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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없도록 금하고 있는 로봇공학 제1원칙은 통상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적인 위해를 말하지. 그것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고 판단을 내리기도 어렵지 않다네.(p98)... 너 자신의 즐거움은 제3원칙에 해당하는 것이고 내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제2원칙에 해당하는 거니까, 제2원칙이 우선한다는 말이지?(p51) <로봇과 제국 1> 中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 ~ 1992)는 로봇공학의 3원칙(Three Laws of Robotics)을 적용해서 많은 SF 작품을 쓴 유명작가다. 위의 <로봇과 제국 Isaac Asmov's Robot> 역시 그의 SF 작품들 중 하나인데, 작품 속 로봇들은 기본적인 원칙의 지배하에 있으며, 작품 속에서 로봇들은 많은 경우 기본원칙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한계상황에 놓이게 된다. 소설 속에서 로봇들은 기본 원칙 충돌되었을 때 오작동을 일으키지만, 프로그래밍이 되지 않은 학습능력을 갖춘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도 같은 문제를 일으킬 것인가?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 ~ )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에 말에 따르면 AI는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더 우수한 면을 가진다.


 간혹 뇌는 컴퓨터와 달라서 뇌 기능에 대한 통찰을 비생물학적 구조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조직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하는 말이다.(p402)... 2020년대 중반이나 말이 되면 우리는 아주 정교한 뇌 모델들을 가질 것이다. 새 모델들 덕분에 우리의 도구상자가 풍성해질 것이고 뇌의 실제 작동 양식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에 든든히 깔 수 있을 것이다. 뇌 고유의 전략 중 하나는 처음부터 모든 지식을 고정되게 기억하는 대신 학습을 통해 유연하게 배운다는 점이다... AI의 학습 속도는 사람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사람이 스무 해는 걸러야 배울 수 있는 기초적 소양들을 기계는 몇 주도 안 되어 배울 수 있다. 비생물학적 지능끼리는 학습한 지식 패턴을 쉽게 공유할 수 있으므로, 하나의 AI가 기술을 배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p403) <특이점이 온다> 中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 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2005년에 이미 학습이 가능한 AI의 출현을 예측한다. 아시모프가 그린 로봇은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존재지만, 커즈와일의 AI는 인간의 뇌에 근접한 수준의 능동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커즈와일은 유전학, 나노, 로봇의 혁명이 특이점(Singularity)을 불러올 것을 예측한다. 특이점. 이 지점에서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에 대해 인간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인류의 희망과 위험이 공존한다는 것이  커즈와일의 주장이기도 하다.


 21세기 전반부에 우리는 세 개의 혁명이 꼬리를 물고 중첩되어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유전학의 혁명, 나노기술의 혁명, 로봇 공학의 혁명이다. 그로써 내가 제5기라 칭한 시대, 즉 특이점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지점은 'G(Genetics, 유전학)'혁명의 초기 단계다.(p278)... 일단 생물학의 작동 원리를 완벽히 이해한 뒤 손질을 가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더 이상 생물학의 도구만으로는 부족하리라는 뜻이다. 생물학의 한계를 넘게 해줄 것은 'N(Nanotechnology, 나노기술)' 혁명이다. 우리 몸과 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분자 수준으로 정교하게 재설계하고 재조립하게 해줄 것이다. 가장 강력한 혁신은 다가올 'R(Robotics, 로봇공학)' 혁명이다. 인간의 지능을 본받았지만 그보다 한층 강력하게 재설계될 이간 수준 로봇들이 등장할 것이다. R혁명은 최고로 의미 있는 변화다. 지능이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p278) <특이점이 온다> 中


 이러한 커즈와일의 2005년 예측을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인간의 필요없다 Humans Need Not Apply: A Guide to Wealth and Work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와 <인공지능의 미래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철학은 컴퓨터와 더 나아가서 기계들, 아니면 자연에 기원을 두지 않은 모든 것들에 마음이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간단히 놓고 보면 그 질문의 답은 '마음'이나 '생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p125) <인공지능의 미래> 中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바둑에서 이기고 난 후 더이상 AI의 능력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이는 거의 없다. 최근 논의는 AI가 불러올 변화로 옮겨가, AI로 인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대체될 것인지, 그로 인해 사회는 얼마나 바뀔 것인지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이 컸기에 AI에 대한 논의는 갑작스럽게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과연 AI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카플란은 <인공지능의 미래>에서 AI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고 있다.


