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CEO, 위대한 도전 -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경영 명장 40人의 성공 스토리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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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에 반해 새롭다는 건 환경에 대한 기존 지식이 없는 곳에 오롯이 놓여지게 되어 생존을 위해서 본능적으로 오감을 깨워야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이 나에게 떨림과 흥미로움으로 인지됩니다. (...) 새로운 것이란 완전히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늘 있던 것에 '낯섦'을 부여하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남자층의 수요가 많은 서브컬쳐계에서 여동생이 오빠의 몸 위에 올라타서 '오니짱 아사다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식상하지 않지만

남동생이 누나의 몸 위에 올라타서 '오네상 아사다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신선하다. 대세는 쇼타다. (응?)

 

 사실 이 책도 리뷰를 썼어야 하는데, 왠일인지 리뷰를 쓰지 않고 넘어가버렸다(...) 그럼 1월에 써야 했을 리뷰는 총 10개. 그러니 난 이번 해에 했던 약속을 어기지 않은 것이 된다. 만세. 그러지 않아도 1월 초창기부터 약속을 깨버렸다고 생각하고 약간 의기소침해져 있었는데, 좋은 활력이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쭉 글 읽는 시간을 늘리고, 낭독하는 시간도 늘리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늘은 간만에 좋은 꿈도 꿨겠다 헤헷.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내용은 어땠는지 다 까먹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인상깊은 글귀라도 적어두지 않았더라면 리뷰를 한 줄도 적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다. 한국 기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관심이 별로 없기도 했다. 세상에,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이 있었다고? 책을 무한정 살 수 있게 돈을 지원한다는 배달의 민족만큼은 인정하지만, 내가 거기 취직했다간 그 기업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그리고 인상깊은 글 하나. '내가 생각했던 아이템인데 누가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라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고, 복잡한 시뮬레이션은 포기하고 세상에 직접 부딪쳐 보라고.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넘어지지 않지만, 말라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죽지 않도록 열정을 지니고 지속적으로 물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나. 지금은 더이상 이 글을 보고 있지 않을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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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대의 품안에서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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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아무리 서로를 상처 입힌다 하더라도 끝까지 손을 놓지 말았어야죠.

 

 

  

말은 아주 청산유수로 잘하는구나.

 

 오랜만에 다시 이 만화책을 잡는다. 어언 1년만에 다시 잡는다. 12권을 보다가 문득 이유없이 짜증이 치솟아서 잠시 접었다가 다시 들춰보았다. 여전히 겁나 짜증나긴 하지만 만화책 내용을 대충 알다보니 항마력이 생긴 건지, 아니면 나도 '분노'가 슬슬 고갈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멀쩡히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교코는 비중이 극히 적어진다(...)

 

 병원에서 요양중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침울해지고 나약해졌다고 할까. 조금 불쌍해보이려고 했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요시키에게 '교코와 결혼해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하고, '제발 나를 버려달라'고 비는 요시키의 모습을 보고, 다시 예전의 집착력을 회복하여 '그래 바람펴도 좋으니 나랑 결혼하자'라며 다시 집착력을 보인다. 애초에 애를 지운 흔적을 남기라느니 말라느니 하면서 참견한 요시키도 잘못이긴 했다.

 

 

  

잘못된 선택을 하기는 이 가스미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요시키한테서 버림받으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라는 무서움에 사로잡혀 그를 내버려두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말대로 '같이 도망치자고 했던 사람에게서 혼자 도망쳤'다. 그렇게 해 놓고선 자신의 어머니 부하인 렌이 냉철하게 그녀의 마음을 헤집자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낸다. 요시키에게 평생 지울 수 없을 듯한 상처를 내서 자신을 각인시켜놨는데 그 상처를 다른 사람이 지우는 건 끔찍하게 싫다고. 그냥 이 여자에 대해선 이야기하기도 싫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자(...)

 

 여기서 사실 가장 멘탈이 약한 사람은 요시키와 가스미의 어머니이다. 남편을 한 번 잃자, 딸에게 집착하는 그녀의 독점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시무시해졌다. 가스미와 렌을 결혼시켰다고 해놓고는, 뒤에서 꿍꿍이를 꾸미는 척 하고서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요시키에게 투정만 부린다. 그러면서 가스미에게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되뇌인다. 참 대단한 희생정신이군.

 

 이 다음부터는 만화책 분량이 점점 얇아져서 금방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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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철의 굿모닝 팝스 2015.2 (CD 별매)
굿모닝팝스 편집부 엮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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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I feel the eyes piercing piercingly...
at the back of my skull.
You say you know me.
I'll take your word.

According to your account, we were...
we were once an item.
That's the silliest thing that I've ever heard!

The peanut gallery has too much to say.
It don't bother me.
Who cares, anyway?

 

내 뒤통수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눈길이 느껴져요.
당신은 날 안다고 하죠. 그 말 믿을게요.


당신에 따르면 우리가 한때 연인이었다죠.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시시하고 쓸데없는 참견들이 너무 많네요.
난 신경 쓰지 않아요.
무슨 상관이에요?

 

 사실 공부는 일주일치가 밀리는 중이다(...) 언제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지 앞날이 깜깜하다만 일단 틈틈히 시간 날때마다 하는 중이다.

