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전서 4 - 제4권: 1597.10.~1608.2./<부록>
박기봉 엮음 / 비봉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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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권을 분실해서 거금 2만원을 들여서 구입한 그런 책이었다....; 뭐 그런 뼈아픈 기억이 있는 책이었으나 꽤나 흥미있기는 했었다. 이순신의 행적과 관련된 문서는 무엇이든지 모아서 발표한 책이라... '불멸의 이순신', '칼의 노래', '두 얼굴의 이순신' 등을 보아 왔지만 이 책의 분량과 역자의 객관성있는 평가엔 그 수준이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감탄스러운 건 네이버 지식IN과 다음카페를 총동원해서 자료로 참고하는 그 관대함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교수들의 생각으로서는 아직 한참 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료조사의 자세를 바로 이 책에서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의 관직과 녹봉에 관해서 알기쉽게 적혀있다. 굳이 선조시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와 관련된 픽션을 쓰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3~4권에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길게 말하진 않겠지만, 역시 선조랑 원균은 그저 좃병X이라고밖에 표현이 안된다... 언어도단. 어떤 드라마에서나 소설에서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던 드라마틱한 전쟁이 이 책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순신에 대한 '매니아'를 자처한다면 꼭 이 책을 구입하시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단점에 대한 사례도 이 시대에 풍부하게 드러나고 있으니 참조하시길.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이다. 모르는 건 약이 아니라 그저 '무지'라 불리는 병에 지나지 않으며, 진실은 확실히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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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어찰첩 (보급판)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엮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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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금(?) 3만원을 들여 구입한 귀중한 책이다. 사실 조선의 왕들 중에서 상당히 흥미있게 지켜본 왕이 세종과 정조뿐이라 관련된 많은 책을 보아왔었다.
 그렇지만 역시 세부사항들에 대해선 읽기가 힘들었던 것일까;;; 예상외로 보는데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심환지가 어떤 심정으로 그 편지들을 보관해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정조의 여러가지 모습이 후세에 길이 알려지게 된 점은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놀랐던 점은 정조의 엄청난 일중독이었다. 어느정도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었지만 정말 저 편지대로 일을 했더라면 자신이 쉴 일은 한번도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처럼 광범위한 정보통이 없던 그 시대에 관백들이 아닌 선비들의 일까지도 일일히 파악하고, 인사교체까지 스스로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욕설까지 써가면서 신하들에게 화내던 편지들은 우습기도 했으나 그만큼 날카로운 면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심환지는 정치사상으로는 정조와 라이벌이었으면서 흔쾌히 정조의 편을 들어줬으며, 자신의 임시사퇴까지도 편지를 받자마자 기꺼이 자행했다는 것이다. 후기에서 정조의 사후 심환지가 쓰러질때까지 곡을 했다는 것도 거짓말은 아닌 듯하고 말이다. 정조의 사상은 싫어하나 인간적인 인물로서 존경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정조의 정치력을 인정한 것일까?
 후기에 분명 이 어찰첩을 중심으로 한 논문도 나온다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줬으면 한다.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몸을 내던지며 노력했던 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숙여서라도 국가를 중흥시키기 위해 애쓰던 진정한 신하의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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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강한 국가를 위한 냉혹한 통치론 e시대의 절대사상 6
강정인.엄관용 | 마키아벨리 / 살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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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대체로 알기 쉽게 정리는 잘한 것 같다.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군주론을 다시 분해한 다음 통치하는 방법에 따라 분리하고, 기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따라서 분리한 책이다. 군주론을 샅샅이 읽고 분석하고 구분하려는 범상치 않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집필한 사람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레오 스트라우스같이 길게 쓴 책도 좋으나, 일단 군주론 자체가 간결하다보니 너무 자신의 견해를 중점적으로 붙인 티가 돋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동아시아의 사상도 존중해달라는 몇십장에 달하는 충고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편집 중심으로 군주론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정리할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튼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완역서를 읽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이긴 하지만, 복잡한 설명은 귀찮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석을 원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겠다. 마키아밸리에 대한 나의 의견은 레오스트라우스의 '마키아밸리'라는 저서의 감상문에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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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 정치 - 여말선초 혁명과 문명 전환 나루를 묻다 4
김영수 지음 / 이학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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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말선초는 본인이 온 셰계사를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는 역사이다. 공민왕의 화려한 개혁과 화려한 실패, 그리고 이성계의 도약같은 장면은 '용의 눈물'때부터 반해서 몇 번이나 책으로든 영화로든 접하고 섭렵했던 바이다. 그래서 무려 8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결국 빠짐없이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변화를 겪은 철학과 정치이다. 본인은 공민왕대의 정치, 그리고 불교와 성리학의 차이에 대해서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정도전과 정몽주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도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결국 이 책이 정치에 대한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이 둘에 대한 대립에 있었다. 뭐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겠지만 두 인물은 서로 정반대의 기법을 사용하여 조선의 건국에 도움이 되었다. 음, 또 하나 당부하자면 이 책은 고려말의 사회와 공민왕에 대한 언급이 반은 넘게 나온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첫째, 둘째'인만큼, 쓸모없다 생각될만큼 세세한 설명이 많이 나오니 고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사실 조선보다는 고려가 좋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달까. 규칙적인 열거와 세부적인 설명이 딱딱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고려사의 해석에 관해서는 매우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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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섹슈얼리티
임인숙 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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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모성애에 대한 반발이론, 인공수정에 대한 문제제기, 사이버의 성문화, 자유주의 성 해방론에 대한 비판, 외도에 대한 여성의 입장, 그리고 동성애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성매매에 대해서는 두 차례의 논문이 반복 등장한다. 논문은 다 이전에 쓰여진 것들이지만 2009판도로 고려대학교에서 다시 수정하고 출판한 책이라 하니 읽는 데 시대적 차이는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몇 개엔 그닥 수긍하지 않는 점이 있다.  모성애나 여자의 돌봄문화가 꼭 여자에게만 치우치고 있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오히려 요즘은 남성의 돌봄문화가 체계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성같은 남성이 인기를 차지하는 시대이다. 즉, 사회의 중심을 차지하는 남성마저 여성성까지 얻는다는 이야기. 그에 대한 논문이 있었으면 더욱 좋을 뻔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동성애에 관한, 그것도 레즈비언에 특히 집중하여 본격적인 논문을 쓴 것만은 인정하겠다. 레즈비언과 여성운동간의 거시적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일명 제목도 동성애 정치학. 레즈비언에 대한 정체성을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논문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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