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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100 15 -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아소 하로 지음, 타카타 코타로 그림, 이승원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평점 :

1. 넥타이 안 매도 된다는 회사는 불편한 장비 있어봤자 하드한 일에는 도움이 안 되니 제깍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2. 체육계를 좋아하는 회사는 일반인이라면 일하다 레알 인수인계 제대로 안 하고 죽을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사축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회사 경리 예쁘지? 걔 이미 육해공 골고루 다 겪어봤어 척하면 아니까 너 체육 출신인거 말하지 마 제발.
3. 좀비물에 버닝하게 되고 좀비에 쫒기는 게 회사원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인생 조짐. 왜냐 내가 나락까지 갔을 때 온갖 좀비물 다 본 적 있거든. 이런 글 쓰면 가끔 나보고 백수냐 커피만 마시냐 어쩌고 하는 새끼들 있는데 10년 전이다 그때의 나랑 다른 나예요 아무튼 그런 적도 있었음.
주인공 마케팅에서 일했네. 같이 영문과나온 동기가 졸업하자마자 거기서 일해서 익히 들었지. 걔네들이 너 여기 아니면 갈 곳 없다고 세뇌시켜도 갈 곳은 있다 돔황쳐.
어딘가 좀비 나오는 장면보다 맨 처음 주인공이 블랙기업 다니는 장면이 훨씬 더 공포스러웠는데 내 착각인가? 아무튼 좀비들로 인해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시간이 남아돌게 된 주인공이 그동안 꼬였던 자기 인생을 투두리스트를 작성하며 풀어나가는 장면이다. 꼭 이런 극한상황이 되어야 문제가 해결되는지에 대한 의문과 씁쓸함은 남지만, 의외로 재밌었다. 애니로 만들어지면 공포가 덜해지는 게 단점인데, 좀비에게 묻어있는 피를 컬러풀하게 표현하면서 작화 및 영상미를 고조시킨 그 아이디어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