 기계학습 기술은 중요한 실질적인 의의가 있는 엄청난 발전이지, 이를 전반적인 지능을 갖춘 인공의 존재가 나타날 눈앞의 징조로 예측할 근거는 거의 없으며, 특히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예기치 못했던 무언가를 갑작스럽게 일깨울 잠재적 도화선이 될 리는 더더욱 없다.(p252) <인공지능의 미래> 中


 이제 우리는 인간의 통제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피조물인 로봇시대를 넘어 로봇이 '지능'을 갖게 된 시대를 맞이했다. 16세기 인클로저 운동(Enclosure)을 통해 양들에게 인간이 쫓겨가 산업화 시대를 맞이한 이후, 21세기 AI에 의해 다시 인간들은 어디론가로 쫓겨갈 듯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을까.


[그림] ENCLOSURE MOVEMENT(출처 : https://www.historycrunch.com/enclosure-movement.html#/)


 유감스럽게도 인공지능이 노동의 자본 대체 현항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노동 능력이 주요 자산인 사람들의 희생으로 득을 보게 될 것이다. 소득불평등은 이미 절박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는데 앞으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p225)... 현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실질적인 대처방안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적용할 전문적인 개발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p265) <인공지능의 미래> 中


 카플란에 따르면 우리에게 할 일이 남아있다. 인공지능 개발 기준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플라톤(Platon, BC 427 ~ BC 347)의 대화편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선생님은 제우스가 인간에게 정의와 염치를 보냈다고 하셨고, 또 말씀하시는 중에 여러 번 정의, 분별, 결건, 그런 모든 것을 합쳐서 하나, 곧 덕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덕은 하나의 어떤 것이고 정의와 분별과 경건은 덕의 부분들일지, 아니면 제가 지금 이야기한 이런 것들이 모두 동일한 하나의 것의 이름들인지, 그것을 논변으로 엄밀하게 설명해 주시죠.... 그건 대답하기 쉽지요, 소크라테스, 덕은 하나이고, 당신이 묻는 것들은 덕의 부분들입니다."(329c ~329d) <프로타고라스> 中


 <에우튀프론>의 아포리아가 위장된 아포리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경건한 것이 정의로운 것의 부분이라는 이야기는 소크라테스 자신도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건한 것이 정의로운 것의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에우튀프론이 아니라 바로 소크라테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p48) <에우튀프론> 해제 中


  플라톤의 대화편 <프로타고라스 Protagoras>와 <에우튀프론 Euthyphron>에서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 BC 399)는 경건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친다. <프로타고라스>에서 소크라테스는 경건이 덕의 부분이라는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는 반면, <에우튀프론>에서 소크라테스는 경건이 정의의 부분이라는 상호 모순된 주장을 펼친다. 동일인물의 상호 모순된 주장을 AI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러한 학습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미래 우리 인간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5G, 사물인터넷(IOT), AI(인공지능), 자율자동차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킬 신기술에 대한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인간(Human)의 자리는 점차 없어지는 듯 보이는 요즘이지만, 거대한 변화의 태풍의 중심에는 인간이 해야할 일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대규모 자본에 의한 기술 발전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희망과 기회도 있음을 발견하면서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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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노동 인구의 상당수는 사람들보다 더 잘, 더 빠르게, 더 낮은 비용으로 수행하는 시스템들에 대항하는, 패배가 확실한 경쟁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민해야할 부분은 그에 따른 증대된 부를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다.(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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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선비」의 책 표지는 책 내용을 잘 표현한다. 당당한 표정을 짓는 옆 모습의 신사와 용맹한 기사 그 사이에 백과사전이 한 편에 있다면, 반대편에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선비의 뒷모습과 붓이 그려져 있다. 앞 모습의 서양문화와 뒷 모습의 선비. 이 표지는 저자의 역사관을 잘 드러낸다.

