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부터 지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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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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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에서 빌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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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인간 - 엘리트 북스 100 홍신 엘리트 북스 100
토마스 만 지음 / 홍신문화사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기사여, (...) 들은 바에 의하면 그대는 누구보다도 대담한 것 같소. 그것은 물론 분별없이 경솔했던 견제 공격을 두고 하는 말이오. 그런데 어머니는 계시오?"

"어머니는 만나뵌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를 대신해 충고하지. 그대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행동을 했소. 제정신이었다면 그런 장난은 하지 않았을 것이오."

 

 

 

 

요즘 애니나 드라마가 막장물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사실 옛날 사람들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좋아했다.

단지 지금 경제가 침체되는 시기이다보니 대중문화를 살리기 위해 성적으로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뿐이다.

그 테마 중의 하나가 근친상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비극 작품으로 유명한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 왕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수천년이 지난 지금마저도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소포클레스는 이제까지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정리했을 뿐이라 하는데, 신화는 (성서를 포함하여) 어느 정도 근친상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근친상간은 금지되었던 회피되었던 간에 신이나 아니면 신적 존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여기쯤 읽으면 이 글을 읽고 있을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근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까닭을 이해할 듯하다. 비록 전체적인 세계관이나 배경은 중세에 가깝지만 이 책은 오이디푸스 로마판 이야기이다. 마치 중세의 능글맞은 이야기꾼이 직접 눈앞에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장황한 말솜씨에 (내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기사도 이야기가 섞여 나와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게다가 아서 왕 이야기에서는 조금 딸리는 풍자가 가미되어 중간 정도 가다보면 흥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친상간에 관해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난 역시 프로이트의 이론이 정설이라 생각한다. 딱히 가정 뿐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만들다보면 내부에서 꼭 섬씽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모두 다 똑같이 그에 대해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이해해 주면 좋을텐데, 내 마음같지 않아 그에 대한 배신감이라던가 질투심이라던가 상대적 박탈감같은 걸 느끼는 사람이 꼭 한 명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정신적이기보다 육체적인 욕망이 과도해질 때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내부 섬씽이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금기로 정한 것이겠지.

 

 어쨌던 이 소설의 결론은 이러하다. 서로에게 동질감을 가지고 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진실하지 못했던 엄마와 아들은 죄를 씻기 위해 각자의 길을 걷는다. 엄마는 구호소를 만들어 자신의 아이를 키워가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죽을 먹이고, 아들은 거의 헐벗은 채로 발에 스스로 족쇄를 채운 채 17년 동안 고행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를 잡아 교황이 된다. 그런 끝에야, 그들은 서로를 봐도 서로에게 육정을 느끼지 않은 채 순수한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성적 금기는 아마도 가장 혐오하기 쉬우면서도, 인간으로서 가장 이기기 어려운 욕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직도 난 이 소설에 별 다섯 개를 줄 수는 없다. 그 순간이라도 일단 전심전력으로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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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읽을 책.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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