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제1353호, 제1354호 2015.10.06 - 추석 합병 특대호
시사저널 편집부 엮음 / 시사저널(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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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추기경 이후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였던 박원순 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안철수 교수는 2011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 총장 역시 정치인에 한 발을 걸쳐 있는 모습이다. 정파와 돈의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인물이 없다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란 존재와 한 시대에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애 최초로 멘토로 삼을만한 사람이 생겼으니 말이다.

 

 시사저널 올해의 인물에 종교인으로서는 최초로 외국인이 뽑혔다고 한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아마도 1년에 한번씩 추석특집 이벤트로 이번 해의 인물을 캐릭터화하여 소개한 듯한데 이번에 정치적인 상황이라던가 여러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한 탓에 꽤 재미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대학생들이 쓴 기사가 너무 부족했다는 사실이다. 양도 조사 퀄리티도 자료도 기타 다른 것들도 기사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었던 목회 관련 이야기는 건졌지만, 확실성이 부족하여 아쉬웠다.

 

 기타 다른 내용들도 부족했다. 특히 '대기자' 님의 글이 너무 순화된 느낌이 나서 아쉬웠다. 편집국장이 바뀐 이후로 통제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수위가 낮아지고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팩트도 좋지만 시사저널 특유의 기사를 살리는 것 또한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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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 A형 2015.10
레이디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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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봄부터 2000년까지는 거리의 부랑아들을 직접 데려와 함께 살면서 상담치료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 당시 우리 센터(서울시립 아동상담 치료센터. 전에는 동부아동상담소.)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가출한 엄마와 알코올의존증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아빠에게 맞아 집에서 나온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아동학대 문제가 제도적으로 정립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가출이나 일탈행동을 '학대'의 관점보다는 아동과 청소년 개인의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가족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겪은 가난과 학대는,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도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의 대물림은 치명적이다. 열악한 주거조건, 자녀들의 외출 제한은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상승시킨다. 특히 매를 들어야 아이의 버릇을 고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문화권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가해자가 되기 쉽다. 학대당하는 아이들에게는 타인보다는 부모가 제일 위험하고, 밖보다는 집안이 제일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학대는 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무런 힘도 경제력도 없는 아이를 집에서 나가라고 협박하거나, 짐을 싸서 밖으로 내보내거나 하는 행위도, 형제끼리 서로 비교하는 언어도 정신적 학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동보호는 동물보호보다 10년이나 늦다.

그러다보니 선정물과 폭력물의 대상이 점점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상 올바른 사상을 지닌 사람들이 그런 장르에 대해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게 상당히 늦었을 뿐이다.

 

 그러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남들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가정을 꾸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족을 꾸리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잡지에서는 다방면으로 그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

 동거생활을 하는 신자들과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 대한 교황의 관대한 처신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도 또한 이혼을 불러일으킨 사람과 당하는 사람을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타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별거 중인 신자, 성생활을 하지 않고 금욕을 실천하는 신자들은 추문이 없다면 성사생활을 할 수 있다는 교회법도 추가한다. 그러는 걸 보면 성당도 교회법을 확고히 해서 '불명예스러운' 이혼 자체를 막아보려는 심산인가 본데, 기독교처럼 신부의 숫자가 많지 않고 그 중에서도 특히 법을 전공한 사람은 더욱 더 적을 것 같은 상황에서 잘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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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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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Ability=Liberty

 

"freedom은 외부적 지배나 간섭이 없는 상태의 소극적인 자유를 뜻하지만, Liberty는 선택의 자유, 속박에서의 해방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 할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진정한 자유를 누린 분이시지."

 

 

 

사실 마음의 쿠션 운운하는 책들은 전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베낀거다.

등대로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의 성격을 소개할 때 대놓고 스펀지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문장 하나면 간단한 이야기를 애써 서사방식으로 풀어내느라 수고했다. 나는 R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부터 response라는 단어가 떠올라 버려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지루해 죽는 줄 알았지만. (일단 제목에서부터 스포일러가 풀풀 풍겼다. 만약 이 단어가 생각 안 났다는 사람은 나이고 뭐고 학교 다시 가서 작용과 반작용 수업부터 다시 들어라.) 아버지와의 관계가 개판으로 끝나서 아버지와 그 가족이라면 지긋지긋하던 한바로가 할아버지의 유산을 얻기 위해('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냐??) 미국까지 가는 이야기다. 그나마 "그는 승리하여 유산을 차지하였습니다" 같은 시시껄렁한 결말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할까. 그러나 돈 많은 그의 형제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한바로와 화해하는 이야기는 정말 구차했다. 무슨 신파극 쓰는 것도 아니고, 사족을 넣은 것 같은 느낌이다. 형제는 형제 나름대로 잘 살겠지. 무슨 돌아온 탕아를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원한이 할아버지의 퀴즈가지고 쉽게 풀리겠냐?

 

 

  

어떤 문제가 닥쳐와도 휩쓸리는 법 없이 남의 일처럼 문제 밖으로 자신을 분리시켜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려

자신과 문제를 동시에 내려다본다는 해결책은 무라카미 류가 이미 자신의 소설에서 쓴 방식이다.

수위가 좀 낮으면서도 짧아서 재밌는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를 추천해본다.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류도 상당히 자유로워 보이는 인간이긴 하다.

