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살 먹은 초식 드래곤, 억울한 사룡 낙인 1 - Novel Engine
에노모토 카이세이 지음, 슈가오 그림, 손종근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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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한 몸집 때문에 자주 사룡으로 오인받는 주인공은 사실 운동신경도 떨어지고 아무 능력이 없다. 식성도 초식이라 본인 말대로 몸집 큰 파충류 정도이다. 그러나 마을에서 제물을 바치니 그게 바로 레코라는 노예 소녀이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마왕 토벌을 제안하며 그 대가로 자신의 영혼을 바치겠다고 한다. 주인공이 적당히 그녀의 망상에 대꾸하자 그녀는 갑자기 자신은 사복이 되었다는 둥 주인공은 부여하지도 않은 놀라운 능력을 보인다. 사람들은 레코가 굉장하니 사룡은 얼마나 더 대단하냐는 둥 호들갑을 떨고 주인공은 이제 착각물 속에서 능력자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나 주인공 찬스를 써서 훌륭히 그에 맞게 살아남고 사람들은 그에 더 열광하는 스토리. 채식 나오는 것 빼곤 좀 뻔한 스토리라서 중국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일본 라노벨이다. 그 작품이 중국으로 수출되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것이다.

2. 사실 제일 지적하고 싶은 건 왜 금방 끝낼 수 있는 스토리를 질질 끄는지에 대한 것이다. 1기와 2기로 나누어서 24화까지 만들었지만 재생시간은 1화당 12분 남짓이다. 차라리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평범하게 1화당 24분 채워서 12화까지 만들었으면 시청자들이 덜 지루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구성이 뻔해보여도 사실 그렇게 만드는 이유가 다 있다. 동글동글하며 작고 귀엽지만 중2병 성격이 넘치는 레코 캐릭터만으로 이 작품을 본다고 한다면 뭐 별반 할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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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 뜻밖의 여행 10 - 애장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쿠사카 유야 그림,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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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철학자는 신이 자신을 구하러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적어도 신이 있되 기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한다. 언젠가 진리가 세상에 널리 도래하길 꿈꾸면서.. 오펜은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는 성역과 대화하여 이를 막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나, 그 전에 인간들끼리의 싸움을 막기에 급급하다. 그 사이 매지크는 위와 같은 이유로 굉장히 우울해진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그것을 마술사의 우울이라 칭하지만, 아무튼 마법이던 마술이던 철학이던 여기선 배움의 임계점에 도래한 사람을 칭한다. 나무위키에서는 매지크에 대해서 상당히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나, 일단 도펠X 중 한 명의 스킬이 그냥 원펀치라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주먹 한 방에 사망해버리는걸요 ㄷㄷ; 자신을 지켜주는 스승이라고 해도 2기에서 마법에 대한 슬럼프에도 걸린 적 있고, 추종했던 사람은 고스트에다 스승에게 선동되기까지 하니, 이건 뭐 믿을 사람 하나 없지 않나 싶다. 클리오도 있으나 일단 이 분은 이제 옆에 레키라는 초월적인 존재를 두고 계시고, 이 때부터 오펜에게 동반자로서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제자에 머무르는 매지크와는 입장이 많이 달라진다고 본다. 태평성대의 시대에 사실상 명장은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또 필요해져서 오펜 같은 마술사들이 어릴 때부터 생겨날 수도 있겠지.

다소 설정이 복잡했는데 이걸 12화로만 얼버무리려했던 게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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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 18 - 만화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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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슬란 왕자는 사실상 몰락한 파르스 왕국의 왕자로, 우연히 루시타니아의 도주 병사와 이야기한 이후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하게 된다. 자신의 신념을 피력하고 싶어 왕권을 단단하게 유지하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무예를 중시하는 파르스 왕국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 예쁜 얼굴을 가진지라 주변의 병사를 모으는데 한 고생한다. 전설적인 무장 다륜, 그리고 괴팍하지만 전술을 펼치는데 뛰어난 나르사스를 등에 업고 그는 왕이 되기 위해 분주하다. 그러나 정통 후계자라 자칭하는 히르메스가 나타나고, 갖혀있는 전 파르스 왕은 파르스 왕이 되는 데에 조건이 있다고 하면서 스토리가 한바탕 꼬인다. 근데 이건 아라카와 히로무가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셈이다. 원작이 장편이 되는 게 애니메이션으로선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

2. 설명하자면 아르슬란 전기는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가 진행되었는데 이 작품은 아라카와 히로무의 작품을 따르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라카와 히로무의 취향이 따로 있어서(장발을 묶음, 여리여리한 체격 등) 주인공의 외모에서 에드워드의 향기가 풍긴다. 본인 작품에서 주인공 외모가 강한 건 개성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주인공 외모가 강한 건 글쎄올시다.. 그러나 다소 페미니즘적인 OVA는 매우 높게 평가하는 편.

