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1.7 - 빗방울달호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에게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주었다고 성서에 나와요. 하지만 마음대로 짓밟아도 되는 권한은 아닌 거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말처럼 하나하나 아름답게 만든 것을 보호할 책임까지 함께 받은 거에요. 지배하고 짓밟는 것을 용인했다고 보는 것은 오만이죠. 이런 오만들이 재앙들을 불러올 거라고 봐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시인 도종환편 p. 11  
   

 설마 이 게시판을 보는 작아 직원은 없겠지... 후덜덜. 전에 작아 말단직원한테 리뷰를 이상한 문체로 쓴다고 마구 까여서 이런 별점을 주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성격을 기준으로 책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나도 알고 있다고요. 단지... 내용이 좀 식상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무튼 이번에 올라온 내용이 <자연과 생태 7월호>에 올라온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 남이섬 버듀 페스티벌을 소개하려고 나름 노력한 것 같은데, 생생한 컬러와 자세한 소개가 들어있는 생태전문잡지로 내용을 이미 본 나로서는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주제였다. 그리고 뭔가 기자가 물어보고 싶은 것만 물어봐서 작성한 것만 같은 글들... 그냥 발자국만 쿡 찍고 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본인은 그냥 가격이 싸서 한정된 내용이 들어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후반부에 새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구수한 이야기로 펼쳐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정말 좋았다. 차라리 버듀페스티벌을 아주 간단히 소개하고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새들의 생태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뻔했다. 조사하면 자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특종을 잡으려는 노력도 좋지만 자연과 예술을 하나로 만드려는 그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인 도종환 씨의 글이 아주 좋았다. 본인이 개인적으로 시인들의 글을 좋아하긴 하지만, 도종환 씨는 정말 간단한 말로 사람의 핵심을 찌를 줄 안다. 잡지 중후반부의 코너에서도 시인들이 현실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시를 써야 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박노해 씨 정도의 시라면 좀 부담스럽고 꺼려지지만(...) 어느 정도는 옳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서민의 밥한끼 먹어보지 않고 시와 문학을 논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본인도 예술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어쨌던 예술도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것이 아니던가. 사람들이 예술을 친숙하게 접할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과 생태 2011.7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주해녀는 아이를 낳고 사흘이면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 낳은 지 이레(칠일)된 아이에게 밥을 '아귀것(어금니)'으로 씹어 먹였다. - <애환 어린 제주해녀의 숨비소리>- p. 79~81  
   

 드디어 동강답사의 내용이 떴다. 한강 상류부터 서울에 있는 한강까지 내려오면서 진행되는 답사코스 중에 하나인데, 독자들을 초청해서 1박 2일간 벌이는 행사이다. 예상대로 참여한 사람은 적어보였지만, 사진에 실려있는 사람들의 나이가 천자만별이라서 깜짝 놀랐다. 가족 단위로 진행하는 모양이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장면이 매우 시원스러워 보였고, 너무너무 부러웠다고 해야 할까... 민물고기 채집과 곤충 채집을 따로따로해서 진행한 모양이다. 그 외에도 남이섬이라거나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많이 등장해서 재미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특집들을 보면 그 장소로 가고 싶어진다. 전복이 5마리 들어있다는 요리 이야기가 나올 때는 얼마나 부러웠는지... 본인이 해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싫어하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참치랑 전복인데, 이 잡지 때문에 조만간 찾아서 먹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잡지의 끝부분에선 곤충에 관련된 책을 예약판매하거나, 곤충에 관련해서 만든 잡지를 싸게 판다는 홍보를 하고 있었다. 여름이다보니 여러가지 행사가 많은가보다. 이번 달엔 매우 실질적인 정보들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곤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자연과 생태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시거나, 직접 이 잡지를 구입해서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잡지를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웠던 건, 취재진들이 발견한 희귀한 동물 혹은 곤충이 거의 전부 개발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그 동물들과 곤충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걸까. 옮겨가다 옮겨가다 결국 자리가 없어서 다른 나라로 날아가게 될까. 이 잡지 끝부분엔 방역을 뿌리고 나서 죽어가는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제목 그대로 홀로코스트 장면이 따로 없다. 곤충들은 모두 몸을 기형적으로 비틀고 이그러지며, 온 몸으로 아픔을 표현하며 죽어간다. 저 장면이 개발지역의 동물들과 곤충들의 미래가 아닐까 심히 두렵다. 먼 훗날엔 아마 인간도..?
 윗부분은 제주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칼럼에서 발췌한 글이다. 저 간단해보이는 속담이 알고 보면 속 깊은 사연이 있다. 생태적으로 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알 청춘 -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는 청년들의 고군분투 생존기
청년유니온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멀쩡한 강에다가 삽 내리꽂는 일로 국가원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위인의 만행을 저지하라. 그리하여 남는 돈은 문화 예술 시장에 펑펑 뿌리고 내키는 만큼 생색내라. 흥행은 보장한다.- p. 109  
   