 일단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 사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굿모닝팝스는 오랫동안 진행되어왔던 KBS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변화를 많이 겪었지만 팝송의 가사를 해석해서 공부한다는 기존 취지는 변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해오셨던 오성식 씨가 C형 간염에 걸려서 쉰 이후로 이지영 씨가 진행해왔었지만... 살짝 고리타분한 느낌이 있어서 난 그 때부터 굿모닝팝스에서 중도하차했었다. 그러다가 2014년 가을 때부터 문득 음악도 들을 겸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듣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존 발렌타인이라는 미국인 분하고 이근철 씨가 투톱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계셨다. 이근철 씨의 성대묘사가 묘사당하는 본인 실력 뺨치는 데다(이건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다.) 존 발렌타인의 능글맞은 아저씨 유머가 잘 조화되어 상당히 듣기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하다. 즐기듯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듣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굿모닝팝스를 공부한지 4개월 정도밖에 안 걸렸고 그 후로 한 2개월 정도는 휴덕한 내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만(...) 라디오를 들으면 둘 다 부침이 많은 인생을 살아온 듯하다. 특히 사랑 이야기에서 존 발렌타인이 약간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는데, 그게 은근히 젊은 솔로들에게 어필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본인도 그닥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독해문제인 '현대 문명과 사랑'의 일부를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The way love exits today has little to do with attachment, self-sacrifice or commitment for life, for love is all about oneself. (...) In addition, if one partner is feeling worried about entering into an intimate relationship, the lack of focus for the emotional commitment will not help. The result is that people approach relationships with fear of danger and in effect try not to get too close to prevent disappointment and being burned.

 

오늘날 사랑이 지속되는 방식은 애착이나 자기희생 혹은 헌신과는 관계가 별로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사랑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 또한 상대가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을 걱정하고 있을 경우, 서로의 감정적 헌신의 집중도가 약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서로에게 접근하며, 실망하지 않거나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마음에 깊은 관계를 맺으려는 마음조차 사실상 갖지 않게 된다.

 여기서 pre-nup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뜻이 '결혼 전 서로가 가진 현금이나 자산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실하게 밝히는 커플 간의 합의서', 다시 말해 혼전 합의서라고 한다. 허허... 와우. 숨막혀.

 

 

저런 식이라면 여러모로 그냥 결혼은 접는 게 낫지 않을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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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 동양고전 슬기바다 4
주희 지음, 윤호창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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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고 학문을 하는 까닭은 본래 닫힌 마음을 열고 사물에 대한 안목을 밝게 해 행동하는 데 이로움을 주고자 해서이다.

 

  

웃우...

이 책을 보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다른 서적 다 뒤로 하고 동양철학고전을 좀 더 일찍 봤으면 사회성 좀 더 증가했을 거란 걸.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 부모님들은 형식상 이렇게 위로했다. 지금 이 책을 보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굉장히 까다로운 성격이고, 소설이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하는 말이 아니면 듣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씹어삼킬 줄을 몰랐다. 어차피 이 책을 쓰는 인간들도 다 나중에 늙어 죽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두번 쯤은 할 거라고, 초등학생 특유의 오만함을 발휘하여 그렇게 비웃었을 뿐이다. (내가 읽은 저서에서만 꼽자면 스티븐 코비랑 고승덕이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학을 포함하여 동양고전들은 정말 굉장하다. 수많은 학자들의 자기수양법과 이론이 담겨있으며, 게다가 그것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논어에 단순히 공자의 목소리만 담긴 게 아니었고, 맹자에 단지 맹자의 목소리만 담긴 게 아니었다.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는 한밤중에 내 방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도 마치 수십명의 사람들이 격렬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군중 속의 고독'에 한창 심취하고 있는 지금 내 상태에선 정말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난 주희라는 사상가가 싫다. 불교를 너무 심하게 배척하는데다 도교를 잘못 이해해도 한참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정절을 지키려는 과부들 이야기는 좋았다. 자신의 운명이랄까? 소신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남자들의 해석이 한참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혹시 과부들이 말하는 '정절'이란 이전에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마음가짐인데, 그들이 너무 육체적 순수로만 해석한 게 아닐까?

 어쨌던 책 자체는 매우 보기 편했고 디자인과 해석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내용으로 볼 때 논어나 장자같은 매력이 떨어져서 별 세개를 줬을 뿐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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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오쇼 라지니쉬 지음 / 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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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완벽한 사람이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 꽃을 피우고, 흐르며,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때로 슬픔에 젖고, 화도 내며,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마치 기후처럼 변하는. 비가 올 때도 있고 구름이 낄 때도 있고, 햇빛이 쨍쨍할 때도 있는 것. 우리에게는 모든 계절이 필요하다. 진실한 사람은 모든 기후를 갖는다. 추위, 더위, 봄, 가을, 모든 것을 갖는다. 그런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쇼 라즈니쉬는 종교가, 철학자, 신비주의자, 작가, 정신 지도자이다. 또한 그는 테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를 숭배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자기네들의 후보를 정치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어떤 샐러드바 가게의 음식에 전부 살모넬라균을 뿌려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만큼 인도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내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까닭이 또 있는데, 이는 그가 종교가이되 한 종교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를 쓴 한 편, '섹스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도 썼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훨씬 흥미로운 책일 뿐더러 값도 비싸다.)

 

 이 배꼽이라는 저서에서도 시모네타같은 이야기가 상당하다. 옛날 책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되었는지에 관련된 의심은 있지만. 여기서 나오는 '뮬라 나스루딘'은 신비주의 종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데, 마치 요즘 유행어인 '에어 친구'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되겠다. 현실이 아니라 가상에서 만든 '아무개'이다. 그 사람이 아내랑 살면서 겪는 이야기가 가장 코믹하니 눈여겨보면 기발한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에고에 대한 이야기를 창세기의 아담에게 벌어진 상황에 빗대고 있는데다, 그 전에도 의식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으니 혹시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

 

 인상깊은 글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완벽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이다. 한 사나이가 완벽한 여자를 찾아 결혼을 하기 위해 세계 여행을 하다가 딱 한 번 완벽한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그 완벽한 여자는 남자를 찾고 있어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지고 재다보면 결국 놓치기 마련이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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