「신사와 선비」에서 저자의 입장은 명확하게 아래의 문장들로 요약된다. 중세 서양의 기사도 정신은 근대 신사도로 변화, 발전되어 현대선진유럽 문명의 정신근간을 만들어냈다. 반면, 우리 선비정신은 성리학에만 치중해서 합리성을 잃어버렸고 그 결과 근대화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동서양 문화 차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렇다면, 이러한 저자의 관점은 타당한 것인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신사와 선비」에서는 기사도 정신의 기원을 난폭한 기사들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보급되었다고 말한다. 즉, 기사도 정신이 기사의 윤리로 외부에서 강제된 것이다. 외부에서 강제된 이 윤리는 결코 기사들의 정신을 대표하지 못함을 제1차 십자군 원정 당시 예루살렘에서 자행된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세를 통해 기사도 정신은 결코 기사들의 사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기사도 정신에 의미가 부여된 것은 중세 이후 문학의 보급에 힘입은 바가 컸으며, 그 과정에서 기사도 정신은 낭만적으로 미화되었다. 결국 기사도 정신은 실패한 사상이었다. 오히려, 기사도 정신의 실패로 기사로 대표되는 군사력과 과학, 자본(신사도), 종교가 결합하여 서구 문명의 진출이 제국주의의 모습으로 표출되었다면, 기사도와 신사도는 계승관계가 아닌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에 반해 선비 사상은 조선 유교 사회의 지배 사상이었다. 성공적으로 사상이 사회를 지배했기 때문에 조선은 반세기를 존속했고,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조선의 비극이었음을 놓고 본다면 문제는 선비사상이나 기사도의 내용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책의 내용이 타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상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인 사회가 수탈당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지적하는 편이 더 설득력있지 않았을까. 여기에 ‘우리가 근대화할 역량이 없었는가?‘ 하는 문제까지 던지자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니, 근대화와 관련된 한 문장만을 짚도록 하자.

이 나라는 사실상 선비공화국이라서 자발적 근대화가 불가능했다(p234)

「신사와 참배」에 나오는 위의 문장은 저자의 역사관을 잘 나타내는 한 문장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반론을 하자면 일이 너무 커지니 여기서 일단 논의를 멈추겠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역사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 기회에 밝히는 것으로 일단 미룬다. 다만, 「신사와 선비」는 이러한 단점에도 블구하고 역사의 단편적인 사실을 핵심적으로 잘 제시한하고 있으며 이는 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신사와 선비」는 책의 장점이 단점을 덮을 정도는 못된다는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이번 리뷰를 마친다.





돌이켜보면 유럽인들은 중세 이후 수백 년동안 많은 역사적 경험을 축적했다. 한편으로 그들은 기사도와 신사도의 전통을 의식적으로 계승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법과 기독교 신앙의 영향 아래 근대 자본주의의 싹을 틔웠다.  그리하여 현대사회는 시민의식(Consciousness)이라 불리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내가 힘주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 있다. 서구 시민사회는 여러 가지 역사적 경험을 겪으며 점차 ‘저항적 존재‘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현대 시민사회의 미덕으로 부각된다. 21세기 서구의 시민권(citizenship)은 대략 그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p124)



 조선은 책으로 일어났으나, 책으로 망했다고 볼 수 있다. 성리학을 널리 보급함으로써 지식의 독점이 깨지고 각계각층이 선비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의 축복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오직 성리서만을 고집하는 구태의연함 때문에 조선은 스스로 근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안타깝지만 19세기 말의 우리 역사는 이렇게 평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이다.(p205)

유헙의 최상층 지배자들(왕과 교회의 최상층 사제들)은 기사들의 난폭한 행위를 못 본 척할 수 없었다. 사회질서가 혼란에 빠지면 정치적 위기가 찾아올 것이 뻔했다. 그래서 로마교황청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청은 기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지침을 하달했다... 교황청의 거듭된 요구는 점차 기사들의 행동강령으로 자리 잡았다...(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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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5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5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2-07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미쿡으로 선비 문화 견학하러
가신 어느 의원 나리의 행적이 문제가
되어서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민중들의 삶과 괴리된 성리학 질서를
신봉한 조선 선비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겨울호랑이 2019-02-07 13:46   좋아요 1 | URL
바른 선비상을 세우고 본받아야하는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문제라 여겨지네요...

