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86호 : 디지털 삶 인공지능 사회
작은것이 아름답다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잡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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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에서 소개된 한국의 한 초등학생 유튜버는 날마다 아침 등교하기 전, 오늘 찍을 영상을 기획하고, 조회수가 더 잘 나올 만한 말을 연습한 뒤 학교에 간다고 했다.



사람들은 초등학생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가 사실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사회를 배워가는 데 있어선 가장 힘든 시기라 생각함. 단지 그 때 저 정도로 성숙한 인생이라니.. 사망회귀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삶이 고될 거 같기는 함. 저런 인생을 살면 기분이 어떨까? 나는 그때 코흘리개였던지라 잘 모르겠다 ㅋ

본인이 막 재밌으면 그 초등학생은 행복하다 생각할 것 같은데. 아마도 말이다. 뭐 그걸 우리가 굳이 상관할바 있나 싶기도 하고.. 자녀들 있는 분들이 꼭 이런걸로 감정이입하시던데 솔직히 애들이 부모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 꼭 불행하다 생각할 건 아닌 듯하다. 애들도 살 길 찾아야죠 이 AI시대에. 그래서 결혼해서 아이 양육하기가 좀 겁난다고 할까. 어려운 세상에 태어나서 스스로 살길을 헤쳐나가야하니까 말이다. ㅜ.ㅜ

지식을 외부에서 주입 받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직접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간다는 '구성주의 교육철학'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연수가 꽤 되는 만큼 이제 신입직원을 교육해야 하는데, 직업 성질이 그런만큼 ㅈㄴ 공감가는 면이 있다. 특히 실수하면 어떤 상황에 처해지는지 절절하게 느껴져야 하는 직업이라서. 남들이 '왜 저리 ㅈㄹ하는가' 생각하는 곳까지 가야 하는 곳이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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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5 - 러브크래프트 전집 5 외전 (상) 러브크래프트 전집 5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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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아름다운 에르망가르데 스텁스는 버몬트 주에서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 겸 밀주업자 히람 스텁스의 딸이었다. 원래 이름은 에틸에르망가르데였으나 미국 헌법 수정 제18조가 연방의회를 통과한 후, 그 이름에서 C2H5OH, 즉 에틸알코올이 떠올라 갈증이 난다는 아버지의 설득에 따라 에틸을 빼버렸다.



러브크래프트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 아닌가 생각했는데 추측이 맞구만. 다듬어지지 않은 유년시절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남 ㅋ

외전에서 다른 사람들 작품 섞은 거 좀 너무하지 않음? 다른 팬들은 이거 어떻게 생각함? 아니 난 러브크래프트 소설만 읽고 싶지 다른 사람 소설을 보고 싶지 않다고. 번역이 등신같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난 햄릿의 느닷없는 박혁거세 번역공격도 참아내고 결국 책 소장까지 한 사람이라 잘 읽었는데 이번엔 쫌 그렇다. 할수없이 목차 뒤져보니 유년시절 썼다는 소설들이 몇 편 있어서 읽어봄. 띄어쓰기에 신경을 덜쓴 느낌이지만 다른 단편 소설들에서 읽어본 그 느낌이 살아있음.

그리고 어릴때 쓴 소설이 굉장히 흥미로운게, 내용의 훌륭함보다는 소재가 어른 때 쓴 소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수상한 배>를 예로 들어보자면, 제3장에 원주민이 등장하는데 백인 외의 인종은 러브크래프트 소설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다. 잠수정도 보이고,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 오두막과.. 광기의 산맥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중에서도 <비밀의 동굴 혹은 존 리 남매의 모험>이 가장 어른 때 쓴 소설을 닮았다. 대부분은 모험물에 속하는데, 이 작품에선 굳이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앨리스를 죽이고 그의 오빠인 주인공에게 금을 준 데서 러브크래프트가 중요시하는 '세상의 악의'(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와 공포소설의 기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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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 엣지러너 MADNESS 1
바르토시 슈티보르 지음, 아사노 그림, 이승원 옮김 / 오팬스코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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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보라고, 아가씨. 엣지러너는 이 도시의 사랑을 받고 있거든! 돈을 벌고 성공해서 이름을 알리면 저절로 사람들의 시선도 모이는 법이니까!"

"하지만 혼자인 것도 괜찮다고!"

"뭐?"

"싫은 놈과 얼굴을 맞댈 필요가 없거든. 차분하게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도 있지. 무엇보다 조용하잖아. 혹시 조용한 게 싫어? 애초에 왜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건데?"




