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철의 굿모닝 팝스 2015.6 (CD 별매)
굿모닝팝스 편집부 엮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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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특별히 힘든 점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아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메르스와 함께 요새 수많은 소식들이 스쳐지나간다.

심신이 피로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데 더위는 점점 가까워져 올 때,

우리를 찾아오는 건 니힐리즘과 싫증이다. 

 

 이번 리뷰에선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다른 먹방 힐링 영화에서 그렇듯이 맛있는 음식의 비주얼을 상당히 강조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영상미와 서사구조이다. 주인공 칼은 언뜻 보면 요리에 미친 셰프이다. 그는 아내와도 이혼하고 아들 한 명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 아들에게조차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여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좋지 못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할까. 그의 요리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레스토랑 사장과 싸우지 않고 제대로 타협을 하여 자신의 개성이 담긴 요리를 첨가할 수 있었더라면, 혹은 적어도 SNS에서 대놓고 음식평론가와 싸우지 않았더라면, 그는 실직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속는 셈 치고 '전처의 말을 듣고' 푸드트럭을 몰면서 미국 전역의 요리를 만들어본다. 아예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의 내부로 깊이 침잠한 것이다. 언뜻 보면 더욱 자기 자신의 내부로 깊이 침잠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의 변화' 자체가 그에게 기적같은 일을 일으켜주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침착하게 평상시 해왔던 것처럼 행동하면 의외로 그냥 그렇게 넘어가버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니힐리즘과 싫증을 겪으면서도,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멈추지 않는 행동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포기란 언제 어디서나 너무 빠른 법이다. 죽을 땐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겠지만, 그 전까진 포기하지 않고 마주하련다.

 일단 '이젠 더이상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겠지'라는 희망부터 시작해볼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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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과의 춤 2 얼음과 불의 노래 5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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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천 번의 인생을 산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인생만 사는 거고요.

 

 

  

브랜이 점점 성장해간다.

아니 성장해간다고 할까 점점 세상의 각박함을 알면서 자신이 정상적인 생활을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거진 삶을 포기한다고 할까 ㅠㅠ

 

 아무튼 왕좌의 게임, 즉 얼음과 불의 노래는 자비가 없다. 여자고 남자고 아이고 어른이고 가릴 것 없이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인물은 전부 다 불구로 만들어버린다. 브랜은 두 다리가 잘렸으니 당연히 밖에 나다니지도 못한 채 스킨체인저 기술 외엔 거의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고, 아리아(애니메이션 아니다. 말상 아리아다.)는 스타크 가문을 몰락시킨 모든 가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려고 수행에 들어간다. 즉 자신의 두 눈을 멀게 만들어버린다;;; 자이메는 오른쪽 팔을 잃어버려서 그쪽을 전부 금으로 만들었는데, 오토메일이 만들어진 시대가 아니라서 그냥 금팔을 질질 끌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전쟁 속에선 사람의 육체가 아무렇지 않게 희생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그랬을까? 이러다 혹시 대너리스도 어딘가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닌지 불안함이 앞서는데... 나중에 두 번 더 배신당한다고 점쟁이가 예언했으니 말이다.

 

 

  

발라 모르굴리스. 발라 도하에리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인간은 누구나 신을 섬겨야 한다. 

 

 마치 이데올로기처럼 이 소설 속에선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따라서 파가 갈린다. 신의 위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현대에서 이렇게까지 종교를 강조하는 작품은 이젠 얼음과 불의 노래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장애인, 난쟁이 등 각종 기형적인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망가지고 천대받고 비웃음받는 사람이 현재 리크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는 '그 인물'이라는 사실은 어찌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실상 그는 이 소설상 가장 비열한 악한으로 등장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스스로 망가뜨린, 자신이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고장 안을 떠돌면서 착잡해한다. 그리고 그는 그 추억 속에서, 리크가 아닌 자기 자신이 되어 죽고 싶어한다. 손가락 껍질이 벗겨져 차라리 잘라달라고 애원하는 그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결국 자기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인가. 어찌보면 굉장한 인간 긍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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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색에 흐려진 일상 3 - AK Novel
다테 야스시 지음, 하구미 옮김, 에렛토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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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혼자서 할 필요는 없어. 널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또한 엄연한 네 힘이야.

 

 

  

아마도 작가는 이 소설을 길게 끌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지만,

내 생각에 이 소설을 좀 더 길게 끌고 싶었더라면, 스이에 좀 더 초점을 맞춰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이가 메인으로 나오는 3탄에서 일러스트나 캐릭터 굿즈 비슷한 게 쏟아져나온 걸 보면 알 수 있다.