cyrus 2019-02-10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교, 선비만으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하기에는 단조로워요. <신사와 선비>를 안 읽어서 판단하기가 이르지만, 중세 기사도 정신이 유럽 문명의 근간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껄끄럽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문명의 중심은 늘 남성이었다는 점과 주변부의 여성이 문명 발달에 기여한 일을 은폐하기 쉽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2-10 17:51   좋아요 0 | URL
cyrus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물론 과학에서 모형화가 단순화, 추상화의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 책에서 변수 설정이 잘 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사를 남성과 여성을 기준으로 하는 관점에는 제가 익숙하지 않아 쉽게 말하기 어렵네요^^:)
 

인간과 자연, 이들이 상호간 미친 영향에 대해 알기쉽게 정리한 지리학 입문서. 책은 자연 환경이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지만,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임을 잘 보여준다. 쉽게 씌여져 잘 읽히지만, 1930년대 씌여진 책이라 시대적 한계가 있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철도 중심의 교통 체계 설명은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엽적인 몇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반 룬의 통찰력은 시대를 뛰어넘는 부분이 있다. 근대화 시기 열강에 의해 수탈되고 있던 중국을 바라보며 예언처럼 던지는 그의 말은 수십 년이 지난 우리에게 더 다가오는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를 읽기 전 지리 관련 지식을 쌓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프랑스는 거의 10세기 동안 국가의 독립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별도의 네 국경을 방어해야 했다면 프랑스는 오로지 서쪽 국경을 방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만 하면 되었다. 이런 사실이야말로 프랑스가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서 고도로 중앙집권화 된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닐까 싶다.(p170)

모두 멕시코만류가 만들어놓은 결과다. 알래스카가 59만 제곱마일의 영토에 6만의 인구를 품고 있는 반면에, 세 나라를 합쳐도 43만 제곱마일에 지나지 않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는 1,2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p231)

그렇다면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나는 그 원인이 모든 예상을 뒤엎는 변덕스런 인간적 요소, 즉 모든 자연적 이점을 물리적 무능으로, 승리를 패배로, 용기를 따분하고 매우 불쾌한 운명에 대한 무덤덤한 수용으로 탈바꿈시킨 어떤 인간적 요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p270)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나는 향후 10년 내지 15년 사이에 무슨 일이질지 알지 못한다. 십중팔구 상황이 매우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련한 중국이 행렬을 따라잡기에는 첫 발걸음을 너무 늦게 뗀 탓이다. 하지만중국이 따라잡는다면? 오! 신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때 우리받게 될 대가는 얼마만큼이나 될까? 도대체 얼마큼일까!(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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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4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메리크리스마스 하소서! 알라딘에서 소통하게 되어 너무 감사드리고요 늘 건강하십시오 ^^

겨울호랑이 2018-12-24 18: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역시 카알벨루치님을 알게 되어 행복한 한 해 였습니다. 카알벨루치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munsun09 2018-12-24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책으로 만난 좋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내년도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8-12-24 18: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과의 짧았지만 즐거운 대화로 행복한 2018년이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베텔게우스 2018-12-24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18-12-24 23:3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베텔게우스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2018-12-25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5 0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족이란 무엇인가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
에르네스트 르낭 지음, 신행선 옮김 / 책세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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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民族, nation)


 이 말은 다의적(多義的)이어서 국민 ·부족 ·종족 등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며, 또 실제로는 이들과 부분적으로 중복되는 요인도 있다. 그러므로 민족은 언어, 거주하는 지리적 범위, 경제생활과 문화, 동류로서의 공속의식(共屬意識)을 공통으로 가지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간집단이다. 이들 여러 요인이 상호관련하는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되고, 개개의 요인이 단독으로 민족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이들 여러 요인이 복합하여 어떤 민족이 생성 발전하는 과정 중에 그 민족에게 고유한 특징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민족성이다. [출처 : 두산백과]


 에르네스트 르낭(Ernest Renan, 1823 ~ 1892)는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민족' 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데,  '도덕적 양심' 또는 '정신적인 원리'라 불리우는 이 기준을 통해 한 민족을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은 인종의 노예도, 언어의 노예도, 종교의 노예도, 강물의 흐름의 노예도 산맥의 방향의 노예도 아닙니다. 인간들의 대결집, 건전한 정신과 뜨거운 심장이야말로 민족이라 부르는 도덕적 양심을 창출합니다.(p83)  <민족이란 무엇인가> 中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영혼이며 정신적인 원리입니다. 한쪽은 과거에 있는 것이며, 다른 한쪽은 현재에 있는 것입니다. 한쪽은 풍요로운 추억을 가진 유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며, 다른 한쪽은 현재의 묵시적인 동의, 함께 살려는 욕구, 각자가 받은 유산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입니다.(p80)  <민족이란 무엇인가> 中


