가운데 어느 것도 자체적으로 문화를 포함할 수 업다. 주관적인 영혼과 객관적인 정신의 생산물이 바로 그것이다. - P25

문화는 원래 처음 존재하는 순간 이미 내부에 그 내용의 형식을 포함하는데, 이 형식은 문화의 내적 본질 - 영혼이 미완성된 자신에게서 완성된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마치 내재적인 법칙에 따라 불가피한 것처럼 미혹시키고 무거운 짐을 지우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며 분열시키도록 결정되어 있다. - P61

문화내용이 성장해 자아의 영역으로 편입되지 않는 것은 대부분 문화내용의 다양성과 전문화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화내용이 단순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것은 자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 절대로 굽히지 않는 어떤 거승로서 인격과 대립한다. 자아에 대한 이러한 관계의 우회로를 거치면서 외적인 것의 분화는 외적인 것을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의 객체로서 느끼게 하는 유인(誘因)이 된다. - P95

인식은 삶과 뒤얽힌 요소로서 삶의 원천에서 자양분을 얻고, 삶의 방향과 목적의 총체성과 통일성으로 조종되며, 삶의 근본적인 가치에 의해 정당화된다. 그리하여 삶은 이제까지 거기에서 분리되어 자율적인 것으로 보이던 영역에 대한 지배권을 재천명했다. 인식의 형식은 내적 일관성과 자족적 의미를 통해 인간의 전체적인 표상의 세계에 대한 확고부동한 틀, 또는 파괴할 수 없는 배경막(幕)을 구성하면서, 삶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삶의 흐름에 의해 해체된다. 더불어 인식의 형식은 생성되고 변화하는 삶의 에너지와 방향에 대해 자신의 고유한 권한과 무시간적인 타당성을 근거로 저항하지 않고 이러한 삶의 에너지와 방향에 의해 주조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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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부여한 삶의 질서와 패턴은 기존의 질서와 얽히고 겹친다. 예컨대 같은 감염자라 하더라도 그의 국적, 인종, 종교, 섹슈얼리티 등에 따라 낙인과 혐오의 정도가 달라진다. 감염병이 개인을 관리하고 재배열하는 질서는 기존의 차별적 권력과 중층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감염자에게 번호를 매기고 그들의 동선을 시간순으로 공개할 때 감염자는 바이러스의 인간화된 표상이 된다. 순차적으로 배열된 정보는 마치 바이러스 또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듯한 착시를 주고, 이 착시는 관리와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불충분한 정보에 대한 불안으로, 감염자에 대한 혐오로 연쇄된다. 그리고 이 연쇄 속에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한, 지극히 사적인 삶이 공개되는 데 대한 두려움으로 쉽게 도착(倒錯)된다.

면역은 근본적으로 자기(self)와 비자기(nonself)의 구분을 전제한다. 따라서 자기동일성을 구축하고 타자성을 변별·배제하는 면역 개념은 인식론적·정치철학적 문제와 유비적으로 이해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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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8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고 많은 것이 달라지기도 했지요.
미용실에 갔더니 원장님이 이제 퇴근을 저녁 6시쯤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문을 일찍 닫았던 게 습관이 되었다고 해요.
코로나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한 글이 생각났어요. 줌 수업, 이라는 것도 코로나로 인해 생긴건데 요즘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끝났는데도 말이죠. 편리한 점을 맛보았기 때문이죠.
창작과 비평, 오랜만에 봅니다. 저는 이번에 트렌드 코리아 2024와 녹색평론 겨울호를 샀어요. 읽을 만하더군요.^^

겨울호랑이 2024-01-19 09:52   좋아요 0 | URL
정말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토록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의 회식 문화도 바뀌는 것을 보면요. 물론 그전부터 세대 변화로 내용이 바뀌기는 했지만, 회식 자체가 드물어진 것은 코로나의 영향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큰 변화가 가져온 좋은 변화, 나쁜 변화 모두에 잘 적응해 가야겠지요. 변화가 일상이 된 이후 또 어떤 새로운 파도가 밀려올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 변화를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책이 트랜드 코리아 2024 같아요. 페크님 새해에도 책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