정말 아무 기대없이 봤는데, 작화는 둘째치고 생각하게 하는 요소가 굉장히 많음. 원작 엣지러너에서는 광란의 질주하느라 스쳐갔던 풍경을 걸어가면서 만화로 차분하게 풀어나간다는 느낌으로 보면 된다. 이미 죽은 여자애를 프리퀄로 풀어봤자 뭐하나 그런 생각도 했는데.. 솔직히 난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루시보다는 레베카가 훨씬 더 호감이 가는데 ㅋㅋ 주인공이 멤버 중 처음 만난 사람이 루시였으니 참 아쉬웠을 따름이다. 그리고 확실히 얜 부잣집 아가씨다. 아무리 유도성이라도 말하는 게 다르네. 여유있음.


"오빠~. 진짜로 우릴 죽이러 오면 어쩔 거야~?"

"그때는 엣지러너답게 화려하게 죽어야지. 그럼 애프터 라이프에서 우리 이름의 칵테일을 내놓을 거야. 아버지도 칭찬해줄 거라고!"



오..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엣지러너로서 명성을 드높인 채 죽으면 칵테일을 그 이름으로 개발하는 거군요 ㄷㄷ 그래서 애프터 라이프인가. 원작 주인공 무슨 맛인가 일단 무조건 라임은 들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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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11 -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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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기 있을까 싶어서."



여러분 저 애니 대사 적는 거 100만 년인거 알아요..? 근데 저 대사 너무 감동적이었음. 혼자 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니가 걱정된다고 선 넘는것도 아니고 딱 중간 대사. 이걸 보고 토키오가 상냥하다는 걸 알았음. 당시 인기남이었던 코나가 1000% 마음을 열게 된 대사라고 생각함. 너무 재밌어서 애니로도 보고 공식설정집도 읽고(꼭 필요합니다) 7권부터 11권까지 만화책 정독함. 사진은 미미히메랑 시로입니다. 얘네들은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커플임. 시로가 얀데레를 걸친 메가데레인데, 미미히메의 배려에 의해 얀데레 속성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생략 많은 애니에서도 잘 나옴. 아무튼 이 작품 의외로 로맨스 많음. 어지자지랑 동성애도 있지만 퀴어혐오자들은 알아서 극복하시고요 ㅋ 헤테로가 맛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라.


다리를 180도로 벌리는 것도 쉽사리 해낼 정도로 유연한 몸을 살려, 아름답고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수영 수업 등 기쁜 일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또한, 타라오가 위독해졌을 때는 즐거운 소리를 듣고 깨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듯 춤을 추었다.


제일 부러운 캐릭터는 사실 안즈였음. 수영을 좋아한다는 건 몸매도 그럭저럭 된다는 건데 춤도 잘 춤. 춤치인 저는 그저 손가락 빨구요 네.. 얘가 좋아한다는 애 타카도 장발에 심히 내 취향이었음. 한눈에 뻑갔는데 얘 때문에 도저히 틈새가 없더라. 잘먹고 잘 살아라 젠장 기왕에 좋아하는 거 확 낚아채서 애 씀풍씀풍 낳고 다자녀가구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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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121호 - 2025.봄 - 내란, 광장정치
정원옥 외 지음,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엮음 / 문화과학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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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광장에서는 불안정 노동자, 이동권 투쟁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맞서는 장애인과 활동가, 홈리스, 성소수자, 여성 모두가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극우정치에 맞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이었던 불평등에 대해서 폭로하고 연대 의지를 모으고 있다.


근데 이들이 새벽 배송이라는 주제 때문에 페북서 댓글 배틀했다가 결국 뿔뿔이 흩어지는데 ㅋ.. 그런 걸 보면 쿠팡이 대단한 기업이긴 하다 원래 시작은 컬리였지만.

10년동안 SNS에 글 쓰고 글 보면서 느끼는건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글로 쓰는 걸 잘 못함. 말은 뭐 이루 말할 것도 없음. '저게 말인가?'로 생각되는 분들도 부지기수.

지금부터라도 많이 쓰세요. 그냥 막 써도 됨. 그러나 빨리 글쓰기 기술이 늘고 싶다, 생각되면 일단 자신의 감정부터 글에 넣을 것.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살아가면서 쌓인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그걸 빨리 털어버리고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나중에 잡스런 감정을 빼고 말하고 싶은 걸 제대로 말할 수 있음. 누가봐도 위선이고 독기에 차고 개소리인 SNS 똥글 모아서 자 이게 당사자성 글이야? ㅋ 쉽지 않음. 페미니즘 내에서 괜히 성폭력 성추행 피해자 책 내려다 수십(아마도 내부에선 수백?)권 좌초된 게 아님. 감정이라는 게 사실 휘발성이 강한지라 시간이 지나다보면 언젠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경험한지 한참 뒤에 쓴 글이라도 당사자성이 성립되는지의 여부가 애매모호한 것도 함정. 아무튼 감정의 배출이 아닌 감정을 다스리고 온전하게 제어하기 위해선 당사자성 글쓰기보단 사실 나눔이라는 게 필요한 걸지도(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결국 미국식 복지로도 유럽식 복지로도 한 쪽으로 정하지 못하는 정책이 문제같지요.). 그게 안 된다면 글을 써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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