 저자에 따르면 민족을 구성하는 여러 요인인 언어, 종교, 지리, 사회 등 여러 문화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의지'만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마도 '유럽'의 특수성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게르만이라는 공통된 종족(種族)의 출발점 위에 기독교라는 공통된 종교(宗敎), 자신들 고유언어(言語)의 망각은 유럽 민족 구분에서 종족, 종교, 언어의 문제를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특수한 유럽의 역사적 바탕 위에서 출발한 르낭의 민족 정의가 다른 지역, 다른 시대에도 통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여겨진다.


 민족 nationalite의 존재 기반을 제공했던 원칙을 세계에 도입했던 것은 바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베르됭 조약은 계속되는 분열의 길을 제시한 셈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에스파냐는 바로 오늘날 우리가 그 개화를 목격하고 있는 완전한 민족적 실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p58) <민족이란 무엇인가> 中


 본질적으로 두 가지 상황이 그러한 결과를 낳는 데 기여했습니다. 우선은 게르만 사람들이 그리스 민족, 라틴 민족과 지속적인 접촉을 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 상황은 정복자 쪽에서 자신들 고유의 언어를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p59)... 이로써 게르만족 침략자들의 풍속이 가지고 있는 극도의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 그들이 강요했던 유형 자체가 민족국가의 전형이 되는 중요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p60) <민족이란 무엇인가> 中


[그림] 2016년 현재 유럽 연합 회원국 현황(출처 : 연합뉴스)


 게르만족과 기독교, 언어의 공통성을 바탕으로 저자는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을 통해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이 힘을 합쳐 유럽연방을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을 연상시키는 '유럽 연방'이라는 개념은 당시에는 실현되지 못하지만, 2차례에 걸친 아편전쟁(阿片戰爭, Opium Wars)과 아프리카 분할 등 제국주의 침략에서는 적극적인 동맹과 협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미합중국을 제쳐놓고 생각하자면, 유럽의 지적, 도덕적 위대함은 프랑스, 독일 그리고 영국 사이의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동맹을 파기하는 것은 진보의 조종(弔鐘)이 될 것이다. 이 세 강대국이 서로 단결했을 때라야 세계를 지휘할 수 있을 것이다.(p16)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中


 평화는 유럽의 공통된 이해에 의해서만, 나아가서는 위협적인 태도로 넘어가고 있는 중립국들 간의 동맹에 의해서만 확립되고 유지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국가에 대항하여 유럽 공동체의 안녕에 유용한 것이라고 판단되는 결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다양한 국가들의 개입, 중재, 동맹 안에 있다.(p43)... 이 힘이 연방 협정에 의해 그들 사이에 연계된 유럽 합중국 Etats-Unis d'Europe의 핵심이 되기를 기대해보자.(p44)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中


  비록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주창한 유럽연방의 기본원리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내부적으로는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 self-determination)가, 외부적으로는 유럽연방의 원칙이었으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하나된 유럽은 세계의 지도국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여겼다.


 사실 민족자결주의는 사소한 부분을 규명하려 하기보다는 너그럽게 받아들여져야만 한다.(p29)... 독립적인 민족자결주의의 원칙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의 참화에서 인류를 벗어나게 하기에는 부적절하다.(p50)... 민족자결주의라는 원칙에 유럽 연방의 원칙, 즉 모든 민족들에 우선하는 집단의 원칙을 결합시킬 때에야 비로소 전쟁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다.(p51)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中


 <민족이란 무엇인가>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이라는 두 개의 글을 종합해 볼 때 르낭의 글은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민족이란 정신적 원리를 공유하는 집단이고, 당시 갈등관계였던 프랑스와 독일이 공통된 이해관계 속에서 유럽이라는 큰 공동체의 일원으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하며, 이를 통해 유럽은 번영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는 유럽민족과 그들의 민족의식 그리고 유럽 연합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16년 브렉시트(Brexit),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한 EU회원국들의 내부 갈등 문제를 생각한다면 '유럽인'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르낭이 내린 민족의 정의를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반면, 분단된 지 70년이 흘렀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을 원하는 우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민족 = 정신적인 원리'라는 르낭의 정의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또한, 그가 말한 '유럽'이라는 개념이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가 하는 의심 또한 가지게 되고, 이러한 부분들은 한계라 여겨진다.