 

 루리가 워낙 시선을 확 끄는 강렬한 끼를 갖춘 캐릭터라면, 스이는 다부진 아가씨 캐릭터이다. 미인이 도리어 연애를 못 한다고 했던가, 그녀는 그런 집안배경 때문에 연애도 못할 뿐더러 친구도 없다. 1권에서는 그나마 유일한 친구였던 루리와 대립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요괴 퇴치 계열에서 두각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확실히 그 집안 가문을 뛰어넘는 최고의 실력자지만 유귀 6마리를 한꺼번에 부릴 수 있는 루리같은 괴물까지는 아니다. 그것 때문에 카리스마가 없다고 평가받는지, 집안 내부에서도 스이를 우두머리로 삼는 것에 대해 찬반이 갈리는 상황이었다. 그 어중간함이 은근한 매력을 풍긴다고 해야 할까. 그림에서도 보다시피 학교 활동을 위해 네코미미 메이드 복장을 입기도 하는 여고생다운 측면도 있어서(사진에선 루리도 메이드복을 입는 것으로 나오지만 본편에서는 학예회 처음부터 끝까지 교복을 입는다.) 여러가지로 인기폭발이랄까. 물론 G컵인 것도 한몫할 것이다.

 

 

  

음양사 내용이라서 요괴를 퇴치하는 장면도 확실히 나온다.

 

 반전은 2권에서 잔뜩 준 힘을 빼려고 생각 외로 수수했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도리어 그 수수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작가가 내용을 축소시켜서라도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나가지 않고 끝마무리를 잘 하는 편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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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리색에 흐려진 일상 2 루리색에 흐려진 일상 2
다테 야스시 지음, 하구미 옮김, 에렛토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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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위협하는 건 대게 노력하는 인간이다.

 

 

아무래도 요즘 애니화되지 않는 라이트노벨은 완전히 사장이 되는 것인지,

자쿠로의 모습이 그다지 나오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쩝. 그래도 그림만 놓고 보면 상당한 미소녀인데.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에서 비슷한 캐릭을 찾아서 올려본다.

 

 1권에서 두명이 출연했는데, 2권에서도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는 설정은 좀 갑작스러운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난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상현실인 소설에서도 사람 수가 적은 걸 매우 선호한다(...) 게다가 루리와 스이가 만담을 하면서 수위가 좀 있는 섹드립도 주도하고 있는 마당에 섹드립 캐릭터를 더 추가하다니. 그러나 생각해보면 뭔가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그리고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악한 천재(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렇게 말해봤자 반전은 상당히 뻔해서 범인을 금방 간파하겠지만.)를 노력파 자쿠로와 대비시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확실히 노력하는 천재는 천재도 노력파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천재가 '노력'할 때의 의미이다. 자신의 머리와 힘만 믿고 오랜 시간동안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금방 노력파에게 지게 된다. 노력파들은 일단 집중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독한 데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찌 보면 이길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기회를 노리는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 힘을 보여서 천재를 이길 때 그들은 '노력하는 천재'로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거짓말을 싫어하는 나도 그들의 '전략'상 거짓말은 상당히 높게 쳐주는 편이다.

 예능상에도 연애상에도 공통되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바로 가진 능력과 타이밍이다.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던 배워서 후천적으로 지녔던 예능은 말솜씨가 있어야 진행된다. 연애에서 필요한 건 당연히 자본이죠 (...) 다들 속으론 인정하잖아? 그 다음으로 타이밍. 인간 관계에서도 그러하지만 너무 느려서도 안 되고 너무 빨라서도 안 된다.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하면 당연히 비매너로 낙인 찍히지만, 빨리 도착하면 빠른대로 설레발치는 거밖에 더 됨? 그래서 저는 항상 여러분이 질리지 않게 10분쯤 약속에 늦게 도착하죠 찡긋. (?!)

 

  

섹드립 캐릭터가 나와서 소개하는 2015년 7월 방영 예정작. 내가 제일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섹드립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따분한 세계!

주인공이 신은 스타킹이 별로지만.

호기심 때문에 신어봤었는데 뻑하면 내려감. 허벅지가 끼다 못해 아픔. 결론적으로 왜 존재하지 모르는 스타킹.

팬티스타킹이 최고에요 여러분. (응?)

 

 아무튼 자쿠로가 등장하는 이유가 스토리 전개랑 섹드립 말고도 하나 더 있는데, 3권에서는 그걸 설명하려고 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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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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