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태 2011.4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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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성동은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의 정착지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처지다. 정든 이 곳에서 평생을 마치고 싶다. 누가 뭐라해도 이 곳은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를 다시 이주시킬 도시재생 사업은 절대 불가하다. - 인천 자유공원 일대 오래된 미래, p. 93  
   

 연두색과 노랑색이 뒤섞인 표지의 저 식물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언뜻 봐서는 꽃잎이 아니라 풀인 것 같은데 어째서 저런 오묘한 색깔을 띄고 있는 걸까... 알고보니 저 식물은 괭이눈이라고 하는데, 풀이 추운 날엔 노랑색으로 변해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광합성을 하려고 초록빛을 띈다고 한다. 요번엔 식물에 대한 알찬 지식들을 상당히 많이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데 봄꽃보다 더 나은 소식이 어디 있으랴. 이번 편에선 인천 자유공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라거나, 유명한 프로그래시브 락 밴드 노발리스가 발매한 고래잡이반대음반에 대한 소개가 들어있어서 왠지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이전에 친구들하고 차이나 타운으로 놀러갔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올라가지는 못하고 근처만 맴돌다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달리 사진에 나오는 인천자유공원의 풍경이 아름다워보였다. 나중에 나도 한 번 더 가고 싶은데 본인의 주위 사람들 중에 지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ㅇ<-< 보면 볼수록 점점 괜찮아지는 잡지이다. 하루라도 빨리 5월호를 보고 싶어서 안달내며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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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1.4 - 속임수 부엌 요리조리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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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정부가 아파트 말고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서민들에게 제공하면 좋겠다. 특히 가난한 서민들이 살 만한 택지를 공급하고, 주민들 스스로 함께 집을 짓고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살면 안될까? 내가 꿈꾸는 나라다. - p. 97, 나효우님 글  
   

  읽새코너에 월마트에 대한 평을 써놓고 받은 잡지이다. 우선 겉표지를 포함하여 전체가 재생종이란 점, 글씨 하나하나를 영어없이 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용도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매우 소박하고 좋았다. 예술적인 글, 사회에 대한 투쟁적인 글, 농부의 '호박국 같은 글'이 골고루 담겨져 있었다. 특히 베란다농장은 본인의 관심을 끌었다. 꽃을 키우면 다 말려죽이기 일쑤였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대파나 콩나물쯤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괜한 희망을 품어본다. 사실 박형진님의 글이 가장 인상깊으면서도 가장 회의적이었다. 언제나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듣거나 글을 보면 반발하고 싶은 마음이 샘솓는다. 자발적 가난이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분의 구수한 문체와 우스운 시가 내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언젠가 한 번 그의 시를 읽어야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요즘 일본에서 일어난 방사능사고와 갖가지 루머들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가 불안과 혼돈에 휩싸여있다. 하지만 공동체 학교와 친환경무상급식 등,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딘가에서 벌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위안을 얻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학도 분께 이 잡지를 보여드렸더니 잘 봤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정성을 들여 잘 만들어진 책은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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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미소짱의 하루 30분, 영어 그림책 육아 - 영어가 엄마의 목소리처럼 친근해지는 굿 페어런츠 시리즈 6
이윤정 지음 / 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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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과 관련해서 읽은 글이다. 엄마표 영어교육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설명이 있다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의 소견을 적은 책이다. 치과의사라서 바쁘실텐데도 여유롭게 아이를 가르치려는 노력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었다. 아이와 친근하게 노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절로 미소가 띄워졌다. 이 분도 본인처럼 배우는 걸 어지간히 좋아하는 분인 듯하다. 영어공부를 취미로 삼고 있는 엄마 옆에서 아이가 어찌 영어를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성공법은 다름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공부와 반성,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려는 마음이었다. 책도 알록달록하고 글씨도 커서 틈틈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 비소설 책을 읽고 나서 실천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 분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비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일단 아이의 마음에 드는 책을 위주로 하여 고르고, 실생활과 관련하여 간단한 영어문장을 만들어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당한 양의 교육을 하는 것. 그리고 베겟머리 독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특별한 그림책들을 소개해주고, 관련 사이트를 소개해주어 영어 그림책 교육을 막 시작한 어머니들에게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정해놓은 기준들을 살펴보니 꽤 괜찮은 듯하다. 본인은 무엇보다도 세트보다는 낱권을 선호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강력하게 찬성하는 바이다. 물론 매우 유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교육용 저서라면 괜찮겠지만, 세트를 살 때는 책이던 밥이던 뭐든지간에 조심스럽게 구입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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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 Pamphlet 1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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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지진으로 만 명 이상 죽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뿐이다. - p. 34

 원랜 이것 외에 읽는 책이 더 있었는데 중도에 잃어버려서ㅠㅠ 결국 이 책부터 읽게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지금 읽기를 마쳤지만 또 다른 사정으로 인해 금요일날 모임에는 나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아무튼, 난 지금 쓰나미 후에 일어난 사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의 ’듬직한’ 후원과 봉사활동가들의 ’넉넉한’ 인심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좋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걸 빠뜨린 느낌이랄까.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채로운 식품들이 있고, 특히 석유가 많기로 유명해 강대국들에게 이리저리 휩쓸리던 아체 지역도 쓰나미에 휩쓸렸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 일본만큼의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외국인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은 적도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자 군인들의 위협에 썰물 빠져나가듯 달아나버려 텅 비어버렸다고 한다. 정부는 그들에게 낸 성금을 갈취해갔다. 결국 직접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보고 실용적으로 후원해주지 않는다면 부자들의 배만 더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여기서 증명되는 셈이다.  문득 어린이집 원장 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계시는 교수님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의 관점에서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게 복지에요."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는 대로 어쩌면 박노해는 시를 썩 잘 쓰는 시인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자신마저도 자신은 약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베껴 쓸 뿐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아원 아이들에게 부자들이 갈취할 수도 있는 돈 대신 새끼 깜삥(아체의 작은 염소)을 선물할 줄 아는 그는 진정 센스를 갖춘 복지가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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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 타인과 함께 하는 가장 이기적인 생존 전략, 포용
정현천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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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속도의 경제발전을 겪은 이후, 우리나라에선 어느새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변해버렸다. 일본처럼 노랭이처럼 변해버린 것도 아니지만, 살가운 이웃과 어울려 지내는 것도 아니다. 어느새 이 책의 부제처럼 포용은 인생의 필수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매우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에 맞춰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함과 동시에 협동하면서 살아야 한다. 딱히 비즈니스에서뿐만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정이 너무 지나치게 커지면 친구들에게 돈을 다 '빼앗겨'버리게 될 수도 있으며, 정을 너무 지나치게 아끼면 결혼식과 장례식에 참석해줄 친구를 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둘 다 여러모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어버릴 수 있다. 이 말이 너무 딱딱하게 생각된다면,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윤리학 책을 보는 게 나을 듯하다. 정현천씨는 이 책에서 존댓말을 쓰면서 자신의 말을 친근하게 해석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 듯하지만, 일단 말투에서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의 향기가 풍긴다. 뭐 그거야  좋게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이 책은 주제와 달리 인문학의 특성을 띄고 있다고 말하기 참으로 어려운 책이다. 이과생이 쓴 인문학 책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현실적인 포용'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협상할 때 무조건적인 선의를 보이거나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해관계를 기초로 하여 진행하고, 상대방의 진실을 파악한 다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은행을 사회기관으로 생각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그 진실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포용해야 남을 포용할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수많은 저서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적은 흔적이 많지만, 그렇다고 주제를 해치거나 중심이 없는 글은 아니다. 어려운 저서들의 핵심을 손쉽게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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