[사진]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출처 : 한국일보)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유럽인들이 바라보는 유럽의 모습을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는 점과 유럽 공동체의 성격을 유럽인이 아닌 이들에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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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5-15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르낭의 이 저작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신 부분 공감합니다.
오랫동안 점철된 독일과 프랑스의 땅 따먹기(알자스와로렌)에 대한 프랑스인 르낭의 반박문인가 ? 라는 아전인수격 논리에 반감이
들었던 걸 부인할 수 없네요^^

겨울호랑이 2018-05-15 16:57   좋아요 2 | URL
^^:) 저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토를 빼앗겼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프랑스도 30년 전쟁을 통해 빼앗은 땅임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생각됩니다.

2018-05-1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5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5-15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단된 지 70년이 흘렀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을 원하는 우리”는 왜 그런지 사유가 궁금해집니다. ^^

겨울호랑이 2018-05-15 17:20   좋아요 2 | URL
체제가 달라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름에도 통일을 원하는 우리 민족과 같은 민족임에도 큰 거부감없이 다른 국가(오스트리아, 독일 등)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르낭의 주장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무엇인가하는 문제는 ......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제게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네요...

syo 2018-05-15 17:44   좋아요 3 | URL
제가 정말 이 말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지금 딱 판이 깔린 것 같아서요.

˝북다님이랑 호랑이님이랑 붙으면 누가 이겨요??˝

........ 죄송합니다. 그냥 두 분이 무슨 알라딘 독서판의 김두한-시라소니 같으서서 그만....ㅎ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8-05-15 17:47   좋아요 0 | URL
물론, 북다이제스터님이 이겨요^^:)

북다이제스터 2018-05-15 17:49   좋아요 1 | URL
네, 제게는 무척 어려운 문제여서 여쭤봤습니다. 언젠간 알게 될 날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책을 기웃해 봅니다. ^^

Tempus_fugit 2018-05-18 13:59   좋아요 3 | URL
아시는 바와 같이 통일에 대한 염원에는 개인적, 국가적, 민족적, 국제적 차원의 필요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 하나인 ‘민족적’ 차원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의 민족의식은 통일신라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의 침략과 억압을 받으면서 형성되었습니다. 분단 후 남한에서는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를 통해 민족의식이 재생산 되어왔고 우리 사회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하는 전통적 관념이 오랫동안 존속해 왔습니다. 북한 역시 구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상태에서 내적 통합 의 이데올로기로 민족주의를 인정해 왔습니다. 그러한 남북한의 민족주의는 마이네케가 ‘국가민족’ ‘문화민족’으로 구분 것 중 ‘문화민족(문화, 언어, 전통, 풍속 등의 문화적인 공동체험의 소유에 입각한 공동체의식)’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민족적인 정통성’이 약화되어왔고 약화돼가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통일을 지향하는 방향이 다를 뿐 그러한 문화적인 민족의식은 약화되어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론조사(2017 통일의식조사)에서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분명하게 갖고 있지 않은 ‘반반/그저 그렇다’라고 응답]이 증가하였다는 것과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응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단순히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을 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18-05-18 14:19   좋아요 2 | URL
고향을 북에 두고 남쪽으로 오신 분이나 해방이전 독립투쟁을 하신 분들도 계신반면, 통일을 대박으로 보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에서 보편적인 요인을 찾는 것은 그래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고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향후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kokoro님 덕분에 ‘마이네케‘의 민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5-18 21:10   좋아요 2 | URL
결국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 문제일뿐이라고 생각하면 제 넘 짧은 생각일까요?^^

겨울호랑이 2018-05-18 21:40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통일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러한 모든 것을 추상적으로 묶는 개념이 있다면 ‘민족‘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민족‘ 또한 후세에 학습시키는 이데올로기 일 수 있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됩니다... 다만, 이것을 ‘낡은 이념‘ 으로 생각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같네요. 참 어렵습니다.^^˝)

서니데이 2018-05-17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도 비가 오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은 서늘한 하루입니다.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8-05-17 18:27   좋아요 1 | URL
네 비가 많이 와서 공기가 맑네요. 서니데이님도 상쾌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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