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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 서론.철학백과 서론 ㅣ 고전의세계 리커버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지음, 김소영 옮김 / 책세상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순수 학문은 사상이 또한 못지않게 사태 자체인 한에서 사상을 지니고 있으며, 사태 그 자체가 또한 못지않게 순수 사상인 한에서 사태 자체를 포함한다. 학문으로서의 진리는 스스로를 전개하는 순수한 자기 의식이며, 자기라는 형태를 지닌다. 따라서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것 das an und fur sich Seiende은 의식된 개념이지만 [사실은] 개념 그 자체가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_ 게오르크 빌헴름 프리드리히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34/174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의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Wissenxchaft der Logik-Einleitung>을 통해서 우리는 헤겔의 논리학에 대한 인식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헤겔은 서문을 통해서 논리학이 단순히 질료가 결여된 형식이 아니라, 질료와 형식을 다함께 포함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이 객관적인 사유가 순수 학문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순수 학문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며 현실적이고 참된 인식을 위한 진료가 결여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순수 학문의 내용은 오로지 절대적으로 참된 것, 또, 여전히 질료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참된 질료인 것이다... 따라서 논리학은 순수 이성의 체계, 순수 사상의 왕국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왕국은 아무런 외피도 걸치지 않은 채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진리다. 이 때문에 우리는, 논리학의 내용이 자연과 유한한 정신을 창조하기에 앞서 자신의 영원한 본질 속에 있는 것으로서의 신의 서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_ 게오르크 빌헴름 프리드리히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34/174
분명 논리학은 우선 우리가 알고 있고 통찰하는 어떤 것으로써 습득되지만, 아쉽게도 처음에는 그 폭과 깊이, 폭넓은 의미가 빠져 있다. 다른 학문들을 더 깊이 알게 된 후에야 비로소 논리[학]적인 것은 주관의 정신에게서 단지 추상적 보편자가 아니라 특수자들의 풍부함을 포괄하고 있는 보편자로 고양된다. _ 게오르크 빌헴름 프리드리히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44/174
질료와 형식을 다함께 갖는 즉자대자(Anundfuersich)로서의 논리학은 처음에는 분명 작은 밀알과도 같이 단순한 추상적인 형식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즉자대자로서 자신에 내재한 부정성으로 인해 변증법적으로, 경험으로 부터 얻어지는 특수성을 아우르는 보편성으로의 고양이 이루어지는 전개과정이 논리학에서 펼쳐질 것이다. 개념 자체에 내재한 모순율에 의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기 부정은 즉자 Ansich- 대자 Fuersich -즉자대자 Anundfuersich 라는 운동을 일으키고 추상적인 보편적 형식으로부터 경험이 제공하는 특수성있는 질료가 담긴 보다 높은 상태로의 고양이 <논리학>에서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헤겔의 <소 小논리학>과 <대 大 논리학>을 읽으려면 아직 바깥 해자를 더 메워야겠지만, 한걸음씩 나가보자...
개념이 스스로를 계속 이끌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은 앞서 언급된 개념 자체에 내재된 부정성이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변증법적 계기를 구성한다. _ 게오르크 빌헴름 프리드리히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42/174
철학의 욕구는 다음과 같이 더 자세하게 규정될 수 있다. 즉 정신은 느끼고 직관할 때에는 감각적인 것을, 상상할 때에는 상 Bilder을, 무엇인가를 원할 때에는 목적을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또한 자신의 현존재와 대상이 갖는 위와 같은 형식들과 대립해 있거나 단순히 구별되어 있으면서, 자신의 최고의 내면성인 사유를 만족시키고 또 그 사유를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은 가장 심오한 의미에서 자기 자신에 이른다. 왜냐하면 정신의 원리, 곧 정신의 순수한 자아를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는 가운데 사유가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일이 생긴다. _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빌헬름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68/174
사유가 지닌 이 맨 처음의 추상적인 보편성을 고려한다면, 철학은 경험에 힘입어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정확하고 근본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편으로 경험과학은 보편적인 규정과 유, 법칙 등을 발견하기에, 현상의 개별성들을 지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고함으로써 철학의 소재를 제공해왔다. 경험과학들은 위에서 말한 특수자로서의 내용이 철학에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미리 준비해둔다. _ 게오르크 빌헴름 프리드리히 헤겔,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 , p7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