3. 이건 원작 문제이긴 한데 노예해방이라는 설정도 좀 그럼. 페르시아가 배경인거 같은데 이 국가는 지방마다 노예에 대한 대우 여부가 제각각이라서 왕자의 주장이 얼마나 먹혔는지 의문이긴 하다. 이 작품에서도 자신들은 대우를 잘 받고 주인을 존경하는데 굳이 왜 해방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려 노예들이 항의한 적이 있음. 근본적으로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더 할 얘기가 없긴 함. 또한 이 때도 노예의 대부분은 흑인이었는데 이전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흑인 수가 적다. 엘람도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신했다. 물론, 가난한 백인이 자신의 신분을 팔아 노예가 되는 경우도 있긴 했다. 페친 말에 의하면 아르슬란 전기는 의외로 실사가(!) 잘 만들어졌다는데 찾진 못했다. 혹시나 발견했다면 제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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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피플 공명 14
오가와 료 지음, 요츠바 유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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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드라마판에서 대충 설명했으니 여기선 애니와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겠다. 원작 하나를 가지고 굉장히 다른 해석을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그 때문에 장단점이 분명하게 나뉘었다.

1. 주인공 에이코가 부르는 노래. 에이코가 잘 부른다는 노래는 드라마에선 팝 음악과 비슷한 편이지만, 애니판에선 제대로 클럽 음악이다. 원작에 최대한 맞췄다고 봄. 취향따라 다르지만 애니메이션의 에이코가 좀 더 고음을 잘 소화해내는 편이다.

2. 드라마에서는 공명이 현대음악을 꽤 좋아하고 적응하는 편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취향을 탄다. 매우 클럽에서 나오는 분위기 풍기는 음악은 시끄러워서 싫다나. 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개인적으로 드라마판 공명이 성격은 좋은듯. 그러나 성격이 좋다고 하여 작품의 훌륭함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삼국지의 공명이 성격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말기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

3. 카베 타이진과의 랩배틀 에서 결정적 차이가 나더라. 드라마보다는 애니메이션에서 좀 더 유창한 랩을 한다. 만든 본인들도 인정하는지 관객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게 무슨 랩이냐!'라고 항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대체로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편. 개인적으로 따로 대역을 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랩이라 어려웠던 걸까.

4. 그 외 곡의 완성도로 볼 때도 애니메이션의 승리라고 본다. 그러나 좀 더 곡에 창의성을 보여줬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드라마에서 나오는 노래가 더 많고 좋았다. 드라마의 분량이 매우 길다보니 필사적으로 머리를 짜내어 음악을 자체적으로 만든 듯하다. 특히 애니메이션 엔딩을 리메이크곡으로 만든 건 치명적이었다. 그 원곡도 맨날 듣는 곡인데 좀 더 새로운 곡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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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 신장판 22
시게노 슈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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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애니메이션같은 영상 계열에서는 알게모르게 OST가 참 중요하다. 영화는 OST가 분위기를 맞추지 못해서 흥행률이 똥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애니메이션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슈퍼 유로비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세련되어졌다. 문제는 이 5기에서부터 OST로 선택된 음악 자체가 아주 구리다는 것이다. 음악가의 취향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유로비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논란에 참전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본다. 정작 애니메이션 내용은 주인공의 심적 안정과 기술을 새로 다듬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말이다. 사실 gas gas gas도 그렇고 따로 들으면 몇몇 발군인 음악들도 있다. 그러나 료스케, 즉 설명충의 말이 굉장히 장황해졌다. 그래서 계속 정지된 화면으로 나오는데, 굳이 료스케가 설명할 때 료스케 얼굴만 줌업할게 아니라 화면에서는 주행 중인 차들이 나와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뭐 이 단점은 나중에 MF고스트가 멋지게 커버해주지만 말이다.

이 때 타쿠미는 프로 골퍼를 만난다. 집안 재산도 많고 골프 실력도 좋아서 사실 경제력으로는 빠듯한 편인 타쿠미를 커버해주기 딱 좋다. 타쿠미가 그런 계산까지 머릿속으로 하진 않았겠지만. 이후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난 후 나가라는 레이싱은 나가지도 않는 그를 보면 오히려 독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안 드는 건 아니다. 역시 드라이버는 솔로여야 하는가.. 여성의 맘 속 고생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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