 단순히 말하자면 이 책은 청년유니온과 깊이 관련되있는 분들이 각자 자신들의 일상에서 접한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인터뷰하는 사람과 인터뷰되는 대상이 각자 인터뷰 속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통점을 찾는다. 몇몇 분들은 익명으로 등장했지만 낯익은 말투와 태도로 봐선 누구신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ㅎㅎ. 막연히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만을 털어놓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던 나로서는 조금 뜻밖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책들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단순히 주관적이다, 객관적이다 구분하기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어떤 한 개인의 일생을 다른 사람이 설명할 때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관점과 섞어서 해석하기 때문에 독자가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의 장점도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소박한 꿈에 도전하는 중인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았기에, 공감적인 측면이 강하다. 사실 그들을 인터뷰하는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동감을 해주었기에, 더욱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혼자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진술하는 형식에선, 아주 내밀한 경험 속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걸 다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혼자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일기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되는 책에서는 오죽할까.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터뷰마다 2명씩 등장하여 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도록 북돋아주고 다듬어준다. 서로 일상에 찌들어 축 늘어져 있는 어깨를 감싸주고 있었다. 본인은 그 장면이 너무나 흐뭇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비록 일과 세상에 지쳐있다고 할 지라도,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유머감각과 유흥정신을 잊지 않는다. 그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할 때가 있다. 그들을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라놓고 소통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아주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우리들을 내려다볼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에게 이 책을 선사하고 싶다. 서로 보듬는 이들처럼 아주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다면, 세상은 아주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싶다. 청년들은 의외로 잘 뭉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대공황 -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4
김수행 지음 / 돌베개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양에야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생산자들의 이윤 획득 욕심을 충족시키지는 못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양의 상품이 생산-공급되었다"는 것이 과잉생산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 p. 49  
   

 신상재님이 빌려주신 책을 어제 다 끝내버렸다. 버스 안에서 대공황이 진행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1년까지의 간단한 연표를 볼 때는 살짝 졸았지만(...) 그래도 나름 훑어본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산신청을 하거나 위험하다고 지적된 은행 숫자까지 낱낱이 쓴 책이 또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나라고 해도 3년 간의 경제신문을 낱낱이 파헤쳐가면서 대공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파악할 시간도 여력도 없으니까. <인사이드 잡>이란 영화에서 본인은 듣도보도 못했던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등장해서 그 동안의 스토리를 모르는 나로서는 살짝 짜증이 났었다. 이 책에서 약간이라도 전후사정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김수행 씨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라고는 학자라는 직업뿐이었다. 이 책에서 학자치고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을 하시길래 도대체 어떤 학자이신가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끄트머리에 쓰여진 저자의 소개를 살짝 봤는데 <자본론>을 우리나라 최초로 번역하셨다고 한다. 특히 마르크스의 이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분이시라고. 그럼 그렇지.
 마르크스도 자신의 이론에 끝을 맺지 못해서 말이 많았는데, 이 분도 책의 결말을 매우 애매하게 쓰셨다. 세계는 대공황을 향해서 가고 있다. 소위 이기적인 상위 1% 자본가들의 99% 인간들에 대한 착취 때문에. 그 때문에 99%의 인간들은 각자 지역별로 단결해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해결책을 요약하자면 그게 다이다. (게다가 후자의 주장은 끝부분이 아니라 초중반 부분에서 한 장 분량으로 등장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끝을 보지 않는 사회학 저서들은 나를 참 허탈감에 빠지게 하고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째서 지금의 시대를 대공황이라 부르는지 쉽게 설명하려 나름대로 노력한 티가 엿보인다. 뭐 본인도 일단 모르는 문장을 세 번 읽고서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숫자에 울렁증을 일으키는 대중들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대놓고 수학공식을 내놓은 그 용기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책이 등장하는 걸 보면, 앞으로도 전세계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생각하는 경제학 저서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 돈과 멀어지지 않고 행복해지기
제윤경.정현두.박종호.김미선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돈으로 행복해지는 삶이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돈을 원 없이 쓰고 사는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만큼 지혜롭게 잘 쓰는 과정에서 조금씩 바뀌고 나아지는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저축은 분명 오늘과 내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p. 180  
   

 내용도 매우 짧을 뿐더러,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시를 들어서 신용카드의 폐단을 설명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들춰볼 수 있었다. 금융소비자협회란 곳에서 증정한 책이었는데,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신용불량자들을 흔히 보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볼 필요도 없이 그 위험을 잘 알고 있다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지갑 속엔 아직도 신용카드가 있지 않은가.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도박과 주식과 기타 등등의 요인으로 인해 파산하는 사람들을 너무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지갑에 신용카드를 만들어놓지 않았다. 그러나 본인에게도 주식에 투자해놓은 금액이 있고, 가끔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하는 은행원을 보면 잠시 머뭇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핸드폰 소액결제로 무언가를 구입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었다. 화폐가 아닌 돈을 쓴다는 건 매우 무서운 일임을 알았고, 모든 일엔 반드시 대가가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너스 통장이 신용카드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백수가 되지 않는 이상은 신용카드와 주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저축하면서 빚 한 푼 없이 사는 삶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돈에 대한 애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