 

 교회에 다니시는 분이 강력추천 해주신 데다가 심지어 빌려주신 소설이라서 어거지로 보긴 했는데, 솔직히 중간에 몇 번이고 때려칠 뻔했다. 그래도 별 세개 정도는 줄까 했는데 여러분도 이런 책 보지 마시고 진정한 소설을 보시라고 별 하나 줍니다. 솔직히 이런 쓰레기같은, 자전소설도 자기계발서적도 소설도 아닌 삼류가 잘 팔린다는 게 개탄스럽다. 이런 지루해 죽을 것 같은 소설 말고도 재밌으면서도 똑같은 교훈을 주는 소설들 많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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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1352호 2015.09.22
시사저널 편집부 엮음 / 시사저널(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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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안전처와 해양수산부는 승선 확인 문제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안전처는 낚시 어선은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의해 해양수산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해양수산부는 여객선 승선 확인은 해경 업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 해경은 A씨의 거짓말이 구조 지연의 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 특히 항적도에서 돌고래호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상황 판단을 부적절하게 했다는 책임에서 해경은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돌고래호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단순히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당연히 세월호 사건이 생기고 나서 1~2년만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해서일 것이다.

 

 남 탓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난 분노를 느끼는 편이지만, 내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에 대해서 속상한 마음을 잘 말하지 않고 어떻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엔 내 책임인 문제에 대해서 남탓을 해본 적은 별로 없다. 만약 내가 남탓을 한다면, 대체로 그 상황을 쉽게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사람들도 그럴지도 모른다. 은근 자신들의 탓인 건 알지만, 은근 마음 속의 짐이 크고 그런데도 그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닐까. (쥬빌리은행을 만들었음에도) 진보던 보수던 상관없이 일본으로 자본을 빼돌린 롯데 회사를 어찌해볼 수 없었고, 지금도 면세점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 게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내 정당성을 밝히는 한 문장의 발언을 제외하곤 가급적이면 침묵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것은 힘이 없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다. 결국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에게,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다음과 카카오가 병합되서 다음이 사라지고 있다. 난 이게 아무래도 정부에 대항한 아고라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삼성 계열사라서 2인자의 소멸을 손놓고 봐야 하는 네이버도 안타깝다. 그러나 다음이 사라지면 아마도 이후엔 네이버 차례일 것이다. 확실히 그 소식이 이 잡지에 실린 이후로 내 네이버 블로그의 접속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아마도 몇몇 아주 유명한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다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이건 어딜 봐도 '대세의 흐름'이 아니다.

 국가는 담배 가격을 무리하게 인상시켰지만, (결국 대기업들이 그동안 펑펑 써와서 생긴 국가적 빚을 갚으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밀수입이 성황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포용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생각한다. 역시 이런 상황에서 압박을 받는 건 약소한 사람들이다. 사람은 인생은 굴곡이 있다. 지금은 잘 살고 있어도 언제 밑바닥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당신이 잘 산다고 해서 당신을 가해한 사람(?)이 꼭 배아파하리라는 법도 없다. 당연히 그런 걸로 복수가 성립되지 않는다. 알아서 잘 사는 수밖에 없고, 그런 마음가짐으론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없단 말이다. 언제까지 이걸 말해줘야 하나. 아니, 꼭 말해줘야 하나? 이젠 슬슬 지쳐간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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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1351호 2015.09.15
시사저널 편집부 엮음 / 시사저널(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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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의 소개에 따르면, 미래과학자거리에는 500여 세대의 초고층살림집(아파트)과 탁아소, 유치원, 편의봉사망 등 최상 수준의 건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거리에 들어선 김책공대연구소는 IT(정보기술) 분야를 중점 연구하는 분한 정보화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평양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신청사가 7월1일 개장한 것이다. (...) 북한은 올해 안에 백두산 지역에 2기, 청천강 유역에 4기의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태블릿 PC 아리랑.

스마트폰으로 평양도 나온다는데, 아이폰3 짝퉁이라고 해도 일단 북한에서도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다.

 

 모든 시사 매체에서 전승절을 다루었었는데, 시사저널에서는 어쩐 일인지 북한 방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이전부터 문화재에 대해서 취재하려 북한을 방문하려고 했었는데, 지뢰사건 때문에 지체되었다가 맨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일본에게 문화재를 반환할 것을 매우 강력하게 추진하는 분위기였는데, 인질로 북일 수교를 끌고 가려는 것 같았다. 상당히 단순한 외교전술이지만, 북한에 대해서 어찌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 신경을 쓰는 일본으로서는 상당히 당황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었다. 또한 위의 인상깊은 구절을 보면 북한 체계에서도 세계 경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듯하다. 시사저널 1352호를 보면 특집으로 담을 만한 기사는 아니었다는 독자의 지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우리나라 문화재 반환에 더 관심이 없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차금철 조불련 서기장은 "우리 것을 약탈해간 죄를 지은 것들이 성실하게 반성하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배상도 해야 한다"라는 말까지 했다는데... 굉장히 실망했다고 할까.

 

 

  

특집에 대해 불평을 한 독자님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 특집에 등장한 혜문 스님은 이전에도 시사 주간 잡지의 특집에서 중심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최근 조계종 탈종 선언을 하고 미륵종단을 창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화재찾기까지 진행하려면 여러모로 일이 많아질 텐데 건강 조심하시길.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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