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물었더니,「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라고 한다. 옆에 있던 딸의 어머니께서도 요즘 그 책만 들여다 보더라는 생생한 목격담을 진술해 주셨다.

그리고 어제.
평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사는 편인데, 유난히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분당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렸다.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많이 사는 이유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 이외에 책 선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아내는 대번에 `유명한 책` 또는 좋은 책인지 알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ㅜㅜ 그래서, 대안으로 유아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선택과 시장의 판단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대체로 주식투자 시 투자기준을 응용해봤다.)

`아이에게 좋은 책일수록 많이 팔리고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만큼 중고재고가 많을 것이니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책 위주로 살펴보자.`

이후에는 `평소 아이에게 관심많은 자상한 아빠` 로 인정(?)받았다. 어떻게 이런 좋은 책을 알았냐면서. 대한민국 육아에 관심많으신 모든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이유로 퇴근길에 들렸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치 않게 `구리-구라 전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가져왔다.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 다만, 2가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재미없는 아빠보다 7가지 목소리로 구연동화가 가능한 엄마만 같이 책을 볼 수 있다기에, 사오자마자 ˝금서˝가 되버렸다. ㅠㅠ

어린이 책에 내 의견이 중요할까?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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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7-22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서 !!! 되었지만, 그래도 따님 독서에 기여하셨네요 ^^ 책 한권으로 온가족이 ~
사랑으로 관심있게 구매해준 아빠랑 성우보다 멋진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니 행복한 독서겠어요.

겨울호랑이 2016-07-22 14:0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별이랑님
네 말씀하신대로 아이가 좋아하니 많이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별이랑님도 즐거운 금요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별이랑 2016-07-22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더위 다물리치고 시원한 주말 되세요 ^^
잠깐 외출했다가 아메바가 될지경이지만 .

커피소년 2016-07-22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육아에 관심 많은 겨울호랑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ㅎ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군요.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이 책이 그렇게 아이들(따님)에게 반응이 좋은가요.

겨울호랑이 2016-07-22 20: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얼마전부터 꽂렸는지 구리-구라만 보네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나름 유행아닌가 싶어요^^

오거서 2016-07-23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구리와 구라가 빵~ 터지게 만드네요. ^^

겨울호랑이 2016-07-23 08:18   좋아요 2 | URL
네 아이가 발음하기도 좋아서인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캐릭터에서 이름짓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거서 2016-07-23 08:19   좋아요 2 | URL
아이가 어른보다 솔직하고 재미 거리를 더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7-23 08:25   좋아요 2 | URL
네 오거서님 말씀대로 아이들은 주변에서도 재밌는 것을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새로운 자극을 주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까운데서 즐거움을 찾는 순수한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중고] 냠냠쩝쩝 꾸륵꾸륵 속 보이는 뱃속 탐험 - 소화 과정을 따라가는 인체 팝업북
스티브 알톤 지음, 윤소영 옮김, 닉 샤랫 그림 / 아이즐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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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에 대해 알 수 있는 팝업북
아이가 많이 흥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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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 있을게 웅진 세계그림책 120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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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오리는 어느 순간 `죽음`이 자신을 따라 다니는 것을 느낀다. 죽음이 자신 근처에 있다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오리는 `죽음` 을 괜찮은 친구로 생각하며 지낸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오리는 자신을 `죽음`에게 자신을 맡긴다.

죽음을 자각하고, 처음에는 겁을 내다가, 죽음을 인정하고, 마지막에는 죽음에 자신을 맡기는 인생을 마감하는 우리의 삶을 조여주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결코 죽음을 적 또는 두려운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죽음과 같이 잠을 잤다가 먼저 눈을 떠서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라며 기뻐하는 오리에게, ˝나도 기쁘다.˝라며 무덤덤하게 말하는 죽음.

˝사고가 날까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야.˝
라며, 은근히 오리에게 거리는 두는 모습.

마침내, 죽은 오리를 강에 띄워 보내면서 조금 슬퍼하는 모습 등은 `죽음`의 모습이 무뚝뚝하지만 마음 깊은 친구로 그려진다.

5살 딸아이에게 `죽음`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궁금하면서도, 나 역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습니다.` 라는 말로 삶과 죽음은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

덧붙여서, 만일 5살에 삶과 죽음이 궁금해 이 책을 딸아이가 골랐다면, 철학자로 장래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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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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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외가집에는 도깨비가 살고 있는 (?)장이 하나있다. 사실,정확하게 말하면 도깨비가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렇게 믿고 있는 곳이다. 장이 놓여진 곳이 음침해서 그렇게 이름붙이고 가기 싫어한다. 내가 어렸을 때처럼 도깨비는 아이에게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그런 도깨비를 엄마가 빨아버리는 이 책은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서운 도깨비가 빨래를 좋아하는 엄마를 찾아와 자신을 깨끗하게 빨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재밌었나보다.

그리고, 도깨비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친근한 존재로 인식해서, 이제는 도깨비가 사는 곳도 조심해서 다녀올 정도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엄마가 무서운 도깨비도 빨아버릴 정도로 힘센 사람이고, 이 사람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잠자기 전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일본 동화지만, 소재가 한국민화같은 느낌을 주는 어린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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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하자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요리코 / 한림출판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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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이사를 했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텐데도, 4살 딸아이는 하루 사이에 유치원 친구를 사귀고 적응하네요.

1년이 지난 지금은 이사온 토박이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친구들 덕분이겠지요.

낯선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기가 어려운 어른보다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 것은 `마니또`같은 친구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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